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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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8(수) 17대 국회를 정리하며 - 김재원 한나라당 의원
2008.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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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부터 ‘아듀, 17대 국회’라는 이름으로 저희가 17대 국회를 정리하는 시간 갖고 있습니다. 어제는 통합민주당의 유인태 의원 만나봤고요. 오늘은 한나라당의 김재원 의원을 모시려고 합니다. 김재원 의원은 잘 알려져 있다시피 친 박근혜 계 의원이죠. 18대 총선에서 공천을 받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친박 인사들과는 달리 무소속이나 친박연대로 출마도 하지 않아서 눈길을 더 모았는데요. 직접 만나보죠.

◇ 김현정 / 진행
17대 국회 이제 거의 끝났다고 봐도 될 것 같은데, 소회가 어떠시나요?
◆ 김재원 한나라당 의원
어차피 우리 한나라당으로서 정권 교체를 이뤘는데요. 그런 기쁨도 맛 봤지만 그 과정에서 여러 가지 복잡한 일도 많이 있었습니다... 음... 저도 여당 의원 며칠 해 봤습니다.

◇ 김현정 / 진행
그러네요.
◆ 김재원
그리고 분에 넘치는 사랑도 받고 기대를 받아가면서 고향에서 국회의원으로 당선돼서 4년 간 저 나름대로는 여한 없이 일했다고 생각하는데 마무리가 조금 아쉽게 그렇게 끝나기 때문에 그런 복잡한 심정, 솔직히 있는 것 사실입니다.

◇ 김현정 / 진행
마무리가 아쉽다는 말씀은 어떤 말씀이시죠?
◆ 김재원
보통의 경우엔 정치인이 자기 유권자들로부터 지금까지 해온 그동안의 실적이나 정치적 행로에 대한 심판을 받게 되는데. 그것은 유권자에게 정당한 심판을 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들어줘야 하는 것입니다. 정당에서 공천을 할 때, 그 사람이 지금까지 현역의원이든 정치 지망생이든 그 사람의 과거 실적과 현재 지역의 여론, 그리고 앞으로 장래 기대 가능성 등을 보고 공천 여부를 결정해서 유권자들에게 심판을 받도록 했어야 했는데, 그러한 것이 없었기 때문에 저로서도... 제 소신에 너무 어긋나지 않도록 해서 출마도 하지 않은, 그런 것이 굉장히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 김현정 / 진행
사실은 많은 분들이 그 부분을 궁금해 하셨습니다. 공천 파동이 있을 때, 대부분의 친박 인사들은 탈당을 해서 무소속 혹은 친박연대를 통해서 많이들 당선이 되셨잖아요. 그런데 그때 정말 왜 안 나가셨어요?
◆ 김재원
저도 많은 질문을 받았는데요. 저도 나이가 한 열 살 더 많았으면 까짓 거 뭐 이것저것 가리지 않고 출마를 했을 텐데. (웃음) 사실은 저희 지역구에서 지난 지방 선거에, 2년 전 지방 선거에도 한나라당 공천 받지 못한 분들이 꽤 있었거든요. 어차피 공천은 신청하는 분들이 많으니까. 그런데 그 분 중에 또 여러분들이 탈당을 해서 무소속 출마를 했습니다.

저는 우리 당원들한테 저런 것은 잘못된 일이다, 그러려면 공천 신청을 하지를 말든가, 그리고 정당하고 공정한 공천 원칙에 의해서 공천을 했다면 그걸 승복을 할 일이지 탈당을 하고 무소속 출마한다는 것은 잘못된 일이고 해당행위다, 그렇게 사실은 여러 번 이야기 했는데 막상 그것이 제 입장이 되어서 거꾸로 ‘나는 억울하다’ 하고 나간다는 것이, 제 말을 뒤집는다는 것이 참 힘들었고요. 그것이 자신이 없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총선 이제 다 거치고 봤을 때 말입니다. 솔직한 심정으로 미련이나 후회는 안 남으세요?
◆ 김재원
미련, 후회 없는 일이 어디 있겠습니까마는, 결론적으로 잘 했다, 그것이 저도 저 나름대로의 길을 가는 사람으로서, 정치적 행로를 그렇게 함부로 말을 뒤집어 가면서 해서 단기적으로는 이익을 볼지 몰라도, 결국에 와서 그것이 부메랑으로 돌아올 텐데 내 길을 정확하게 잘 잡고 간다,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아쉬운 점은 많습니다마는.

◇ 김현정 / 진행
지금 공천 얘기 잠깐 했습니다만, 사실 김재원 의원하면 한나라당 인사면서도, 박근혜 전 대표의 경선 당시 대변인이었기 때문에 친박 이미지가 상당히 강해요. 그게 좀 부담스러운 적은 없으세요?
◆ 김재원
그건 이미 제가 선택한 일이고 선택한 일에 대해서 책임을 지고 가는 것이 정치인이기 때문에 그것을 부담스럽다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결국은 뭐 그렇게 정치적인 어떤 행로를 정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고, 지금도 그렇게 가고 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그 말씀은 원외로 가십니다만, 그렇더라도 여전히 박근혜 전 대표와 여러 가지 일들을 같이하면서, 의견 같이 하면서 죽 정치를 해 나가시겠다, 이런 말씀으로 해석하면 될까요?
◆ 김재원
이미 그것은 제 운명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것이 저에게 이익이 되든 불리한 일이 벌어지든, 제가 선택한 일이고 그 선택에 확신을 갖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변함이 없을 것입니다.

◇ 김현정 / 진행
어제 홍준표 신임 원내대표하고 박 전 대표하고 회동이 있었는데요. 어떻게 보십니까, 5월 안에 복당 문제 잘 해결이 될 것이라고 보십니까?
◆ 김재원
잘 해결될 수 있는 여지가 충분히 있습니다. 다만 그 과정에서 진짜 원칙을 제대로만 발표하고 그 원칙을 지키겠다는 의지만 보여준다면, 서로간의 신뢰는 충분히 쌓일 수 있을 것이고, 지금 모든 문제는 바로 신뢰가 없기 때문에 벌어지는 그런 갈등이고. 그 갈등을 온 국민들이 모두 떠안고 가는 상황에 있습니다. 이것은 당 지도부가 지금 국민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바로 바라보고 해결을 할 수 있다면, 또 해결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만 있다면 하루아침에 해결될 수 있는 그런 간단한 문제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지금 보도가 나오는 걸 보면요, 5월 안에 해결하겠다, 라는 시기는 나왔는데, 정확하게 이게 선별복당인지 선별이라고 한다면 어느 정도 수준인지, 일괄인지, 이런 얘기는 잘 안 나오는 것 같아요. 어떤 이야기 좀 전해 들으셨습니까?
◆ 김재원
저도 조금 듣는 이야기는 있지만 그것이 책임 있는 분들이 결정한 일이 아니고, 각각 개개인들 의견이기 때문에 구체적인 그런 의견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다만 선별복당이든 또는 일괄복당이든 정해지고, 바람직하고, 또 그것이 일반 국민들이나 또는 해당 당사자들에게 납득할 수 있는 원칙만 정해진다면 그것이 충분히 해결이 가능하다고 봅니다.

◇ 김현정 / 진행
네, 오늘 김재원 의원하고 아듀 17대 국회, 17대 국회를 정리하는 의미로 모셨는데도 이렇게 복당 이야기를 할 수 밖에 없네요. (웃음) 사실 김재원 의원 말씀하신 것처럼 초선으로 17대 국회에 입성을 해서 4년 동안 임기를 하셨습니다. 이번에 18대에도 초선으로 들어오는 분들이 많으세요. 이런 분들에게 제발 이렇게 해 달라, 혹은 이렇게는 하지 말아 달라, 한 말씀 좀 해주시죠.
◆ 김재원
우선 지금 국민들이 앞서서 인터뷰 하신 분도 아주 격앙된 말씀을 하셨는데요.

◇ 김현정 / 진행
박원석 실장님이요.
◆ 김재원
네. 정말 국민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냉정하고 냉철하게 좀 바라봤으면 합니다. 지금 국민들은 경유값이 올라서 화물차가 정지되고 있고, 또 국민의 건강권이 이렇게 정부의 잘못된 협상 결과에 의해서 침해를 받는다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정치는 국민들이 어떻게 생각하느냐 어떻게 보고 있느냐, 이것이 가장 중요한 것이지, 내가 어떻게 잘 하고 있다, 못 하고 있다, 그것이 중요한 게 아니거든요.

그래서 지금 현재 국민들이 피부로 느끼고 있는 물가 상승 문제, 이런 것을 조금 더 많이 생각을 하고. 그 일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여기에 집중 해주기를 부탁드립니다. 지금 현재 계파 갈등이니, 복당 문제니, 원 구성 문제니, 자리싸움이니, 이것을 국민들 눈으로 본다면 얼마나 정치권을 싫어하겠습니까, 그러한 것을 한번쯤 생각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김현정 / 진행
지금 부드러우면서도 아주 따끔한 충고를 해주셨는데요. 지금 국민들 심정을 정치인들이 너무 모르는 것 같다, 하셨어요. 정말 이 촛불집회 문제가 워낙 뜨겁기 때문에 잠깐 여쭙고 싶습니다. 정부의 사법처리 방침, 이거 어떻게 보십니까?
◆ 김재원
저는 기본적으로 법질서를 어긴 경우에는 형사 처벌하는 것이 맞다고 봅니다. 다만 이러한 사건은 단순히 어떤 사람이 길 거리로 나가서 통행을 막은 것이 아니라, 그 위로의 또 다른 고려할 점이 있는 것이거든요. 국민의 건강권이 침해받았다, 그런 확신을 가지고 이런 법질서를 어긴 사람이기 때문에, 그러한 고려를 해야 되는 것이고.

또 그 과정에서 정부가 과연 국민에게 그러한 행동을 하도록 만든 점이 있지 않은지, 그런 부분까지 전부 고려해 넣어서, 만약에 그것이 참작할 사유가 있다면, 처벌할 수위를 조정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봅니다.

특히 이러한 것은 정치적 사건이거든요. 그리고 국민들에게 이번 쇠고기 협상 문제를 정부가 나름대로, 정부 스스로는 어떻게 했다, 하더라도. 국민들이 생각하는 것이 지금 잘못됐다고 판단하고 있고, 정부는 그것을 국익을 위해서 이렇게 할 수밖에 없었다, 라고 국민에게 충분히 납득하고 이해시키지 못했다면, 그에 대해서 국민들이 지금 보여주는 여러 가지 법질서 문란 행위에 대해서는 보다 설명을 더 하고, 국민들이 그렇게 하지 않도록 이해를 시키는 선행조치가 필요하지 않나 싶습니다.

◇ 김현정 / 진행
그렇군요. 참작을 해야 한다, 이건 다른 잣대처럼, 갑자기 도로를 차들이 달리는데, 사람 하나 뛰쳐나온 이런 것하고는 다른 문제라는 말씀을 해주시는 겁니다...
◆ 김재원
그나마 그렇게라도 하면 되는데 더 괘씸하게 다스리면... (웃음) 안 되죠.

◇ 김현정 / 진행
지금 말씀이 잘 안 들려서요?
◆ 김재원
만약에 단순히 그러한 행위만 처벌한다면 또 가능한데, 그것을 넘어서서 아주 괘씸하게 다룬다든지, 국민들이 아주 억울하게 생각하도록, 국민 전체가 억울하게 생각하도록 다스려서는 상당히 곤란한 법집행이라고 봅니다.

◇ 김현정 / 진행
배후 세력 얘기 나오는 것, 이 부분도 그런 것에 해당할까요?
◆ 김재원
배후 세력 문제는 사실 그것은 사실 관계로 밝혀야 될 일이지, 제 3자가 배후세력 있다 없다, 라고 판단할 수 있는 여지는 없다고 봅니다.

◇ 김현정 / 진행
알겠습니다. 앞으로 어떻게 계획 세우고 계세요, 국회 끝나면?
◆ 김재원
당장에 중국 북경대학에 객원 교수로 초청을 받고 있어서 6월 초에 중국 북경으로 가려고 합니다.

◇ 김현정 / 진행
중국에 다녀오셔서는?
◆ 김재원
개인적으로 정치, 정책 연구소를 만들어서 우리 의회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연구를 해볼까 합니다.

◇ 김현정 / 진행
김재원 의원님, 그동안 수고하셨고요. 앞으로도 어떤 일들 하실지 저희 국민들이 끝까지 바라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