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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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4(수) "생매장 살처분 그만하라" -한국동물보호연합 이원복 대표
2008.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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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에 퍼진 AI공포...
언제까지 얼마나 더 많이 퍼질지 걱정인데...
서울시는 이제 애완용 조류마저도 살처분한다고 결정을 내렸습니다.
전국적으로 어마어마한 수의 조류가 살처분되고 있는건데요,
한편에서는, 동물보호단체가 항의시위를 벌이고 있습니다.
무차별 살처분이 능사는 아니다 라는 입장인데요.
과연 어떤 얘기인지 한국동물보호연합 이원복 대표 연결해봅니다.


김현정 / <김현정의 뉴스 쇼> 앵커 : 안녕하세요?
- 이원복 : 안녕하십니까?

1. 어떤 의미로 항의시위를 하는건지?
- 지난번 어린이대공원과 과천서울대공원에서 항의시위를 했는데,
이유는, 대공원에서 정해진 규정과 법률에 의거하지 않고
새들을 마구잡이로 땅에 묻었기 때문이다.

2. 살처분을 아예 하지말자라는 건가?
- 살처분에 대한 반대가 아니라
살처분을 하더라도 신속하고 안전하게, 법과 지침에 따라서 하라는거다.

3. 살처분이라는 그 자체가 이미 잔인한건데, 거기에도 인도적인 방법이 있나?
- 그렇다.
올해 4월 3일 전북 김제 정읍에서 AI가 발생한 이후,
오늘까지 700만마리 이상의 닭과 오리가 살처분 됐다.
그런데 그중 99.9%가 잔인하게 생매장하는 방법을 쓴다.
살려달라고 꿈틀거리는 닭과 오리들을 땅에 파묻고
그걸 또 삽으로 내리치고 포크레인으로 내리쳐서 흙을 퍼붓는다.
관련된 법률 규정에 그렇게 못하게 되어있는데,
지금 정부와 지자체가 불법을 앞장서서 자행하고 있는 것이다.

4. 어떤 규정이 있나?
- 동물보호법 제 11조에 도살방법, 살처분방법이 명시되어 있고
농림부가 작성한 조류인플루엔자 지침에도
co2가스를 이용해서 안락사 시킨 다음에, 매몰 또는 소각하게 되어있다.
하지만 정부나 지자체는
비용절감이나 시간이 없다라는 이유만으로 불법적인 동물학대를 발생시키고 있다.

5. AI가 갑작스럽게 퍼져서 준비를 못했다는 건가?
- 2003년에도 530만 마리를 생매장하는 방법으로 살처분했다.
2006년,2007년엔 280만 마리를 땅에 묻었다.
거의 2-3년마다 생매장이 반복되고 있는것이다,
이런 잘못된 살처분 방법을 개선하라고 항상 요구해도
정부는 묵묵부답으로 안일하게 대처하고 있다.

6. CO2 가스를 이용하든지 생매장하든지를 떠나서...
조류를 땅속에 묻으면, 나중에 침출수가 나와서 지하수가 오염되지 않나?
- 그렇다. 특히 서울에서 대량으로 조류를 살처분하면서 대부분 매립을 했는데,
장소와 방법이 모두 비공개다.
서울시내에서는 대규모의 인구가 사는데,
땅속에 묻었을때 오염물질이 지하수가 오염될 가능성 크다

7. 한국동물보호연합에서는 AI발생지역에서 멀리 떨어진 지역까지 미리 살처분하는 것이 옳지않다라고 주장하는데?
- 그렇다. 유럽연합같은 경우 AI가 발생하면 반경 500m까지만 살처분하고,
반경 3킬로미터까지는 이동제한을 시킨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무작정 반경 3km까지 다 죽여놓고, 방역을 다했다라고 이야기한다.

8. 그렇게 해야 완벽하다는 것 아닌가?
- 2003년도에도 2006년도에도 반경 3키로까지 살처분을 해서
530만,280만 마리의 조류가 죽었다.
하지만 여기서 분명히 알아둬야 할 것은,
올해 전국적으로 AI가 퍼진 원인이,
AI가 처음 발생했을 때 중간유통도매상인이
전국 200군데 이상의 재래시장이나 5일장, 농장과 식당에
AI에 감염된 닭과 오리를 불법반출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결국 AI가 전국적으로 확산이 된 것은
초기에 방역대응조치를 잘못해서 닭과 오리를 불법반출 시켰기 때문인데
정부는 반경 3킬로미터를 살처분하면 해결되는 듯이 말하고 있다.

9. 동물보호연합도 AI가 확산되는 시기에 이런 주장을 하기가 솔직히 불편하지 않나?
- 살처분 현장에 가보니,
새들이 살아있는 채로 푸대자루에 담고, 도망다니는 걸 잡으려 뛰어다니다 보니
닭과 오리의 혈액과 타액, 분비물이 마구잡이로 퍼지고 있더라.
결국 이게 농장 밖으로 전파될 수 있는 것이다.
우리는 동물학대라는 측면보다는,
안전하고 신속한 살처분을 위해서
법과 지침에 규정된 ‘CO2가스를 이용한 살처분’을 하라고 주장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