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의 주요 당직자 인선이 있었습니다. 화합을 위해서 친박계를 대거 등용하지 않겠느냐, 이런 예상을 깨고 친이계가 핵심 당직을 거의 가져갔습니다. 친박계 허태열 최고위원 만나보죠.
◇ 김현정 / 진행
우선 대마도 관련해서 발언하신 게 지금 크게 화제가 되고 있어서요. 그 질문부터 먼저 잠깐 드릴게요. 대마도가 우리 땅이라는 자료가 더 많다, 이런 발언을 어제 하셨는데요. 독도 문제에서 이렇게 대마도 이야기를 꺼내신 이유는 뭘까요?
◆ 허태열 한나라당 최고위원
해마다 독도 문제는 일본이 참 말도 안 되는 주장을 하면서 그때마다 우리 한국 정부나 한국 국민들은 독도는 우리 땅이다, 이렇게 고식적인 대응을 계속 되풀이 해왔습니다. 결과적으로 일본이 이걸 국제 분쟁지역으로 만들어 가지고 국제사법재판소로 끌고 가려는 일본의 의도대로 우리가 놀아난 그런 결과를 가져왔다고 저는 생각됩니다.
그래서 일본이 독도를 자기 땅이라고 주장하는 논거나 자료보다도 대마도가 우리 땅이라는 역사적 논거라든지 문헌이라든지 이런 이야기는 더 많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정부는 아예 대마도의 실효적 지배를 일본에 인정을 한 것인지, 과거 이승만 전 대통령께서도 대마도는 우리 땅이라고 한 적이 있는데, 우리도 이런 주장을 같이 해서 이 문제에 대한 국제적 공론을 일으키고, 그것을 계기로 해서 독도 문제를 잠재울 수 있는 어떤 카드도 될 수 있지 않느냐...
이래서 제가 왜 대마도는 우리 땅이라는 주장을 못 하는가, 이렇게 해서라도 독도 문제를 풀 수 있는 지혜를 모아야지, 매번 일본은 말도 안 되는 상투적인 고식적인 ‘독도는 일본 땅이다’ 해놓으면, 또 한국은 ‘독도는 우리 땅이다’ 하고 와르르 하고 데모나 하고 일본대사관에 계란이나 던지고, 그러다가 또 사그라지면 또 잊어 먹고 앉아 있다가 하는 그런 고식적인 대응이 너무 안타깝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예전부터 그런 주장이 있어오긴 했습니다만, 이미 일본이 실효적 지배를 하고 있는 곳이기 때문에.
◆ 허태열
그럼 독도에도 실효적 지배를 한국이 하고 있으니까, 그럼 그것도 똑같은 이야기 아니겠습니까.
◇ 김현정 / 진행
그러니까 일본이 우리가 지배하고 있는 실효적 지배를 하고 있는 독도를 이런 식으로 우겨 된다면, 우리는 대마도까지도 내놓으라고 할 수 밖에 없다, 그러니까 독도 얘기 그렇게 주장을 그만해라, 이런 논리시군요?
◆ 허태열
그런 주장에서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역사라는 것은 수백 수천 년을 이어가는 것이기 때문에, 오늘 우리가 대마도에 대한 우리의 영유권 주장을 해 놓으면, 이것이 언젠가는 또 실체적 주장이 될 수도 있는 역사가 올 수도 있다고 나는 봅니다.
◇ 김현정 / 진행
그러면 혹시 대마도 반환운동이나 이런 것까지 직접 할 계획이 있으신 건가요?
◆ 허태열
일단 국회에서 이것에 찬동하는 국회의원들로 하여금 결의안을 국회에 제출하려고 합니다.
◇ 김현정 / 진행
그런데 아무리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지만, 이건 좀 대응 방식이 감정적인 게 아닌가, 더 문제가 커지는 게 아닌가, 이런 생각도 드는데요?
◆ 원혜영
아니 일본은 독도는 자기 땅이라고 하는 게 그건 감정적인 게 아닙니까? 마찬가지라고 봅니다. 독도의 실효적 지배를 하고 있는 한국에 대해서 자기들이 계속 이렇게 시도 때도 없이 해마다 연례적으로 우리 국민의 감정을 자극하고, 더 나아가서 한일간의 정말 건전한 친선 우호관계를 해쳐가면서 저렇게 하고 있는데, 우리는 왜 이렇게 맨날 수세적이어야 하느냐?
◇ 김현정 / 진행
알겠습니다. 지금 국회 안에서 이 의견에 대해서, 대마도 반환운동이라든지요, 이런 직접적인 행동에 대해서 찬성하시는 분은 어느 정도나 될까요?
◆ 허태열
꽤 된다고 봅니다.
◇ 김현정 / 진행
알겠습니다. 먼저 이 이야기를 여쭸고요. 오늘 사실 인터뷰를 준비한 이유는 당직 인선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적어도 사무총장은 친박계가 나올 거다, 이런 기대가 있었는데. 결국은 친이계 핵심 인사인 안경률 의원이 되셨습니다. 어떻게 평가하고 계십니까?
◆ 허태열
참 안타까운 일이죠. 지금 우리 당이 제일 필요한 것은 화합입니다. 당내 화합도 안 되고, 당내 소통도 안 되면서, 국민과의 소통을 이야기한다는 것은 순서가 잘못됐다고 봅니다. 그래서 우리 이번에 당 대표를 놓고 전당대회를 치르지 않았습니까. 그 선거운동 과정에서 많은 질의 토론이 있었고 인터뷰가 있었고, 자기주장이 있었습니다, 후보들의. 모두 다 탕평인사를 이야기하고 당의 화합이 가장 중요한 차기 당 지도부의 할 일이 당내 화합이다, 이렇게 어느 누구도 예외 없이 이야기를 했습니다.
특히 박희태 현 대표께서는 자기야 말로 당내 최선의 화합형 인물이다, 이렇게 자기를 스스로 규정하면서 당내 탕평 인사를 최우선적으로 실시하겠다, 이렇게 목소리를 높여서 주장을 하셨는데, 결과적으로는 이번 인사는 그렇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참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고요. 이런 식으로 앞으로... 뭐 이제 당직 인선이 다 끝났는데, 정말 새로운 당직자들이 당의 화합이라는 큰 틀에서 당무를 운영해 나갈지, 그렇지 않을지가 앞으로 지켜볼 대목이라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 진행
허태열 최고위원께서는 주요 인사를 거의 친이계가 독식했다, 싹쓸이 했다, 이렇게 생각을 하고 계시는 건가요?
◆ 허태열
요는 핵심 당직입니다. 어제 발표한 사무총장을 제외한 나머지는 흔히 우리가 당내에서 얘기하기론 중하위당직이라 이렇게 얘기를 합니다. 핵심당직이라는 것은 잘 아시다시피 원내대표, 정책위의장, 사무총장이 트로이카 당 3역이라는 아주 핵심적인 당무를 취급하는 분들입니다. 그런데 이분들이 전부 다 친이계로 독식이 됐습니다.
국회의장 또 모든 것이 이렇게 친이 독식체제로 가는 것이 과연 이명박 대통령을 위해서 좋은 일인가, 또 한나라당의 경쟁력을 위해서 좋은 일인가, 하는 것을 좀 성찰 했으면 하는데, 역시 그렇게 되질 못해서 안타까움을 금할 길이 없습니다.
◇ 김현정 / 진행
박희태 대표께서는 그래도 친박계를 배려해서 제1사무부총장에는 친박의 이성헌 의원 임명했고, 대변인에도 윤상현 의원 한 명 포함시켰고, 지명직 최고위원에도 친박계 한 명 포함시켰다, 이런 말씀을 하시는데요. 이 정도로는 충분한 배려가 아니라고 보시나요?
◆ 허태열
제가 거듭 말씀드립니다. 사무1부총장 자리가 중요하지 않다는 게 아니고, 사무1부총장은 아시다시피 회사로 치면 부사장 아닙니까. 사장이 사무총장이라면, 회사도 사장이 거의 전권을 행사하는 것 아닙니까. ‘부’라는 게 한계가 있는 것 아닙니까.
물론 그것도 배려를 했다고 하면 그렇게 받아들이겠습니다만, 그러나 역시 중요한 것은 아까 말씀드린 세 당역 중에, 한 자리쯤은 당내 소수파한테 배려를 하는 것이, 한나라당을 위해서 좋고 대통령을 위해서도 좋은 겁니다. 실은 그렇지 못한 것이 참으로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 김현정 / 진행
사실 탕평인사는 박희태 대표가 공언했던 부분이기도 한데요. 그리고 인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박희태 대표가 상당히 많이 배려를 하려고 노력은 했다, 이런 이야기들이 들려오는데, 끝내 그렇게 되지 않은 이유는 뭐라고 보십니까?
◆ 허태열
중하위 당직을 하는 데는 박희태 대표께서 애를 많이 썼습니다. 그러나 큰 틀에서, 예를 들어서 지명직 최고위원도 우리가 추천한 사람이 된 게 아니고, 대안으로 다른 사람으로 섭외해서 됐습니다. 이 모든 것이... 박희태 대표께도 고충이 많은가 봅니다.
◇ 김현정 / 진행
어떤 고충이 있으실까요?
◆ 허태열
자기 혼자 힘으로 잘 안 되는가 봅니다. 스스로 그런 생각을 많이 갖고 계신 걸로 저도 확인도 하고. 저하고도 그런 의논을 나눈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자기로서는 어쩔 수가 없다는 표현을 여러 번 썼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어쩔 수가 없다고요?
◆ 허태열
그런 걸 보면 박희태 대표를 대표로 만드는 당내 여러 가지 역학구도가 박희태 대표로 하여금 혹자 독자적인 인사를 할 수 없는, 그런 한계를 갖고 있는 것으로 제가 짐작이 됐습니다.
◇ 김현정 / 진행
뭔가 압력이 상당히 있다, 이런 말씀처럼 들리는데요?
◆ 허태열
박희태 대표를 대표로 만드는 과정에서 여러 가지 당내 역학구도가 많이 작용을 했을 것 아닙니까. 당 대표로 선출되도록 힘을 써준 여러 가지 의원들의 배려, 이런 것 때문에 혼자 독자적으로 인사안을 구상할 수 없는 어려움이 있다는 이야기를 제가 들은 적이 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지금 청취자 여러분의 질문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1890님이 이런 질문 주셨네요. 박 대표가 옛날에 리모컨 정치라는 이야기를 했었는데, 혹시 지금 당직 개편 보면 이재오 전 의원 계열이 많이 들어와 있는데, 그런 리모콘이 미국에서 작동한 건 아닙니까, 이런 질문 주셨네요. 이재오 전 의원의 입김이 작용한 게 아니냐, 이런 질문 주신 것 같아요?
◆ 허태열
저는 그 분들이 어떻게 일을 했는지 저는 확인할 길이 없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당직 인사의 거의 대부분 인사가 이재오 전 의원하고 가까운 그런 분들로 됐다는 점에서 그런 오해를 살 수는 있다고 봅니다.
◇ 김현정 / 진행
알겠습니다. 지난 15일이죠. 친이계 모임인 ‘함께 내일로’가 창립총회를 가졌는데요. 이것도 같은 맥락에서 문제가 있다고 보시는 건가요?
◆ 허태열
저는 그런 모임을 한다고 해서, 제가 최고위에서 비공개 회의에서 이야기를 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뭐라고 하셨나요?
◆ 허태열
대통령께서 탈 계보를 이야기하시고, 당내 친박은 있는지 모르지만 친이계는 없다, 이렇게 이야기 했고. 지금 현재 우리 정부와 당이 가장 어려움에 빠져 있지 않습니까. 어떻게든 이걸 당내 화합을 해서 한 목소리를 내고 흩어진 힘을 모아 가지고 시너지 효과를 내고, 이것이 당으로서는 가장 소중한 지금 우리의 과제 중에 하나입니다.[BestNocut_R]
그런데 ‘함께 내일로’라는 파당성이 있는 모임을 만드는 것이 과연 누구를 위해서 하는 일이냐, 내가 보기에는 이명박 대통령을 위해서 하는 것 같지도 않다, 한나라당을 위해서 하는 것 같지도 않다, 그렇게 모이면 또 친박계가 또 모일 수밖에 없지 않겠는가, 그래서 이걸 자제하는 게 좋지 않겠느냐, 당내 화합이 소중하다고 모두가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데, 이 계보 모임이 왜 필요한가, 그런 이야기를 제가 한 바가 있습니다만, 그 사람들은 그대로 강행을 한 것 같습니다.
◇ 김현정 / 진행
그쪽에서는 어떻게 말씀을 하시나 하면,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뒷받침하기 위한 모임 하나 정도는 있어야 한다. 이런 말씀 하세요?
◆ 허태열
대통령 국정 운영을 뒷받침할 게 뭐 있습니까. 주요 핵심 당직들이 친 이명박 대통령계인데, 뭘 뒷받침을 또 어떻게 한다는 얘깁니까?
◇ 김현정 / 진행
모여서 연구도 하고 이렇게 하신다는 말씀 아닐까요?
◆ 허태열
공적인 기구와 중요한 업무를 맡은 모든 사람들이 이명박 대통령을 최대한 지지하는 분들로 다 짜져 있는데, 또 뭘 뒷받침할 필요가 있다는 겁니까. 나는 잘 이해가 안 되는 이야기입니다.
◇ 김현정 / 진행
알겠습니다... 서울시의회 의장이 구속되지 않았습니까. 이 구속 사태, 당 지도부에서는 어떻게 바라보고 계신가요?
◆ 허태열
매우 우려스럽고, 안타깝고, 또 국민한테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 진행
혹시 당 차원에서, 윤리위원 차원에서 조사를 하고 계시겠지만, 당 차원에서 사과라든지 입장 발표를 할 생각은 없으신가요?
◆ 허태열
어떻게 들리실지 모르겠지만, 이제 구속영장이 발표된 상태입니다. 진상을 좀 더 알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아직 죄가 확정된 것도 아니고요. 저희들은 당 내부적으로 여러 가지를 조사를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만약 조사를 해서, 지금까지 드러난 정황으로는 사실 굉장히 혐의가 짙어 보이는데요. 조사를 해서 뭔가가 나온다면 당 차원에서는 어떤 조치까지?
◆ 허태열
조치를 해야죠. 당헌 당규에 쓰여진 여러 가제 제재조치가 있으니까, 당연히 당으로서 할 일은 모두 해야된다고 봅니다.
◇ 김현정 / 진행
이런 일이 한나라당 안에서 일어난 것도 친박계와 친이계 간의 갈등과도 연결이 될까요? 시 의회 안에서 말입니다.
◆ 허태열
글쎄요... 우리가 가정을 하고 이야기를 합니다만, 만약에 이게 명백한 범죄 행위가 일어났다면, 거기에 무슨 친이가 있고 친박이 있겠습니까?
◇ 김현정 / 진행
서울시의회 안에서도 그런 갈등이 좀 있었던 건 아닌가요?
◆ 허태열
전연 없다고 부정하기는 어렵다고 봅니다만, 사실은 제가 내막을 잘 모릅니다. 언론 보도된 정도만 알고 있지.
◇ 김현정 / 진행
알겠습니다. 사실은 국민들이 충격을 받았습니다. 이 일로 인해서 의장이 구속영장 신청되고, 의원들 30여명이 돈을 받은 걸로 나타나서요. 굉장히 실망이 큽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 좀 철저하게 진상조사를.
◆ 허태열
네. 검찰 당국이 조사를 잘 할 것으로 보고 저희 당으로서도 여러 가지를 조사를 해서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조치를 하겠습니다.
◇ 김현정 / 진행
부탁드리겠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주요 인터뷰를 실시간 속기로 올려드립니다.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0717(목) 허태열 한나라당 최고위원 "'함께내일로' 발족취지 이해안가"
2008.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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