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한 남측의 목격자죠. 이인복 씨의 증언 여러분들 잠깐 들으셨습니다. 금강산 관광객 고 박왕자 씨 피격 사건, 북한 측에서 진상조사를 거부하면서 상황이 더 심각해지고 있는데요. 그런 가운데 방금 전에 들으신 남한 측 목격자의 증언이 나와서 사고의 정황을 규명하는 데에 큰 보탬이 되고 있습니다.
이 목격자는 대학생 금강산 생명평화캠프라는 행사에 참석했던 학생인데요. 이 학생은 워낙 이게 민감한 사안인지라 생방송 인터뷰를 사절을 했습니다. 대신 이 캠프의 인솔자로 금강산에 머물렀고, 어제까지 이 목격자 이인복 씨와 함께 있었던 분입니다. 대구통일교육협의회의 김두현 사무국장 연결해보죠.
◇ 김현정 / 진행
그날 아침에 혹시 이인복 씨에게 새벽에 본 상황을 전해 들으셨나요?
◆ 김두현
아니요. 이인복 씨가 돌아와서 진술했듯이 자신이 본 상황과 이 상황이 같은 상황인지 자신도 판단을 정확히 하지 못했기 때문에, 남쪽으로 넘어와서 뉴스가 발표된 다음에 자신도 그 사실이 피격 사건과 동일한 사건이라는 것을 알게 됐고, 그때 자기가 그 장면을 목격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그날은 그럼 새벽에 본 상황이 이상하긴 했지만, 숙소에 와서 전하지는 않았다는 얘기군요?
◆ 김두현
그렇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이인복 씨가 목격했다는 이야기를 좀 더 구체적으로 듣고 싶은데요. 우선 이인복 씨가 얼마나 가까이까지 가서 사건 현장을 본 건가요?
◆ 김두현
이인복 씨가 사건 현장을 본 것은 펜스와 연결돼 있던 언덕에서 봤는데.
◇ 김현정 / 진행
모래언덕까지?
◆ 김두현
네, 네. 모래언덕 위에서 현장을 봤다고 진술을 했는데. 그 현장에서 모래언덕까지의 거리는 약 한 3, 400미터 되는 거리라고 본인은 추측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그러면 북한이 발표한 피격 장소가 모래언덕에서부터 200미터 지점이니까.
◆ 김두현
네, 네. 거의 유사하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이인복 씨도 이 200미터 전쯤에서 사건 현장을 본 거란 얘기군요.
◆ 김두현
네, 그렇습니다.
◇ 김현정 / 진행
그때 본 현장 모습에 대해서는 어떻게 얘기를 하고 있습니까?
◆ 김두현
총성 소리가 들려서 일출 장면을 찍기 위해서 사진 촬영을 하다가, 총성 소리가 난 곳으로 걸어갔었고, 거기에서 보니까 웬 사람 한 명이 쓰러져 있고, 그쪽 북쪽 초소 방면에서 사람이 쓰러진 곳으로 북한 군인이 3명이 뛰어나오고 있었다, 이렇게 증언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초소 방면, 그런데 그게 숲에서 온 겁니까, 아니면 해안가에서 온 건가요?
◆ 김두현
그것은 정확히 어디에서서부터 나온 것은 본인이 처음부터 보지 못했고, 방향이 사람이 쓰러져 있는 현장으로, 산 쪽에서 걸어 들어오고 있었다, 라고 얘기를.
◇ 김현정 / 진행
산 쪽에서?
◆ 김두현
네. 네.
◇ 김현정 / 진행
그 부분이 중요한 이유는 얼마나 가까이에서 피격을 당한 것인가, 이것과도 좀 연결이 돼 있어서요. 이인복 씨가 이야기하기로 그러면 산 쪽에서 나온 겁니까, 해변 쪽에서 온 것이 아니라?
◆ 김두현
그렇죠. 이인복 씨가 증언한 것은 처음부터 끝가지 하나하나를 본 게 아니고, 단편을 봤기 때문에 어느 쪽에서 출발을 했다는 것은 판단하지 못하고 방향은 한 쪽에서 오는 모습이었다, 증언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또 하나는 발로 툭툭, 고 박왕자 씨를 건들었다, 이런 증언이 나왔었는데. 그 부분도 확실한 건가요?
◆ 김두현
그 부분은 처음에 잘못 진술되었거나, 소통 과정에서 오해가 있었다, 라는 것이 이인복 씨의 진술입니다. 북한 군인이 쓰러진 사람을 건드리는, 손으로 건드리는 장면을 봤다는 것으로 본인 스스로 진술서에서 수정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손으로 건드렸고, 발로 툭툭 건드렸다는 이 부분은 잘못된 보도라는 거죠?
◆ 김두현
그렇습니다. 잘못된 보도 입니다.
◇ 김현정 / 진행
그런데 이인복 씨는 보면서도 그 누워 있는 사람이 관광객일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던 거고요.
◆ 김두현
그렇습니다. 북측 경계선 넘어간 것이었고, 북측 내부 사정으로 판단했기 때문에, 저희한테도 알리지 않은 것이죠.
◇ 김현정 / 진행
언론에 보도된 것 중에 하나는 이인복 씨가 해변가에서 다른 일행 5명과 함께 총소리를 들었다, 이렇게 되고 있는데요. 이 부분은 어떻습니까?
◆ 김두현
다른 일행 5명이라는 것이 함께 있었던 일행이 아니고, 해변가 전체에, 본인이 그 장면을 보면서 나와 있었던 사람이죠. 관광객들도 일출 보기 위해 나와 있던 사람이 몇 분 있었기 때문에, 본인과 함께 있으면서 총성을 듣고 목격을 하거나 이런 건 아닙니다.
◇ 김현정 / 진행
그러면 확인은 안 해봤지만, 그 해변가에 있었던 다른 관광객들도 들었을 가능성은 있네요?
◆ 김두현
총성을 들었을 가능성은 있지만, 현장을 목격할 때 모래언덕 위에 있었던 사람은 본인 혼자입니다.
◇ 김현정 / 진행
총성에 관해서도 중요한 부분이어서 이 질문을 드릴 수밖에 없는데요. 이인복 씨 증언으로는 두 발의 총성 밖에 듣지 못했다, 그러니까 이대로라면 북한에서 공포탄을 쏘지 않았다는 게 되고요. 북한에서는 세 발을 쐈다, 한 발은 공포탄이었고, 두발은 총격이었다는 건데요. 이인복 씨가 그 두 발을 들은 것을 정확히 진술을 하고 있습니까?
◆ 김두현
이인복 씨가 들은 것은 두 발이라고 기억을 하고 있습니다. 본인은 두 발을 들었고, 공포탄을 사용했는지 유무는 본인이 판단할 수 없다고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울타리를 혹시 사무국장님도 가보셨나요?
◆ 김두현
저는 멀리서 보긴 했지만 현장에 가보지 못했습니다. 울타리가 있었긴 있었고요. 그것이 바다까지 끝까지 와서 완전히 출입이 통제되고 있지는 않았습니다.
◇ 김현정 / 진행
보통 우리가 38선 근처에, 해안선 군사지역 가보면, 철조망이 있고 거기에 유리조각도 끼어져 있고, 돌멩이도 끼어져 있고 그렇잖아요. 상당히 위협적인 모습인데, 그 철조망은 어떤 철조망인가요?
◆ 김두현
이건 관광지 주변이어서 아마 관광하는 분들에게 위협을 덜 느끼게 하기 위해서 그런 철조망을 설치한 것이 아닌가 싶은데, 야구장이나 축구장을 가면 볼 수 있는 그런 녹색 펜스였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재질이 철로 된 것 같긴 하고요?
◆ 김두현
네. 재질은 철로 되어 있고 특별한 의도가 있지 않은 이상 그걸 넘어서, 철조망을 넘어서 갈 생각은 할 수 없을 정도로 높이는 충분히 높은데, 녹색 펜스로 되어 있고, 아쉽게도 해변 쪽으로는 돌아갈 수 있을 그런 정도로 완전히 해변까지 뻗어있지 않았습니다.
◇ 김현정 / 진행
경고문도 그쪽에 안 붙어 있고요? 해변 쪽으로는?
◆ 김두현
해변 쪽으로는 경고문이 없었습니다. 철조망 쪽에 들어와서, 일부 경고문 있는 것을 저희 갔다 온 학생들이 찍은 사진으로도 확인할 수 있었는데, 해변가에는 정확하게 경고문이 설치돼 있지 않습니다.
◇ 김현정 / 진행
혹시 그날 안개가 좀 많이 끼었던가요, 아침에?
◆ 김두현
그런 상황은 아니었지만, 이인복 씨 같은 경우에도 목격한 상황이, 언덕이 200미터 떨어져 있었을 때, 사람의 형체가 남자인지 여자인지 판단할 수 없다고 했기 때문에, 그 사람이 어떤 상황이었는지 판단할 수 있었을지 없었을지에 대해서 명확하게 이야기 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 김현정 / 진행
백사장을 사무국장께서도 걸어보셨을 텐데요. 통일부에서는 북한이 발표한 대로 4시 50분에 피살을 당했다면 한 20분 만에 3km 넘게 걸었다는 이야기고, 50대 여성이, 그건 시속 10km로 걸어야지만 가능한 상황인데, 이게 불가능한 이야기 아니냐,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된다, 이런 주장입니다. 어떻게 보시나요?
◆ 김두현
저희도 그 여성분들이 걸어간 거리와 시간이 정확하게 나와야지 그것을 정확하게 추측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데요. 호텔에서 철조망까지 거리는 사실은 그렇게 아주 먼 거리는 아닙니다. 저희 학생들 같은 경우도 호텔까지 새벽에 산책 갔다 온 친구들이 있는데, 먼저 정확하게 판단돼야 할 것이, 호텔을 나가서 피살된 시간까지가 어느 정도인가, 그리고 정확하게 현장이 어느 정도 거리인가 이런 것들이 판단이 되어야지 과연 그 시간 내에 가능했겠는가, 이런 추측을 정확하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 김현정 / 진행
지금 북한이 발표한 그 시간, 그러니까 20분에 3km, 시속 10km는 좀 불가능하다고 보시나요?
◆ 김두현
시속 10km는 사실 힘들지만, 한 30분 정도면 가능한 거리라고 보여지거든요.
◇ 김현정 / 진행
돌아오는 것이요?
◆ 김두현
네. 30분 정도면 박왕자 씨가 어느 정도까지 깊이 들어갔는지 이 부분이 판단이 되지 않기 때문에, 저도 그 부분에 대해서 확정적인 이야기는 할 수 없겠지만, 그 거리가 아주 먼 거리는 아니다, 라는 것이 제가 걸어본 경험으로 봐서는.
◇ 김현정 / 진행
현대아산 측에서 이런 종류의 위험에 대해서 설명 들으신 적이 있나요?
◆ 김두현
현대아산에서 일반적인 주의 교육은 합니다. 펜스 넘어가 경계지역이고, 펜스 안쪽에 관광 특구이기 때문에, 펜스 넘어가지 말라, 이런 이야기는 하는데. 저희도 해변 바로 옆에 펜스가 있고. 펜스와 연결된 부분이 모래사장이기 때문에 그 부분을 넘어가려고 했으면 학생들 같은 경우도 가능했을 건데, 해변 숙소에 들어갔을 때 해변에 대한 특별한 규제사항이라든지 통제사항, 해변 통제선이 어디까지 있고, 그 넘어는 군사지역이기 때문에 가지 말라, 이런 사항에 대한 주의사항은 특별하게 따로 있지 않았거든요.
◇ 김현정 / 진행
따로 있지 않았어요?
◆ 김두현
네, 네.
◇ 김현정 / 진행
그러면 국장님은 어떻게 아셨어요, 거기 가면 안 된다는 걸?
◆ 김두현
저희 학생들한테는 계속적으로 펜스 넘어가지 말라, 이런 설명이 있었기 때문에 당연히 펜스 너머는 가면 안 된다는 생각을 대부분 했기 때문에, 그 분을 접근 안 했다는 생각이 드는데. 일반 관광객들이나 나이 드신 분 같은 경우에 펜스를 보지 않고 해변을 따라 쭉 걸어가다 보면, 무심결에 넘어갈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는 거죠.
◇ 김현정 / 진행
중요한 부분이죠. 현대 아산으로부터 그런 주의 사항을 얼마나 정확하게 교육을 받았는가, 그 부분이 될 텐데, 그러니까 우리 김두현 사무국장께서는 인솔자니까 전부터 알고 계셨을 거고요. 다른 학생이나 일반 관광객들에게는 어떻게 교육이 있었는지?
◆ 김두현
저도 판단하기에, 처음 관광산을 방문하시는 분들 같은 경우에, 버스에서 몇 차례의 주의사항 전달이라든지 이런 걸로는 사실은 조금 그런 판단을 하기가 어렵지 않았겠나... 왜냐하면 해안선이라는 것이 쭉 이어져 있기 때문에, 그리고 펜스 자체가 완전히 앞에 있고 주의 팻말이 해안선과 붙어 가지고 설치돼 있었다면 그런 판단을 했을 수도 있겠는데, 특별한 해안선에 대한 주의사항이 없었을 경우에, 일반인들 같은 경우는 해안선을 따라서 넘어갈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봅니다.
그래서 현대아산이 해안선에 대한 별도의 교육이, 해안을 산책할 경우에 발생할 수 있는 문제에 대한 별도의 교육이 없었다는 것에 대해서 굉장히 아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김두현 사무국장께서는 통일 관련해서 북한 방문 행사를 꾸준히 주도해온 분인데요. 이번 사고 보면서 가장 안타까운 점은 어떤 걸까요?
◆ 김두현
이번 사건이 터지고 난 다음에 오후에 이명박 대통령께서 국회에서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의지를 밝히셨는데, 남북 관계 문제를 풀어가자는 제안을 하는 시점에 이런 사건이 터져서, 이 정부 들어서 남북관계가 다시 정상화 될 수 있는 계기에 이런 사건이 터진 데에 대해서 굉장히 안타깝게 생각하고요. 돌아가신 분의 사망은 굉장히 안타깝고, 돌아가신 분에 대해서는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지만...
이 사건이 남북관계가 더 경색되고 이것으로 인해서 금강산 관광이 중단이 장기화 되는 것이 되어서는 안 되겠다... 빨리 진상이 규명되고 현대아산 측이 후속조치, 북측의 협조, 정부의 적극적인 의지를 통해서 진실이 규명되고, 금강산 관광이 재개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주요 인터뷰를 실시간 속기로 올려드립니다.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0714(월) 김두현(사고목격자 이인복 인솔자)"현대아산 교육부재 아쉽다"
2008.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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