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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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2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박희정 (튀르키예 하타이 선교사)
지진 발생 직후 휴대폰 불빛 의지해 대피
맨발·잠옷 차림으로 탈출…아비규환 현장
여진 계속…탈출 대비해 외출복 입고 잠들어
중장비·구조차 접근 어려워…맨손 구조
극한 날씨 고통…방한용품·식료품 해결됐으면
튀르키예와 시리아를 강타한 규모 7.8의 강진. 지진이 발생한 게 그곳 시각으로 6일 새벽 4시 경이었습니다. 우리나라 시간으로는 6일 오전 10시경이에요. 그러니까 최초 지진 발생 시각으로부터 지금 한 45시간 정도가 지난 건데 발견된 사망자는 7800여 명을 넘어섰습니다. 문제는 실종자 수를 짐작조차 어렵기 때문에 지금 사망자 집계하는 게 큰 의미가 없다는 얘기입니다. 7.8의 강진 후에 7.5의 강진이 또 왔죠. 이거는 여진이 아니고 단독으로 두 번의 강진이 발생한 거예요. 그 후로도 여진은 100여 차례 넘게 왔습니다. 어느 정도 파괴력이냐면 히로시마 원자폭탄 3만 배의 파괴력이고요. 지구 반대편 그린란드에서까지 이 지진파가 감지됐을 정도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지금 현장 상황은 어떨지 한 분을 연결해 볼 텐데요. 이분은 튀르키예 하타이주에 거주하는 분인데 진앙지로부터 한 200km 정도 떨어진 곳이라고 해요. 그게 서울을 진앙이라고 했을 때 강원도, 충청도 그 정도에 살고 계시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곳도 지금 처참한 폐허 상황이라고 합니다. 연결해보죠. 교민 박희정 씨 연결돼 있습니다. 박 선생님 나와 계세요?
◆ 박희정> 안녕하세요.
◇ 김현정> 우선 경황이 없으실 텐데 이렇게 인터뷰 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박희정> 네, 아닙니다.
◇ 김현정> 가족들은 모두 안전하게 대피하셨어요?
◆ 박희정> 네, 저희는 안전하게 대피했습니다.
◇ 김현정> 지금은 그럼 어디에 피신해 계십니까?
◆ 박희정> 저희가 있었던 안디옥에서부터 4시간 떨어져 있는 매신이라는 지역에 다른 지역에 어제 지인의 집에 저희가 피신해 있습니다.
◇ 김현정> 아니, 진앙지로부터 한 지금 200킬로미터 정도 떨어진 지역이면 우리로 치면 서울에서 충청도, 강원도 정도 이런 정도 거리던데 강도가 상당하게 여진이 오고 있다고요.
◆ 박희정> 네, 여진이 계속되고 있어서 제가 있는 피신해 있는 여기 교민들도 지금 사실 밖에서 차에서 대기하시거나 낮 동안에는 불안감 때문에 지금 집 안에 거주하지 못하시는 분들이 꽤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럼 가만히 계시다가도 뭔가 진동이 느껴지면 바로 밖으로 나오고 이런 상황인가요?
◆ 박희정> 네, 그래서 지금 거의 현관에다가 꼭 필요한 물건들을 가지고 있거나 저희가 사실 어제 오늘 바로 나갈 수 있는 외출복으로 지금 잠을 자고 있어요.
◇ 김현정> 외출복으로. 지금 지구 반대편인 그린란드에서도 이 진동이 감지됐을 정도라고 하니까 이 지진이 얼마나 강력했을지 가늠이 쉽지 않을 정도입니다. 리히터 규모 7.9의 첫 지진 발생했을 때 그때 상황을 좀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실 수 있을까요?
◆ 박희정> 네, 제가 그때 사실 깨어 있었어요. 깨어 있었는데 사실 제가 안디옥에 있으면서 몇 번 지진을 약하게 느낀 적은 있었는데 너무 몸을 가눌 수 없을 정도로 너무 큰 흔들림이었고 얼른 아이들과 남편을 깨워서 책상 밑으로 들어가 있었는데 그러면서 저희 남편이 찰과상을 입고 저도 나중에 알게 된 거지만 저도 무릎에 상처가 나고 이런 상황이었는데요. 그래서 안에 들어가 있다가 약간 멈춘다고 생각 들 때 전기가 다 끊기면서 빨리 그곳을 탈출해야 한다는 생각밖에 없었습니다. 너무 공포스러웠고 너무 정말 그냥 아비규환이었어요. 모든 가구들이 다 이미 쓰러져 있었기 때문에.
◇ 김현정> 이미 가구들이 다 쓰러져 있고 전기 나가고 어떻게 밖으로 탈출하셨어요. 그 상황에서?
◆ 박희정> 저희 휴대폰을 손에 들고 있었거든요. 제가 그때 깨어 있었기 때문에 그리고 휴대폰에 후레시로 의지해서 빨리 밖에는 계속 비가 오고 있었고 되게 추운 날씨이기 때문에 아이들을 빨리 추위로부터 보호한다는 생각에 빨리 옷가지만 들고 후레시에 의지해서 계단으로 내려왔습니다.
◇ 김현정> 나가보니 상황이 어떻던가요?
튀르키예 하타이주 안타키아 소재 기독교대한감리회 산하 한국인 선교사가 파견된 안디옥 개신교회가 붕괴(오른쪽)해 있다. 사진 왼쪽은 지진 발생 전인 2018년 연합뉴스 특파원이 촬영한 안디옥 개신교회의 모습. 연합뉴스
튀르키예 하타이주 안타키아 소재 기독교대한감리회 산하 한국인 선교사가 파견된 안디옥 개신교회가 붕괴(오른쪽)해 있다. 사진 왼쪽은 지진 발생 전인 2018년 연합뉴스 특파원이 촬영한 안디옥 개신교회의 모습. 연합뉴스
◆ 박희정> 이미 지금 잠옷 바람으로 나온 사람들이 이 한쪽 길은 아예 막혔다고 건물이 이미 무너져서 한쪽 길은 아예 막혀서 반대편으로 나가라고 소리치는 사람들이 있었고요. 나가자마자 저희 교인을 바로 만나게 돼서 서로 안고 울었고 저희가 교회에서 한 1분 정도 거리에 저희 사택이 있었는데 교회가 다 무너져 있었어요. 사람들이 다 쏟아져 나왔죠.
◇ 김현정> 교회 무너지고 주변 건물들 무너지고 사람들 소리 지르고 울부짖고 이런 상황.
◆ 박희정> 네.
◇ 김현정> 다들 잠을 자고 있을 시간이잖아요. 새벽 4시면, 그럼. 빨리빨리 움직이기가 쉽지 않았겠어요. 시간적으로도.
◆ 박희정> 그렇죠. 너무 경황이 없어서 그냥 맨발로 나온 사람들도 있었고요. 그냥 잠옷 바람으로 거의 다 대부분 나왔던 것 같아요. 이미 너무 많이 건물들이 그 지진에 무너져 있어서 그냥 정말 비도 피할 수가 없었어요.
◇ 김현정> 지금 저희가 계속해서 영상을 보여드리고 있는데 그냥 커다란 빌딩들도 와르르 와르르 모래성처럼 무너지는 상황. 지금 미처 탈출하지 못하고, 그러니까 건물 잔해 밑에는 얼마나 많은 사람이 있을 걸로 현지에서 보고 계세요?
◆ 박희정> 지금 사실은 아예 가늠이 안 될 정도고요. 저희 지인도 지금 건물 잔해에 있는 걸 지금 또 확인을 하고 지금 좀 그런 상황이에요.
◇ 김현정> 사람이 아래 깔려 있는 걸 알면서도 중장비도 쓸 수가 없다면서요. 그럼 이게 중장비를 썼다가 포크레인 썼다가 거기 사람이 있으면 안 되니까 그냥 일일이 사람 손으로만 구조하고 있는 건가요?
◆ 박희정> 네, 지금 중장비랑 응급차 같은 경우는 사실은 거의 들어오지도 못하는 것 같고 그래서 그냥 지나가는 행인들이 다니면서 혹시 인기척이 나는지 사람을 불러보기도 하고 애타게 소리 지르면서 찾기도 하고 지금 이런 상황들이 곳곳에서 지금 벌어지고 있습니다.
◇ 김현정> 튀르키예도 우리처럼 겨울이잖아요. 얼마나 추운가요?
◆ 박희정> 체감온도는 영하 아래고요. 제가 그때 나와서 있었을 때도 한 2~3도 정도 됐던 것 같아요.
◇ 김현정> 구조되신 분들 보니까 노약자, 부상자도 많던데 기본적인 인프라들, 그러니까 전기라든지 수도라든지 통신 상황, 식료품, 이런 상황은 어떤가요?
◆ 박희정> 저희도 어제 아예 그런 것들을 공급받지 못해서 하루 종일 애들이랑 다 굶었고요. 호텔이 거대한 호텔이 하나 있어서 거기에 있는 그냥 물만 제공을 받았고 전기, 수도 없어요. 완전히 칠흑 같은 어둠이고 되게 완전히 폐허가 된 그런 도시로 있습니다. 현재 저희가 있었던 데는.
◇ 김현정> 알겠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정부 차원에서 한 100여 명이 지원을 떠났고 민간 차원에서도 힘을 모으기 시작했는데요. 현지에서 가장 급하게 필요한 거, 이 부분을 좀 지원해주면 좋겠다 하는 게 있다면 어떤 걸까요?
◆ 박희정> 일단 당장에 식료품과 방한용품들이에요. 너무 춥고 배고픔이 같이 따라오니까 그런 것들이 되게 시급한 것 같아요. 특히 노약자들이나 아이들한테는 그런 부분이 되게 취약하잖아요. 그래서 그런 부분들이 빨리 해결이 되고 지원이 되면 너무 좋을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식료품, 방한용품. 박 선생님 오늘 어려운 상황에서 인터뷰 감사드리고요. 아무쪼록 더 큰 피해가 없기를 빨리들 지금 시민들이 구조될 수 있기를 이곳에서도 기도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박희정>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튀르키예 현지에 계신 교민 박희정 씨를 연결을 했는데요. 진앙지에서 한 200킬로가 떨어진 지점, 서울에서 만약 이 지진이 발생했다고 하면 충청도 혹은 강원도 정도에 사시는 분이에요. 그런데도 주변에 남아 있는 건물이 절반이 안 된다 할 정도 상황이라는 겁니다. 박희정 씨 이야기를 먼저 들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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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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