통합민주당의 새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당대회가 7월 6일, 약 보름 정도 남았습니다. 전당대회 최고위원 출마 의사를 밝힌 분 가운데에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최측근이죠, 전 참평포럼의 상임집행위원장도 포함이 돼 있어서요. 이 분의 출사표를 들어보겠습니다.
◇ 김현정 / 진행
본론 들어가기 전에 어제 대통령 담화 들으신 소감부터 듣고 싶습니다.
◆ 안희정
죄송합니다. 제가 제주도 도당대회가 있어서 하루 종일 밖에 있어서 직접 못 봤습니다.
◇ 김현정 / 진행
그러셨어요. 내용은 전해 들으셨죠?
◆ 안희정
네.
◇ 김현정 / 진행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 안희정
3개월 지나고 나서 촛불집회를 통해서 표출된 국민의 민심을 겸허히 수용하겠다, 라고 했던 대목들은 일단은 평가합니다. 진정으로 그런 것이길 바랍니다.
◇ 김현정 / 진행
진정성면에서는 좀 두고 봐야 한다는 입장이신가요?
◆ 안희정
지난 촛불집회에서 국민들이 화가 많이 났었던 이유는 사실은 말씀을 하신 것과 이후의 결과가 너무 많이 달라서 자꾸 눈사태처럼 커진 거라고 저는 생각하거든요. 그런 점에서 국민들께서 실망하지 않도록 그렇게 이명박 정부께서 잘 해주시길 바랍니다.
◇ 김현정 / 진행
사실은 대통령이 두 번씩이나 사과하는 모습 보면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측근이었던 안희정 전 위원장이 여러 가지 생각이 드실 거다, 이런 생각이 들었었는데요. 어떠셨어요? 내용을 떠나서 말입니다.
◆ 안희정
대한민국에서 대통령이라는 자리가 참 어렵고도 힘든 자리라는 사실에 대해서 저도 보게 됩니다. 옆에서 지켜볼 때 대통령님 하시기 참 어려운 자리구나, 이런 생각을 했고요. 그러나 그 어려운 자리이지만 결과적으로 가장 중요한 문제는 국민과 정직하게 소통하고 대화하는 거다, 그것이 대통령께서는 늘 필요한 일 아닐까, 어느 대통령님이시든,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알겠습니다. 최고위원 출사표를 던지셨는데요. 우선 짧게 출마의 변부터 듣죠.
◆ 안희정
민주당이 통합민주당이라는 이름으로 최초로 치러지는 전당대회 입니다. 이 통합민주당 전당대회를 통해서 민주당이 어떤 정당이고 어디로 갈 것인지를 정하는 전당대회입니다. 이 전당대회에서 저의 도전은 민주정부 10년을 계승하고 발전시키는 통합민주당, 그런 통합민주당의 정체성을 정립하는데 저의 도전과 당선은 크게 기여하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마음으로 도전을 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총 5명 선출에 9명이 도전장을 냈는데요. 안희정 위원장께서 사실 지난 공천에서 배제가 됐기 때문에 출마가 좌절되고 했기 때문에, 다른 분들하고 경쟁이 쉽지만은 않겠다,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 안희정
제가 아무래도 현역 의원이 아니기 때문에 다른 의원님들의 비해서 제가 조금 어려움이 있습니다만, 그러나 당을 위해서 늘 어려운 일을 마다하지 않던 민주당원 안희정을 대의원들은 평가해주시리라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 진행
주 지지층은 아무래도 친노 성격의 의원들, 당원들이 되실까요?
◆ 안희정
친노라고 표현을 옛날에 했었는데, 친노라는 표현이 마치 무슨 광고 카피의 ‘사랑은 움직이는 거다’라고 하잖아요. 그것처럼 친노의 범위가, 분류되는 사람이, 좁았다가 넓어졌다가 늘 그러는 것 같아요. 요즘은 봉하마을 퇴임 대통령 뵈니까, 친노가 아마 다 될 것 같은데요, 민주당에.
◇ 김현정 / 진행
그 말씀 제가 정확하게 이해를 못 해서요?
◆ 안희정
노무현 대통령이 참 어렵고 인기가 없었을 때는 같이 걱정들 하고 그래서 친노라고 하는 표현에 대해서 좀 꺼림직 하게 생각했던 분들이 많았지만, 지금은 노무현 대통령에 대해서 친노라고 자기가 불려도 마음 편하게 생각하실 분들이 늘어난다는 거죠.
◇ 김현정 / 진행
통합민주당 의원들이 거의 다 친노다, 이런 말씀이세요?
◆ 안희정
네, 저는 그렇게 되길 바랍니다.
◇ 김현정 / 진행
그래서 그분들이 다 밀어주시기를 원한다, 이런 말씀이시군요?
◆ 안희정
그렇습니다.
◇ 김현정 / 진행
그렇다면요. 그 전부터 친노였던 분들 말입니다. 이렇게 인기가 좋아지기 전 부터요, 노무현 전 대통령이. 이 분들이 다시 좀 결집을 해서 뭔가 안 위원장을 확실하게 밀어주고 이런 식을 기대하십니까, 혹은 그런 움직임이 있습니까?
◆ 안희정
저는 대통령이 어렵거나 당이 어렵더라도 당을 지키고 참여정부, 또는 국민의 정부를 지키려고 했던 분들이 저의 도전을 통해서 당의 정통성을 세우기 위한 저의 도전에 함께 해주기를 바랍니다.
◇ 김현정 / 진행
노무현 전 대통령께서는 어떤 말씀하시나요, 이 부분에 대해서?
◆ 안희정
앞에서 말씀드렸듯이 친노라고 하는 것이 굉장히 한정되어진 어떤, 이미 고정되어진 어떤 세력이 있는 게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제가 그렇게 밖에 말씀을 못 드리는 거고요.
◇ 김현정 / 진행
얼마 전에 노사모 총회에서 만나셨잖아요? 최고위원 출마하신다는 사실도 말씀 하셨을 텐데, 뭐라고 조언이나 이런 거 안 해주시던가요?
◆ 안희정
제가 출마 전에 인사를 드리러 한 번 찾아뵈었습니다. 덕담해주시고 격려해 주셨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사실은 유시민 전 장관 같은 경우도 총선 전부터 누누이 신당 창당에 대한 이야기를 밝혀 오셔서요. 뭔가 움직임이 있는 게 아닌가, 이 분들 사이에서 말입니다, 이런 얘기들도 나오는데 어떻습니까?
◆ 안희정
제가 그것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아는바가 없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요즘은 연락을 잘 안 하고 지내시는 편인가요?[BestNocut_R]
◆ 안희정
아닙니다. 가끔 안부 전화를 하는데요. 최근에 유시민 장관께서 온라인 상에 글을 올리셨더라고요. 당분간 좀 쉬시겠다고 그렇게 글을 올리셨는데 일단 저의 민주당 전당대회 도전과 저의 활동이 아무래도 서로 연동되어서 상황을 많이 결정할 때, 영향을 주지 않을까 생각을 합니다. 제가 민주당을 새롭게 만들어서 새로운 정치의 가능성을 열어 놓는다면 새로운 정당을 굳이 다시 만들 필요가 있겠습니까?
◇ 김현정 / 진행
밖에 계신 분들 많이 계시잖아요. 그분들도 다시 들어와서 뭔가 예전처럼 합류가 될 수 있다, 이런 말씀?
◆ 안희정
네, 저는 그렇게, 제가 열심히 해서 그분들께 그러한 희망을 드리고 싶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알겠습니다. 봉하마을의 정치 토론 사이트죠, 민주주의 2.0, 이게 요새 굉장히 활성화가 되면서, 노무현 전 대통령 인기가 좋아지면서 말입니다, 뭔가 이걸 중심으로 해서 정치 세력화 같은 게 있을 수 있지 않느냐, 이런 얘기도 나오는데요. 어떻게 보시나요?
◆ 안희정
정치세력화는, 모든 것이 정치세력화기 때문에 사실상 뭐라고 규정하기 어려운데요. 저는 여기에서 우리가 사용하는 정치세력화는 정당이라고 딱 정의했으면 좋겠습니다. 정당은 민주당입니다, 현재. 그리고 그런 의미의, 정당을 만드는 봉화마을의 민주주의 2.0은 아닙니다.
사회적으로 민주개혁 세력의 국가의 비전과 미래에 대한 서로 담론을 책임 있게 논의하고 대안을 서로 만들어 나가는 토론의 장, 그게 봉하마을에서 말하는 민주주의 2.0입니다.
◇ 김현정 / 진행
알겠습니다. 봉하마을에서 노 대통령이 가시면서 자료를 유출하겠다, 해가지고 얘기가 커지고 있는데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안희정
옛날에... 한나라당이나 이것을 문제제기 하는 분들이 옛날 사고에 너무 잡혀있는 것 같아요. 지금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에 대외비 문서에 무슨 인사파일이 있는 게 아닙니다. 그리고 제가 전해 듣기로는 가져간 자료라고 하는 것들도 이메일과 정기적으로 주고받던 대통령에 관련된 이메일 자료들이고요.
설령 그걸 가지고 간다고 할지라도 대통령 기록물 관리법에 따라서 열람할 권리가 늘 대통령에게는 있습니다, 전 대통령께. 그런데 그것을 열람하려면 온라인상의 열람 체크가 가능해야 하는데, 온라인상의 열람 체크, 왜냐하면 그대로가 다 데이터베이스이기 때문에...
◇ 김현정 / 진행
알겠습니다. 오늘 아쉽지만 여기까지 연결해야겠네요.
◆ 안희정
네.
◇ 김현정 / 진행
다음에 한 번 더 연결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주요 인터뷰를 실시간 속기로 올려드립니다.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0620(금) 참평포럼 안희정 위원장 "민주당 의원들 이젠 다 친노다"
2008.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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