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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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08(금)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원구성 합의 결렬,靑 아니고 나다."
2008.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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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은 소리가 나는 곳이면 어디든 가서 기웃거리는 완전한 거리의 정치로 전락하고 말았다”
어제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가 민주당을 이렇게 맹비난 했습니다. 하지만 민주당은 국행 파행의 책임을 청와대와 한나라당에 묻고 있어서요. 청와대가 사과하라, 이런 요구도 하고 있죠. 그래서 국회 정상화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어제는 민주당 원혜영 원내대표 만나봤고요. 오늘은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 연결해서 여러 가지 현안에 대한 입장을 들어보겠습니다.

◇ 김현정 / 진행

민주당이 거리의 정치로 전락해버렸다, 이런 말씀 하셨는데, 무슨 의미인가요?

◆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

우리 국민들이 다 알지 않습니까. 국회는 팽개쳐놓고, 닫아놓고, 길거리 다니면서, 좀 떠들썩한 소리 나는 곳은 전부 기웃거리고 다니니까, 그게 거리 정치가 아니고 무엇입니까? 국민들이 그것을 원해서 국회로 가시도록 했습니까?

◇ 김현정 / 진행

그런데 민주당에서는 이렇게 거리의 정치를 하게 된 이유가 뭔가 하면, 그건 여당과 정부 때문이다, 여야가 어렵게 만든 합의를 청와대가 무시했다, 국회운영에 개입했다?

◆ 박희태

여당과 정부가 잘못할수록 더 빨리 국회를 열어서 무대 위에 올라와서 비판도 하고 비난도 하고 시정하자고 해야 할 것 아닙니까. 무대는 왜 외면하고 그 좋은 국가의 무대를 외면하고 왜 여름에 길거리 다닙니까? 딱해서 그래요.

◇ 김현정 / 진행

어제 한승수 총리가 국회특위에 불참을 하셨어요. 이걸 두고도 야당이 한 목소리로 이거 정부가 국회 무시하는 거 아니냐, 이렇게 말씀을 하시던데요. 그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 박희태

저는 자세히 모르겠습니다만, 출석을 못할 사정이 있지 않았겠습니까? 기다려가지고 다음에 또 나오라고 하면 되는 거지 그걸 가지고 그냥 너무 그렇게 이야기 하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나오라고 하세요, 자꾸 나오라고 하면 나오겠죠.

◇ 김현정 / 진행

좀 예민하게 야당들이 반응하고 있는 거라고 보십니까?

◆ 박희태

아니요, 나는 예민보다도 그걸 자꾸 가지고 문제를 삼고 이렇게 하지 말고, 오늘 안 나왔으면 또 다음 날 기일을 통보를 하고 나오라, 이런 식으로 풀어나가면 될 것 아닙니까?

◇ 김현정 / 진행

정부가 국회를 무시하고 있다, 이 부분에 대해서도 전혀 인정할 수 없는 입장이신가요?

◆ 박희태

아니 그런 행동 하나 가지고 그걸 국회 자체를 무시한다, 그렇게 볼 수는 없는 거 아닙니까?

◇ 김현정 / 진행

청와대가 여야 합의를 결렬시킨 그 부분에 대해서도?

◆ 박희태

청와대가 결렬 시킨 것이 아니고 박희태가 결렬시켰습니다.

◇ 김현정 / 진행

그게 무슨 말씀이신가요?

◆ 박희태

제가 하지 말라고 그랬죠.

◇ 김현정 / 진행

청와대와 마지막 통화를 하면서 결렬이 됐다, 언론에는 그렇게 알려져 있는데?

◆ 박희태

제가요. 홍준표 원내대표가 전화를 해 왔길래, 그것은 법에도 없는 짓이고 또 정도가 아니기 때문에 거기를 가서는 안 된다, 왜 25일 동안이나 청문회를 해달라고 정부에서 요청해놓고 기다렸는데, 그동안에는 청문회를 할 생각도 안 하고 연구도 안 하고 노력도 안 하다가, 왜 기간 다 지난 뒤에 정부에서는 법에 따라서 제도에 따라서 하려고 그러는 걸, 그것을 가지고 선전포고니 뭐니 이야기를 합니까?

그것은 법과 정도가 아니기 때문에 그렇게 끌려가서는 안 되고, 그런 선례는 일찍이 없었고, 앞으로도 악례가 된다, 그러니까 하지 말라, 내가 이렇게 이야기 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박희태 대표의 뜻이 강하게 반영이 됐다, 이런 말씀이시군요?

◆ 박희태

그렇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알겠습니다. 그러면 민주당이 국회로 들어오지 않는다면, 한나라당은 새로운 교섭단체를 구성한 ‘선진과 창조의 모임’ 여기와 함께 원 구성 강행할 수도 있는 겁니까?

◆ 박희태

그 문제는 일차적으로 원내대표가 판단할 일이고요. 저희들도 필요한 범위 내에서는 국회를 부분 가동은 해야하지 않느냐는 인식은 가지고 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언제까지 기다려야 되지 않겠느냐 이런 건?

◆ 박희태

날짜를 딱 정해놓고 언제까지다, 이렇게까지는 아니고요. 날짜를 못 박은 사람은 국회의장입니다. 국회의장은 8월 15일까지 기다리겠다고 했으니까 우리도 그것을 존중하면서 우리가 그 안에 할 일은 하겠다, 이렇게 추진을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만약 그 15일도 넘기게 되면 원 구성이 부분적으로 될 것 같은데요. 그렇게 되면 상임위원장은 지난주에 홍 대표하고 원 대표가 합의하신 부분은 그냥 무효가 되는 건가요?

◆ 박희태

그게 무효가 될 리가 있습니까? 정치적인 합의니까, 법적으로 유효다, 무효다, 법률적 시각에서 따질 게 아니고요. 정치적 합의니까, 두 사람이 의논해서 얼마든지 그것을 그대로 끌고 가느냐, 좀 변경 하느냐, 알아서 할 것 아닙니까. 그리고 그때는 교섭단체가 두 개 일 때고요. 지금 세 개가 됐으니까 변화된 상황 속에서 어떻게 할런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알겠습니다. 오늘 KBS 이사회가 정연주 사장 해임안을 결정하게 되는데요. 이것도 주요 현안이라서 제가 여쭤야겠습니다. 정연주 사장은 감사원의 해임요구가 부당하다면서 법원에 소송을 냈는데, 이 논란은?

◆ 박희태

법원에서 잘 판단 하겠죠.

◇ 김현정 / 진행

이 논란 자체에 대해서 어떻게 보십니까?

◆ 박희태

아니 법으로 가져갔으면 법에서 잘 가릴 것 아닙니까.

◇ 김현정 / 진행

이 논란 자체에 대한 개인적인 입장은 어떠신가요?

◆ 박희태

개인적인 입장이 어디 있습니까. 제가 이야기 하면 그게 당 의사다, 라고 해 가지고 이야기를 하는데. 제 생각에는 법으로 가져갔으면 법으로 해결해야 한다, 입니다.

◇ 김현정 / 진행

대통령에게 KBS 사장 해임에 대한 권한은 있다고 보십니까?

◆ 박희태

아니, 해임을 한다면 권한이 있기 때문에 한 것 아니겠습니까. 법적 검토를 좀 했을 것 아닙니까. 없다면 안 하겠죠. 그걸 내가 법을 보니까 있다, 없다, 이렇게 이야기 할 처지에 있지 않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지금 청취자가 질문을 주셨습니다. 현행 방송법에 의하면 임명권은 있지만 해임권은 명시돼 있지 않은 것 아닌가요?

◆ 박희태

그것도 양론이 있고요. 그러니까 모든 것은 최종적으로 법에 의해서 심판이 내려질 것입니다.

◇ 김현정 / 진행

그러면 지금 감사원의 해임요구 부당하다면서 정연주 사장이 낸 법원 소송, 그 부분이 상당히 중요해질 것이란 말씀이군요?

◆ 박희태

아니, 중요하다 안 하다가 아니라, 우리가 법치주의니까, 법에 따라서 모든 걸 해결하면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 김현정 / 진행

알겠습니다. 어쨌든 법에 의해서 해결하는 게 좋다, 이런 말씀이시네요. 좀 다른 얘기해보죠. 오늘 뉴스를 접하셨는지 모르겠습니다만, 교과부 지도에도 주요 사찰정보가 모두 빠진 게 알려지면서, 불교계가 격앙돼 있다, 이런 뉴스가 나왔더라고요. 사실은 여당 대표이시기 때문에 불교계의 분위기에 대해서도 상당히 신경이 쓰이실 것 같습니다.

◆ 박희태

신경 쓰고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취임하자마자, 조계사에 찾아가서 우리 총무원장 스님 뵙고, 여러 가지 죄송스러운 일들이 있어서 정말 깊이 우리가 미안함을 표시한다, 이렇게 했습니다. 그리고 그런 일이 없도록 전부 주의를 촉구하고 있습니다만, 또 무슨 일이 자꾸자꾸 생기네요. 정말 죄송하다는 이야기밖에 드릴 게 없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지금 불교계에서는 23일 날 대대적인 집회도 준비를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 전에 어떻게 불교계 지도부와 만나서 어떤 해결 방안은 찾을 수 없을까요?

◆ 박희태

네, 저희들이 불교계와는 끊임없이 대화를 하고 있고 또 우리 대화 창구도 있습니다. 열심히 노력을 해서 우리 불자들이 노여움을 풀 수 있다면 풀도록 하겠습니다.

◇ 김현정 / 진행

교과부 이 문제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책임을 추궁한다든지 이런 게 있을 수 있을까요?

◆ 박희태

교과부 문제는 죄송합니다만, 제가 그 진상을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제가 아침 조간을 다 봤는데, 보도된 게 없고.

◇ 김현정 / 진행

한겨레 신문이 보도를 했는데요.

◆ 박희태

아, 한겨레 신문요. 내가 오늘 그 신문은 못 봤고요. 다른 신문들 대충 봤는데, 그런 게 없어서 오늘 금시초문입니다.

◇ 김현정 / 진행

알겠습니다. 지난 6일에 있었던 한미정상회담, 한나라당에서는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를 하시는데요. 그런데 아프가니스탄 파병 문제에 대해서 그 후에 조금 논란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어떻게 우리가 대처해야 된다고 보시나요?

◆ 박희태

아직 정식으로 이 문제가 논의되고 있지 않습니다. 부시 대통령이 비전투원 파병을 정식으로 요청했는지 안 했는지도 저희는 확실히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어떻든 전투병은 아니라는 게 거의 지금 다 밝혀지고 있는 상태인데. 이 문제는 정식으로 문제가 되면 당도 당론을 정하겠습니다.

◇ 김현정 / 진행

그날 부시 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비전투력 지원에 대해서만 유일하게 얘기했다, 이 정도로 언급 하셨거든요. 이 상황들로 볼 때, 또 비행기를 타고 한국으로 오면서 아시아담당 보좌관이 아프간 파병에 대해 시사하는 발언을 해서요. 이런 정황으로 보면 당장은 아니더라도 언젠가는 요구를 하지 않겠느냐, 여기까지 추측은 가능한데요. 조금 대비를 해야 되지 않을까요?[BestNocut_R]

◆ 박희태

저희들도 구체적인 무슨 합의가 있었다는 말은 못 들었고요. 앞으로 이 문제에 대해서는 우리도 대비를 하겠습니다. 과거에 우리가 아프가니스탄에 비 전투병을, 의료단 파병을 한 일이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 것도 우리가 참고를 해가지고, 이 문제가 제기되면 우리가 어떻게 대응하겠다, 하는 것을 나름대로 검토를 하겠습니다.

파병 검토가 아닙니다. (웃음) 이걸 가지고 또 아프가니스탄에 비전투병 파병 검토, 이거 아닙니다. 자꾸 이렇게 언론이 앞서가 버리면 제가 곤혹스러울 때가 한 두 번이 아닙니다.

◇ 김현정 / 진행

지금 기자 분들이 다 잘 듣고 계실 겁니다.

◆ 박희태

네, 분명히 저는 비전투병 파병 검토는 한나라당이 아직까지 하지도 않고 있는 것이다,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 김현정 / 진행

그때 중요한 고려 요소는 어떤 게 될까요. 국익입니까, 안전이 될까요, 민심이 될까요?

◆ 박희태

어떤 게 말씀입니까, 아프가니스탄요?

◇ 김현정 / 진행

그 논의를 해 가는 과정에서 말입니다.

◆ 박희태

아, 모든 요소를 다 고려해가지고 가장 이 시기에 대한민국 발전과 대한민국의 번영을 위해서 필요한 결정을 해야죠.

◇ 김현정 / 진행

알겠습니다. 지금 한나라당 지도부 전국을 돌면서 민생탐방을 하고 계시죠. 충남지역 다녀오셨고 영남 지역도 방문을 하셨고요. 그런데 갈 때마다 좀 불만이 소리들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 지역마다요.

◆ 박희태

네, 불만의 소리 들으러 갔으니까요. (웃음)

◇ 김현정 / 진행

조금 충청도에서는 언성이 높아지기도 하고.

◆ 박희태

그건 우리 지도부와 했다기보다도, 그곳의 행정책임자하고 우리 최고위원 한 분 하고의 순간적인 말의 부딪침, 이렇게 저는 생각합니다. 우리 지도부하고 뭐 우리 당이 전체다 부딪친 건 아닙니다.

◇ 김현정 / 진행

지방에 나오는 불만의 소리들, 얼마나 이해를 하십니까?

◆ 박희태

아이고, 엄청나게 이해를 합니다. 지금 국민들은 솔직한 이야기가, 허리띠를 졸라 맬 여지도 없을 정도로 민생이 어려운데, 국회는 뭐하고 있느냐, 문도 안 열고, 이게 도대체 국회의 할 짓이냐, 이렇게 비난 엄청나게 했습니다. 민생을 구할 수 있고 어려움을 풀어줄 아무런 방책은 국회에서 내놓지 않고, 이렇게 다니는 걸 보니까 참 딱하다, 이 충고를 많이 들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