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문제 파장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이런 형국에 김태호 경남지사의 행보가 주목을 받고 있는데요. 김태호 지사는 일본 오카야마현 지사의 초청으로 지난 14일 일본을 방문했습니다. 그런데 이번 독도 소식을 일본에서 듣고는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어제 급히 귀국을 했다고 합니다. 지금부터 직접 만나보죠.
◇ 김현정 / 진행
어제 일본에서의 일정을 완전히 접고 귀국을 하셨는데요. 당초에 오카야마현은 어떤 일로 가게 되신 거죠?
◆ 김태호 경남도지사
그곳이 상당히 친환경 도시이고 해양 요트 산업이라든지 여러 가지 선진적인 발전된 도시인데, 그 도시하고 우리 경남도하고 우호 협약 조인식이 있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그 협약을 체결하고 오셨어요?
◆ 김태호
아니, 바로 직전에, 몇 시간 앞두고 전격 취소하고 바로 돌아왔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전격 취소하면서 이러이러한 이유 때문이라고 설명도 하시고요?
◆ 김태호
사실 큰 둑이 무너지는데, 작은 우리 집 담장만 손질할 수는 없지 않아요? 그래서 정말로 경제대국 일본이 이런 국제 신뢰를 무너뜨리고 배신행위를 한다는 것에 우리 국민들이 지금 분노하고 있지 않습니까? 이건 분명히 친공행위입니다. 그래서 정말 조인식을 바로 앞두고 전격 취소하는 것 자체가 외교적 관례에 어긋나지만 우리 국민적 분노나 저항을 일본사회도 알아야겠다, 그런 차원에서 전격 취소하게 된 겁니다.
◇ 김현정 / 진행
일본 측의 반응은 어떻든가요?
◆ 김태호
상당히 당황하는 것 같아요. 심지어 제가 떠나오는 그 공항까지 언론인들이 계속 따라서 인터뷰를 요청했고, 오히려 말보다도 이럴 때는 침묵이 더 강한 어필이 될 수 있다고 해서 제가 전혀 무표정한 얼굴로, 플랫까지 따라왔지만 그냥 올라타고 말았습니다.
◇ 김현정 / 진행
그러셨군요... 사실은 경남도 뿐만 아니라 지금 지방의회하고 일본 지자체간의 교류가 늘어가고 있는 시점 아니겠습니까. 또 민간 교류도 늘어가고 있고요. 앞으로 지자체간의 교류는 어떤 방향으로 가야 될까요, 이번 사태가 해결이 안 되면, 이 교류도 물론 계속 어려운 거겠죠?
◆ 김태호
물론 기 교류된 부분을 중단할 수야 없겠죠. 계속 민간 차원의 대화도 이어가고 분위기도 만들어 가야 되겠지만, 이번 기회에 분명하게 일본의 어떤 잘못된 움직임에 대해서는 분명하게 우리 국민들의 단호한 모습을 보여주는 게, 기본적으로 우선이다, 이런 생각을 갖습니다. 우리 역시 이런 상황을 당하면서 느끼는 것은 힘을 좀 길러야 되겠다, 우리가 참 힘이 없는 나라다, 이런 생각이 들어요.
얼마 전에 이명박 대통령께서 일본 가서 참 과거사의 아픔이 있지만, 미래로 가자, 이런 제안을 했는데 뒤통수를 맞지 않았습니까. 참 믿지 못할 나라인데, 일본 보수우파들의 군국주의적인 근성이 지금 계속 살아 있지 않습니까. 저는 이번 기회에 정말 국민들 하나로 뭉쳐야 되고, 특히 정치권에서 이럴 때 정파의 이해관계를 떠나서 국민이 하나로 모아가는 그런 계기로 분명하게 만들어야 된다, 이런 생각이 드네요.
◇ 김현정 / 진행
지사님, 오늘 주제하고는 전혀 상관이 없는데요. 이 문제는 꼭 짚고 넘어 가야 했어서 질문을 드립니다. 경남 지역분들 만나서 이야기 들어보니까 대운하를 정부가 아무리 포기해도 김태호 지사는 운하를 할 것 같다, 기대인지 반대인지 모르겠습니다만, 어쨌든 이런 이야기들이 들려오더라고요. 어떻게 입장 정리 하셨습니까?
◆ 김태호
저는 대운하 관련해서 전문적인 지식은 없습니다만, 우리 낙동강 부분은 분명하게 손을 대야 한다, 라는 게 제 확고한 입장입니다. 왜냐하면 지난 10년간 낙동강 홍수로 인해서 우리 도민들의 소중한 생명을 21명이나 잃었어요. 또 가뭄 때 갈수기 때 보면 물이 3급수로 아주 오염이 돼서 어린애들이 목욕도 할 수 없는 그런 처지입니다.
그리고 물 부족이 앞으로 심각하지 않습니까. 물 관리 차원에서도 손을 대야하는데, 이러한 지역 특성의 어려움이 이렇게 상존하고 있는데, 대운하라는 소위 포기, 정부가 포기를 하면서, 이런 지역 특성을 고려하지 않고 포기하겠다는 것은, 나는 정부가 직무유기를 하고 있는 것 같아요.
저도 대운하라는 말에는 국민들이 너무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기 때문에 운하라는 말을 솔직히 쓰고 싶지 않지만, 이제 정부가 진지하게, 거창한 관광이다, 물류다가 문제가 아니라, 국비를, 정부예산을 대서라도, 이런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해야 하고, 특히 낙동강뿐만이 아니라 영산강, 우리 전남의 지사님도 만났는데 늘 하는 이야기가 그래요. ‘어머니의 젖줄’이라고 하거든요. 영산강을. 그런데 실제로 물이 썩어서 3급 공업용수도 쓰지 못하는 그런 상황이 됐어요.
이런 문제를 두고 운하를 포기하겠다, 전체 하지 않겠다, 이런 정부의 입장은 저는 잘못된 거다, 이제 의지가 문제이고, 구체적으로 하나하나를 가지고 시민단체 등 국민과의 공론의 장을 열어서 이런 문제를 해결할 답을 찾아야지, 국민이 반대하고 여론이 반대한다고 정부가 하지 않겠다. 저는 오히려 이게 직무유기라고 봅니다.
◇ 김현정 / 진행
김 지사님, 그러면 대통령이 포기해도 경남 단독으로라도 하실 생각 있으십니까?
◆ 김태호
당연히 다시 설득을 시켜서라도 이 낙동강 관련해서 이런 고질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해야 됩니다. 그리고 2016년도까지 이미 낙동강이 안고 있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기본적인 국가의 예산 투여 어떤 계획들이 서 있거든요. 그래서 이번 운하를 포기 하겠다, 여기에서 같이 이런 문제까지 포기 되어서는 곤란하다, 라는 게 제 입장입니다.
◇ 김현정 / 진행
알겠습니다. 오늘 주제가 이 부분이 아니라서 제가 어떤 반론이라든지 질문은 하지 않겠고요. 김태호 지사께서 그런 생각 가지고 계시다는 것, 우리 청취자 여러분들도 충분히 아셨을 거예요.
◆ 김태호
한 말씀 더 드리면, 바로 사람을 살리고 환경 생태를 살리고, 죽은 공간을 살아있는 공간으로 만드는, 그런 중요한 미래 계획이다, 이렇게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 김현정 / 진행
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주요 인터뷰를 실시간 속기로 올려드립니다.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0716(수) 김태호 경남도지사 "낙동강 대운하 단독으로라도 하겠다"
2008.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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