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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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금) 진보신당 심상정 대표 "집회 생중계 호응 이정도 일줄이야"
2008.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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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저녁부터 72시간 연속 촛불집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지금 이 시각에도 서울 광장에는 시민들 수천 명이 집회를 갖고 있는데요. 미국 육류업체의 의결을 답신으로 간주하겠다, 이런 정부의 입장이 나오고. 또 버시바우 미 대사의 망언에 가까운 발언 등이 이어지면서 촛불집회에 더 불을 지피고 있는 게 아닌가 이런 생각도 듭니다. 이 분은 어젯밤에는 현장을 지키셨는데, 지금은 어디 계신지 모르겠어요. 진보신당의 심상정 공동대표 연결해 보겠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지금은 어디 계신가요?

◆ 심상정 진보신당 대표

한 시간 반 전에 들어왔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새벽에 들어오셨군요.

◆ 심상정

네, 아들 밥도 차려 줘야 하고, 옷도 갈아입어야 하고. (웃음)

◇ 김현정 / 진행

목소리가 많이 잠기셨네요?

◆ 심상정

네, 좀 피곤하네요.

◇ 김현정 / 진행

어젯밤에 텐트 치는 모습도 보셨을 것이고, 밤새 촛불이 릴레이로 왔다갔다 하는 모습 보셨을 텐데, 이게 참, 즐거운 엠티 가서 텐트 치고 촛불 잔치하고 이러는 거면 좋을 텐데, 이렇게 안타까운 일로 거리로 뛰쳐나온 걸 보면서 심정이 어떠시던가요?

◆ 심상정

저는 두 가지 마음을 갖게 됐는데요. 하나는 시민으로서, 정말 더 나빠지는 것은 국민들의 힘으로 막아낼 수 있는, 시민의 잠재력을 갖고 있다는 데 자부심도 느꼈고요. 또 하나는 국민들에게 표를 달라고 요청했던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큰 책임감을 느끼지 않을 수가 없죠.

왜냐하면 우리나라가 민주화 이후 20년이 지나지 않았습니까? 이제는 민주주의의 혜택을 우리 시민들이 누려도 될 단계인데 아직까지도 그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서 시민이 광장에서 밤새 촛불을 들어야 한다는 그 사실에, 정치인으로서 죄송스럽고 또 책임감을 느끼게 됩니다.

◇ 김현정 / 진행

어젯밤 분위기, 현장 분위기는 어땠습니까?

◆ 심상정

항상 그렇습니다만, 대체로 촛불 시위 분위기가 한 마디로 말하면 자율과 연대, 라고 집약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매일 그 수많은 인원들이 참여하면서도 아주 끈끈한 연대가 이뤄집니다. 서로 먹을 거라든지 누가 아프거나 다치거나 또는 어려움이 있으면 서로 즉각적으로 지원하고 연대하고.

◇ 김현정 / 진행

어떤 분들은 그걸 보면서 조직이 있으니까, 배후가 있으니까 저렇게 지원하고 촛불도 날라주고 초코파이도 주고 이러는 것 아니냐, 하시던데.

◆ 심상정

그런 분들은 현장에 한 번 나와 보셔야 할 것 같아요. 또 하나는 그렇게 밤을 새는 그런 완강함을 보이면서도 어떤 분들은 토론하시고 어떤 분들은 노래하시고 어떤 분들은 공연도 하시고, 아주 자발적이고 창의적인 프로그램들로, 누가 주도하는 것이 아닌 프로그램들로, 즐겁고 재밌게 민주주의를 지켜나가는, 새로운 민주 혁명의 모습을 보고 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어제 촛불집회 참가한 다양한 국민들도 직접 만나보셨을 텐데요. 어떤 분들이 가장 기억에 남으세요?

◆ 심상정

제가 애 엄마다 보니까, 저는 어린 학생들을 항상 유심히 보게 되고, 저 친구들이 어떻게 돼서 나오게 됐나, 엄마 아빠는 알고 있나, 이런 생각도 들었어요.

◇ 김현정 / 진행

학생들도 많이 왔어요, 어제도?

◆ 심상정

어제도 많이 왔습니다. 그런데 지난번에 제가 칼라 TV, 우리 진보신당에서 운영하는 칼라 TV 리포터를 하는 와중에, 고등학생 옷을 입은 학생, 고2인데요, 김 모 학생인데, 들이 미니까 하는 얘기가, 제 뒤로 계속 숨다가 나중에 저한테 그래요. 엄마는 지금 학원에 있는 줄 안다면서. (웃음) 매일 여기에 나와야 할지, 학원에 가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고 할 때, 저도 중3 제 아들 생각이 나서 가슴이 뭉클했던 적이 있고요.

또 재미있는 것은 어떤 분은 계속 촛불시위에 매일 쥐새끼를 잡는다고 쥐덫을 끌고 다니는 분이 있습니다. 일종의 전위예술이죠. (웃음) 계속 시위현장을 돌고 계신 분도 있고. 또 강릉에서 온 여학생, 강릉소녀라고 하는데, 시위 하시는 분들을 위로하시기 위해서 이선희 씨 노래를 아주 멋지게 불러서 굉장히 큰 인기가 있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그 소녀가 혹시 예전에 문국현 후보 지지했던 소녀 아닌가요, 노래를 잘 부르던?

◆ 심상정

글쎄, 거기까지는 잘 모르겠는데 가장 인기 있는 스타 중의 한 사람입니다.

◇ 김현정 / 진행

그렇군요. 진보신당에서 인터넷으로 집회를 생중계 해오셨잖아요.

◆ 심상정

지금도 계속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굉장히 많은 분들이 보고 있다고요?

◆ 심상정

네.

◇ 김현정 / 진행

그런 아이디어는 누가 내셨어요, 집회를 생중계해보자?

◆ 심상정

저희가 진보신당이 아쉽게도 의석이 없지 않습니까? 국민들에게, 광범한 국민들이게 광화문에 국민들의 뜻을 함께 하고자 하는 방식이 뭐가 있을까, 우리 당원들이 창조적으로 아이디어를 낸 거거든요. 그래서 여러 가지 사정으로 광화문의 현장에는 함께하진 못하지만, 뜻을 함께 하고 있는 국민들을 연결하자, 그래서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엄청난 호응이 있고. 또 이걸 운영하시는 진중권 선생님이라든지 정태인 선생님이라든지 앵커나 리포터들도 자발적으로 많이 참여하고, 어제는 가보니까, 시청 앞 광장에 아주 방송국을 그럴듯하게 차려놨어요. 규모가 나날이 늘어나고, 국민들하고 소통의 폭도 굉장히 넓어지고 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진보신당이 TV 덕분에 당 지지율도 많이 올라갔겠습니다.

◆ 심상정

(웃음)

◇ 김현정 / 진행

정부가 가닥을 잡기를요, 업자간의 자율 규제, 그러니까 미국에 있는 업자들이 30개월 이상을 수출하지 않고 한국에 있는 업자들은 30개월 이상은 수입하지 않겠다, 이렇게 협상을 하고, 양국 정부가 이것을 문서로 확인해주는 방식으로 가닥을 잡은 것 같습니다. 협상문을 안 바꾸면서도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을 택한 것이라고 하는데요. 어떻게 보십니까?

◆ 심상정

오늘 어떤 일간지에 보니까 이 방식이 보름 전에 한나라당이 버시바우 대사 편에 퇴자 맞은 방안이라고 이렇게 나와 있기 때문에 이게 실현 여부는 좀 더 봐야 될 것 같은데요.

중요한 것은 미국 축산업자들이 자율규제하고 우리나라 수입업자들이 자율규제하고 합의하고, 그렇게 다 자율적으로 할 거면 뭐하러 정부 당국자들 간에 협상과 협상문이 필요한지, 그렇게 자율적으로 하고 협상문은 아예 폐기하는 게 어떨지 그렇게 지적을 하고 싶고요.

◇ 김현정 / 진행

협상문을 폐기할 수는 있을까요?

◆심상정

저는 이 자율규제 이야기가 나오면서 정말 이 정부가 국민의 뜻을 쇠귀에 경 읽고 있구나, 하는 답답함을 느꼈어요. 자율규제라는 것은 순전히 축산업자들의 양심에 맡기겠다는 건데, 법률적인 효력도 문제지만, 정부가 보증을 하는 그런 단계면 왜 협상문에 대한 재협상을 통해서 제대로 협상의 내용을 수정하지 못하는 겁니까. 이것은 우리 국민들에게 자율적으로 30개월 이상 먹지 마라, 하는 것보다 더 나쁜 거라고 봅니다.

◇ 김현정 / 진행

그러면 왜 정말로 정부가 오바마 후보라든지 이런 사람들은 한미 FTA 재협상 얘기 꺼내는데, 왜 우리 정부는 정말 재협상 카드를 선뜻 내밀지 못하는 거라고 보십니까?

◆ 심상정

결국은 부시 정권에 대한 압박 때문에 그렇겠죠. 지금 단계에서는 이명박 정부가 이런 꼼수를 부려서 우리 국민들을 설득하기 어렵다고 보거든요. 문제는 자율규제 자체의 실효성도 문제지만, 30개월 이상 쇠고기 수입만 중단하면 그러면 광우병으로부터 완전히 안전한가? 정말 쇠고기 민심을 달랠 수 있는가 하는 점에서, 기본적으로 국민들이 요구하는 광우병 쇠고기로부터 안전한 가이드라인에 대해서 국민과 합의해야 한다는 거고요.

지금은 결국은 부시 정권에게 부도를 낼 건지, 아니면 국민들을 외면할 건지, 양당간의 결단을 해야 한다고 봅니다. 지금처럼 재협상을 하지니까 초기에 추가협상해서 편지 한 장 달랑 들이밀었고, 그래서 더 분노가 증폭됐지 않습니까. 이제 또 자율규제라는 편법을 우리 국민들에게 들이미는데, 그 자체의 실효성도 문제지만 과연 그것 가지고 안전한가 하는 근본적인 문제에 대해서 정부가 책임 있게 생각을 해야 한다는 거죠.

◇ 김현정 / 진행

알겠습니다. 심상정 대표 72시간 촛불문화제, 계속 참여를 하실 생각이신가요?

◆ 심상정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또 정치인으로서 광장을 함께 지켜나갈 생각입니다.

◇ 김현정 / 진행

목소리도 많이 잠기셨는데요, 건강도 조심하시고요.

◆심상정

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