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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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2(수) 허태열 한나라당 의원"경선구도, 나 포함 2강"
2008.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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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전당대회가 하루 남았습니다. 그런데 막판까지 안개속입니다. 대의원 투표 70%에 여론조사 30%인데요. 여론조사까지 1인 2표제를 하면서 한 표는 자기 계파에게 주고, 그럼 나머지 한 표는 누구에게 주느냐, 여기에 따라서 셈이 아주 복잡해지기 때문입니다. 정몽준, 박희태 후보는 이미 만나봤고요. 오늘은 친박 진영의 주자로 전당대회에 출마한 허태열 후보 연결해보죠.

◇ 김현정 / 진행

내일이 전당대회네요. 지금까지 판세,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 허태열

저는 양강 구도로 좁혀졌다, 이렇게 판단을 합니다.

◇ 김현정 / 진행

양강은 누구인가요?

◆ 허태열

박희태 후보하고 허태열 후보, 이렇게 봅니다. 이것은 제 주관적인 주장이 아니고, 메이저 후보들의 자체 여론조사 결과에도 그렇게 나온다고 저는 알고 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적어도 최소한 2위는 할 것이다, 이렇게 내다보고 계시는 거네요?

◆ 허태열

그렇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제가 이런 보도를 읽었습니다. 계파가 없는 정몽준 후보에 대항해서, 친이 박희태 후보와 친박 허태열 후보가 서로 밀어줄 수 있다, 다시 말해서 한 표는 자기 계파를 찍고, 다른 한 표는 서로 밀어주는 식으로, 이렇게 되면 1위 박희태, 2위 허태열, 혹시 이런 가능성이 있다고 보십니까?

◆ 허태열

하나의 관측이고 주장일지 모르지만, 반드시 그렇게야 되겠습니까. 대의원들의 생각이 또 따로 있는 것이니까요.

◇ 김현정 / 진행

이건 그럼 허무맹랑한 소문인가요?

◆ 허태열

아니, 뭐 맹랑하지는 않죠. 1인 2표라는 특수성이 또 그런 가능성도 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그런 가능성도 좀 있고요?

◆ 허태열

1인 1표 같으면 불가능하지만, 1인 2표이기 때문에 여러 가지 선별조합이 가능합니다.

◇ 김현정 / 진행

그 말씀은 공식적으로 나서서 그런 일은 없겠지만, 지역에서라든지 당협위원장들 사이에서는 그런 일도 있을 수 있단 말씀처럼 들리네요?

◆ 허태열

그렇습니다.

◇ 김현정 / 진행

허 의원님의 가장 큰 경쟁력은 어디에 있다고 보십니까?

◆ 허태열

저는 무엇보다도 변화와 쇄신입니다. 저는 아시다시피 당내 소수파의 대표입니다. 소수파가 당권을 쥔다는 이야기는 바로 변화와 쇄신을 의미하는 겁니다. 지금 아마 국민들께서는 우리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의 이 어려운 국면을 뚫고 나가는 길은, 변화와 쇄신을 국민한테 보여주는 것이라고 봅니다. 지금까지 있는 그대로 하겠다고 하면 국민이 지지하지 않을 겁니다. 뭔가 한나라당이 변하고, 집권 여당으로의 역할을 다르게 한다고 할 적에 국민의 기대와 관심이 모아진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 진행

그러면 경쟁자들에 대한 질문을 드려보죠. 박희태 고문은 화합형 대표를 내세우면서 친박계까지 아우를 수 있다, 내가 대표가 되면, 이렇게 말씀을 하시는데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허태열

그렇게 주장하시는 것을 반박할 생각 없습니다. 그러나 실질적으로 그게 가능하겠느냐, 지금 박희태 후보는 주류 측입니다. 지금도 우리 강재섭 대표도 주류 측 아닙니까? 잘 되지 않지 않습니까? 주류 측의 역할을 공간을 거의 독점하는 상태에서 당내 소수파를 화합으로 끌고 가겠다는 것은 의욕은 있을 런지 모르겠습니다만, 실제로는 잘 안 될 것으로 저는 봅니다.

◇ 김현정 / 진행

그런데 그걸 반대로 놓고 보면, 허태열 후보께서 대표가 되도, 소수가 다수를 끌고 가기에는 더 어려운 것 아닌가요?

◆ 허태열

다수의 존재를 인정하겠습니다, 저는. 저는 소수가 다수를 뒤집어엎고 모든 것을 소수가 독점해 나간다는 것은 도저히 물리학적으로 불가능할 뿐 아니라 그건 되지도 않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당내의 소수파는 전연 활동 공간과 역할이 없습니다, 당에서는. 그래서 제가 당수가 된다는 것 자체가, 우리 소수파들의 소외와 불만을 아우를 수 있는 가능성이 열리지 않겠습니까.

◇ 김현정 / 진행

어떻게 보면 소수파가 돼야 당이 화합할 수 있다, 이런 말씀이신데요.

◆ 허태열

지금 제일 중요한 것은, 우리 당내 갈등이라는 게 무엇입니까?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대표께서 손을 잡으면 당내 갈등은 없어지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지금 그게 불가능한 상태에 와 있지 않습니까. 다시는 합치기가 쉽지 않은 그런 양상으로까지 가고 있는데, 제가 당 대표가 됨으로 해서 이 두 분의 화합을 만들 수 있는 가교 역할을 제가 할 수 있다는 겁니다. 그러나 다른 후보는 거의 불가능합니다.

◇ 김현정 / 진행

그런데 박 전 대표는 특정 후보의 지지 의사가 나는 없다, 이렇게 분명히 밝히셔서요. 어떻게 보면 화끈하게 허태열 후보를 밀어주고 계신 것 같진 않아요?

◆ 허태열

박 전 대표의 그 동안의 여러 가지 정치적인 행보, 말씀, 리더십이 아시는 분은 아실 겁니다. 대표께서 어떻게 허태열을 지지한다, 이렇게 할 수 있겠습니까? 그런 기대가 가능합니까? 불가능하죠. 그렇지만 박 전 대표를 잘 아는 우리 지지자들이나 일반 국민들께서는 다 박 대표가 어떤 마음과 어떤 기대를 갖고 있는지는 미루어 짐작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 진행

교감은 있으시다고 충분히 믿고 계시고요. 박 전 대표와 허태열 후보 사이에 말입니다.

◆ 허태열

생각이 같으니까 같지 않겠습니까.

◇ 김현정 / 진행

정몽준 최고위원은 대중적 지지도가 가장 높고요. 새로운 변화를 강조합니다. 여기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시나요?

◆ 허태열

대중적 지지 참 부럽게 생각합니다. 그러나 아시다시피 우리 당에 들어오신 지 7달이 채 안 됩니다. 들어오자마자 당 대표라는 것은 너무 욕심이 과한 것 같고요. 또 그분이 과거 행적에서 2002년에 노무현 후보하고 후보 단일화함으로써 우리 한나라당의 집권을 결정적으로 저지하신 분이 그분입니다. 그런 정치적 업보가 또 있습니다.

게다가 재벌이라는 멍에가, 우리 강부자 내각도 국민들이 수용하지 않지 않습니까. 그런데 그렇게 강부자 내각에 대한 반성을 해놓고, 당 대표가 또 그렇게 된다면 국민이 도대체 우리 한나라당이 정신이 있다고 생각하시겠습니까. 그래서 아무리 대중적 지지가 높더라도 당을 걱정하고 당에 정말 충성스러운 우리 대의원들께서 그런 선택은 하지 않을 것 아닌가 그런 생각을 합니다.

◇ 김현정 / 진행

그런데 지난번에 정몽준 후보가 저희 프로그램 나오셔서요. 제가 하신 말씀 그대로 전하자면, 대머리 치료제를 반드시 대머리가 개발해야 하느냐, 이런 말씀을 하시면서, 부자이지만 그것이 전혀 문제될 것은 없다, 이런 말씀을 하시던데요?

◆ 허태열

본인 생각이죠. 국민이 문제없다고 생각해야 문제가 없는 거지, 본인이 문제 없다고 생각해서 문제가 없어진다면 세상이 그렇게 편한 세상이 어디 있겠습니까.

◇ 김현정 / 진행

국민들이 편견을 가지고 본다면 그것 자체가?

◆ 허태열

편견이 아니라, 지금 대통령도 현재그룹 출신이고, 이번에 대통령 비서실장도 현대출신이고, 또 당 대표도 현대 출신이다, 이게 국민이 납득 되겠습니까? 납득되지 않습니다. 국민도 그렇지만 당원은 더더욱 납득하지 않을 것으로 봅니다.

◇ 김현정 / 진행

박근혜 전 대표가 계속 침묵을 이어 오다가요. 그제였죠. 오랜 만에 한 말씀을 하셨습니다. 정부가 쇠고기 고시를 너무 서둘렀다, 이런 지적이었는데, 이것은 한나라당의 공식 입장하고 사뭇 다른 거 아닌가요?[BestNocut_R]

◆ 허태열

저는 이렇게 봅니다. “쇠고기 고시가 너무 빨랐다. 그러나 폭력불법시위는 안 된다” 박 전 대표의 방점은, 강조점은 후자에 있습니다. 불법폭력시위는 안 된다, 그 방점이 있는데, 언론은 오히려 그것은 제쳐놓고, 뭔가 대립각을 만들어야 언론의 묘미가 있는지, 이쪽에다가, 쇠고기 고시 빨랐다, 여기에 강조점을 찍고 마치 차이가 있는냥 이렇게 보도를 하는 것은 박 전 대표의 진심하고는 다른 보도 아니냐, 이렇게 생각합니다.

◇ 김현정 / 진행

어쨌든 쇠고기 고시가 좀 빨랐다는 얘기를 하시긴 하신 거라서요?

◆ 허태열

TV 토론회에서 쇠고기 고시가 너무 빨랐다, 정부는 늦추겠다고 했거든요. 우리 한나라당도 늦추겠다, 국민이 이해할 때까지 최대한 늦추겠다, 그 말 떨어지자마자 이틀 뒤인가 바로 고시를 했단 말입니다. 그게 국민에 대한 약속을 깨뜨린 거죠. 그래서 이것 때문에 국민들이 다시 또 불신의 싹이 틔웠고, 야당도 쇠고기 고시 이후에 추가협상이 상당한 진척을 이뤘기 때문에 야당도 그때 들어올 생각을 갖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고시가 강행됨으로 해서 야당의 등원 명분을 우리 스스로 뺏어버린 결과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불법폭력시위가 촉발이 됐고요. 그래서 고시 강행이 이미 엎질러진 물 어떻게 하겠습니까, 이미. 고시가 된 이상은, 고시가 된 전제로 국정을 풀어나가야죠.

◇ 김현정 / 진행

그런 아쉬움에서 박근혜 전 대표가 말씀을 하셨다는 해석이시군요?

◆ 허태열

그렇습니다. 강조점은 불법폭력시위는 안 된다, 거기에 있는 겁니다.

◇ 김현정 / 진행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내일 전당대회 지켜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