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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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0(화) 한나라당 공성진 의원 "당대표 출마, 내외로 권고받고있다"
2008.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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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원내대표에 사실상 홍준표 의원이 확정됐습니다. 영남 지역에서 출사표를 던졌던 정의화 의원이 어제 사퇴를 하면서 말이죠. 결국 수도권 출신의 홍 의원이 원내대표가 되면서 당 대표는 지역안배 상 영남 출신이 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현재까지 당 대표 의사를 보인 사람 가운데는 영남 출신의 박희태 의원이 유리하다, 이런 얘기도 나오고 있는데요. 상황이 이렇게 되면서 수도권에서 당 대표가 나와야 한다, 면서 안상수 원내대표를 당 대표로 지지했던 이재오 전 최고위원은 좀 머쓱해 졌을 것 같기도 한데요. 지리산에서 내려와서 정치 재기를 꿈꿨던 이재오 의원이 앞으로 어떤 행보를 취할까, 미국행을 택할까 어떨까 주목이 됩니다. 이재오 의원과 가까운 의원이죠. 한나라당 공성진 의원 지금부터 연결해 보겠습니다.

= 김현정 / 진행 : 안녕하세요?
- 공성진 / 한나라당 서울시당위원장 : 안녕하십니까?

= 먼저 어제 강재섭 대표하고 이명박 대통령의 청와대 회동부터 여쭙겠습니다. 강재섭 대표가 국정 쇄신책을 건의할줄 알았거든요? 그런데 오히려 이명박 대통령에게 가서 누를 끼친 것 같아서 죄송스럽다, 이런 얘기를 전했는데 이게 어떻게 된 일인가요?
- 저도 그 점이 조금 의아하게 느끼는 사람 중에 하나인데요. 아마 그 누를 끼친 것 같아서 죄송스럽다는 얘기는 이런 맥락에서 나온 얘기일 겁니다. 그 전에 왜 언론에 쇄신책의 일부가 보도가 됐지 않습니까. 마치 이것이 당에서 언론을 동원해가지고 대통령을 압박한 듯 모양새를 보인 거예요. 이것이 아마 대통령께 누를 끼쳤다, 라고 대표께서 생각을 하신 모양이죠.

어쨌든 간에 지난 15일에 정례회동이 예정됐다가 19일로 연기가 됐지 않습니까. 그 과정에서도 좀 언론을 통해서 나온 이야기들을 보면, 조금 조율이 안 되고 있지 않느냐 이런 보도가 나왔습니다. 어쨌든 간에 최근 정국 상황에 쇄신책으로써 많은 국민들이 당에서 국민 여론을 정확하게 전달하기를 기대했던 것은 사실 아닙니까. 국민적 기대와 관심이 있었는데, 결과는 조금 모양새가 좋지 않았다고 생각을 합니다.

= 청와대를 압박하는 모습을 보인 것이 좀 염려스럽고 죄송하다, 이런 말씀이라고 했는데. 필요하다면 당이 청와대 압박할 수 있는 것 아닌가요?
- 물론이죠. 당의 역할이라는 것은 국민의 여론을 잘 수렴해서 정제된 용어와 정책, 법과 제도로 정부에 전달하는 그런 역할이 주요 책무 중 하나입니다.

= 그런데 이번에는 당 안에서 강재섭 대표에게 국정쇄신을 가서 제안 하십쇼, 했는데 강 대표가 거절하신 건가요?
- 글쎄 그것은 당 내외 여론은 강재섭 대표도 많이 알고 계시니까요.

= 당 안의 여론은 어떻습니까?
- 아무래도 지금 시국이 보통의 수습책 갖고는 과연 돌파가 되겠느냐, 걱정하는 분들이 많이 있는 편이죠.

= 그런데 왜 그걸 전하지 않으셨을까요?
- (웃음) 모르겠습니다.

= 공성진 의원 같은 경우는 인적쇄신 반드시 필요하다, 이렇게 주장하시는 분이기 때문에 지금 돌아가는 상황 보면 답답한 생각도 드실 것 같아요?
- 인적쇄신이 필요합니다만, 과연 지금이 적기인가, 하는 것은 사람에 따라서 좀 달리 볼 수 있습니다. 앞으로 당내 선거가 많이 잡혀있고, 그 다음에 7월 초에 전당대회를 통해서 새 지도부가 구성이 되기 때문에 그때를 시점으로 잡을 수도 있고. 아니면 6월 4일이 정권 출범한 지 100일 되는 그런 날이죠. 재보선도 있고, 그런 시기를 어떻게 잡을 것이냐 하는 것은 판단에 따라 좀 다를 수 있습니다.

= 소통이 잘 안 되고 있다, 이런 얘기들 국민들이 많이 하는데요. 어제 강재섭 대표가 청와대 찾아가서 그런 얘기 하실 줄 알았는데 안 한 걸 보면서 국민들은 당이 청와대 눈치를 보는 거냐, 청와대가 귀를 막고 있는 거냐, 이런 의문들을 제기를 합니다. 어떻게 생각하세요?
- 저는, 글쎄요... 지금 현 지도부도 강력하게 자기 정체성을 주장할 만큼 힘을 받고 있지 못하지 않겠습니까. 지금 거의 끝 무렵에 있기 때문에요. 그 다음에 정권도 이제 출범한지 갓 두 달이 넘었습니다. 하니까, 이런 과정을 통해서 좀 더 견고해지지 않겠나 기대를 해봅니다.

= 기대를 해봅니다. 오래 국민들이 기다리고 싶진 않고요. 좀 빨리 좋은 모습으로 되찾았으면 좋겠다, 소통도 좀 잘했으면 좋겠다, 이런 기대가 있습니다.
- 네, 네.

= 차기 당권 이야기를 좀 해보죠. 지금 원내대표로 홍준표 의원이 거의 확정이 된 분위기인데요. 이렇게 되면 당 대표는 영남권 의원이 될 가능성이 크고, 박희태 의원이 가장 유리한 상황이다, 이런 보도들이 나오고 있는데 이거 맞는 겁니까?
- 글쎄요. 당 대표는 전국의 대의원 한 만여 분이 선출로 뽑는 거기 때문에 박희태 의원이 유력한 후보 중의 한분인 것은 알고 있습니다만, 그 분으로 결정이 됐다고 하는 것은 지금 얘기할 수가, 얘기해서도 안 되고요. 다만 지금까지 관행적으로 당 대표와 원내대표가 지역적 안배를 통해서 나오는 것이 전국정당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런 맥락에서 본다면 이번에 홍준표, 임태희, 두 분이 수도권에서 배출되었기 때문에 당 대표와 사무총장이 영남권에서 나오는 것이 균형상 옳다, 라고 주장은 할 수 있습니다.

= 주장은 할 수 있는데, 지금 공성진 의원은 별로 동의는 안 하시는 것 같아요?
- 저는 일반론적인 이야기를 했고요. 오히려 저는 개인적으로는 잘 아시다시피 제가 서울시당위원장으로서 혹은 서울선거대책 총괄본부장으로서 2년 전의 경선과 그리고 대선, 최근의 총선까지 서울에서 압승을 거둬서 이명박 정권을 만든 사람 중의 한 사람 아닙니까. 그런 맥락에서 본다면 저희 한나라당이 영남 중심의 지역성이 강한 정당에서 수도권 중심의 전국 정당화가 이번 선거를 통해서 이뤄졌습니다.

이명박 정부의 성격이 그렇기 때문에 상징적인 당 대표는 수도권에서 나오는 것이 국민들에게 전국전당의 모습을 보여주는 아주 좋은 모습이 아니냐, 이런 주장을 일찍이 했었습니다.

= 했었죠. 지금도 유효 하십니까?
- 지금도 그렇게 생각은 하고 있습니다만, 그러나 정치라는 것은 생명체이기 때문에, 어떤 상황이 도래할 수 있는 지는 그때 가봐야 알겠죠.

= 지역 안배와 수도권을 상징하는 당으로서 당 대표, 이 두 가지 문제를 놓고 봤을 때는 어떤 쪽이 더 우위라고 보세요?
- 결국은 제일 중요한 것은 당 대표든 원내대표든 하겠다는 의지를 갖은 사람의 유무입니다. 지금 홍준표 원내대표 후보와 임태희 정책위의장 후보는 강력하게 이 직을 희망을 하고, 여타 다른 후보군의 일원들은 거기에 대해서 도전의식이 없거나 상황에 따라서 처신하겠다는 그런 모습 아닐까요.

= 그러면 당 대표 말입니다. 원내대표는 그렇고요. 당 대표도 결국은 지역 안배에 의해서 영남 쪽 분들이 되실 가능성이 크다, 이렇게 보고는 계시는 거군요?
- 그런데 지금 대명천지에 안배대로 가고, 그렇진 않습니다. 또 수도권 출신의 누가 강력하게 내가 반드시 당 대표 되겠다, 당을 이런 식으로 개혁하겠다, 하는 의지를 가지고 의지를 천명하고 도전을 해서, 대의원들의 호응을 얻으면 그 분이 당대표가 될 수 있는 것 아닙니까.

= 그럴만한 분이 지금 있다고 보시나요?
- 지금 뭐 정몽준 의원도 수도권 출신으로서 강력하게 천명을 하고 계시고요.

= 공성진 의원도 그러시죠?
- 저는 뭐 그런 차원은 아니지만 하여튼 지난 2년간 선거를 치르고 시당을 지휘한 사람으로서

= 의지가 있으시고요?
- 네, 네. 당 지도부에 수도권의 이해를 좀 대변해야 되겠다, 하는 내외의 권고는 받고 있습니다.

= 이재오 전 최고위원은 어떠십니까? 혹시 직접 가능성이 있으신가요?
- 아니죠. 그분은 미국 유학가기로 결심을 하고, 지금 착착 준비를 하고 계신 걸로 저는 알고 있습니다.

= 그분은 아니시고요, 직접 나서시는 것은. 그러면 정몽준 최고위원하고 공성진 의원하고 수도권 분들이, 사실은 어제 홍준표 의원이 원내대표로 확정이 되면서 이분들 이야기가 쑥 들어갔습니다. 지금 말씀 들어보니까 여전히 강력한 의지는 가지고 계시는 거군요?
- 정몽준 의원님 말입니까?

= 두 분 다 마찬가지겠습니다.
- 최종 결심은 앞으로 국회직도 배분 문제가 남아있고, 아마 6월 초반이 지나야 아마 최종적으로 많은 후보들이 결심을 하고 천명을 할 겁니다.

= 정몽준 의원 같은 경우는 강한 의지를 갖고 계신 건 맞죠?
- 네, 지금은 그러신 거 같아요.

= 알겠습니다. 이재오 전 최고위원, 조금 전에 비행기 표 끊어놓으셨다고 하셨어요. 26일 이시던가요?
- 네, 네. 원래 그렇게 계획을 잡고 있었어요. (웃음)

= 예정대로 가시는 겁니까?
- 저는 그렇게 생각을 하고 있는데... 뭐 돌발적인 상황이 생기지 않는다면야 그렇게 되지 않겠습니까.

= 돌발적인 상황이라면 어떤 상황?
- 글쎄요. 개인적인 차원일 수도 있겠고, 당내에 여러 가지 상황으로 봐서 늦춰질 수도 있겠지만 현재까지는 그럴 가능성은 아주 희박합니다.

= 공성진 의원이 보시기엔 말이죠, 가장 가까운 의원이신데, 이재오 최고가 가야 된다고 보십니까? 아니면 남아서 일을 해야 된다고 보십니까?
- 저는 그 분이, 지리산 산행을 마치고 나오실 때 블로그에 올린 글이 세간에 화제가 됐지 않습니까?

= “장수는 전장을 떠나지 않는다” 이거 말씀하시는 건가요?
- 그런데 그 앞부분에 수식어를 사람들은 잘 모르고 계시는데요. “패장은 말이 없지만, 장수는 전장을 떠나지 않는다” 그랬습니다. 지금 국민적 심판으로 패장이 됐기 때문에 당분간 정치를 중지한다, 그러나 전장을 떠나지 않는다, 라는 것은 정계은퇴를 하는 것은 아니라는 그런 자기 나름대로의 각오를 피력을 하신 거거든요. 하니까 패장은 말이 없다, 라는 것은 유학을 통해서 재충전을 하고 싶다, 하는 그런 의지의 표현이고. 그러나 평생을 서민을 위한 정치를 이분이 해오신 분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정계은퇴를 지금 하는 것은 아직 이르다, 이런 자기 나름대로의 결심을 밝히신 것 같아요. 그런 맥락에서 본다면 이재오 최고가 당분간 유학을 통해서 재충전의 기회를 갖는 것이 옳고,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 본인도 그렇게 해석을 하신단 말씀이시죠?
- 네, 네.

= 언제쯤 돌아오시나요?
- 글쎄요 그건 뭐. (웃음) 우리 당이 사실 이재오 의원이 이명박 정권창출에 일등 주역이십니다. 그런 분이 모든 국민적 비판을 소위 스케이프고트(scapegoat)라는 학문적 용어가 있습니다만, 어떤 의미에서는 희생양이 되신 것인데. 아마 그런 것들이 우리 일반 국민들에게 잘못 알려진 부분도 있고, 또 우리 당 내에서도 많은 분들이 지금 이런 식으로 당이 흘러가게 되면 과연 5년 간 일류 선진국가를 만드는 데에 크게 기여할 수 있겠는가, 또 회의를 보내는 분들이 많이 있지 않겠습니까. 그럴 경우에 이제 분위기가 성숙될 수 있고, 그것이 6개월 후가 될지 1년 후가 될지 그건 점칠 수가 없죠.

= 아, 기간은 정하지 않고 가시는군요?
- 네, 네.

= 지금 희생양이란 말씀을 하셨는데, 그 부분에 대해서는 반박하는 분도 있을 것 같고요. 희생양이라는 것에 모두가 동의하고 이럴 분위기가 되면 그때쯤 돌아오실 수 있을까요?
- 뭐 그렇지 않겠습니까? (웃음)

= 알겠습니다. 공성진 의원께서도 당 대표 출마 고민하고 계시다고 했는데요. 마음이 확정은 되신 겁니까?
- 조금 전에도 말씀드렸듯이 우리가 여권의 지도부기 때문에 최종적으로 대통령의 국정 지휘를 잘 도와주는 것도 한 책무이고, 물론 견제와 통제를 해야 됩니다. 그리고 여론을 가지고 압박도 해야 됩니다만, 일차적으로 향후 2년간의 지도부라는 것은 이명박 정부를 잘 안착시키는 1차적 주요 책무가 있기 때문에, 주변 분들과 많이 논의를 해봐야 됩니다만, 결국은 지난 2년간의 선거를 통해서 서울 중심에 당을 만들었다는 데에 많은 분들이 자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자부심을 우리 당권의 일부를 통해서 표출하라, 하는 당내 외에 권고가 있습니다. 그 권고를 제가 소중하게 지금 검토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