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표준FM 월-금 07:10-09:00

"주요 인터뷰를 실시간 속기로 올려드립니다.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0630(월) 이학영 YMCA사무총장"정치의 세계가 아니고 힘과 폭력의 세계"
2008.06.30
조회 516
지금부터 만날 분은 시위현장에서 무저항 비폭력을 외치면서 길에 누웠습니다. 그런데 경찰들이 방패로 찍으면서 그대로 이 비폭력을 외치는 분들을 밟고 지나가서 논란이 되고 있는데요. 이 와중에 큰 부상을 입고 병원에 입원 중인 분입니다. YMCA 전국연맹 이학영 사무총장 연결해 보죠.

◇ 김현정 / 진행

지금 몸 상태는 어떠신가요?

◆ 이학영 YMCA 전국연맹 사무총장

병원에 누워 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어떤 분들은 과격 폭력시위를 하는 걸 봤다, 이런 분들도 있는데. 총장께서도 그런 걸 보고 나서 비폭력으로 해야 한다고 길에 누우신 건가요? 당시 상황을 전해주시죠.

◆ 이학영

매일 밤 시위를 보면서 시민들이 일방적으로 경찰 폭력에 노출되어서 아무 무방비로 피해를 보는 것을 보면서 더 이상 시민들의 피해가 늘어나선 안 되겠다, 그래서 아무리 경찰이라도 우리가 비폭력 무저항으로 하면 위해를 가하겠느냐, 그런 생각에서 비폭력으로 우리가 눕자고 제안을 했던 거죠.

◇ 김현정 / 진행

그래서 길거리에 누웠는데 그 다음 상황이 어떻게 된 거죠?

◆ 이학영

저희들이 그날 밤 경찰들이 몰려 나오길래 그 앞에 누웠는데, 해산을 하라거나 또는 사람 하나씩 떼어서 연행해 가거나 그런 것도 없이, 처음부터 욕설을 하면서 자기들이 가지고 있는 방패나 곤봉으로 마치 개나 동물을, 짐승들을 패듯이 패기 시작했어요.

◇ 김현정 / 진행

분명히 아무런 무기도 없고 그냥 거리에 누워서 비폭력을 외치고 계셨습니까?

◆ 이학영

그렇죠.

◇ 김현정 / 진행

자칫 그게 과격한 모습으로 비췄던 것은 아닐까요?

◆ 이학영

아니요. 저희들은 이미 경찰들한테 고지를 했습니다. 우리는 아무것도 가진 게 없고 누울 테니까 우리를 폭력으로 하지 말아라, 분명히 우리 대원 중에 하나가 그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그게 전달이 됐는데도 불구하고 곤봉으로 때리고 방패로 찍는 행위가 이어졌단 말씀입니까?

◆ 이학영

네.

◇ 김현정 / 진행

그게 누군가의 명령에 의해서였던가요?

◆ 이학영

처음에 그 사람들이 왔을 때는 주춤했습니다. 그런데 아마 뒤에서 누군가 지시하는 사람이, 누군가 그렇게 했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 진행

들으신 건 아니고요.

◆ 이학영

네.

◇ 김현정 / 진행

그렇게 해서 결국 몇 분이나 다치셨습니까?

◆ 이학영

저희 직원만 해도 8명이 다쳤으니까요. 그때 함께한 시민들은 저희가 누군지 모르니까 아마 상당수가 다쳤으리라고 봅니다.

◇ 김현정 / 진행

몇 분이나 누워 계셨는데요?

◆ 이학영

처음에 한 50~60명 누워 있다가 나중에 앞에서 맞는 걸 보고 뒤에서는 피해서 일어났고, 한 20~30명이 집중적으로 막고 짓밟히고 했을 겁니다.

◇ 김현정 / 진행

앞에서 이회창 총재와의 인터뷰 들으셨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촛불집회에서 이렇게 비폭력을 외치는 분들도 있지만, 소수의 분들이 과격하게 경찰을 자극하다 보니까 이런 불상사가 있는 거다, 이런 말씀들을 하십니다. 여기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시나요?

◆ 이학영

물론 소수가 답답하고 뜻대로 안 되니까 예를 들면 차를 끌어당기기도 하고 가끔 물병이나 이런 걸 집어 던지고도 합니다. 그러나 그 이상은 넘어가지 않습니다, 시민들은 절대로. 그리고 동아일보나 조선일보 앞에서 폭력을 가했다고 하는데, 쓰레기를 버리고 낙서를 하고 또는 놋쇠로 된 ‘조선일보사’ 라는 글자를 떼 내고 하는 것을 제가 신문에서 봤어요.

그러나 정말 폭력을 하려고 했으면 그 사람들이 모든 유리창을 다 깨고 했겠죠. 그러나 절대 시민들의 대다수는 오로지 촛불만 들었을 뿐입니다. 그런데 저녁마다 경찰이 물 대포 등 진압과정에서 곤봉과 방패로 찍고 하니까 거기에 참을 수 없는 젊은 시민들이 맞서서 하다가 그것이 폭력으로 잡히고 그러는데. 거의 60일 동안의 시위는 매일 저녁 촛불을 든 시민 대다수가 끝까지 평화적으로 비폭력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정부는 앞으로 최루액까지 살포하겠다, 이런 대국민 담화도 냈는데요. 이렇게 되면 시위양상이 어떻게 변할 것으로 보시나요. 비폭력을 주장하시는 대표적인 분이 이학영 사무총장님이신데요.

◆ 이학영

시민들이 가지고 있는 게 없죠. 시민들이 폭력을 하겠다고 하면 겨우 파이프나 각목을 들 건데, 돌이나, 그렇게 해서 경찰들의 무기를 이길 수 없죠. 그래서 아마 대다수 시민들은 원천봉쇄해도 길거리에서 산발적으로 구호를 외치면서 피해 다니면서 아마 하리라고 보는데, 그렇게 원천봉쇄하고 힘으로 하면, 그건 정치가 아니죠. 그건 정치의 세계가 아니고 힘의 세계이고 폭력의 세계죠. 그러면 국민들은 절대 설득당하지 않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최루액까지 살포하게 될 경우, 오히려 폭력 시위가 될 가능성도 있습니까?

◆ 이학영

지금 시민들이 자꾸 자극한다고 보거든요, 정부가.

◇ 김현정 / 진행

자극하고 있다고요?

◆ 이학영

그럼요. 한 60일 동안 뭔가 정치가 풀어줘야죠. 시민들은 정말 답답한 겁니다. 저녁마다, 자기 다 생업이 있는데 나와서 이렇게 하는 사람들이 누가 있겠습니까, 좋아하는 사람이? 그런데 그 원천적인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려고 정치가 노력을 해야지, 국민의 마음을 해결하려고 하지 않고 힘으로 다스리려고 하면 국민들이 일시적으로는 피해서 도망가겠죠. 그러나 그러한 정치를 뭐라고 보겠습니까?

◇ 김현정 / 진행

앞으로 계획이 궁금한데요.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에서도 미사를 거행하겠다고 하는 등 여러 가지 대응계획이 나오고 있습니다. 어떤 것들 알고 계시나요?

◆ 이학영

시민들 의견이 다양합니다. 그러나 적어도 광우병 문제가 심각하다고 느끼는 시민들만은 촛불을 중심으로 해서 아무리 정부가 막아도, 자기 집 앞이든지 어느 골목 앞이든지, 상가 앞이든지, 끊임없이 자기 의사 표시를 하리라고 봅니다.

예를 들면 기본 기조는 무저항 비폭력으로 할 것이라고 보고요. 우리 시민들 그렇게 생각이 없는 시민들 아닙니다. 언론이 일부에서 폭력 집단이라고 하고 매도한다고 해도, 우리 시민들이 그렇게 넘어가지 않습니다. 저는 평화적으로 끝까지 시민들이 자기들의 의사를 관철하리라고 봅니다.

◇ 김현정 / 진행

배후 조직이 있다, 이 부분 주장은 계속 나오고 있는데요. 배후 세력이 있어서 이렇게 폭력적으로 몰아가고 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 이학영

배후세력이 있다면 우리 정부가 못 잡겠습니까? 진작에 잡아냈어야죠.

◇ 김현정 / 진행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