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오죽 못났으면 10대 한테까지 무시당할까"…"공안 눈치보는 티베트 꼴"
[CBS 뉴스쇼 최철 기자] 진중권 중앙대 교수는 경찰이 촛불문화제를 불법 집회로 간주한 것과 관련해 "지금 국민들은 자기 땅에서 망명당한 느낌, 마치 중국 공안의 눈치를 보는 티베트 사람들의 처지가 돼버렸다"며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진 교수는 15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같이 밝히고 "경찰이 자기네 마음에 안든다고 평화로운 축제마저 불법 시위로 규정하고 있다. 국민의 머슴이 아니라 대통령의 머슴이 돼서 국민을 짓밟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진 교수는 한걸음 더 나아가 "경찰청장이 지금 (현 정부에 대한) 아부의 첨병에 서 있다"며 "경찰청장이라면 국민들을 보호할 생각을 해야 하는데 대통령 코드에 맞추는데 급급하고 있어서 해임시켜야 한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경찰의 '대통령 탄핵 서명자', '괴담 유포자'에 대한 사법처리 방침에 대해서도 진 교수는 "바로 몇 달 전만해도 우리 국민들 마음껏 대통령과 정권 비판할 수 있었는데 선거가 끝나고 나니까 국민의 권리가 없어져 버린 것"이라며 "지난 정권때는 이것 보다 더 심한 얘기를 인터넷에서 얼마든지 했지만 아무 문제 없었다. 그때 경찰은 왜 가만 있었느냐"고 반문했다.
진 교수는 "경찰이 '모욕죄, 명예훼손 죄' 운운하는데 (당사자인) 대통령도 뭐라고 한적이 없는데 경찰 스스로가 나서서 먼저 아부를 하고 있다"며 "자극적이든 아니든 국민은 자기 땅에서 자기 얘기를 말할 권리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진 교수는 "도대체 괴담 만들어서 퍼뜨린다고 처벌하는 나라가 지구상에 어디에 있느냐"며 "경찰에서 수사를 한다고 한다면 법조문에 있는 죄를 물어야지 법조문에 없는 죄를 어떻게 묻겠다는 건지 이해가 안 간다"고 말했다.
진 교수는 "결국 경찰은 (없는 죄를) 뒤집어씌우겠다는 것이고 이런 식으로 따지면 누구나 다 죄인이 될 수 있는 것"이라며 "경찰이 이런 쓸데없는 짓을 하고 있으니까 초등학생 납치 사건 같은 것이 일어나도 출동 시킬 병력이 없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지난해 '디워 논란' 당시 진 교수는 '떼로 몰려다니는 대중이 섬뜩하다'고 했는데 지금 촛불문화제에 참여한 사람과 뭐가 다르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진중권 교수는 "당시는 떼로 몰려다니면서 이견을 가진 소수를 공격을 해서 비판을 했던 것"이라며 "지금 (촛불문화제 참여) 대중들은 소수자, 약자를 공격하는 게 아니라, 권력을 가진 대통령과 청와대, 여당,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라는 거대 언력, 언론 권력하고 지금 맞서고 있는 상황"이라며 분명한 선을 그었다.
진 교수는 현 정부를 향해 "오죽 못났으면 10대한테 까지도 무시를 당하고 있느냐"며 "그런데 정부는 더 잘 할 생각을 하지 않고 애들한테 '나 우스운 사람 아니야'라고 윽박지르고 있다"며 특유의 독설을 가감없이 선보였다.
"주요 인터뷰를 실시간 속기로 올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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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5/15(목) 진중권 교수 "나도 잡아가라"
2008.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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