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선진당 심대평 대표를 총리로 세우는 이른바 보수대연합이 탄생할 것인가, 어제 이명박 대통령과 이화창 총재가 만난 뒤에 이런 가능성이 여기저기에서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사실 대통령으로서는 이 난국을 타개할 힘을 보수 쪽에서 찾으려고 보수대연합에서 찾으려는 걸로 해석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지금부터 모실 분은 어제 한나라당 전당대회 출마를 공식 선언하면서, 당을 향한 쓴 소리도 거침없이 하겠다, 이렇게 공언을 한 분입니다. 친박계 의원으로는 유일하게 당 대표 경선에 나서는 것이어서 더 주목이 되는데요. 한나라당 진영 의원 만나보죠.
◇ 김현정 / 진행
어제 최고위원 출사표 던지면서 비상대책지도부가 구성돼야 한다, 이런 말씀하셨는데요. 지금 시국을 어느 정도로 해석하고 계신 건가요?
◆ 진영 한나라당 의원
저희 한나라당으로 봐서는 지금 두 가지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첫째 위기는 국민들이 거리에 나와서 국민들의 의사를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정당이 그 기능을 제대로 못하고 있다, 또 국회가 그 책임을 다 하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정당 정치나 대의민주주의의 위기다, 이렇게 볼 수 있고요. 이런 위기는 정보화가 진행되면서 어느 정도 예견했던 위기라고 볼 수 있고요.
두 번째 위기는 6.4 재보궐 선거에서 한나라당이 참패했습니다. 이는 당의 지지도가 급격히 떨어졌다, 이렇게 볼 수 있는데 이 두 가지 위기를 분석하고 이에 대한 대책을 세워야 하는, 비상대책을 수립해야 하는 책임 있는 지도부가 구성돼야 한다,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대의 민주주의의 위기, 당의 위기 말씀하셨는데, 대의 민주주의의 위기에 있어서는 한나라당도 자유로울 수가 없는 것 아니겠습니까? 청와대를 보필해야 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 진영
그렇습니다. 여당으로서 그 책임이 더 강하다,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진영 의원께서는 어제 한나라당이 대통령 눈치를 보고 있다, 이런 지적을 하셨습니다. 왜 그동안 쓴 소리를 못하고 눈치를 봐야 했을까요?
◆ 진영
당의 주인은 국민이다, 당의 주인은 당원이다, 이런 생각을 확실히 해야 합니다. 그래서 당의 의사를 결정하든지 어떤 주요 당직이나 국회직을 결정할 때 당원과 국민의 뜻에 따라서 해야 합니다. 하지만 대통령의 낙점을 기다리는 이런 자세는 굉장히 당을 무력화시킬 수 있다, 이렇게 보고. 이런 점에서 앞으로는 당의 주인이 당원이다, 이런 부분을 확실히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 진행
최근 청와대를 향해서 쓴 소리를 강하게 하려던 분이 정두언 의원인데, 결국 지난 주말에 대통령이 인신공격 그만해라, 한 마디 던지시면서 상황이 종료 되는 분위기 같은데 맞습니까?
◆ 진영
저는 그 부분에 대해서는요, 현 정치상황과 이상득 의원의 거취 문제는 전혀 연관성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현재는 쇠고기 재협상과 관련해서 국민의 요구에 어떻게 부응하느냐 이게 문제인데, 어떤 특정인의 정치적 거취를 연결해서 논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보고요. 모든 당력을 모아서 쇠고기 재협상 문제를 풀어가는 것이 중요하고 급한 문제라고 봅니다.
◇ 김현정 / 진행
그러면 대통령 주변 인물들의 권력 사유화를 지적한 게 정두언 의원이신데, 그 권력 사유화 문제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시나요?
◆ 진영
바람직하지 않고요. 대통령과 청와대, 한나라당과의 관계는 공식적 관계에서 진행 돼야죠. 책임 여당으로서 같이 책임을 진다는 면에서 진행이 돼야지, 어떤 공식 라인을 벗어난 사이드에서의 그런 이야기가 있다면 이런 부분은 사라져야 하지만, 현 시국에 있어서 그런 특정인의 거취가 함께 논의되는 것은 저는 적절치 않다고 봅니다.
◇ 김현정 / 진행
공식 라인이 아닌 사이드 라인에서 뭔가 있긴 있었습니까?
◆ 진영
그 부분에 대해서는 저는 전혀 사실을 확인할 수 없고 들은 바도 없기 때문에 말씀드리기는 어렵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알겠습니다. 곧 청와대에서 인사를 발표할 텐데요. 그런데 박근혜 전 대표가 총리로 오르락내리락 하면서 서로 아니라고 하기도 하고요. 좀 물 건너가는 분위기인데요. 이 분위기가 맞습니까?
◆ 진영
저는 박 대표가 총리를 맡는다, 이런 부분에 대해서 원칙적으로 찬성은 했었는데요. 그 전제가 진정성이 있어야 하고요, 적절한 예절을 갖춘 절차가 있어야 되는데, 현재와 같이 언론에 띄워보는, 그런 식의 논의는 정치 도의상 바람직하지 않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 김현정 / 진행
물 건너가고 있다는 말씀이군요?
◆ 진영
저도 그렇게 지금 보여 집니다.
◇ 김현정 / 진행
그럼 어떤 인물이 총리로 오는 게 적합하다고 보십니까?
◆ 진영
우선 국민적 신뢰를 받을 수 있어야 되겠죠. 지금 신뢰가 상당히 떨어진 상태이기 때문에, 능력이나 자질, 도덕성 면에서 국민적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분이 적합하다고 봅니다.
◇ 김현정 / 진행
그런데 어제 대통령하고 이회창 총재가 만나는 걸 보면서, 보수대연합 얘기가 나옵니다. 한 방법으로 자유선진당의 심대평 대표 같은 분의 총리 기용설도 나오고 있는데요. 보수대연합, 심대평 대표의 총리, 어떻게 보십니까?[BestNocut_R]
◆ 진영
저는 이명박 대통령과 이회창 총재께서 만나시는 것은 상당히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보수대연합을 지금 얘기하는 것은 지금 상황으로 봐서는 상당히 기대하기 어렵다, 이렇게 봅니다. 우선 좌파도 지형이 상당히 넓어졌습니다만, 보수우파도 굉장히 지형이 넓어졌어요. 그래서 단순히 그냥 연대한다는 것은 상당히 어렵고요. 또 그런 시대적 상황도 아니라고 봅니다.
만약 대선 전이라면 정권을 갖기 위해서 어떤 연대도 생각해볼 수 있지만, 현재는 대선이 끝난 후고, 대선이 끝난 후는 오히려 경쟁이 심화되고 분화되는 것이 일반 정치의 흐름이지, 끝난 후에 다시 연대가 이뤄진다는 것은 기대하기가 상당히 어렵지 않나, 이렇게 생각합니다.
◇ 김현정 / 진행
현실성이 없다는 말씀이시죠?
◆ 진영
네.
◇ 김현정 / 진행
그런데 대통령이 보통의 대통령들이 걷는 과정하고 좀 다르지 않습니다. 초기부터 굉장히 어려워서요. 그러다보니까 보수의 힘을 얻고 싶은, 보수의 결집을 필요로 하는 상황일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 진영
그래서 여러 가지 폭넓게 의견을 듣고, 국민의 소리를 듣는다는 의미에서는 바람직하죠. 그러나 보수대연합을 한다든지 그런 것은 현실적으로 기대하기 어렵다, 저는 이렇게 봅니다.
◇ 김현정 / 진행
바람직하지도 않다고 보시나요?
◆ 진영
네, 지금은 그렇죠.
◇ 김현정 / 진행
알겠습니다. 당 대표, 지금까지 한나라당에서 6명이 출마 선언을 하셨습니다. 그 중에 진영 의원은 친박 의원으로서는 지금까지 유일하게 선언을 하셨는데요. 가능성을 얼마나 보십니까?
◆ 진영
잘 될 거라고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혹시 분위기 같은 것들 느껴지시나요?
◆ 진영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당이 상당히 위기이고요. 어떤 대 반전, 대 전환을 이뤄야 하고, 당의 변혁을 이뤄야 할 때입니다. 그래서 당을 관리한다는 통상의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당원들께서 이런 대 전환을 이룰 수 있는 전당대회 지도부가 구성되리라 이렇게 생각을 하고 상당히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혹시 친박 쪽에서 많이 지지를 해주시나요, 쉬운 말로 좀 밀어 주시나요?
◆ 진영
그렇게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친박 뿐만 아니라 당의 변화를 원하는 많은 당원께서 저에 대한 기대를 많이 가져주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 진행
혹시 박근혜 전 대표와는 사전에 말씀을 나누셨나요?
◆ 진영
한참 전에 한 번 말씀 드렸고요. 그렇게 반대하지는 않으시는 걸로 느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알겠습니다. 총리 이야기 저희가 잠깐 했는데요. 심대평 총리도 적절하지 않고 박근혜 전 대표 총리설도 물 건너 간 것 같고, 어떤 분이 떠오르세요, 강재섭 대표 이야기도 있고요?
◆ 진영
저는 뭐 어떤 누구 특정인을 생각하는 것은 아니고요. 지금은 변화가 필요하고 또 통합도 필요한데, 그 모든 것을 이루기 위해서는 국민적 지지와 신뢰가 중요합니다.
◇ 김현정 / 진행
변화와 통합, 혹시 호남 총리는 어떻습니까?
◆ 진영
다 좋다고 보죠, 저는.
◇ 김현정 / 진행
이왕이면 똑같이 능력 있으면 영남 쪽 아니고 호남 쪽에서 데려오자, 이런 얘기에 대해서는 찬성 하십니까?
◆ 진영
찬성하고 있습니다, 저는. 총리뿐만 아니라 폭넓게, 각료에 대한 쇄신을 하더라도 항상 전국에서 인재를 모으면 훌륭한 분들이 많이 있다, 생각합니다.
◇ 김현정 / 진행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주요 인터뷰를 실시간 속기로 올려드립니다.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6/16(월) 한나라당 진영 의원 "박근혜 총리설 물건너 갔다"
2008.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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