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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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16(수) 김하나 북미 동아시아도서관협의회 "미국 지명위원회를 먼저바꿔야"
2008.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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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 들어온 속보에 놀란 분들이 많으실 겁니다. 미국 의회도서관이 독도를 'Tok Island' 대신 리앙쿠르 암초, 그러니까 ‘Liancourt Rocks’. 또 일본해의 섬, The Islands of Japan Sea로 바꾸려고 한다는 뉴스였는데요.

다행히 오늘 아침 속보로 의회 도서관의 회의가 보류됐다, 이런 소식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도대체 어제 밤부터 오늘 아침까지 미국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났던 걸까요. 주미 한국대사에게 서한을 보내서 이 문제를 처음 제보한 북미 동아시아도서관협의회 한국분과위원회의 김하나 회장을 연결해 보겠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처음 언제 이 사실을 알게 되셨습니까?

◆ 김하나

지난 주 7월 10일 목요일에 알게 됐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어떤 경로로 알게 되신 거죠?

◆ 김하나

북미 동아시아도서관협의회에서 저희끼리 주고받는 메일링 리스트가 있는데요. 그 리스트에서 알게 됐습니다.

◇ 김현정 / 진행

변경하려는 이유가 뭔지는 들으셨습니까?

◆ 김하나

변경하려는 이유는 미국 지명위원회와 미국 지리원에서 이미 독도를 리앙쿠르 락스(Liancourt Rocks)로 20년 동안 사용을 했다, 라는 이유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같은 미국 정부기관으로서 바꿔야 한다는 이유죠. 제가 추측하건데, 이 주제명표를 변경하거나 새롭게 만들기 위해서는 누군가 ‘application'을 제출을 해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제 추측으로는 일본 측에 관련된 사람들이 그런 것을 신청하지 않았는가, 라고 봅니다.

◇ 김현정 / 진행

일본 측에서 신청을 했다고요?

◆ 김하나

일본 측이나 아니면 북미에 있는 일본 사서들이나 아니면 일본 목록작업을 하는 사람들이요.

◇ 김현정 / 진행

그러니까 도서관에서 전문적으로 일하시는 분들이 있지 않습니까. 그 사람들 중에...

◆ 김하나

그렇죠. 이런 도서관학에 관련된 전문지식을 갖고 있는 사람들만이 일반적으로 application을 작성할 수 있도록 돼 있거든요.

◇ 김현정 / 진행

독도에서 리앙쿠르 암초라고 바뀐다면, 혹은 일본의 섬이라고 바뀐다면, 그게 어떤 의미가 있는 건가요?

◆ 김하나

두 가지 중요한 의미가 있는데요. 제가 보기에는 현재 'Tok Island Korea'가 ‘리앙쿠르 락스(Liancourt Rocks)’로 변경이 된다는 건, 한국에 있는 섬이라고 아직 보지 않는, 중립적인 입장의 단어이죠. 그리고 또 한 가지 중요한 문제는 현재 사용하고 있는 ‘Tok Island Korea’의 상위 개념으로 있는 Korea에 괄호를 하고 ‘South'가 있는데 그 개념을 아예 빼버리고 새로운 개념인 ’Islands the sea of japan'이 들어가게 돼 있습니다. 이것을 다시 해석을 하게 되면 일본 해역에 있는 하나의 섬이라고 보는 개념이죠.

◇ 김현정 / 진행

그 단어만 바뀌는 문제가 아니라 상위개념 자체가 다 바뀌어버린다는 말씀이세요?

◆ 김하나

그렇습니다.

◇ 김현정 / 진행

미국 의회도서관이 지명을 바꾸면 그 파장은 얼마나 되나요. 미국 의회도서관의 파워랄까요, 이런 면에서?

◆ 김하나

일반적으로 북미에 있는 모든 도서관들은 미국 국회도서관의 주제명 표목을 따라가게 돼 있기 때문에 그 파급효과는 상당하다고 봅니다. 그리고 미국뿐만 아니고 그 외 여러 나라에서 미국 국회도서관의 주제명 표목을 따라하는 곳이 많이 있기 때문에 전 세계적일 수도 있죠.

◇ 김현정 / 진행

그렇군요. 아까 전에 말씀하시면서 일본 관계자들이 정당한 로비든 아니든 간에 로비를 했을 가능성도 있다는 뉘앙스의 말씀을 하셨는데요?[BestNocut_R]

◆ 김하나

제가 정확한 근거를 가지고 말씀을 드리기는 쉽지 않고요. 왜냐하면 제가 그런 정보가 없기 때문에. 하지만 주제명이 변경이 되려고 하는 절차를 봤을 때, 절차가 누군가에 의해서 신청서가 제출되어야 하기 때문에, 그 제출한 사람은 누구일까 라고 추측을 한다면, 제가 보기에는 그게 일본의 힘이 미친 것이 아닌가, 추측을 할 수 있는 거죠.

◇ 김현정 / 진행

신청을 하면 원래 쉽게 회의가 열리고 쉽게 바뀔 수가 있는 문제입니까?

◆ 김하나

글쎄요. 제가 이러한 사안은 처음 당해본 거라 정확하게 잘 모르겠지만 정당한 근거가 있고 타당성이 있다면 논의될 사안이라고 봅니다.

◇ 김현정 / 진행

얼마나 계셨어요? 이 분야에 종사하신지는?

◆ 김하나

한 7~8년 됩니다.

◇ 김현정 / 진행

7~8년 동안은 이런 경우는 본 적이 없으시군요?

◆ 김하나

주제명 표목을 다 비교할 수는 없지만, 이렇게 급작스럽게 바꾸는 것은 좀 이례적인 일이라고 볼 수 있죠.

◇ 김현정 / 진행

오늘 안건 채택이 됐다가 회의가 보류된 걸로 알고 있습니다.

◆ 김하나

네, 저도 방금 들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그렇지만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라고요? 일단 막긴 했습니다만.

◆ 김하나

그렇죠. 이게 잠시적인 보류이지 영구적인 건 못한 거죠.

◇ 김현정 / 진행

한국 정부가 어떤 조치를 해야 지금 바람직한 대응이 될까요?

◆ 김하나

저는 이게 이제 시작이라고 보거든요. 현재 제가 속한 사서 단체에서 공식 문서를 통해서 보류는 시켰지만, 그러는 사이에 정부가 개입을 해서 모든 독도에 관련된 역사적인 증빙자료를 미국 국회도서관에 제출을 한다든지, 이걸 담당을 하는 책임자들을 만나서 회의를 한다든지 해서, 그쪽을 이해시키도록 만들어가야겠죠. 그렇지만 궁극적인 목표는 제가 보기에는 미국 지명위원회하고 회의를 해서, 그쪽 지명을 바꾸는 일이 가장 궁극적인 목표라고 봅니다.

◇ 김현정 / 진행

20년 동안 유지돼 왔다는 그 지명, 리앙쿠르 암초라고 돼 있는 부분을 바꿔주면 이런 문제들이 다 자연히 해소될 수 있다, 이런 말씀이세요.

◆ 김하나

네.

◇ 김현정 / 진행

중요한 일을 하셨네요. 앞으로도 이 부분 꾸준히 감시해주시기 바랍니다. 말씀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