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대변인 자격으로 촛불집회 측과 대화하고 싶다” 유인촌 문화부 장관의 어제 말입니다. 그에 앞서서 지난 29일 다섯 개 부처의 장관들이 긴급 대국민 담화를 발표했습니다. 요지는 촛불 시위에서 물리적인 충돌과 사고를 막기 위해 최루액 살포 등 강력한 대응을 하겠다는 건데요. 강경 대응 방침을 놓고 논란이 거세지고 있는 와중이어서 유인촌 장관의 직접 대화 발언은 더 눈길을 끕니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연결해서 자세한 입장 들어보도록 하죠.
◇ 김현정 / 진행
먼저 정부의 대변인 자격으로 촛불집회 측과 대화하고 싶다, 이런 말씀을 하셨는데요. 그 배경부터 듣고 싶습니다.
◆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우선 제가 정부 내각에 있는 입장이고, 지금과 같이 시위도 너무 길어지고, 그동안 국민의 의사 표현의 자유를 보장한다는 차원에서 평화적인 집회를 요청하기도 하고, 그런데 아무래도 최근에 좀 과격해지고 폭력도 많이 발생하고 많은 사람들이 부상당하고 그런 점에 있어서 대단히 죄송스럽게 생각하고 아주 마음의 부담이 큽니다.
더 심해진다면, 우선 시민의 안전도 위협받게 되고, 경찰도 부상자가 굉장히 많이 나오고 있거든요. 사실은 이런 저런 시위 현장에서 일어나는 일들이나 기타 정부의 정책이라든지 쇠고기 협상에 관한 문제라든지 이런 것들이 대다수 국민들에게 사실 관계에 대한 정확한 내용도 잘 전달이 되는 것 같지도 않고, 하여간 여러 가지 입장에서 이번 담화문을 발표를 하게 됐습니다.
어쨌든 대화는 우선 가장 필요한 것 같고요. 그동안 보니까 너무 일방적인 이야기만 했지 직접적으로 만나서 얘기해본 적은 별로 없는 것 같아요. 좀 저라도 한 번 이야기를 해봤으면 좋겠다는 뜻에서 말씀을 드렸습니다.
◇ 김현정 / 진행
대화는 어떤 식으로 청하실 생각이신가요?
◆ 유인촌
사실은 저도 딱히 그 분들하고 직접 만나는 통로를 갖고 있지 못하거든요. 그래서 몇 분한테 부탁도 하고 저의 의사를 전달도 하고 그러고 있습니다. 일단 뭐 만나보는 게 우선 중요하겠죠.
◇ 김현정 / 진행
광우병국민대책회의 지도부가 구속이 된 상태라서요. 혹시 구속자들에 대한 석방이라든지 선처 조치도 촉구하실 생각도 있으십니까?
◆ 유인촌
우선 서로 의견 교환을 좀 해보고요. 일단은 시위가 어쨌든 중단이 되는 것이 좋지 않겠는가, 그러고 나서 그런 문제를 서로 의논을 해보는 게 어떨까 싶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장관님께서 개인적으로는 좀 선처라든지, 이렇게 해서라도 대화의 창구를 먼저 트는 게 중요하다, 이런 생각을 가지고 계시는군요?
◆ 유인촌
뭐, 그런 생각도 가지고 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그럼 오늘은 제가 대화 상대가 돼서요. 반대 입장에 선 분들의 궁금증이라든지 질문을 미리 대신해서 한 번 드려보죠. 우선 지난 주일이었죠. 다섯 개 부처 장관들이 과격 폭력 시위 관련 대국민 발표문, 담화문을 발표를 하시고 최루액 살포 같은 강경 대응도 이제는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렇게 천명을 하셨는데요. 이건 어떤 이유일까요?
◆ 유인촌
그것은 아무래도 지금 시위가 오래되고, 광화문 일대가 사실은 저녁만 되면 거의 불통이 되고 있고, 일부 굉장히 불법적이거나 아니면 도로를 점거하고 점점 더 과격화되고 폭력적인 양상으로 변하고 있고. 그런 것들이 사실은 일부에서는 굉장히 반대 의견을 갖고 계시는 분들도 많이 있지 않습니까.
왜냐하면 정부가 왜 법과 원칙, 질서, 이런 것들에 대한 유지를 못 시키고 있는가, 말하자면 이게 너무 계속 이런 식으로 갔다가는 사회적인 불안 요소로 작용도 많이 할 것 같고. 그래서 그런 담화문을 발표하게 된 것도 결국 대다수 많은 분들한테 그러는 것이 아니고, 정말 폭력적인 그런 부분에 대한 제재를 가해야 되는 것이 아닌가, 그래서 이것이 나가서는 우리 국민의 안전하고 직결되기 때문에, 결국은 경찰도 부상을 당하지만 시위하는 그분들도 더 많은 부상자가 나오게 됐고. 그런 물리적인 충돌을 방지하기 위한 한 방편으로 사실은 그런 담화를 하게 된 거죠.
지금 입장도 평화적인 집회를 하거나 또 시위 가운데에 평화적으로 그냥 끝나는 시위 자체에 그렇게 경찰이 강경 대응으로 진압한 적은 없습니다. 그동안 꽤 오랜 시간을 사실은 인내를 갖고 많이 기다리고 그런 어떤 주장도 충분히 듣고, 또 그것들을 보완하기 위한 추가 협상, 기타 여러 가지 생각을 많이 한 것이거든요. 그래서 저는 그건 우리가 얼마든지 그런 과정을 통해서 해소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 진행
알겠습니다. 사실은 누가 먼저 자극을 했느냐, 누가 먼저 폭력을 썼느냐, 이 부분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논란들이 있습니다만, 오늘 이 자리에서 더 이상 말씀을 나누는 것은 불필요할 것 같고요.
◆ 유인촌
그건 현장에 있는 사람들이 더 자세히 알겠죠.
◇ 김현정 / 진행
종교의 주무장관이기도 하신데요. 어제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이 시국 미사를 열고, 재협상을 촉구를 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국민이 시끄럽게 군다고 국민에게 마구 겁을 주면 그건 폭군이다” 이런 발언도 나왔는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유인촌
어제 신부님들 나오셔서 시국을 위한 미사도 드려주셨는데, 당연히 종교는 항상 힘들고 어렵고 불편한 것에 대한 충분한 배려와 보호도 해야 하고 그렇기 때문에요. 국가가 어려울 때마다 그런 어른들께서 늘 앞장서서 국가를 위기에서 구하기 위한 기도도 많이 하셨잖습니까.
아주 좋은 뜻으로 저희들은 받아들이고 싶고요. 더 자세하게 국민들의 의견을 잘 들어라, 그런 의사의 표현 아니겠습니까. 충분히 지금 의견을 좀 더 듣고, 어제도 많은 신부님들 말씀도 많이 듣고 그랬습니다. 잘 반영도 해보고 의논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 김현정 / 진행
기독교 KNCC라든지 불교계에서도 비폭력 시국기도회라든지 시국법회, 계속 연다고 하는데요. 이런 것에 대해서는 강경 대응하거나 이러지 않으실 생각이시군요?
◆ 유인촌
어제... 종교집회라고 봐야겠죠. 어제도 잘, 사고 없이 끝난 걸로 알고 있습니다. 경찰에서도 아마 어제 집회는 잘 할 수 있도록 오히려 잘 보호하면서 사고가 나지 않도록 그렇게 했던 걸로 알고 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알겠습니다. 언론계 주무장관이기도 하신데요. 네티즌들의 광고주 압박운동에 대해서는 어떤 입장이십니까?
◆ 유인촌
어쨌든 어느 한 쪽의 일방적인 주장을 그렇게 상대방을 고려하지 않고 계속해서 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생각을 합니다. 특히 언론이 굉장히 중요하지 않습니까... 공정성이라든지 공공성이라든지, 하여간 언론이 갖고 있는 여러 가지 의무가 있죠.
그런데 사실은 어찌 보면 요즘 갈등을 너무 증폭시키는 그런 어떤 보도가 많이 나오고 있는 게 사실입니다. 편향적인 보도, 이런 얘기도 많이 하고 있고요. 또는 어떤 논란을 잠재운다기보다는 논란을 확대시키고 증폭시키는, 그러다 보니까 그것을 일방적으로 전달받는, 특히나 저는 방송은 추정 보도라든지 이런 경우는, 뭔가 확실한 사실을 갖지 않고 대개 이럴 것이다, 라는 보도가 나오기 시작하면 상당히 혼란스러워지거든요. 그런 것도 그러한 일환이라고 생각을 하는데요. 어느 쪽이든 너무 일방적인 주장, 특히 언론에 있어서 일방적인 주장은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 진행
말씀하시다가 소비자 운동과 PD수첩 이야기도 같이 해주신 것 같아요. 소비자들 입장에서 말입니다. 이렇게 네티즌들이 광고주에 대해 압박 운동하는 것도 정당한 소비자 운동의 한 방법이다, 이런 주장도 있는데요. 이 부분에 대해서는 좀 더 좁혀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 유인촌
글쎄요. 저는 그걸 어떤 법적인 면까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그 광고 자체가 그것이 어떤 불법적이라거나 광고의 어떤 문제가 없는데도 광고를 무조건 하지 말아라, 아니면 불매 운동을 한다든가 이런 경우는 아마 서로 간에 당사자간의 사실관계가 정확해야 하지 않을까 싶네요.
◇ 김현정 / 진행
PD수첩 문제도 여쭤봐야 될 것 같습니다. 일개 프로그램에 대해서 검찰이 전담팀까지 꾸리는 것은 좀 이례적인 일이어서요. 자칫하면 오해를 살 수 있는 일인데, 어떻게 보십니까?
◆ 유인촌
요즘은 자칫하면 오해를 살 일이 너무 많습니다. 왜냐하면 예를 좀 하나 들어서 말씀드릴게요. 얼마 전에 나우콤이라고 영화를 불법복제한 혐의로 검찰의 조사를 받고 있는 회사가 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아프리카 TV를 말씀하시는 거군요?
◆ 유인촌
그렇습니다. 그쪽에서 아프리카라는 인터넷 방송을 같이 한 것뿐이죠. 이미 그것에 대한 조사는 오래전부터 시작돼 있고, 창작 업계에서의 불법복제와 관련된 수많은 탄언 내지는 불법복제를 뿌리 뽑아 달라는 얘기는 이미 몇 년 전부터 있어 왔습니다. 아마 영화계가 그런 부분에 대해 고발을 해서 수사를 하게 된 것이라고 생각을 했는데, 그것도 얼마 전에 보니까 대단한 미디어의 영웅처럼 묘사되는 걸 보고, 제가 깜짝 놀랐습니다. 그런 거와 거의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꼭 PD수첩이다, 이렇게 딱 짚어서 말씀드리지 않더라도, 추정을 하고 이럴 것이다, 라고 얘기를 하기 시작하면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혼란스러워지죠. 나름대로 그것이 미치는 여파가 지금 엄청나게 큰 것 아니겠습니까. 그런 것에 대한 조사라고 생각을 하는데 물론 그것에 대해서 강도가 세다, 약하다, 이런 걸로 그것이 좋다, 나쁘다를 판단하지 말고 조금 더 기다려 보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조금 더 기다려보라는 말씀은 어떤 의미일까요?
◆ 유인촌
아니 일단 사실 관계에 대한 여러 가지 판단이 다 나오겠죠. 그것이 아 이게 정말 오해를 받을만하구나, 또 그렇지 않고 보니까 사실이 그랬구나, 라는 게 나오면 그런 부분은 잘 정리되지 않을까 싶네요. 오해에 대한 부분은.
◇ 김현정 / 진행
그렇다면 제작자들이 단순히 오역에 의해서 프로그램을 실수로 만들었다, 이게 아니라 어떤 정치적인 의도, 배후, 이런 것까지 있었다고 보시는 건가요, 전담팀까지 꾸렸을 때 말입니다.
◆ 유인촌
글쎄요, 그것을 있을 거다, 없을 거다, 라는 것까지 저희들이 판단하기는 어렵죠. 왜냐하면 그것은 만드는 사람들의 시각이나 판단에 따라서 얼마든지 여러 가지 수없이 많은 방향으로 표현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요. 그러니까 그런 거를 좀 알아보자, 이런 얘기 아니겠습니까.
◇ 김현정 / 진행
조선일보를 얼마 전에 직접 방문을 하셨어요, 유인촌 장관께서. “정부가 미국산 쇠고기 수입 문제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고, 언론사 규탄으로 이어지게 만들어서 유감입니다” 이런 뜻을 전하셨는데요. 이게 어떻게 가게 되신 것인지, 개인적인 판단에 의한 건지, 대통령의 사과나 유감의 뜻을 담아서 가신 것인지, 여러 가지 추측들이 있더라고요?
◆ 유인촌
사실은 이런 일이 거의 없었지 않습니까? 저희가 언론을 담당하는 주무부처이고, 어느 언론사가 그런 일을 당했어도 갔을 거다, 그리고 제가 그런 것에 대해서 이렇게 저렇게 따지거나 그런 사고를 갖고 있는 사람이 아니다...
◇ 김현정 / 진행
그러면 혹시 지금 정부의 언론 정책에 대해서 강하게 항의하고 있는 YTN 노조라든지 KBS 사원들이라든지 이런 분들도 만나서 대화하실 생각 있으십니까?
◆ 유인촌
뭐 필요하다면 대화할 생각 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대단히 감사합니다.
"주요 인터뷰를 실시간 속기로 올려드립니다.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0701(화) 유인촌 장관 "YTN,KBS와도 만나서 대화하고 싶다"
2008.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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