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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1(수) 오세훈 서울시장 "6개월 내 뉴타운 보완대책 마련"
2008.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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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이 취임 2주년을 맞았습니다. 그동안을 돌아보면서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또 앞으로의 계획은 어떤 게 있는지 오세훈 시장, 직접 만나보죠.

= 김현정 / 진행 : 안녕하세요?
- 오세훈 / 서울시장 : 안녕하십니까?

= 벌써 2년 되셨네요?
- 네, 이제 딱 한 달 남았습니다.

= 참 여러 가지 일들이 많이 지나갔어요, 그동안?
- 그렇습니다.

= 이렇게 뒤돌아보면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언제세요?
- 힘들었던 순간... 몇 번 있었습니다만, 취임 초에 영등포 쪽에서 비가 많이 왔을 때 둑이 터져가지고 현장에 나가서 하루 종일 진두지휘했던 기억에 제일 많이 나네요.

= 요 사이도 좀 있었죠, 총선 무렵에 뉴타운 때문에 마음고생도 하셨어요.
- (웃음) 뭐 전달되는 과정에서 너무 거두절미 돼서 일부분만 전달돼서 생긴 일인데요. 서울시의 입장은 초지일관해 있었습니다. 뉴타운에 관해서는 도시주거환경정비사업으로 상당히 필요한 일이기도 하고 유용한 정책 수단인데, 시행과정에서 어떤 일이든 새로 하면 역기능도 있고 부작용도 있죠. 그것을 어떻게 최소화해 내가느냐가 저희 숙제이고, 그런 고민을 하는 과정에서 저희들이 몇 가지 조건이 갖춰지면 추가 지정 하겠다, 라고 이야기했던 것들이 거두절미되고 전달되는 과정에서 생긴 오해라고 생각합니다.

= 그 이야기 제가 조금 있다가 다시 한번 여쭐게요. 뉴타운 이야기 워낙 다들 궁금해 하셔서요. 남은 임기동안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 2년 남으셨습니다, 어떤 것 꼽으실 수 있을까요?
- 저는 공무원 조직의 일하는 분위기를 바꿔놓는 것이 저의 가장 큰 관심사이고요. 그런 것을 가능케 하기 위해서 신 인사시스템을 비롯해서 민원시스템, 공무원 교육훈련시스템, 이런 것들을 상당히 많이 손을 봤습니다. 그것들이 이제 겨우 적용되기 시작하는 단계에 있어요. 시동이 걸린 단계다, 이 정도로 표현하면 좋겠고. 남은 2년의 임기 동안에 이 부분이 활착될 수 있도록, 완전히 정착될 수 있도록 하는 게 제가 가장 큰 숙제라고 생각합니다.

= 지금 신 인사시스템 말씀하셨는데, 서울시가 신 인사시스템을 정착시키는 과정에서 국민들의 성원은 뜨거웠습니다만, 공무원 조직 안에서는 반발도 있었던 것 같은데요. 이런 부분은 괜찮으십니까?
- 상당한 저항이 있는 것도 사실이고요. 그러나 그동안 공조직의 일하는 풍토는 그동안 경쟁이 그다지 활성화되어 있지 않은 분위기였거든요. 아무래도 경쟁을 하게 되면 불편하죠. 그러나 사기업 영역에서는 진작부터 적용을 해오던 일이기 때문에 이것은 반드시 수용을 하고 넘어가야 할 과제다, 이런 분위기가 조직 내에 만들어져 가고 있습니다. 일정 부분, 그 분들 주장하는 것을 반영해 나가고 해가면서 그동안에 만들어 놓은 시스템이 안착될 수 있도록 계속 노력을 해나가야 되겠죠.

= 혹시 수정할 부분이라든지 이런 건 없을까요?
- 지금 여러 가지 구상을 하고 있는데 아직 밝힐 단계는 아니고요. 상당한 가시적인 변화가 나타나면 그것에 상응하는 대응되는 제도 변화는 필요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 예를 들자면 잘하는 공무원들에게는 인센티브를 준다든지 이런 걸 말씀하시는 건가요?
- 그렇죠. 그런 것은 이미 하고는 있는데, 그런 것들이 인사시스템 하에서 어떻게 현실에 적용될지는 계속해서 연구를 해 나가야 합니다.

= 알겠습니다. 신 인사제도, 공무원 사회의 문화를 바꾸겠다, 이게 중요한 과제다, 이런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 어떻게 보면 상당히 불가능해 보이기도 하는 공격적인 목표죠. 그러나 누군가는 해야 되는 일이기 때문에 좌고우면하지 않고 계속 해나갈 생각입니다.

= 오세훈 시장께 또 줄기차게 말씀하시는 것 중의 하나가 컬처노믹스, 문화가 중요하다, 이 부분이신 것 같아요. 그러니까 컬처노믹스라면 문화+경제, 이런 식이 될 텐데, 이게 일반도시 문화정책하고는 어떤 점이 다른 걸까요?
- 요즘에 테카르트 마케팅 이야기를 제가 자주하고 다니는데요.

= 테카르트 마케팅이요?
- 네. (웃음) 좀 생소하시겠지만 테크, 아트, 마케팅. 원천기술, 하이테크만 있어서 물건을 팔 수 있는 게 아니라, 거기에 문화와 예술의 이미지, 브랜드 이미지가 더해졌을 때 비로소 비싸게 팔 수 있고, 많이 팔 수 있다, 그 대표 이미지를 수도 서울이 만들어 내는 것이 가장 효율적입니다.

예를 들자면 미국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사실은 뉴욕의 이미지가 떠오르는 것이고. 요즘에는 중국하면 엉뚱하게도 상하이의 이미지가 떠오릅니다. 상하이가 중국 전체를 대변할 수 없는 데도 불구하고. 이렇게 브랜드 이미지가 중요한 세상이 됐고, 그것이 경제 효과를 굉장히 많이 좌우하기 때문에, 그 역할을 가장 충실히 할 수 있는 수도 서울이 문화예술의 도시로서의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것이 결국은 경제 활성화에 크게 도움이 되고, 일자리 창출에 도움이 된다, 그것이 컬처노믹스의 내용이 되겠습니다.

= 대표적으로 추진하는 사업이 동대문운동장인 것 같은데요. 이 동대문운동장 사업을 두고서 문화유산으로 보존했어야 하는 게 아니냐, 이렇게 아쉽다, 라는 반대의 목소리도 있습니다. 이 논란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시나요?
- 다 일리가 있는 주장들이시고요. 다만 아시고 계시겠지만, 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동대문 시장 상권이 프리미엄이 붙어서 거래가 될 정도로 굉장히 활성화됐었는데. 지금은 중국산 저가 상품에 밀려서 상권이 쇠락해 가고 있습니다. 그러한 절박한 상황을 일단 벗어나야 되고요. 그렇기 때문에 동대문 인근에 디자인의 이미지로써 고 부가가치 브랜드 이미지를 만들어내지 않으면 안 되겠다, 라고 하는 절박한 현실을 반영한 결과입니다.

= 그것은 경제적인 논리가 좀 앞선 거네요?
= 거기에다가 사실은 동대문운동장 야구장, 축구장이 있기 전에 그곳은 사실은 성곽이나, 동대문이 바로 옆에 있잖아요? 그것을 복원하는 것이 훨씬 더 문화적인 도시 경영과 어울리는 일이라고 판단을 한거죠.

= 알겠습니다. 이 부분, 논란이 있어서 제가 질문을 좀 드려봤고요. 아까 전에 힘들었던 순간 중에 하나 뉴타운 얘기 잠깐 여쭈었습니다. 사실은 서민들과 밀접한 문제가 이 뉴타운 문제일 텐데, 얼마 전에는 원주민의 재정착율이 낮더라, 또 동시다발적으로 진행하니까 집값 상승 같은 부작용이 있더라, 이런 말씀을 하셨더라고요. 한 6개월간 재검토 하신다고요?
- 재검토라기보다도 시행 과정에서의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보완장치를 마련하는 데에 노력을 좀 해봐야 되겠다, 이런 결심을 했어요. 뉴타운 사업에 대한 필요론자, 또 부작용론자 여러 견해를 가진 분들을 다 섭외를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 분들이 모두 모여서 한 6개월 정도 1차 시한을 가지고 충분한 대화와 토론을 통해서 대안을 만들어서 뉴타운 사업의 수정 보완점이 필요하면 그것을 반영하는 과정을 거치려고 하고 있습니다.

= 그러면 검토기간을 가진 후에 이게 추가 지정으로 연결된다, 이런 뜻은 아니신가요?
- 그거는 아니죠. 추가 지정의 시점은 부동산 가격 안정이나 여러 가지 제가 기존에 말씀드렸던 두 가지 원칙에 비추어서 적정한 시점이라고 판단될 때, 행정적인 판단을 다시 해야 되겠죠.

= 그 두 가지 원칙이라면 그러니까 부동산 값이 움직이지 않아야 하고
- 또 한 가지는 부작용과 역기능을 충분히 수렴하려면 진도가 어느 정도 나가야 되지 않겠습니까. 그래야 정확하게 다 진단이 되겠죠. 그래서 그 두 가지를 말씀을 드렸습니다.

= 그러면 추가 지정을 꼭 안 하겠다는 것도 아니고 검토를 충분히 거쳐서 신중하게 하겠다는 뜻으로 이해가 되는데요. 임기가 2년 밖에 안 남으셔서요.
- (웃음)

= 임기 내에 추가 지정하고 검토하고 건설하고, 이게 가능할까 이런 생각도 듭니다.
- 물론 임기가 2년 밖에 남지 않았습니다만, 꼭 제 임기 중에 해야 된다는 법고 하지 말아야 한다는 법도 없는 거죠. 정책적인 판단을 입체적으로 해서 가장 적정한 시점이라고 판단이 될 때 하는 것이 원칙이겠죠.

= 그 말씀은 충분한 검토를 거쳐서 만약 추가 지정해도 괜찮다고 하는 시점이 임기 한 달, 두 달 남겨놓고라도 할 수 있다는 이런 말씀이시고요?
- 하하. 글쎄요. 그것은 여러 가지를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하기 때문에 시기를 특정해서 말씀드리면 또 다른 오해를 낳을 거 같습니다.

= 제가 좀 극단적인 질문을 드린 이유가 그만큼 충분한 검토 기간을 갖고 시기에는 신경 쓰지 않겠다는 말씀으로 해석을 할 수 있을까 싶어서 말씀을 드렸습니다.
- 신중의 신중을 기해야 되겠죠.

= 네, 오세훈 서울 시장과의 취임 2주년을 기념하는 인터뷰 나누고 있습니다. 오 시장님 앞으로 2년 더 남았는데요. 앞으로의 각오, 어떤 계획들 펼치실지, 시민들에게 한 말씀 해주시죠.
-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우리 서울시청 직원들, 시민 고객들께 어떻게 하면 좀 더 많은 즐거움을 드리는가, 그런 관점에서 업무를 계속 업그레이드 하고 새로운 시도를 하는 그런 조직 풍토를 만들도록 하는 데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 2년이란 시간, 알차게 모든 정책들 추진해주시기를 기대하겠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