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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9(목) 국회의장 출마 선언한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
2008.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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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대 국회 오늘로 막을 내립니다. 워낙 중대한 여러 가지 사안들을 남긴 채 끝을 내려서요. 이제 시작되는 18대 국회의 역할이 상당히 무겁습니다. 그런 18대 국회의 수장은 누가 될 것인가, 국회의장 선출도 큰 관심거리인데요. 일단 여당에서 나오게 돼 있고요. 보통은 경선 없이 한 사람이 추대되는 그런 방식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조금 다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20일에 안상수 원내대표가 출사표를 던진 데에 이어서 어제는 5선의 김형오 의원이 출마를 공식 선언했죠. 한나라당의 안상수 원내대표 만나보겠습니다.
◇ 김현정 / 진행
당 대표에 출마하신다, 이런 얘기가 있었는데 굳이 국회의장을 선택하신 이유는 뭘까요?
◆ 안상수
원래 저는 국회의장을 하겠다고 했는데요. 도중에 한나라당의 많은 의원들이 당 대표 출마를 권유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그런 권유를 받고 있던 중에 수도권에서 홍준표 원내대표가 당선됐거든요. 그러면 당 대표는 영남으로 가야 되지 않겠느냐, 이렇게 돼서 저는 자연스럽게, 그러면 당 대표는 영남권으로 가고 국회의장은 역시 수도권으로 가야 한다, 이렇게 정리가 되고 있기 때문에 제 본래 희망대로 국회의장 경선에 나선 것입니다.
◇ 김현정 / 진행
여전히 당 대표 쪽으로 가보십쇼, 이런 권유는 혹시 없습니까?
◆ 안상수
지금도 뭐 권유는 받고 있습니다만, 그러나 아무래도 원내대표가 수도권에서 됐기 때문에 균형이 맞아야 되거든요. 그래서 지역 균형 때문에 영남권에서 당 대표가 나와야 되지 않겠느냐, 이렇게 여론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김형오 의원도 어제 국회의장 출마를 공식 선언했습니다. 이번에는 어떻게 사전 조율이 안 된 거라고 보면 될까요?
◆ 안상수
여러 번 만났습니다. 만나 가지고, 김형오 원내대표가 영남이거든요. 그래서 영남권에서 당 대표를 맡는 게 좋지 않겠느냐, 그리고 후반기에 국회의장을 맡으면 되는데, 왜 그렇게 고집을 부리느냐고 제가 설득을 계속 했습니다마는 그것이 잘 안 됐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설득을 많이 했는데도 굳이 국회의장 하시겠다고 김형오 의원이 그러셨군요?
◆ 안상수
네, 네. 그렇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조금 부담스럽지 않으세요? 김형오 의원은5선 의원이시고, 한나라당에서는 두 명 빼면 5선이 최다선 아닙니까?
◆ 안상수
그건 뭐 전혀 문제가 될 게 없는 게요. 지난번에도 4선의 임채정 국회의장이 5선의 김덕규 의원을 경선에서 이겼습니다. 그리고 4선과 5선의 차이는 별로 의미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4선 이상 되면 경륜이나 능력으로 평가를 받는 것이고요. 예를 들자면 그러면 4선하고 5선하고 만약 승부하거나 또는 5선하고 6선, 6선하고 7선이 하면 언제나 6선, 7선이 된다고 한다면, 그것은 우습죠. 4선 이상 되면 의미가 없습니다.
◇ 김현정 / 진행
그렇게 보시는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금 부담스러운 면은 있으시죠?
◆ 안상수
글쎄 그렇게 3선 까지는 보통 상임위원장 때문에 순서를 많이 따집니다만, 4선 넘어가면 그 순서는 별로 따지지 않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알겠습니다. 김형오 의원이 어제 출사표를 던지면서 이런 말씀하시더라고요. 딱 잘라서, 여야 모두가 인정할 수 있는 인물이 필요하다, 최장수 원내대표가 김형오 의원이시기 때문에, 여야를 조율한 경륜에 있어서는 내가 앞선다, 이런 의미이신 것 같아요?
◆ 안상수
그건 제가 동의하기 힘든데요. 지금 최근에 약 1년 가까이 야당과 이렇게 협상을 해오고 물론 싸움도 했지만 협상을 해오고 한 것은 제가 한 거거든요. 이미 김형오 원내대표는 1년 전 이야기고요. 그래서 지금은 야당, 민주당 지도부와 제가 더 친하죠.
◇ 김현정 / 진행
아, 그러십니까? (웃음)
◆ 안상수
(웃음) 싸움하다가 정이 들어가지고요. 서로 친하게 지냅니다.
◇ 김현정 / 진행
그러면 야당 지지도 면에서 김형오 전 원내대표보다 안상수 대표가 더 앞선다고 보시는 겁니까?
◆ 안상수
네, 그렇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아니 그런데 싸우면서 정이 들었다고 하셨는데요. 요즘 보면 잘 안 풀려요, 여야 관계 대화들이 말입니다.
◆ 안상수
그건 각 당의 입장이 있으니까, 각 당의 입당대로 하지만, 그러나 개인적으로 만날 때는 다 친하게 지냅니다.
◇ 김현정 / 진행
그러니까 여아 조율하는 측면에서도 김형오 의원한테 뒤질 게 없다는 그런 말씀이세요.
◆ 안상수
그렇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상당히 자신감이 느껴집니다?
◆ 안상수
(웃음) 저는 비전을 가지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새로운 국회, 새로운 국회를 만들어 가지고 국회를 개혁하고 정치도 개혁하고 각종 규제도 개혁하는 이런 개혁적인 비전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저는 그걸 가지고 우리 의원들에게 설득을 할 것입니다.
◇ 김현정 / 진행
새로운 국회, 개혁 국회라는 건 어떤 걸까요?
◆ 안상수
예를 들면 지금까지 국회의장이 대개 국회 의장석에 앉아서 사회 보고, 국회의장실에서 주로 외빈을 맞고 주로 이렇게 됐거든요. 그런데 이런 모습을 가지고는 이제 안 된다고 봅니다. 그것은 은퇴를 앞둔, 과거처럼 은퇴를 앞둔 다선의 국회의원이 의장이 돼 가지고, 의장 한 번 하고 나면 은퇴하고, 이런 식으로 되니까 국회 개혁의 의지가 아무래도 부족하죠.
그냥 시간 보내고 이렇게 하는 것이죠. 그래서 저는 만일 제가 국회의장이 되면, 저는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국회의장도 경제 살리기에 앞장서야 된다고 봅니다. 그래서 현장을 뛰면서, 민생 현장에 직접 가서 방문하고 그걸 보고, 거기에서 법을 어떻게 고치면 서민 생활이라든지 민생이 안정되고 나아질 수 있는가, 이걸 그 자리에서 찾아서 법을 만들어 내겠습니다.
그래서 국회의원들과 그 일을 하려고 하기 때문에 역동적이고 살아있는 법을 만들 수 있는 것이죠. 그 점에 제가 새로운 국회의장 상과 새로운 국회 상을 만들자는 것이고. 그 다음에 각종 국회에도 개혁할 여러 가지 문제들이 많습니다. 우리나라 정치도 개혁해야 하고요.
◇ 김현정 / 진행
대표적인 거 하나만 들자면 어떤 걸까요?
◆ 안상수
예를 들자면 우리 국회에서 예산결산위원회도 상설화 시키고, 우리 보좌관이라든지 미국처럼 보좌진이라든지, 입법 연구비라든지 이런 것을 확충 해가지고, 충분한 보좌진을 가지고 예산을 감시하고 또 국정을 감시하는 기능을 강화해야 합니다.
◇ 김현정 / 진행
그런데 안상수 원내대표님, 보좌관들 연구비 모자라서 지금까지 좀 덜 된 것이다, 이렇게 보시는 것은 국민들이
◆ 안상수
미국의 경우는 보좌진이 한 50명 됩니다.
◇ 김현정 / 진행
그런가요, 한 사람당?
◆ 안상수
네, 네. 한 사람이 한 50명 가지고 일을 하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참 그야 말로 너무 적습니다.
◇ 김현정 / 진행
몇 명이나 됩니까, 요즘은?
◆ 안상수
지금은 4급 2명, 5급 1명, 6급 1명, 7급 1명, 9급 1명인데. 저는 최소한 8급 1명은, 8급이 비어있는데, 그 정도라도 보충은 해줘야 한다고 보고요. 그 다음에 의원들이, 연구를 열심히 하는 의원들에게는 지원을 해 가지고 좋은 입법 만들면 그 만큼 인센티브가 주어져야죠.
◇ 김현정 / 진행
알겠습니다. 그런 개혁의 청사진들 가지고 계신다는 말씀이군요. 혹시 막판 조율 가능성, 그러니까 김형오 의원과 안상수 원내대표의 조율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 있다고 보십니까?
◆ 안상수
네, 설득을 계속 하려고 합니다. 왜냐하면 지금 아무래도 영남에서 당 대표가 나와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거든요. 그러니까 김형오 의원 보고, 고집 부리지 말고 영남을 대표해 가지고 당 대표로 하고, 후반에 국회의장을 하시라, 이렇게 설득을 하려고 합니다.
◇ 김현정 / 진행
사실은 그런 가능성들이 지금도 솔솔 나오고 있긴 하더라고요. 막판에 김형오 의원이 당 대표로 방향을 틀고, 안상수 원내대표가 국회의장 하는 방향으로 조율이 되지 않겠느냐, 그게 청와대의 뜻이다, 라는 소문도 있는데 사실입니까?
◆ 안상수
그건 제가 알 수 없는 거고요. 또 국회의장을 선거하고 국회의장을 정하는 데에 있어서 청와대가 개입할 여지는 없다고 봅니다. 그것은 우리 국회에서 국회의원들이 자율적으로 정할 일이죠.
◇ 김현정 / 진행
알겠습니다. 그런 의중이 있다, 이런 얘기들이 떠돌고 있긴 합니다만, 그렇게 보시진 않고요?
◆ 안상수
네, 네.
◇ 김현정 / 진행
18대 국회의 최대 임무가 뭐냐, 이런 질문을 김형오 의원한테 기자들이 드렸더라고요. 그랬더니 대통령 중임제 개헌이 가장 급한 일이다,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안상수 원내대표께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 안상수
저는 대통령 중임제 개헌은, 그것은 찬성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대통령 중임제 개헌되면, 대통령이 당선된 이후부터 자기 재선을 위해서 온갖 인기 정책을 쓸 것이고, 그 다음에 재선한 다음에 정치가 괜찮다 싶으면, 아첨꾼들이 끓어서 또 3선 개헌하자고 할 것이고요. 그래서 과거의 그런 경험 때문에 단임제를 했거든요.
저는 그보다는 오히려 대통령의 권한을 분산해가지고 앞으로는 내각 책임제라든지, 이원집정부제라든지, 하는 권력 분산 해가지고 극단의 대결, 이런 것을 피하는 문제들이 앞으로 연구가 되어야 된다고 봅니다.
◇ 김현정 / 진행
중요한 말씀을 해주셨는데요. 그러니까 개헌을 하긴 해야 한다, 대통령제 관련해서. 그런데 중임제 방향이 아닌 다른 방향으로 가야 한다, 이렇게 보신다는 말씀인가요?
◆ 안상수
네. 저는 개인적인 그런 소신을 가지고 있는데. 그러나 집권 초기의 그 개헌 문제를 가지고 시간을 보내고 이러면, 지금 경제 살리기가 가장 급선무거든요. 유가, 기름값도 뛰고, 원자재도 뛰고 이래서 서민들이 굉장히 살기 힘듭니다. 그래서 저는 국회의장이 되면 개헌 문제를 공론화 시킬, 먼저 들고 나올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
다만 국회 내에 헌법연구기구를 만들 생각입니다. 만들어서 이것을 장기적인 과제로, 이런 문제를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돼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런 게 형성될 때까지 장기적인 연구로, 연구과제로 한다는 것이지, 저는 집권 초기에 지금 개헌 문제를 들고 나와 가지고 방향을 엉뚱한 데로 돌리는 것은 그것은 옳지 않다고 봅니다. 지금은 경제 살리기가 우선입니다.
◇ 김현정 / 진행
지난해에 그런데 여야가 합의해서 원 포인트 개헌 하겠다, 이런 합의까진 됐지 않습니까. 이게 아직 유효합니까?
◆ 안상수
그때 그런 일이 있었습니다만, 그러나 지금은 경제가 너무 어렵기 때문에 경제 살리기에 전념 해야지, 지금 개헌 문제 가지고 막 여야가 그걸 따지고 있으면, 대통령 경제 살리기에 그것이 도움이 되겠습니까? 그래서 지금은 연구기구를 하나 만들어가지고 거기에서 연구를 시키고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 되도록 기다려야 합니다.
◇ 김현정 / 진행
시간이 없지만 짧게 한 가지 더 여쭙겠습니다. 한미 FTA 비준 문제, 국회의장 되신다면 혹시 직권상정 해서라도 통과시킬 생각입니까?
◆ 안상수
저는 직권상정 하지 않아도 통과 되리라 봅니다. 지금까지 쭉 제가 이걸 지켜보고 야당의 원내대표하고 꾸준히 이 부분은 논의해 왔거든요. 거기에서도 7월까지 하는 데는 그렇게 큰 이의가 없습니다. 그건 우리 물밑 대화로 어느 정도 이야기가 된 건데요. 그러나 자기들은 기본적인 어떤 전제조건은 물론 달고 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어떤 거죠?
◆ 안상수
쇠고기 협상 문제라든지, FTA로 인해서 피해를 받는 농가나 축산 농가나 여러 가지 농민들이나 이런 사람들에 대한 생계보호대책, 이런 것을 마련해 달라는 것이기 때문에, 그런 부분은 제가 국회의장이 되면, 이미 지금까지 해오던 일이니까, 제가 여당 야당 원내대표들과 함께 제가 조정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조정을 해가지고, 제가 협상의 중심에 서서 조정을 해가지고 정부로부터도 양보를 받고 또 여야 대표들을 조정해가지고, 직권상정 하지 않아도 통과 되리라 봅니다.
◇ 김현정 / 진행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