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의 전당대회가 다음 주로 다가왔습니다. 집권 여당의 당 대표, 누가 될 것인가 하는 문제, 국민들에게도 상당히 중요한 문제죠. 그래서 어제는 정몽준 후보를 만나봤고요. 오늘은 박희태 후보, 박희태 전 국회부의장을 만나보려고 합니다.
◇ 김현정 / 진행
전당대회 출마 선언 하시면서 통합형 리더십을 강조하고 계신데요. 사실은 그 부분을 다른 후보들도 비슷하게 말씀하십니다. 그래서 박희태만의 강점, 차별점은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 박희태
저는 선천적으로 체질적으로 화합형이거든요. 이때까지 정당에서 한 20년 국정생활을 하면서 저는 계속해서 화합과 대화, 타협을 해왔습니다. 말하자면 실증이 있어야지 그냥 말만 가지고 통합형이다, 이렇게는 믿음이 잘 안 가죠.
◇ 김현정 / 진행
어제 정몽준 의원은 화합, 통합, 관리, 도대체 누구를 관리 한다는 거냐, 집권여당으로서 정부를 감시하고 충고하고 좀 공격적으로 하는 모습이, 적극적인 모습이 필요한 게 아니냐, 이렇게 말씀하시던데요?
◆ 박희태
권리라는 말은, 관리형이라는 말은 누가 지어낸 말인지도 모르겠고요. 저는 그런 말, 내 입으로 이때까지 쓴 적이 없습니다. 저는 언제나 화합형이라는 말은 했습니다만. 쓰지도 않은 말을 가지고 공격을 하면 곤란한데, 여당이라는 건 말이죠. 무조건 비판하고 쓴 소리만 하는 게 여당이 아닙니다. 그것은 과거 야당 때 하던 일이고요.
이제 우리는 여당이 안 됐습니까? 여당다운 체질, 여당다운 여당으로 바뀌어야 합니다. 뭐냐 하면, 단순히 비판하는 게 아니고, 참여해가지고 거기에 책임을 지는 게 여당입니다. 국정에 참여해야 됩니다, 아주 큰 폭으로 그리고 깊숙이. 이게 여당의 자세고 그 결과에 따라서 국민에게 박수도 받을 수 있고 비판도 받을 수 있습니다. 뒷짐 지고 슬슬 구경이나 하다가 잘못되면 비판이나 하고 하는 게 여당적 자세가 아닙니다.
◇ 김현정 / 진행
‘관리’라는 말은 한번도 하신 적이 없는데 잘 못 붙은 말이라고?
◆ 박희태
저는 모르겠어요.
◇ 김현정 / 진행
정몽준 후보하고 자꾸 비교가 나오지 않을 수 없는데요. 사실 새로운 변화의 요구라는 측면에서는 정몽준 후보가 대중적인 지지도에서 앞서고 있습니다. 이 부분은 어떻게 보십니까?
◆ 박희태
그럴 수 있겠죠. 축구로 큰 인기를 전에 얻은 분 아닙니까? 그러니까 그게 다 지금도 다 연결이 되겠죠. 특히 그런 분야에서는 저도 인정을 합니다.
◇ 김현정 / 진행
그런데 실제로 대중적인 인기도가 높습니다, 이 정도로 끝날 문제가 아니라 투표 방식에 여론조사 30%, 대의원 70%이기 때문에, 한 분이 여론조사에서 20% 정도 압도적으로 득표를 하게 되면 승리하게 되는 구도 아닙니까?
◆ 박희태
그게 30%만 반영이 되니까요. 대의원 투표가 어떻게 되느냐가 향방을 결정하는 겁니다. 이게 당내 선거고요. 그게 70%거든요. 그리고 일반 여론조사도 지금 몇 차례 했습니다만, 격차가 몇 % 안 됩니다. 지금 최근에 나온 거는 한 7% 선에서 왔다 갔다 하는데요. 내 이런 말 이때까지 안 했습니다만, 하도 그걸 주장하시기 때문에 그런데, 표로 계산하면, 30%의 표로 계산하면 얼마 안 됩니다.
◇ 김현정 / 진행
혹시 좀 더 안전하게 하기 위해서 다른 후보와의 연대도 고려하고 계십니까?
◆ 박희태
네, 뭐 여러 가지 전략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오늘 이제 등록하는 거니까요.
◇ 김현정 / 진행
공성진 후보와의 연대도 생각하고 계십니까?
◆ 박희태
네, 뭐 연대하는 데는 어떤 상대든 배제하지 않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접촉을 이미 하고 계시고요?
◆ 박희태
이야기들은 하고 있죠. 그러나 아직 확실하게 결론이 난 것은 아닙니다.
◇ 김현정 / 진행
지금 질문이 하나 들어왔는데요. 조금 전에 정몽준 후보는 축구로써 인지도를 많이 얻고 인정받으신 분이다, 라고 말씀하셨는데, 그렇다면 축구가 아닌 정치로는 제대로 인정, 평가를 받은 적이 없다는 말씀이신가요, 하고 3523님이 문자주셨습니다.
◆ 박희태
이때까지 정당 생활 안 했으니까요.
◇ 김현정 / 진행
정당생활은 안 하셨지만 정치 오래하셨잖아요?
◆ 박희태
정치와 정당생활은 좀 다릅니다. 그거는 혼자 사는 거고, 여기 정당이라는 건 조직 속에 들어와서 조직 속에서 집단적으로 일어나는 여러 가지 문제점과 의견을 잘 판단하고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하니까요.
정당이라는 게 간단한 존재가 아닙니다. 아무나 금방 들어와서 몇 달 만에 정당을 마음대로 뜯어 고치고 쇄신하고 운영할 수 있는 게 아닙니다. 정당이라는 건 얼마나 깊은 뿌리를 가지고 있고 정체성이 있어야 하고, 전통이 쌓여 있는데요. 자꾸 정치 경력 캔다고 하면요, 국민들에게 듣기 싫은 이야기를 할 수밖에 없는데, 그거 안 하겠습니다.
◇ 김현정 / 진행
무슨 말씀이신가요, 그건?
◆ 박희태
(웃음) 아니, 안 하겠습니다.
◇ 김현정 / 진행
화합이라는 측면을 계속 강조를 하시는데요. 그러면 박근혜 전 대표의 역할은 향후에 어떻게 될까요?
◆ 박희태
박근혜 대표도 당을 이끄는 데에 당연히 참여를 하셔야 되고, 우리 당에 계신다는 것 자체가 우리 당의 정책과 방향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될 것입니다.
◇ 김현정 / 진행
당을 이끄는데 구체적으로 어떻게 참여하실 수 있을까요, 당 대표는 아니신데. 어떤 방법이 있을까요?
◆ 박희태
(웃음) 정치라는 게 그러니까 그때 있는 사람만 힘을 쓰는 게 아니고, 당직을 안 가져도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그래서 말입니다, 허태열 후보가 이른바 친박 측의 대표로 후보에 나오셔서, 그러면 혹시 이 분이 당 대표가 되는 방법으로 화합이 이뤄지는 게 아니냐, 이런 얘기도 나오는데요?
◆ 박희태
각자의 주장이 다르겠죠.
◇ 김현정 / 진행
그 부분에 대해서는 동의하지 않으십니까?
◆ 박희태
동의하면 저는 대표 안 해야죠. (웃음)
◇ 김현정 / 진행
알겠습니다. 지금 청와대 수석비서관 인사가 있었는데, 이번 인사는 충분하다고 보십니까?
◆ 박희태
제 생각에는 충분하지는 않지만, 노력은 했다, 그 정도면 이해할만 하다, 하는 생각입니다.
◇ 김현정 / 진행
그런데 여의도 정치에서 탈피하겠다, 총선 낙선자 경우는 6개월 간 각종 공직 인사에서 배제하겠다고 이명박 대통령께서 공언을 하셨었는데, 사실 이 부분은 지키지 못하신 셈이잖아요. 어떻게 보십니까?
◆ 박희태
그냥 숫자만 가지고 따지면 그렇습니다. 그런데 여의도 정치를 떠나겠다고 한 것은 정치 자체를 떠나겠다는 것이 아니고, 여의도 정치에서 그동안 있었던 여러 가지 폐단, 나쁜 관습, 여기에서 떠나겠다는 이야기로 저는 이해를 하고 있었고요.
국회의원에 낙선된 사람은 6개월 동안 안 하겠다, 그런 말씀을 하셨는데 그것은 원칙적으로 6개월이란 말이지, 거기 전후로, 약간의 시차도 있을 수 있는 거 아닙니까? 한 3개월 안 됐습니까?
◇ 김현정 / 진행
이 정도면 그 말씀이 원칙에서 어긋났다고 보기는 어려운 시점이라고 보시는 건가요?
◆ 박희태
그 원칙이라는 것은 언제나 예외를 수반하는 것이고, 원칙적으로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얘기를 한 겁니다.
◇ 김현정 / 진행
이제 중요한 장관 인사가 남아 있는데요. 정몽준 의원께서는 어제 거국 내각 수준의 대폭 개각만이 국민의 뜻이다, 이렇게 말씀을 하셨습니다. 박 전 부의장께서는 어떻게 보시나요?[BestNocut_R]
◆ 박희태
국민의 쇄신 요구가 크다는 걸 잘 압니다. 그러나 또 국정을 맡고 있는 측에서 보면 정부의 안정성도 상당히 중요합니다. 앞으로 큰일도 나올 수 있고 한데요. 그때마다 전면 개각이다, 하는 것은 안정성을 해치는 면도 있습니다. 그러니까 이번에 꼭 책임질 수 있는 장관을 잘 골라내고, 전혀 관계없는 장관들도 있지 않습니까? 국민의 쇄신 요구와 안정성, 이 양면을 고려해서 개각의 폭이 결정되리라 봅니다.
◇ 김현정 / 진행
그렇다면 박희태 전 국회부의장께서 생각하시는 책임질 사람과 안 질 사람, 책임져야 되는 사람이 몇 명 정도 폭이라고 생각하십니까,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 박희태
개인적으로요? 뭐 잘은 안 되겠습니다만, 상당한 중폭 정도는 되지 않겠나 싶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상당한 중폭 정도면 대폭 쪽에 가까운 거네요?
◆ 박희태
대폭과 중폭 사이라고 할 수도 있고, 중폭이고도 하고 그렇죠. 그걸 숫자적으로 어떻게 한계를 지어서 몇 명, 5~6명이면 좋다, 10명이면 좋다, 이런 식으로 이야기를 할 수는 없는 것 아닙니까?
◇ 김현정 / 진행
그러면 한승수 총리는 어떠십니까, 그 정도면 총리도 포함되는 걸까요?
◆ 박희태
글쎄요. 총리가 이러한 정국에 빚어진 데 대해서 어느 정도 책임이 있다, 그런 것을 얼마나 무겁게 받아들이냐에 따라서 결정될 것입니다. 내가 여기에서 총리를 바꿔라, 바꾸는 게 안 된다, 이렇게 이야기 할 수는 없지 않습니까?
◇ 김현정 / 진행
그런데 홍준표 원내대표 며칠 전에 저희가 인터뷰했습니다만, 홍 원내대표 같은 경우는 정국 안정이 우선이기 때문에, 한승수 총리의 유임이 좋지 않겠느냐 좀 분명하게 말씀하시더라고요?
◆ 박희태
그것은 뭐 지금 책임 있는 당직을 맡고 있으니까, 그 말은 상당히 무게 있게 받아 들여야죠.
◇ 김현정 / 진행
그 부분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동의를 하시고요?
◆ 박희태
쇄신 요구와 안정성, 이 두 가지의 조화라고 할까, 이 두 가지를 고려한 선에서 개각문제는 결정이 돼야 한다, 이렇게 봅니다.
◇ 김현정 / 진행
이번 주 내로 쇠고기 장관고시 하시는 건가요?
◆ 박희태
이번 주에 한다는 설도 있고, 다음주로 넘어간다는 설도 있는데요. 시기를 꼭 숫자적으로 이야기 하기는 어렵고요. 제 생각에 그 협상결과를 국민들에게 얼마나 잘 설명을 하고 빨리 이해를 시키느냐에 따라서 그 시기가 결정돼야 한다고 봅니다.
◇ 김현정 / 진행
설명이 충분하다고 생각되는 그 시점, 그 시점은 이번 주가 안 될 수도 있다는 말씀이시죠?
◆ 박희태
그렇죠.
◇ 김현정 / 진행
될 때까지 충분하게?
◆ 박희태
네, 네.
◇ 김현정 / 진행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주요 인터뷰를 실시간 속기로 올려드립니다.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0624(화) 박희태 전 국회부의장 "정몽준 축구로 인기, 정치적 평가 없다"
2008.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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