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의 당직 인선이 마무리 됐습니다. 하지만 친이계가 핵심 당직을 모두 차지하면서 친박계 의원들의 반발도 이어지고 있는데요. 가장 핵심 당직은 사무총장이죠. 이런 분위기에 마음이 좀 무거울 것도 같은데요. 당 사무총장으로 임명된 안경률 의원 지금부터 만나봅니다.
◇ 김현정 / 진행
먼저 축하드립니다.
◆ 안경률 한나라당 사무총장
감사합니다.
◇ 김현정 / 진행
오늘 아침에 속보가 나온 게 있어서요. 이것부터 확인을 부탁드리고 가야겠네요. 서울시의회 의장과 의원 30명이 연루된 돈 선거 사건, 이게 구속된 김귀환 의장에게 일부 한나라당 국회의원들도 후원금을 받았다, 이런 소문도 있어서 검찰이 수사에 들어갔다, 이런 뉴스인데요?
◆ 안경률
저희들도 자체 조사를 해봤는데, 결국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제가 알고 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사실이 아닌 것으로, 조사를 하셨습니까?
◆ 안경률
저희들 내부적으로 점검을 해봤습니다. 전혀 맞지 않습니다.
◇ 김현정 / 진행
혹시 정식 후원금도 받은 사람이 없다고 하나요?
◆ 안경률
정식 후원금은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 정식 후원금 계좌까지 아직 저희들이 보지 못했고요. 소문이 있다고 해서 내부적으로 해보니까 전혀 그렇지 않다고 저희들 확인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정식 후원금 부분은 아직 확실하지 않지만 그 외에?
◆ 안경률
네, 개별 계좌를 찾아 봐야 되니까 말이죠.
◇ 김현정 / 진행
그 외 부분에서는 전혀 그런 사실이 없다는 것으로 당에서는 파악을 하셨단 말씀이군요. 당 국회의원들이 연루가 안 됐더라도 지금 시의회 한나라당 의원들만으로도 많이들 속상하고 걱정이 많으시겠어요?
◆ 안경률
정말 걱정스럽고, 이런 부분과 관련해서 국민들께 정말 시민들께 죄송하다는 말씀 드립니다. 어제 당 대표께서도 만약 이런 부분이 정말 사실로 밝혀지면 우리 당에서 당헌 당규 윤리규정에 다 있습니다. 예를 들면 제명을 시킨다든지, 탈당을 권유한다든지, 이런 장치가 있기 때문에 엄격하게 벌칙을 가할 당헌 당규가 마련돼 있습니다.
그리고 그렇지 않더라도 차제에 저희들 전 당원들이 이렇게 나라가 어려운 시기에 정말 자숙하고 모든 면에서 우리 국민들께 모범이 되는 의회상을 구현하도록 이렇게 다시 강조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당 내외로 신임 사무총장으로 풀어야 할 숙제들이 많으시네요.
◆ 안경률
그렇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우선 최우선 과제는 당내 화합이다, 이런 말씀 하셨는데요. 친박계 의원들 전원이 복당까지 허락된 마당에 왜 이렇게 화합이 어려운 겁니까?
◆ 안경률
지금 시작단계니까 말이죠. 그동안 우리 상황이 어려웠습니다. 그리고 당내 경선도 있었고 말이죠. 그래서 이런 어려움을 마침 정말 우리 정국이 얼마나 어렵습니까. 이런 시기에는 당이 하나가 되어야 되고, 당만 하나로 되는 게 아니라 우리 국민 전체가 나서서 함께 위기 극복을 해가야 될 시기인데, 우리 당으로서는 이럴수록 서로 통합된 모습을 보이고, 국민 앞에 큰 비전을 제시하고, 국민들이 당을 신뢰할 수 있도록 해가야 하는데, 국민들이 걱정하지 않도록 화합형으로 당을 잘 끌고 가도록 하겠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친박계 의원들 말씀 들어보면, 화합하겠다고 지도부가 말씀은 하는데, 그래놓고 당 대표, 원내대표, 사무총장, 이런 분들 다 친이계 인사들이 차지하지 않았느냐, 이러면서 화합을 할 수 있겠느냐, 이렇게 비판하세요?
◆ 안경률
그렇습니까? (웃음) 보는 시각에 따라서 좀 다른데 말이죠. 로마가 하루아침에 이뤄지지 않듯이 모든 일이 모든 사람을 100% 만족시키기는 당내 인사라는 것은 사실 어려운데요. 저희들은 나름대로 중립형이고 중도적인 인물도 쓰고, 구분한다면 친이계 친박계도 고루 섞어서 쓰는 그런 원칙을 가지고 집행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100% 만족시킬 수 없기 때문에 일부 그런 불평이 나오지만, 대부분은 이번 단행된 인사를 보고 당내 모든 분들이 그런대로 첫 조치로는 화합형 모드로 가고 있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 김현정 / 진행
친박계 의원들 제외하고 다른 분들은 다 이 정도면 괜찮다, 이런 분위기란 말씀이시죠?
◆ 안경률
친박계 의원들도, 제가 이 인사하는 과정에서 많은 분들을 만났습니다. 그리고 물론 처음부터 다 만족스러울 수는 없지만 그런대로 인정할만한 부분이다, 이렇게 말씀들 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 김현정 / 진행
당내 통합을 위해서 좀 구체적으로 어떤 일이 가능하겠습니까. 사실 당직 인선 끝나 가지고 뾰족한 방법이 있을까, 이런 얘기들도 나오는데요?
◆ 안경률
그래서 일단 제일 중요한 것이 말이죠. 우리 당의 가급기구가 의사결정을 할 때, 우선 당내 민주주의가 잘 구현되는 방법으로 매사를 결정해야 한다, 이렇게 생각하고요. 특히 인사 문제와 관련해서 우리 인재가 계파를 떠나서 능력에 따라서 적재적소에 기용되도록 원칙을 지켜나가고, 또 제가 사무총장으로서 조직과 자금, 그리고 당내 모든 문제를 집행할 때, 모든 분들의 화합, 서로 협력, 이런 게 잘 이뤄질 수 있도록 유념해서 집행을 해나가면 이런 부분의 진의를 알고 서로 협력할 수 있는 분위기가 될 것이라고 봅니다.
◇ 김현정 / 진행
조금 추상적인 느낌도 있어서요. 당내 민주주의가 잘 실천되도록 능력 위주의 인사들을 앞으로 펼쳐나가겠다, 이런 말씀이신데, 그것보다 좀 더 구체적인 장치들은 없을까요?
◆ 안경률
지금 제가 말씀드린 게 큰 원칙인데, 구체적으로 당내 앞으로 여러 가지 인사도 있을 수 있고, 자금 집행도 있을 수 있고, 대외 활동도 있을 수 있는데. 이런 계기, 계기 마다 그런 마인드를 가지고, 말하자면 화합해야 된다, 서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런 마인드를 가지고 집행을 해나가겠다는 큰 원칙을 반드시 지키도록 하겠습니다. 그게 바로 구체적인 대안이라고 봅니다.
◇ 김현정 / 진행
박근혜 전 대표가 싱가포르에서 돌아오셨는데요. 박근혜 전 대표는 앞으로 어떤 일을 하시게 될까요?
◆ 안경률
정말 나라를 위해서 여러 가지 많은 구상을 하고 계시리라고 보고요. 우리 당이 잘 되도록, 말하자면 이명박 정권이 성공해서 우리 역사에서 잘 했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큰 차원에서 돕는 행보를 계속 할 것이다, 이렇게 봐 집니다.
◇ 김현정 / 진행
혹시 서울 오시기 전에 그런 이야기들을 지도부하고 전화통화라도 하고 말씀들 나누셨습니까?
◆ 안경률
지금 그런 구체적인 문제는 제가 잘 모르겠는데 말이죠. 아마 우리 지도부와 긴밀하게 그런 부분의 대화를 하고 있을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대화라는 게, 직접적인 대화도 있을 것이고 또 간접적인 대화도 있을 것이니까, 항상 채널이 열려있고, 이야기를 서로 주고받고 있다, 저는 그렇게 알고 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어제 저희가 친박계 최고위원이시죠. 허태열 최고위원님하고 인터뷰를 했는데, ‘함께 내일로’라는 친이계 모임에 대해서 상당한 불만을 가지고 계시더라고요. 이렇게 화합을 하려는 마당에 굳이 계파 모임으로 의심 받을만한 모임을 만들 필요가 있겠느냐, 이렇게 되면 친박계도 모임 따로 만들겠다, 이런 말씀도 하시던데요?
◆ 안경률
그런 말씀을 할 리가 없을 텐데 말이죠. (웃음)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마는, 그런데 우리 허태열 최고께서 그렇게 말씀은 안 하셨으리라 생각하는데, 지금 당내 여러 가지 연구 모임도 있고 소위 formal한 단체도 있고, informal한 그룹들이 많이 있습니다. 우리 조직을 이끌어나가는 데에 있어서 formal한 그룹도 필요하지만 informal한 그룹도 잘 활성화 되고 서로 협력하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에 앞장서면, 당에 플러스 효과를 줄 수 있기 때문에 오히려 그런 부분은 괜찮다고 보여 지는데.
‘함께 내일로’ 입니까? 이름은 정확하게 잘 모르는데요. 그런 분들도 어떤 특정한 계파다, 이런 시각으로 보시지 말고, 그 사람들이 각자 생각이 다르지 않습니까. 생각이 비슷한 사람들이 어떻게 해서 이명박 정부를 성공 시킬 것인가, 당을 화합형으로 잘 끌고 갈 수 있는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인가, 하는 이런 큰 뜻으로 모임을 했을 것이라고 봐 집니다.
◇ 김현정 / 진행
결국 이제 마인드를 넓게 가져라, 오픈 마이드 해라, 이 부분을 계속 강조하고 계신 것 같은데요.
◆ 안경률
네, 그렇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알겠습니다. 이건 좀 다른 이야기입니다만, 새 국회가 문을 열면서 얘기가 솔솔 나오고 있는 게 개헌론 아니겠습니까. 개헌에 대한 입장, 어떠십니까?
◆ 안경률
원칙적으로 저는 개헌론자들이 말씀 하시는 것처럼 우리 헌법이 제정된 지 벌써 20년이 넘었고, 그동안 시대가 많이 변했고. 국가적인 과제가 많이 달라지는 국면에 왔으니까 헌법을 손질을 해야 할 것이다, 개정을 해야 할 것이다, 그런 원칙에는 공감을 하는데.
논의하는 시점은 지금 우리 내외적으로 어려운 경제난국을 해결해가면서 우리 국가적인 아젠다를 마련해서 그걸 푸는 데에 전심전력을 해가면서 조금 후에 논의해도 되지 않겠나, 말하자면 논의하는 시점이 그렇게 화급히 서두를 일이 아니라, 지금 시간이 앞으로도 많이 남았는데, 내년 후년에 해도 저는 그렇게 봅니다.
◇ 김현정 / 진행
내년 후년으로 좀 넘어가서, 정권 초창기에 자리를 잡은 후에 하는 게 좋겠다는 말씀이시군요?
◆ 안경률
지금 국가적으로 내외로 얼마나 어렵습니까? 우리 국민들은 시장에서 진짜 물가가 오르는 걱정, 경제가 잘 안 풀리는 걱정, 일자리 걱정하고 있는데, 우리 국회의원들이 모여가지고 대통령을 어떻게 할 것인가 임기를 늘리자 말자, 이런 얘기를 하고 있으면 우리 국민 정서에 와 닿겠습니까?
◇ 김현정 / 진행
정권에도 부담이 되고요?
◆ 안경률
네, 그렇습니다.
◇ 김현정 / 진행
그런데 박근혜 전 대표는 개헌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이렇게 강조를 하셨더라고요. 평소에 별로 이런 부분에 대해서 말씀을 안 하시던 분인데, 왜 그런 말씀을 갑자기 하셨을까요?
◆ 안경률
저는 확인은 못했는데 말이죠. 정확하게 어떻게 말씀하셨는지 모르겠는데.
◇ 김현정 / 진행
정확하게 그 부분은 그렇게 워딩이 나왔더라고요.
◆ 안경률
정확하게 나왔습니까.
◇ 김현정 / 진행
네.
◆ 안경률
좀 생각이 다른 부분인데 말이죠. 그런 부분은 우리 박 대표님이 국내 들어와서 보시면 생각을 조금 바꿀 수도 있지 않을까 저는 그렇게 봅니다.
◇ 김현정 / 진행
그 부분은 좀 뒤로 미루는 것이 옳다, 이런 확실한 입장을 가지고 계시는군요.
◆ 안경률
정말 국민들이 이 어려운 때 우리가 개헌 논의나 하고 앉아 있으면 저희 정치하는 사람들 바로 보겠습니까?
◇ 김현정 / 진행
알겠습니다. 이 개헌 시기를 놓고도 친박 친이간에 갈등이 있는 것 같아서요?
◆ 안경률
친박 친이 자꾸 구분하시지 말고, 친박이든 친이든 관계없이 우리 정치인이라면 누구나 개헌은 해야 한다, 단 시기를 언제로 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견해가 있을 수 있는데 저는 시기는 지금이 아니다, 이렇게 보는 겁니다.
◇ 김현정 / 진행
다음 얘기는 상임위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국회 상임위 구성이 아직도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데요. 상임위원장을 누가 가져 가느냐, 어떤 당에서 맡느냐, 이 문제가 갈등이죠. 정병국 의원이 어제 홈페이지에서 이런 말씀 하셨어요. 과반 이상 차지하고 있는 다수당이 모든 상임위원장을 독식해야 된다, ‘Winner takes all’, 이런 말까지 해가면서 주장을 하셨는데, 이 부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안경률
[BestNocut_R]
외국에는 그렇게 하는 곳이 많지 않습니까? 이기는 곳이 모든 상임위원장을 다 가지는 그런 경우도 있는데, 저희들은 민주주의 역사가 짧기 때문에 원래 상임위원장을 여야로 나누는 것이 그 과정을 통해서 민주주의적인 수렴도 하고, 우리 정치인들의 능력도 배양하는 뜻으로 여당이 모든 것을 독식하지 않고 야당도 간접적으로 정부를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는 차원에서였으니까, 지금 우리 체질에 맞는 대로 일단은 이번 국회도 상임위를 그렇게 여야로 적절히 나눠서 배분해서 맡는 것이 오히려 지금 현실에서 맞지 않는가 생각합니다.
◇ 김현정 / 진행
지금 가장 갈등이 되고 있는 게 법사위죠. 거기는 어떻게 해야 된다고 보십니까?
◆ 안경률
법사위는 사실은, 저희들이 여당이 되고 보니까, 여당에서 법사위를 맡아야 맞는데, 그동안 쭉 우리 정치현장에서 야당이 맡아오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야당이 맡았을 때 어떤 폐해가 있느냐, 법안을 상정하는 문제를 놓고 갈등이 너무 심각하니까, 우리 원내대표나 원내대표단에서 아마 여러 가지 연구를 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지나치게 법사위에서 법안을 잡고 사보타지를 하는 이런 폐해를 줄이기 위해서 여야가 머리를 맞대고 있으니까, 이런 부분도 곧 절충을 해서 법사위 문제도 풀릴 것이라고 봅니다.
◇ 김현정 / 진행
이게 빨리 풀려야지 지금 구성이 되니까요?
◆ 안경률
그렇습니다. 잘 풀려갈 겁니다, 제가 보건대.
◇ 김현정 / 진행
혹시 양보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계십니까?
◆ 안경률
그건 제가 잘 모르겠는데, 누가 양보해도 한 사람은 양보해야겠죠.
◇ 김현정 / 진행
그런데 한나라당이 될 것 같지 않으십니까?
◆ 안경률
한나라당이 맡으면 저는 좋다고 보는 입장입니다. 그게 순리라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 진행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주요 인터뷰를 실시간 속기로 올려드립니다.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0718(금) 안경률 한나라당 사무총장"법사위원장, 한나라당 몫"
2008.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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