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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24(목) 정순갑 기상청장 "외국 예보전문가보다 국내인력이 낫다"
2008.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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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말 계획도 날씨예보 때문에 망쳤다, 이런 이야기들 요즘 많이 들립니다. 기상청의 오보가 연일 여론의 도마 위에 오르고 있는데요. 기상청에서는 어떤 답변을 여기에 대해 내놓을까요. 정순갑 기상청장을 직접 연결해 보겠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우선 오보 논란에 대한 기상청의 입장부터 말씀 해주시죠.

◆ 정순갑 기상청장

우선 오보라는 말 자체가 실수라든지 자의적으로 하는 개념이 들어 있어서, 예보관들이 일부러 날씨를 틀리게 예보하는 사람은 없을 거라는 건 국민들이 다 알고 계실 겁니다. 그래서 용어가 오보라는 것보다도 다른 표현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고요.

최근에 주말예보가 특히 토요일 예보가 한 네다섯 번 빗나가서 국민생활에 불편을 많이 드린 것 같습니다. 그 부분은 특히 저희 홈페이지에 자유토론방에 보면 많은 고객들이 기상청의 예보를 믿고 스케줄을 잡았다가 손해를 봤다, 그런 말씀을 많이 해주셔서 참 기상청장으로서 몸 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4~5년 전에는 기상예보가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안전 이외에는 크게 관심을 못 가지시다가 최근에 와서는 주5일제 근무라든지 해서 주말의 예보가 굉장히 웰빙과 관련돼서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는 건 사실입니다. 그래서 저희 예보관들한테도 특히 수도권의 주말예보에 대해서는 좀 더 진취적으로 예보를 내야 된다, 많이 서로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아직도 국민들이 그만큼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다는 것을 예보관들이 여태껏 해오던 관습에서 완전히 좀 하지 못하고 보수적인 예보에 조금 아직 젖어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가지고 저부터 반성을 많이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일부에서는 슈퍼컴퓨터는 굉장히 좋은 게 도입이 됐지만 이걸 제대로 분석하는 프로그램이나 전문 인력이 뒷받침 되지 못하고 있는 게 아니냐, 그러니까 환경부 장관께서는 아예 외국의 기상 전문가를 도입하자, 이렇게까지 주장을 하십니다. 동의하십니까?

◆ 정순갑

우선 서로 의견을 나눈다는 데서 여기서 말하는 기상전문가는 예보전문가겠죠, 동의는 하는데. 역사 이래 최초의 예보관이라고 할 수 있는 제갈공명이 적벽대전에서 동남풍을 한 것은, 사실은 소설처럼 그렇게 그것을 제를 지내서 만든 것이 아니고, 제갈공명이 거기 출신입니다, 그쪽의 기상환경이라든지 그런 걸 계속 예의주시하던 사람이기 때문에, 그 지역예보관이 그 지역예보를 가장 잘 낼 수 있다는 데에는 많은 분들이 동의하시리라고 봅니다.

그렇지만 외국의 예보전문가가 오면 그런 Locality, 지역성 보다는 전반적으로 예보를 낼 때는 어떤 감각으로 내야 한다는 건지, 일반적인 것을 우리 예보관들하고 토의를 한다든지 해서 가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는데요. 저희가 실제로 그런 필요성이 있고 해서 자문하실 분을 요청을 하느냐고 몇 선진국에 노크를 해봤습니다만, 그 쪽에서도 그런 이야기입니다. 지역성에 관한 예보는 그 국가의 예보관이 제일 잘 내지 않느냐.

◇ 김현정 / 진행

거부를 했군요?

◆ 정순갑

네, 네. 예보관보다 범위가 넓은 어떤 기상전문가, 예보뿐만 아니더라도 우리한테 도움을 줄만한 분들을 계속, 단기간이라도 여러분을 모셔가지고 같이 토의해서 예보 정확도를 올릴 수 있는 일반적인 방법이 뭐가 있는지 그런 기회를 가질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또 한 가지는요. 기상청이 기상 업무를 자료수집부터 분석하고 예보하는 일까지 다 하고 있는데, 여기에 민간 부분이 참여하는 것, 그러니까 기상청이 자료를 전부 다 공개, 제공을 하고. 민간서비스 업체도 자유롭게 분석하고 예보할 수 있도록 개방하는 건 어떻겠느냐, 시장에 개방하자, 이 부분 어떻게 보십니까?

◆ 정순갑

그것도 좋은 방법이긴 한데요. 불특정 다수 모든 국민들한테 자료를 제공하다보면, 처음에는 선택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을지 모르지만 신중한 검토할 필요성은 있다고 봅니다. 왜냐하면 서로 다른 예보들이 많이 존재할 때, 거기에서 오는 혼란도 생각을 해야 되기 때문에, 저희 생각은 기상청은 지금 현재도 모든 자료를 공개를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제가 말씀드리는 것은 예를 들어서 슈퍼컴퓨터에 접근할 수 있는 이런 정도의 공개 말입니다, 어떤 민간기업이.

◆ 정순갑

민간기업이 기상청의 슈퍼컴퓨터에 접근을 한다는 부분은 민간기업이 기상예보를 하기 위해서 슈퍼컴이 필요하다고 하면, 저희가 기본적인 것을 해서 자료를 드리는 정도로 하고, 민간기업이 그게 진짜 필요하다고 하면 민간기업에서 슈퍼컴퓨터를 갖고 독자적으로 해야 될 필요성은 있는지 모르겠지만요. 저희는 관측자료 수치 예보자료를 생산해서 광역예보하고 특보 등으로 전담을 하고 민간사업자, 기상사업자는 개별적인 수요자의 요구에 부응하는 맞춤형 기상정보를 제공하는 정도로, 서로 영역을 나누어서 발전 시켜야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서 저희가 3시간 간격으로 5km 간격의 동네 예보, 기본 자료를 슈퍼컴을 돌려서 만들어서 민간 기상사업자들한테 전부 제공을 하면, 민간 예보사업자들은 어느 고객이 서울에서 부산을 가는데, 어느 루트로 어느 휴게소에서 점심을 먹고 어디에서 차 한 잔을 먹고, 이런 일정이 결정된다면, 그런 것에 맞게, 우리가 기상청에서 제공하는 자료를 좀 더 가공해서 그분들한테 맞춤형 기상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양자가 같이 대국민 기상 정보를 눈높이에 맞고 실생활에 맞게 만들어가는 데에 서로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김현정 / 진행

알겠습니다. 지금 정도의 유통, 맞춤 정보 서비스만 참여하는 것이 좋겠다, 이런 말씀이신데요.

◆ 정순갑

그런 의미는 아니고요. 우선 출발은 그렇게 해야 되지 않느냐, 그런 말씀이죠.

◇ 김현정 / 진행

출발은 그렇게 하면서 점차 넓혀가자?

◆ 정순갑

네, 네.

◇ 김현정 / 진행

사실 기상청 오보 날 때마다 저는 비판을 하면서도 안쓰러운 마음이 있습니다. 우리 지형 예보가 참 어렵단 얘기를 많이 들어서요. 오늘 짧은 시간이었지만 기상청의 그 마음을 알겠고요. 앞으로도 주말 날씨 특히 신경 써 주십쇼.

◆ 정순갑

네, 그렇게 하겠습니다. 그런데 조금 우리 고객 분들도 생각해주셔야 할 것이 저희가 광역예보를 내고 있기 때문에 서울경기에 비가 온다는데 인천에 올 때를 타임으로 해서 오후부터 비가 온다고 얘기를 하면, 서울이나 양평 쪽은 오후 늦게나 비가 오기 시작하거든요. 그런 부분들도 감안을 해서 조금 여유를 가져주시고, 그 다음에 7월 말부터 131 기상콜센터를 만드니까 그런 세부적인 것은 131번을 이용해서 활용을 해주시면, 방송으로 나가는 일기예보는 광역예보이기 때문에 한계가 있다는 말씀드립니다.

◇ 김현정 / 진행

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