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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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4(금) 박희태 한나라당 신임 당대표 "고분고분한 여당 안 될 것"
2008.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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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2년 동안 집권 여당인 한나라당을 이끌어나갈 대표로 박희태 전 국회부의장이 선출됐습니다. 내리 5선을 해온 데다가, 17대 국회에서는 국회부의장을 지냈지만, 지난 18대 총선에서는 당내 계파 갈등으로 공천에서 탈락하기도 했는데요. 어제 당 대표에 선출되면서 화려하게 부활 했습니다. 하지만 당 내외에 풀어야 할 현안도 많죠. 그 해법, 직접 들어보도록 하죠.

◇ 김현정 / 진행
우선 당선 소감부터 짧게 말씀해주시죠.
◆ 박희태 한나라당 신임 당대표
기쁨은 잠시고, 지금 무거운 책임감을 느낍니다.

◇ 김현정 / 진행
정몽준 최고위원하고 842표 차이, 끝까지 긴장을 늦추지 못하셨을 것 같아요?
◆ 박희태
뭐 이미 화살은 쏘아 놓은 거고, 과녁에 맞나 안 맞나 그런 정도니까, 담담하게 기다렸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사실 정몽준 후보도 마찬가지이고, 그동안 TV토론하면서 본의 아니게 앙금도 쌓여있지 않습니까, 후보들 간에?
◆ 박희태
되도록 그렇게 되지 않기를 바라면서 토론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그 앙금은 어떻게 털고 가실 겁니까?
◆ 박희태
원래 선거라는 건 끝나고 나면 다 없어집니다. 우리가 시골에서 농사지을 때 비가 안 오면 서로 물을 자기 논에 많이 끌어가려고 싸움을 합니다. 그러나 하늘에서 비가 오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다정한 이웃으로, 친구로 들어갑니다.

◇ 김현정 / 진행
정몽준 최고위원에게 한 말씀 건네신다면요?
◆ 박희태
아, 원래 대범한 분이고, 큰 정치인이니까 벌써 다 극복했을 겁니다.

◇ 김현정 / 진행
축하인사 한참 했습니다만, 사실은 당 대표로서 풀어야 할 과제, 힘든 일도 많이 놓여있는데요. 먼저 당내 문제,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일은 뭐라고 보십니까?
◆ 박희태
당내 화합입니다.

◇ 김현정 / 진행
친박계 복당 문제 참 오래 끌어 왔는데, 화합에 필요하다면 서청원 홍사덕 의원 같은 분을 포함한 일괄 복당도 가능하다고 보시는 건가요?
◆ 박희태
일괄 복당의 원칙은 당에서 벌써 정했고요. 단지 그것을 구체적으로 적용하는데, 당헌상 가능한가, 이런 것을 연구를 하는, 지금 검토위원회가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빨리 검토해서 결말을 짓도록 하겠습니다.

◇ 김현정 / 진행
검토위원회는 작동을 하고 있고, 한나라당 내에서는 가능하면 빨리 마무리를 짓고 싶어하는데요. 문제는 뭐냐 하면 친박연대 쪽에서 일괄복당이 아니면 우리도 안 들어가겠다, 지금 이미 입당이 허락된 분들도 입당 절차를 안 밟고 있는 상태 아닙니까. 그래서요. 이 분들 마음 돌리려면 일괄 복당 부분도 다시 논의를 해야 될 것 같은데요?
◆ 박희태
네, 지금 검토를 하고 있으니까. 그 결과를 한번 알아보고, 빠른 시일 내에 이 문제가 해결되도록 하겠습니다. 그러나 당헌상 불가능하다, 이러면 좀 어렵겠죠.

◇ 김현정 / 진행
심정적으로는 어떠세요, 당 대표가 되시면서 그 부분에 대해서 더 너그러워질 수도 있고요. 마음이 바뀔 수도 있을 것 같은데?
◆ 박희태
모두 화합해야죠. 저는 화합의 최선의 방법이고, 또 우리 당으로서는 앞으로 발전할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 진행
또 한 가지는 화합을 위해서 인사도 중요하다, 이런 지적들입니다. 친이계가 장악했다, 이런 비판을 안 듣기 위해서는 인사도 신경이 많이 쓰이실 것 같아요. 우선 지명직 최고위원 두 명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박희태
지명직 최고위워은 우리 당헌 정신에 따라서 소외된 지역, 소외된 지역에서 뽑는 것이 옳지 않느냐, 이렇게 생각합니다. 더 구체적으로 말씀드리면 호남 지역과 충청지역, 거기에서 각 한 분 씩 모시는 게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 김현정 / 진행
이미 좀 염두에 두신 분도 있습니까?
◆ 박희태
아뇨. 사람은 없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사람은 아니고 지역은 하여튼 확실히 호남 하나, 충청 하나.
◆ 박희태
네, 그런 식으로 우리가 전통적으로 해왔으니까요.

◇ 김현정 / 진행
사무총장 인선이라든지 이런 인사에서 친박계 인사를 등용할 계획도 있으신가요?
◆ 박희태
저는 계파를 초월한 범계파적 인사, 흔히 탕평 인사라고 합니다만, 그걸 해낼 것입니다.

◇ 김현정 / 진행
조금 더 구체적으로 말씀을 해주시면 좋을 것 같은데요?
◆ 박희태
지금 뭐 자리가 별로 없습니다. 그러니까 제가 얘기하는 것은 이번에 꼭 한꺼번에 다 하기는 어렵지 않겠습니까. 자리가 별로 없어요. 말씀하신 그런 자리 외에는 없는데, 앞으로 가면서 자꾸 많이 생길 겁니다. 그럴 때마다 이런 탕평인사의 원칙에 따라서 초계파로 해 나갈 겁니다.

◇ 김현정 / 진행
알겠습니다. 당내 문제 중 하나가 될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이재오 전 의원이 사실상 당내 갈등 문제로 지금 미국에 가 있는데, 이재오 전 의원이 돌아오는 것도 화합의 하나가 아니겠느냐, 이런 얘기도 조심스럽게 나옵니다. 어떻게 보시나요?
◆ 박희태
다 합쳐지는 겁니다. 계파라는 말이 없도록... 이제는 초계파 정치가 이뤄져야 합니다. 그런 정신에서 앞으로 당을 운영하겠습니다.

◇ 김현정 / 진행
그렇다면 이재오 전 의원, 돌아와서 어떤 화합을 위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보십니까?
◆ 박희태
다 뭉쳐야 합니다. 특정인만 어떻게 하는 게 아니고, 다 다 뭉쳐야 합니다. 국민의 뜻에 따라서 다 뭉쳐야 합니다.

◇ 김현정 / 진행
야당과의 관계도 풀어야 할 숙제가 많은데요. 국회 개원 문제는 어떻게 푸실 생각입니까?
◆ 박희태
국회개원은 합의 개원이 원칙입니다. 이 원칙을 우리가 지키기 위해서 끊임없이 대화하고, 또 우리로서는 최대의 양보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야당도 길거리 정치를 그만두고 국회로 들어와야 합니다. 국회 무엇 때문에 만들었습니까? 국민들의 질타가 아주 심해가고 잇습니다. 빨리 국회로 와서 머리 맞대고 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정도다,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 김현정 / 진행
지금 최대 양보라는 말씀 해주셨는데. 그러면 국회에 들어갈 명분을 좀 만들어줘야 되는 것 아닌가?
◆ 박희태
우리가 할 수 있는 양보는 전부 다 하겠다, 이렇게 이야기를 했고요. 그렇게 될 겁니다, 앞으로.

◇ 김현정 / 진행
가축전염병예방법 이 부분이 가장 핵심적인 문제인 것 같은데, 여기에 대해서는?
◆ 박희태
국회 들어와서 가축전염병예방법이든지 뭐든지 논의를 해야지, 바깥에서 끝을 내고 들어가서 할 겁니까? 의논을 해봐야 어떤 선에서 가능하고, 어떤 선에서는 안 되는 것이 나올 거 아닙니까. 그걸 미리 국회 바깥에서 정해서 들어가자는 겁니까?

◇ 김현정 / 진행
계속 이렇게 야당에서 등원에 협조를 안 할 경우에, 국회의장이라도 먼저 뽑겠다는 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정리가 됐습니까?
◆ 박희태
저는 그게... 불가피한 사정 때문에 그런 말이 나온 것으로 압니다만, 그건 바람직스럽지 않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야당도 아우르면서 가고 싶다는 포부로 들립니다.
◆ 박희태
네.

◇ 김현정 / 진행
그렇다면 기한을 얹까지 두시겠어요, 무제한 기다릴 수는 없을 텐데요?
◆ 박희태
그러니까 매사 또 시간이 약입니다. 시간이 약입니다. 이제는 시간이 갈 만큼 갔습니다. 야당이 전당대회가 있어서 그런데요. 마치면 풀릴 겁니다.

◇ 김현정 / 진행
전당대회 후 쯤이면 이 문제가 매듭이 지어질 수 있을 거라고 보시는군요?
◆ 박희태
네.

◇ 김현정 / 진행
당청관계도 좀 살펴보죠. 우선 박희태 의원이 대표가 되니까 당청관계가 이렇게 변했다, 어떻게 변했다는 소리를 개인적으로 듣고 싶으세요?
◆ 박희태
청와대하고 소통이 안 된다는 말은 없도록 하겠습니다.

◇ 김현정 / 진행
당이 끌려 다닐 우려는 없겠느냐, 이런 얘기도 나오는데요?
◆ 박희태
고분고분한 여당은 안 될 것입니다. 저도 국민의 뜻을 바로 전하는 꼿꼿한 여당이 되겠다, 이렇게 이야기를 했고, 또 그렇게 할 것입니다.

◇ 김현정 / 진행
쓴 소리도 가감 없이 하실 생각이군요?
◆ 박희태
당연하죠. 정당이 그런 소리도 못할 바에야 왜 존재합니까.

◇ 김현정 / 진행
혹시 좀 확실한 프로그램 같은 것을 만들 생각은 없으신가요? 정기적으로 소통을 위한 장치 말입니다.
◆ 박희태
제도가 필요하면 제도를 만들 것이고요. 고칠 게 있으면 고칠 것이고요. 그리고 언제든 대통령하고는 상시 회동, 상시 통화가 가능해야 합니다. 대표하고 대통령 만나는 걸 날을 받아 가지고, 아니면 정례 회동, 주례회동, 이런 말은 맞지 않습니다. 당 대표하고 대통령이 만나는 건 뉴스가 된다는 것 자체도 좀 이상합니다. 필요하면 아침이고 저녁이고 언제든지 만나고 통화하고 의논할 수 있는 이런 관계가 돼야 소통이 될 것 아닙니까.

◇ 김현정 / 진행
개원이 되고 나면 내각 교체가 본격적으로 이뤄질 것 같은데요. 최근에 개각이 소폭으로 될 것이다, 한승수 총리도 유임될 거다, 이런 얘기가 나오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 박희태
개인적으로는 꼭 총리가 포함돼야 한다, 안 돼야 한다, 그걸 지금 이야기하기는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내가 개인 같으면 그런 말을 할 수도 있지만, 이제 당 대표이기 때문에 내가 그런 이야기를 하면 우리 당론이다, 그렇게 될 가능성이 큽니다. 그렇기 때문에 제가 더 당에 나가서 오늘부터 상의도 하고, 이렇게 해서 우리 당이 필요하다면 목소리를 그 부분에 공개적으로 낼 것이고, 안 그러면 비공개적으로 그런 목소리를 낼 수도 있지 않겠습니까.

◇ 김현정 / 진행
당의 여론을 그러면 청와대에 어떻게 전달을 하실 생각은 있으십니까.
◆ 박희태
있죠. 그거 하려고 대표가 있는 건데.

◇ 김현정 / 진행
당내 여론은 지금 어떤 분위기입니까. 중폭입니까, 소폭입니까?
◆ 박희태
지금 제가 당 외에서 돌아다녔기 때문에 최근 한 두 달 동안은 당을 잘 못 가봤습니다. 필드로 다니느라고.

◇ 김현정 / 진행
이제부터 수렴을 하실 계획이시군요?
◆ 박희태
네, 오늘부터 나가서 좀 들어보고. 국민의 뜻과 당의 생각이 같은지 다른지, 또 다른 어떤 구체적인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지 오늘부터 좀 들어봐야겠습니다... 죄송합니다. 오늘 목소리가 좀 안 좋아서.

◇ 김현정 / 진행
아닙니다. 어제 바쁜 일정 끝에 아침에 시간 내 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