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우병 대책회의 측에서 조건부 시위중단을 제안해 왔었다, 그런데 그쪽의 내부 이견 때문인지 공식 전달은 안 하더라, 이게 어제 청와대의 발표입니다. 시위를 중단할 테니까 이러이러한 것들을 논의하자라고 제안을 하겠다는 얘기까진 들었는데, 내부 이견 때문에 아직 공식 전달은 안 해왔다, 이런 요지의 브리핑이 있었습니다. 이 브리핑이 나오자, 광우병 대책회의 측에서는 청와대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 반발을 하고 나섰는데요.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요, 광우병 국민대책회의의 박원석 공동상황실장 연결해 보겠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우선 어제 청와대 브리핑에 대해서 사실 확인부터 부탁드리겠습니다.
◆ 박원석
사실이 아니고요. 저희 쪽에서는 다섯 가지 광우병 대책회의의 요구사항을 청와대에 전달하겠다, 라는 것이 정확한 사실이고요. 때문에 이런 국민의 의견을 대표성을 가지고 받을 수 있는 사람이 전달의 자리에 참여해 달라, 라고 해서 청와대 쪽에서 정무수석이 나와서 받겠다, 라고 얘기를 했다가.
다음날 돌연 태도를 바꿔서 촛불을 내리는 조건이 아니라면 어떤 의견도 전달 받을 수 없다, 그리고 행정관을 통해서 행정실에 그냥 전달을 해라, 라고 해서, 그건 국민들의 의견을 접수하는 태도도 아니고, 청와대가 말로는 소통을 이야기 하지만, 전혀 소통하려는 자세가 아니기 때문에, 그렇다면 그런 식의 의견 전달을 우리는 거부 하겠다, 라고 한 것입니다.
청와대 쪽에서는 대책회의내부의 이견 때문에 오지 않았다고 얘길 하는데, 오히려 청와대 내부의 강온 갈등에서, 강경파의 입지가 세지면서, 애초에 정무수석이 나와서 전달받고자 했던 게 무산된 게 아닌가 싶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설명을 듣고 보니까 청와대 발표하고는 정 반대상황이라는 말씀이세요. 청와대에서는 시위중단을 제안해 왔었다...
◆ 박원석
광우병 국민대책회의는 국민들의 의사와 무관하게 시위를 함부로 중단할 수 있는, 중단하자고 결정할 수 있는 조직이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광우병 국민대책회의가 어떤 조건을 내걸고 촛불을 중단하겠다, 말겠다, 이런 약속을 할 수 없는 거죠.
◇ 김현정 / 진행
그러면 지금 이 행동은 청와대가 국민들하고 광우병 국민대책회의 사이를 이간질이라도 하려고 했던 걸로 보시나요?
◆ 박원석
뿐만 아니라 청와대 내부에서 그런 식의 의견 전달을 받고자 한 사람과 그런 의견 전달 자체가 필요 없다, 그대로 강경 기류로 가면 된다, 라는 사람들 사이에 이견이 표출된 걸로 저는 보고 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그럼 강경 기류가 마지막에는 더 세졌다는 말씀이시군요.
◆ 박원석
그렇습니다.
◇ 김현정 / 진행
비공식적으로라도 청와대하고 대책회의가 어떤 접촉을 하고는 있는 건가요?
◆ 박원석
없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아닙니까?
◆ 박원석
네.
◇ 김현정 / 진행
그러면 이 건의문을 전달하려고 했던 그 과정에서는 어떤 대화가 있긴 있었던 것 아닌가요?
◆ 박원석
그렇죠. 건의문 전달 과정에서는 이걸 전달하는 데에 우리 대표단에 이런 분들이 갈 테니, 청와대 쪽에서도 대표성이 있는 분이 나와 달라, 라고 사전에 그쪽에 연락을 했고. 그쪽에 정무수석이 나와서 받겠다, 라는 얘기까지 답변까지 들었습니다. 그리고 이 쪽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대표자들이 간다, 라고까지 얘기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돌연 청와대가 태도를 바꿔서, 촛불 시위를 중단하는 조건이 아니라면, 어떤 의견전달도 받을 수 없다, 그건 말도 되지 않는 얘기이기 때문에, 저희로서는 그런 식의 의견 전달을 할 이유가 없다고 판단을 한 것입니다.
◇ 김현정 / 진행
전달하려던 건의문 안에 있는 내용들, 발표가 되긴 했습니다만, 어떤 것들이 있었죠?
◆ 박원석
우선은 재협상을 요구하는 내용이고요. 그 다음에 민영화라든지, 이런 일방적인 정책 추진을 중단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고, 지금 이 촛불시위로 인한 구속자에 대한 조기 석방과 수배자에 대한 수배 해제, 내용이 포함돼 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지금 그 안에 재협상에 대한 부분이 있다고 말씀을 하셨는데요. 촛불시위를 지지하는 분이든 아니든 간에 가장 궁금해 하는 부분이, 제1목표가 재협상이었는데 지금 상황에서는 정부가 재협상을 할 가능성이 거의 희박해 보이는 상황이다, 그렇다면 과연 재협상이라는 첫 번째 목표를 그대로 두고 무기한 촛불시위를 할 것인가, 아니면 어느 정도의 궤도 수정이 필요한 건 아닌가, 이런 부분인 것 같습니다.
◆ 박원석
여전히 재협상이라는 목표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지금 여론조사를 하더라도 국민들의 다수는 재협상을 지지하는 여론이 나오고 있고, 정부가 재협상은 불가능하다고 얘기를 하지만, 재협상은 가능합니다. 정부가 하지 않으려고 하는 것을 불가능이라고 저는 호도하고 있다고 생각을 하고요.
어떤 경우에도 국가간에 이루어진 협상, 더군다나 국내 절차에 따라서 이행하는 협상에 대해서 재협상이 있을 수 있는 거죠. 다만 그걸 하고자 하는 정부의 정치적 의지가 있느냐의 문제라고 저는 보고요. 그렇기 때문에 국민대책회의의, 그리고 촛불에 모인 민심의 재협상이라는 목표는 변함이 없습니다. 다만 지난 60일 동안 매일 촛불시위를 사실상 했는데요. 촛불시위만으로 재협상을 관철 시킬 수 있겠는가, 아니면 보다 다양한 입체적인 행동이 필요하겠는가에 관한 여러 견해들이 있고요.
그리고 이미 미국산 쇠고기가 시중에 유통이 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미국산 쇠고기의 광우병 위험에 대한 경각심이 느슨해지지 않도록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실질적인 불매운동이나 유통에 대한 압박운동이나, 이런 것들을 보다 확대해서 전개하자, 예전에 촛불시위만으로 했던 것을 보다 좀 넓히는, 다양한 운동이 필요하지 않겠느냐는 의견이 지금 국민대책회의 내에서 토론되고 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지금 말씀을 들으면서도 이 촛불시위를 언제까지 할 것인가의 문제가 내부에서도 상당히 논의가 치열하게 되고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 박원석
우선은 촛불시위를 계속해야 된다는 의견에는 다른 이견이 없습니다. 다만 지금처럼 매일 이렇게 집중하는 형태의 촛불시위를 할 거냐, 아니면 강약조절을 해서, 예를 들어서 국민대책회의가 주최하는 촛불집회는 일주일에 한 번 정도로 하고, 그 이외에는 네티즌들이라든지 또 시민단체라든지 이런 데에서 자율적으로 주최하는 촛불문화제를 권장하도록 할 거냐, 이런 문제에 대해서 지금 여러 가지 의견들을 놓고서 토론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결론은 안 났습니까?
◆ 박원석
네, 아직 결론이 내려진 것은 아니고요. 7월 5일 날 다시 한 번 전국에서 저희가 백만 촛불행진을 목표로 삼았고, 성공적으로 진행이 됐기 때문에, 7월 5일 이후에 촛불 운동의 방향과 진로에 대해서 토론이 이뤄지고 있고, 조만간 그에 대한 합의된 결론을 도출하려고 합니다.
◇ 김현정 / 진행
전반적인 분위기는 지금 어떻게 흐르고 있나요?
◆ 박원석
우선 국민이 승리했다, 그리고 국민이 승리하고 있는 운동이다, 라는 인식에는 의견을 같이 하고 있습니다. 다만 이후에 이 운동이 그냥 여기에서 멈추는 것이 아니고 더 확대되고, 더 분명한 승리를 확인하기 위해서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하느냐에 대해서 다양한 견해가 있을 수 있다고 보고, 그 견해들이 저는 모두 존중받을 견해들이라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 진행
이명박 대통령이 이런 얘기를 하셨어요. “촛불시위가 계속될 경우 우리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지금도 경제가 어렵다” 어떻게 답하시겠습니까?
◆ 박원석
저는 정부의 무능과 실정이 계속될 경우에 우리 경제가 헤어 날 수 없는 늪에 빠질 것이다, 라고 생각을 하고요. 촛불과 경제... 지금의 이 어려움이 무슨 직접적인 관계가 있다고 촛불을 들먹이는지 모르겠습니다.
오히려 747 공약을 해놓고 지금 물가와 환율, 정책 사이에서 갈팡질팡하고 있는, 중심 없는 이 정부의 경제 정책이 경제를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괜한 촛불 탓 하지 말고 정말 경제를 살리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했으니까, 제대로 된 경제정책 한 번 펼쳐봤으면 좋겠습니다.
◇ 김현정 / 진행
마지막으로 짧게 여쭙죠. 지난주에 유인촌 장관이 대화를 제안 하셨는데, 만약 공식적인 요청이 온다면 응할 생각이 있습니까?
◆ 박원석
공식적으로 대표성 있는 사람이 대화를 요청한다면 거부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을 합니다. 다만 지난 번 유인촌 장관의 제안은 굉장히 돌출적이었고요. 정부 내에서 조차 합의되지 않은 그런 행동인 것으로 제가 알고 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그런 정도의 제안이 아닌 대표성을 가진 누군가의 공식 제안은 받아들이겠다는 이런 말씀이세요?
◆ 박원석
네, 네.
◇ 김현정 / 진행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주요 인터뷰를 실시간 속기로 올려드립니다.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0707(월) 박원석 광우병대책회의 "정부가 대화요청하면 받아들이겠다"
2008.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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