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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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금) 한나라당 박희태 고문 "총리 지역안배 바람직하지않아"
2008.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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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인사들의 권력 사유화를 지적했던 한나라당 정두언 의원, 이번에는 이상득 의원을 향해서 퇴진을 요구했습니다. 어제 정두언 의원은 끝장을 보겠다, 이런 표현까지 써서 전면적으로 치닫는 분위기인데요. 한나라당의 유력한 당 대표 후보죠, 박희태 고문 연결해 보겠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정두언 의원과 이상득 의원, 마치 전면전으로 가는 듯한 양상인데요. 이 사태를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 박희태 한나라당 고문

아주 안타까운 일입니다. 참 가슴 아픈데요. 우리가 다 같은 동지 아닙니까, 같은 식구입니다. 그러니까 만나서 대화를 하고 서로 토론도 하고 이래가지고 좋은 합의점을 찾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 진행

지금은 완전히 대화 두절인가요?

◆ 박희태

네, 대화가 있었다는 말은 못 들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일각에서는 정두언 의원이 방식은 어떨지 몰라도 어쨌든 명분이 있는 소리 아니냐, 이렇게 정두언 의원을 두둔하는 소리가 좀 높게 들리는 것 같은데 어떻게 보십니까?

◆ 박희태

글쎄요. 어느 쪽 소리가 높은지 잘 모르겠습니다만, 어쨌든 이것을 너무 공론화 시켜가지고 왈가왈부하는 것보다도 대화를 통해서 정말 허심탄회하게 이 문제를 논의하고 또 두 분이 모두 다 정권을 창출한 주역들 아닙니까? 그렇기 때문에 저는 충분히 대화로서 문제가 해결 되리라 이렇게 봅니다.

◇ 김현정 / 진행

그 대화라는 건 두 분이 겉으로 드러내지 말고 하라는 말씀이신 거죠?

◆ 박희태

그렇죠.

◇ 김현정 / 진행

정두언 의원의 지금 방식은 옳지 못하다고 보십니까?

◆ 박희태

아니 옳지 못한다는 게 아니고 저희들로서는 정말 안타까운 일입니다. 그러니까 두 분이서 좀 깊은 대화를 했으면 좋겠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 김현정 / 진행

이상득 의원이 퇴진해야 한다는 정두언 의원의 주장 자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박희태

그것을 제가 어떻게 이야기를 합니까? 그런 문제들은 정말 너무나 중대하고 신상에 관한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이기 때문에, 서로 잘 대화를 해서 해결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 김현정 / 진행

결국은 청와대가 어떻게 후속 인사를 하느냐, 이것이 중요한 문제일 것 같은데요. 대통령 실장의 경우에는 류우익 실장 정도는 유임해도 되지 않겠느냐, 이런 의견도 나오는 것 같은데, 박희태 고문께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박희태

그거야 말로, 국민의 소리를 낼 만큼 냈고, 들을 만큼 들었습니다. 그런 상황 속에서 국민의 의사가 충분히 청와대와 소통이 됐다고 봅니다. 그런 상황 속에서 결단이 남았는데요. 그 결단은 대통령께서 하셔야 한다고 봅니다.

◇ 김현정 / 진행

국민의 소리는 많이 바꾸라는 소리 아닌가요, 어떻게 해석하고 계실까요?

◆ 박희태

네, 그런 소리도 있고. 또 다른 소리도 있을 런지 모르겠습니다만, 이제 충분히, 내 생각엔 본인은 됐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 김현정 / 진행

본인은 됐다? 제가 잘 이해를 못해서요?

◆ 박희태

국민들 사이에 논의가 충분히 됐고 국민의 뜻도 전혀 과감 없이 표출이 된 상태입니다, 지금. 그러니까 그 바탕위에서 대통령께서 이제 결단만 내리면 됩니다.


◇ 김현정 / 진행

좀 과감한 것을 주문하는 듯이 들리네요?

◆ 박희태

(웃음)

◇ 김현정 / 진행

알겠습니다. 말씀하시기 좀 어려운 부분인 것 같네요. 이상득 의원, 결국은 친형이라는 사실 자체가 원죄다, 억울한 면이 있어도 결국 이 사태 해결을 위해서 퇴진해야 된다, 라는 주장도 있는데 여기에 대해서 어떻게 보십니까?

◆ 박희태

아까 질문하신 걸 또 물으시네요. (웃음)

◇ 김현정 / 진행

역시 대답하기 어려우시군요... 알겠습니다. 총리 얘기를 여쭙죠. 박근혜 전 대표의 총리론이 한동안 떠오르다가 지금 약간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듯한 분위기인데요. 유승민 의원, 박 전 대표의 최측근인데, 박 전 대표가 총리를 맡는 전제조건으로 쇠고기 재협상을 한다든지, 한반도 대운하를 포기한다든지, 이런 식의 제2의 6.29 선언을 요구를 했습니다. 대통령이 받을 수 있는 사안이라고 보시나요?

◆ 박희태

글쎄, 박근혜 총리 카드는 여러 사람들이 이야기 하는 유력한 카드 입니다. 그것을 받는 전제로 여러 가지 중요 정책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 같은데요. 이 문제는 한 마디로 된다, 안 된다 할 수도 없고, 워낙 중대하고 사안도 복잡한 건데, 논의를 좀 했으면 좋겠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아까운 카드라고 생각은 하고 계시는 군요, 박근혜 전 대표라는 카드?

◆ 박희태

네, 유력한 카드 중에 하나입니다.

◇ 김현정 / 진행

그럼 6.29선언이라고 할 만큼 큰 포용을 통해서라도 받아들여야 한다고 보십니까, 개인적으로는?

◆ 박희태

글쎄, 그게 6.29 선언 정도인지.

◇ 김현정 / 진행

이름에는 좀 어폐가 있습니다만,

◆ 박희태

조금, 저도 그렇습니다만... 그건 정책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받느냐, 안 받느냐 하는 것은 의견들이 많이 갈릴 것입니다. 상당히 복잡하던데요, 보니까. 그걸 한 마디로 받아야 한다, 받지 말아야 한다, 이렇게 누구라도 단언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 김현정 / 진행

그렇군요. 충분한 논의를 통해서 그래도 박근혜 전 대표를 최대한 잡는 쪽으로 가보자는 의견으로 봐도 되겠습니까?

◆ 박희태

네, 저는 그게 유력한 카드 중의 하나라고 믿고 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강재섭 대표 총리론도 나오고 있는데, 여기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시나요?

◆ 박희태

강재섭 대표도 총리를 할 모든 자격과 요건이라고 할까, 다 갖췄다고 봅니다. 그것도 저는 상당히 유력한 카드 중 하나라고 봅니다.

◇ 김현정 / 진행

두 분 다 유력한 카드면 순서를?

◆ 박희태

유력한 카드 중에 선택은 대통령께서 하시는 거니까요.

◇ 김현정 / 진행

그렇군요. 한편에서는 이 대통령이 최근 업무 보고를 하면서 이번에는 호남 인사를 꼭 넣어라, 이렇게 주문했다고 하시던데요. DJ 정부나 참여정부에서 일했던 분들 중에 유능한 분들 많은신데, 혹시 호남 출신 총리는 어떻습니까?[BestNocut_R]

◆ 박희태

호남 출신이든 아니든 너무 지역을 의식한 총리는 저는 별로 바람직스럽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밑의 장관들은 또 모르겠는데요. 총리마저도 지역을 따지고 이렇게 하는 것은 저는 별로 바람직하지 않는데. 그렇다고 내가 호남 총리론을 반대 하는 것은 아닙니다. 호남에도 훌륭한 분이 있으면 총리로 기용해야죠. 그건 당연한 것 아닙니까? 저는 그런 지역적인 요소를 너무 생각하고, 그걸 또 이야기 하는 것 자체가 지역 문제를 의식을 시키는 거거든요. 그래서 좋은 분 있으면 호남 쪽에서 기용하는 것 저는 찬성입니다.

◇ 김현정 / 진행

시간은 얼마 남지 않았지만 당 대표에 관한 질문도 드려야겠네요. 정몽준 의원, 이제 두 분, 정몽준, 박희태, 두 분이 유력한 후보다, 이렇게 언론에 소개가 되고 있는 것 같은데, 정몽준 의원이 국민여론조사에서는 약간 앞서는 듯한 분위기라고 해요. 정몽준 의원에 비해서 박희태 고문은 이런 장점이 있다, 어떤 게 있을까요?

◆ 박희태

우리 당내 가장 당면한 것이 계파 갈등 해소하는 화합의 문제입니다. 우리가 화합을 하지 않고는 한 발짝도 못 나갑니다. 그리고 지역간의 화합도 해야 됩니다. 화합, 대 화합을 하겠다는 게 제 뜻이고요.

◇ 김현정 / 진행

정몽준 의원은 화합이 좀 어려울까요?

◆ 박희태

아니 다 그런 능력이 있죠, 어딜 강조하느냐 (웃음)

◇ 김현정 / 진행

네, 네. (웃음) 화합에 있어서는 박희태 고문에게 좀 맡겨 달라, 이런 말씀이십니다.

◆ 박희태

네, 그렇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어제 노장청을 아우르는 대표가 되겠다, 이런 포부도 말씀을 하셨었죠.

◆ 박희태

네. 그리고 일반 여론하고 당내 여론하고는 다릅니다. 앞으로 당내 지지도가 어떠냐 하는 것하고, 일반 국민의 지지도가 어떠냐 하는 것하고 다릅니다. 당내 선거이기 때문에 당내 여론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 김현정 / 진행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