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표준FM 월-금 07:10-09:00

"주요 인터뷰를 실시간 속기로 올려드립니다.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0804(월) 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원구성 불발, 靑 원칙이 옳다"
2008.08.04
조회 418
이번에는 정말 국회가 원 구성에 합의를 하고 두 달 여 동안 계속돼 온 파행에 종지부를 찍는가 싶었는데요. 원 구성 합의가 성사 직전에 결렬됐습니다. 여야 원 구성 합의를 거부한 것은 다름 아닌 청와대입니다. 야당이 주장한 국무위원 내정자, 장관 세 명에 대해서 인사청문회를 열자는 부분에 대해 청와대가 제동을 걸어온 건데요.
야당에서는 여야 간 협상을 뒤집은 청와대에게 사과를 요구하고 있고, 여당의 홍준표 원내대표는 협상 결렬에 대한 책임론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이 꼬인 정국 어떻게 풀어야 할까요.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 직접 만나 보죠.

◇ 김현정 / 진행

원내대표님 이번 주말은 마음이 많이 불편 하셨겠어요?

◆ 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

그렇지 않습니다.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원 구성을 청와대가 결렬 시켰다, 그것은 잘못된 말씀인 것 같고요.

◇ 김현정 / 진행

그런가요?

◆ 홍준표

원래 장관 인사청문회는 원구성과 연계된 문제가 아니고 부가적 문제였습니다. 원 구성은 사실상 그날 한일어업연맹, 한미어업연맹, 세계 각국의 의원연맹까지, 86개국인데, 분담 원칙까지도 다 정할 정도로 다 마쳤습니다.
인사청문회 문제는 원 구성과 직접 관련이 없었던 문제인데, 청와대는 그게 법 원칙의 문제 접근을 했고, 여야 원내대표는 정치적 문제로 접근했기 때문에 법 원칙의 기준으로 보면 청와대 기준이 맞습니다. 협상이 합의 결렬되고 난 뒤에 사실상 여야 원내대표끼리는 그런 이야기도 했습니다. 국회가 장기간 파행되다 보니까 모든 것을 정치적으로 해결하려고 했던 책임 아니냐, 그런 이야기를 사실상 회담장에서 다 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그러니까 청와대가 법의 원칙에 맞게 사실은 이 부분을 거절한 것이 맞는데, 정치적으로 합의를 하다 보니까 이 부분이 그 안에 들어갔다는 말씀이세요?

◆ 홍준표

그렇습니다. 들어가기 전에 이 문제가 제기될 것으로는 저희들이 생각지 않았는데, 회담장에서 이 문제가 제기가 돼 가지고, 원 구성이 그럼 합의가 끝나면, 이 문제도 논의해보자, 그렇게 얘기를 한 후에, 원 구성 합의가 거의 끝나고 이 문제를 인사청문특위를 구성해서 하는 방향으로 해보자 그랬는데.
그 당시 현장에 있었던 주호영 수석부대표가 법률적인 문제가 있다, 그렇게 제동을 걸면서 청와대가 당사자이니, 당사자의 입장을 한 번 들어보자, 그렇게 해서 청와대 관계자들하고 통화를 하면서 이야기를 해보니까, 20일간 법정시한을 다 끝날 때까지 아무런 말을 하고 있지 않다가, 또 다시 국회가 법에도 없는 특위 구성을 해서 하려고 하는 것은 오히려 국정공백을 장기화 시키려고 하는 의도가 아니냐, 그러니까 인사청문회는 법 원칙에 따라서 하자, 그렇게 청와대가 제의를 해왔기 때문에 그것을 야당한테 설득시키려고 현장에서 했는데, 야당이 그 문제를 걸어 가지고 합의를 해줄 수 없다, 전면적으로 이걸 해줄 수 없다, 그렇게 현장에서 나왔기 때문에 불가피하게 합의해서 결렬을 시킨 겁니다.

◇ 김현정 / 진행

충분히 청와대 입장을 이해하신다는 말씀인데요.

◆ 홍준표

그렇습니다.

◇ 김현정 / 진행

그런데 지금 언론에 비춰지기는 마치 홍준표 원내대표가 사전 조율을 미리 안 해놓고 괜히 마지막에 결렬 책임을 청와대에 돌린 거 아니냐, 이런 얘기들이 나오는데?

◆ 홍준표

그렇지 않습니다. 그날 저녁에도 이건 국회 파행에 따른 책임에 불과하다, 청와대 원칙이 옳다, 그런 이야기를 그날 저녁에도 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그런데 장관청문회가 물론 법대로 따르자면 임명동의안 제출 후 20일 내에 국회가 인사청문회 하지 않으면 이게 소멸 됩니다. 하지만 이렇게 불가피한 상황이 있다면 정치적으로라도 인사청문회를 하고 가는 것이, 합의해서 하고 가는 것이 청와대로도 부담을 덜고요. 후에 나중에 장관들 국회에서 인정도 받지 못한 장관들 아니냐, 이런 소리 들을 수도 있으니까, 그런 것도 좀 피하고, 방법이 되지 않을까요?

◆ 홍준표

실제로 이 문제를 논의하면서 7월 11일 경에 제가 인사청문특위를 구성하자, 제안한 일도 있습니다. 7월 11일 날 인사청문회 안이 들어오자마자, 이게 원 구성도 지연되고 그러는데 장관 인사청문회를 넘겨서 되겠느냐, 인사청문특위라도 구성을 해서 빨리 하자고 제의를 했을 때, 정세균 민주당 대표께서 인사청문회는 원 구성 위의 상임위원회에서 하는 것이 옳다, 이렇게 제의를 거부를 했습니다. 7월 12일로 기억이 되는데.
그래서 저희들은 그럼 원 구성을 빨리 하자, 그런 식으로 계속 이야기를 하면서 사실상 7월 10일 이후에, 원혜영 대표를 제가 만난 게 7월 31일 딱 한 번이였습니다. 그 사이에 수석부대표끼리는 이야기가 있었는데, 인사청문회 이게 주 쟁점은 아니었죠. 상임위를 뭘 주고받느냐 그것만 논의를 하다가 7월 31일 날 원혜영 원내대표를 개원 이후에 제가 처음으로 만났습니다, 그 날 오후에. 한 번도 만난 일이 없었죠. 잘 만나주지를 않았습니다. 하늘을 봐야 별을 따죠.
그래서 제가 31일 날 만났을 때 원 구성 협상이 그 날도 한참 이야기 하는 도중에 인사청문회 이야기가 나와서 원 구성 협상이 끝나면 우리가 보자, 그 이야기를 해 놓고 원 구성 협상 끝내놓고 협상을 무난히 마무리 지으려고 인사청문특위 문제를 다시 거론을 하기에, 당사자의 의견을 한 번 물어보자, 그런 절차로 나갔던 것인데. 청와대는 청와대 입장대로 맞겠죠. 맞는데, 그 자리에서도 국회가 파행을 했기 때문에 이런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 그리고 사실상 합의해서 결렬을 시키는 것으로 일단 하자, 이렇게 해서 끝난 겁니다.

◇ 김현정 / 진행

그럼 이제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가, 인사청문회 안 하고 계속 있는 겁니까. 아니면 어떤 방법을 생각하고 계세요?

◆ 홍준표

법률상으로 인사청문회는 20일이 지나면 관례상 하루나 이틀 정도 대통령이 요구를 해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6일의 시간을 줬어요. 이번에는 훨씬 많은 시간을 줬습니다, 청와대에서. 많은 시간을 줬는데, 그 시간상으로도 사실상 정세균 대표가... (전화 끊김)

◇ 김현정 / 진행

(다시 연결) 말씀하시는 중에 전화가 끊겼네요. 그래서 어떻게 조율을 해서라도 인사청문회 하시는 겁니까, 아니면 어떻게 되는 건가요?

◆ 홍준표

법적으로 인사청문회는 불가능하고, 내가 그날 그 자리에서도 그랬습니다. 원혜영 대표님한테 이 문제를 결국 상임위가 구성되면, 국회 책임인데, 상임위가 구성되고 난 뒤에 상임위에서 간이 인사청문회를, 약식 인사청문회를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냐?

◇ 김현정 / 진행

약식 인사청문회?

◆ 홍준표

네, 각 상임위에서 결국 인사청문회할 것 아닙니까. 그러니까 상임위에서 풀어나가도록 하는 게 어떠냐, 상임위에서 상임위원장 주재 하에 자율적으로 해결하는 게 어떠냐, 그렇게 제의하기도 했는데, 결국 그렇게 될 수밖에 없는 것으로 봅니다.

◇ 김현정 / 진행

약식 청문회는 청와대에서 받아들일까요?

◆ 홍준표

약식 청문회라고, 청문회라고 이름 붙여야 하는 것이 아니고. 상임위를 열어가지고 야당 의원들이 가만히 있겠습니까? 야당 의원들이 장관의 인적 문제에 대해서 문제를 안 걸고 넘어지겠습니까? 결국 그런 식으로 풀어가는 수밖에 없지 않느냐. 그 이야기를 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약식 청문회 정도로 지금 생각을 하고 계시고요.

◆ 홍준표

약식 청문회라기보다도 상임위에서 현안 질의 하면서 어차피 그런 질문이 봇물처럼 쏟아질 겁니다.

◇ 김현정 / 진행

그러면 야당에서 그건 안 된다, 우리 정식으로 청문회 해야 된다, 이렇게 주장하진 않을까요?

◆ 홍준표

그건 지금 법률상으로 불가능하죠.

◇ 김현정 / 진행

그렇게는 받아들이기 힘들단 말씀이시고요.

◆ 홍준표

그렇습니다.

◇ 김현정 / 진행

또 한 가지는 당 안에서의 반발인데요. 법사위원장을 야당에 양보한 걸 두고, 비판하는 소리고 많습니다. 임태희 정책위원장도 이 부분에 대해서 비판을 하시고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홍준표

이 문제는 98년 후반기부터 한나라당이 야당으로서 법사위원장을 한 10년 동안 맡아왔습니다. 이것을 다시 여당 몫으로 돌리기에는 상당히 어려움이 따릅니다. 그래서 17대 기준으로 협상을 한 겁니다. 그리고 협상하기 전에도 우리 최고위원회 최고위원님들한테도 사전에 다 보고를 다 했습니다. 이 정도 수준에서 협상을 하겠다, 최고위원회의 승인을 받아 가지고 협상을 한 겁니다.

◇ 김현정 / 진행

이 부분에 대해서는 문제 될 게 더 이상 없다는 말씀이시고요?

◆ 홍준표

그렇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얼마 전에 박희태 대표도 대북 특사 제안했다가 바로 청와대에 거절당하고요. 이번에도 좀 당청간의 불협화음이 있는 듯한 모습을 보여서, 당청관계가 좀 삐걱거리는 게 아니냐, 이런 추측도 나오는데, 이건 아닌가요?

◆ 홍준표

저는 그렇게 보지 않습니다. 저는 그렇게 보지 않는 게, 이번에는 사실상 맨 서두에도 말씀드렸듯이 국회 파행에 대한 국회가 직무유기한 것을 청와대 책임으로 제가 돌린 일도 없고, 또 청와대 책임일 수도 없습니다. 그래서 이 문제는 법과 원칙의 문제이기 때문에 이 정도 선에서 풀고 끝나는 게 옳다고 봅니다.

◇ 김현정 / 진행

당청관계 지금 삐거덕거리는 것 아닙니까, 괜찮습니까?

◆ 홍준표

그렇지 않습니다. 당청은 언제나 협력관계입니다.

◇ 김현정 / 진행

알겠습니다. 좀 다른 얘기 해 보죠. 김윤옥 여사의 사촌 언니, 김옥희 씨 사건이 주말 내내 큰 화제가 됐는데요. 일단 민주당에서는 특검 해야 된다고 요청을 합니다. 이것 받아들일 수 있을까요?

◆ 홍준표

나는 검찰이 수사진행 중인데 그 수사결과가 나오고 난 뒤에 특검 운운 이야기는 들어봤어도, 사건 터지자마자 특검 운운 한 이야기는 들어본 일이 없습니다. 이 사건은 아마 청와대 민정에서 자료를 수집해서 대검에 철저조사 지시를 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것을 특검 운운하는 것은 그야말로 정치공세 입니다.

◇ 김현정 / 진행

그러면 당에서는 일단 지켜보기만 하시는 건가요, 진상조사나 이런 것 없이요?

◆ 홍준표

당에 조사 기능이 있을 수 있습니까. 조사는 사정기관에서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그런데 상황을 보면 돈을 건넨 김종원 씨가 이런 진술을 했습니다. 김옥희 씨도 나도 비례대표 14번이 되는 줄로 끝까지 알고 있었다, 이 이야기는 당의 누군가가 또 한 명 개입이 된 거 아니냐, 이런 추측을 가능하게 하는 진술 아니겠습니까?

◆ 홍준표

지금 수사 중인 사건을 미리 방송에서 토론하는 것은 적절치 않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이 부분은 노코멘트인가요?

◆ 홍준표

노코멘트가 아니고, 코멘트 하는 게 옳지 않습니다.

◇ 김현정 / 진행

그럼 이 부분 질문을 드려보죠. 검사 출신이시니까 검찰 배당문제에 대해서 궁금증을 여쭤 보겠습니다. 이 사건이 지금 금융조세조사부에 배당이 됐는데요. 사실 선거 공천이나 이런 것 관련된 비리 수사는 공안부나 특수부 쪽 담당이 아닌가요?

◆ 홍준표

그건 검찰 내부에서 하는 일이기 때문에 제가 왈가왈부할 그런 성질의 것이 안 됩니다.

◇ 김현정 / 진행

그런데 좀 이상하긴 하지 않나요, 평소와는 다른 금융조세조사부라는 것이 좀 안 어울려 보이는데요?

◆ 홍준표

계좌추적 문제가 있으니까 그렇게 배당할 수도 있겠죠.

◇ 김현정 / 진행

좀 이례적인 건가요?

◆ 홍준표

제가 검찰 떠난 지가 오래됐습니다.

◇ 김현정 / 진행

네, 오늘 이 부분에 궁금증 가지신 분들이 많아서 질문도 드려봤습니다. 이 문제는 철저하게 당연하게 조사해야 된다는 입장이시겠죠, 성역없이?

◆ 홍준표

그렇습니다. 지금 어느 세상인데 그런 문제가 묻혀가겠습니까.

◇ 김현정 / 진행

이게 이명박 정부의 또 다른 악재가 되지 않을까요?

◆ 홍준표

오히려 사안을 덮으려고 하는 것보다도 엄격히 밝히고 엄단하면 될 것을 오히려 그것을 숨기려고 할 때 더 큰 문제가 생기는 것이지, 국민 앞에 모든 것을 밝히고 엄단하는 태도를 취한다면, 국민들이 오히려 더 친인척 관리를 엄격하게 한다, 그런 측면에서 오히려 도움 될 것으로 봅니다.

◇ 김현정 / 진행

알겠습니다. 5일까지 원 구성 협상 냉각기를 갖고 다시 협상 재개하신다고 했는데요. 야당에서는 자꾸 청와대 사과를 요구하는데, 이거 어떻게 풀 복안 갖고 계십니까?

◆ 홍준표

청와대 사과 요구하는 것도 저는 옳지 않다는 생각입니다. 야당 입장에서는 그렇게 할 수도 있겠지만, 사실상 청와대가 당사자인 문제거든요. 이게 국회에서 여야의 문제라면 다 끝났을 건데 서로 협의를 하고. 청와대가 당사자 입장에서 부당하게 법과 원칙에 어긋나게 요구를 하니까 정치적 해결은 못 들어준다, 그렇게 거절한 사안을 요구하는 것은, 어떻게 보면 여야가 원 구성 지연한데에 대한 당연한 직무유기 책임을 여야가 져야지, 청와대에게 요구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봅니다.

◇ 김현정 / 진행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