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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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7(화) 17대 국회를 정리하며 - 유인태 통합민주당 최고위원
2008.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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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대 국회 이제 정말 3일 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오늘 화제의 인터뷰에서는 17대 국회를 한번 되돌아보는 시간을 마련했는데요. 오늘은 그 첫 시간으로 정치인이나 기자들 사이에서 기인이라고 불리는 분이세요. 통합 민주당의 유인태 최고위원을 모셨습니다. 17대 국회 어떻게 돌아보고 있을까요? 유인태 최고위원 만나보죠.

= 김현정 / 진행 : 안녕하십니까?
- 유인태 / 통합 민주당 최고위원 : 네 안녕하세요.

= 17대 국회, 미우나 고우나 정말 3일 남았네요.
- 네.

= 소감이 어떠십니까?
- 서운하기도 하구요. 한편 좀 시원하기도 하네요.

= 시원하기도 하고 서운하기도 하세요. (웃음) 시원한 건 왜 그러세요?
- 어휴, 뭐 나름대로 한다고 하기는 했는데... 지난 몇 년간 얼마나 짓눌렸습니까? 그래서 좀 해방 된다고 하는 생각이 있으니깐 좀 시원하고요.

= 혹시 17대 국회 떠나고 나면 내가 자연인으로 돌아가서 이거 한번 해보고 싶다, 이런 것 개인적으로 있으십니까?
- 여행을 맘 놓고 다니고 싶어요.

= 네, 그런 소망 있으시군요. 전체적으로는 17대 국회활동은 어떻게 평가를 하고 계시나요?
- 그런데 참 그... 우리나라에서 국민들도 그렇고 언론도 그렇고 별로 평가를 안 해 주고, 알아주지도 않은데. 사실 17대 국회는 우리 의정사에서 사실 획기적인 의회였거든요. 아마 입법부가 입법부의 기능을 한 국회는 제헌국회 때 말고는 아마 17대 국회가 처음이 아니었나, 그렇게 보여지는데요.

사실 그동안 저희가 군사 정권 때부터... 저도 14대 국회도 있어봤고 하지만, 그건 어떻게든지 청와대가 여대야소를 인위적으로라도 만들어 가지고 국회라고 하는 데는 청와대의 지시에 따라서 법안이 통과되고 통과 안 되고 그래왔던 국회인데... 17대에서는 정말로 입법부가 입법부답게 정말 자율적으로 법안을 통과 시킬 건 통과 시키고 그런, 아마 상당히 획기적인 국회가 17대 국회였다, 그러니깐 입법부의 위상을 제대로 갖춘 국회였다, 전 그렇게 봅니다.

= 굉장히 후한 점수를 매길 실수 있을 거 같아요. 얼마로 주시겠습니까? 혹시 점수로 주실 수 있다면?
- 저는 점수의 문제가 아니고요. 국회의원의 개인 의지에 따라서, 자율적인 의지에 따라서 법안이 통과되고 통과되지 않고 했던 아마 처음의 국회가 아니었나, 하는 점에서는 우리 의정사에서 상당히 획기적인 국회였다고 생각을 합니다.

= 누구나 생각하면 아쉬움이 많이 남게 될 텐데... 그래서 유인태 최고위원께서도 못 다한 일이 많아서 18대에 한 번 더 갔으면 좋겠다, 지역구에 출마를 하셨다가 총선에서 낙선을 하셨습니다. 생각하면 많이 아쉬우시죠?
- 뭐... 아쉽죠, 아쉬운데 그만큼 선전한 것도 그 동안 그렇게 먹었던 욕에 비하면 다행이라고 생각하는 부분도 있습니다.

= 그게 무슨 말씀이신가요?
- 아휴, 지방 선거 이래로는 동네를 다닐 수 없을 정도로 분위기가 험악한 걸 비해서 이만큼 뭐, 표를 얻은 것도 선전한 것도 한편으론 다행이다... 대선 직후 같으면 어디 경선 출마나 할 엄두가 날 정도였습니까? 분위기로 봐서, 좀 험악했습니까?
= 그렇군요. 통합민주당 다니시면 절대 표를 안줄 것 같은 그런 분위기를 그때는 감지 하셨던 거군요?

- 그렇죠. 뭐.. 욕 안 먹고 다니면 다행이죠.
= 그렇습니까. 그런 것에 비하면 만족 할만 성적이라는 말씀이시구요.

= 그래도 어떻게 아쉬움이 안 남겠습니까만 어쨌든 이젠 18대 국회에 많은 것들을 넘겨주셔야 하는데요. 그런데 이명박 정부가 취임 석 달 만에 지금 상당히 위기상황을 맞고 있는 것 같습니다. 유인태 최고위원께서는 이 상황이 왜 생겼다고 분석하십니까?
- 지금 결국 우리사회가 결국 디지털 시대로 바뀌었고 자율과 분권의 시대로 바뀌었잖습니까? 그런데 지금 이명박 정부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이 시대가 바뀐 걸 모르고 있는 거 같아요. 제가 보면 80년대 사고방식을 가지고 정책을 밀어붙이면 다 되는 걸로... 그런 시행착오 때문에 겪고 있는 위기가 아니냐... 전, 저는 개인적으로 그런 느낌이 들어요.

= 그 말씀은 대통령이 말씀하신 소통이 안됐다, 이것과도 통하는 건가요?
- 그거는 저는 그런 인식 자체가 상황을 잘 모르는 건데, 본인의 인식이 잘못된 것을 소통이 잘못됐다는 것은 마치 홍보가 좀 잘못됐다, 우리 진의가 잘못 전달됐다. 뭐 이런 식으로 지금 상황을 인식 한다고 하면 정말로 더 큰 위기가 올 수 있죠. 몰입영어 교육부터... 처음에 당선되자마자 통신비를 인하하겠다... 시장의 가격을, 정권이, 권력을 잡으면, 그게 군사정권 때 발상 아닙니까? 내리라고 하면 내리고...

= 아 그렇게 보고 계신 거군요?
- 이런 식으로 해가지고 이렇게 쌓인 불신을 소통이 부족했다... 그건 마치 우리는 선의를 가지고 잘하려고 한 게 홍보가 잘못해서, 국민들이 오해를 하고 있다, 이런 뜻으로 소통의 문제를 제기한다고 그러면... 정말 저는 우리 정부가 잘해야 국민이 편해지는 건데... 정말 걱정스럽다고 생각을 하는 거죠.

= 앞으로 계획은 어떻게 되는 건가요, 최고위원직, 원외 최고위원직으로 권유를 지금 당내에서 받고 계신 걸로 알고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글쎄 그런 권유를 좀 받았습니다만 시간이 지나면서 최고 위원에 나오겠다는 사람들이, 꽤 지망자들이 많은 거 같아요. 그렇다고 하면은 굳이 제가 나갈 필요가 있겠나, 다른 일이 저한테 있지 않겠나, 그렇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다른 일, 그럼 어떤 일 생각하고 있습니까?
- 우선, 뭐... 좀 등산도 다니고요. 히말라야 트레킹도 좀 가고 싶고요. 그런데 그런 거 맡으면 어디 돌아다닐 수가 없거든요. 우선은 좀 놀고 싶고요.

= 일단은 여행 좀 다니고 싶고..숨 쉬고 싶으신 거군요?
- 네

= 이제 17대 국회 떠나고 나서 어떻게 여행 다니시고, 또 다녀오고 나서 어떤 일 하시는지 저희가 끝까지 관심 있게 바라보겠습니다. 오늘 말씀 대단히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