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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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1/6(금) [인터뷰] 이주호 "고교 전 학년, 전 과목 절대평가로 가야"
2023.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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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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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2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이주호 (사회부총리 및 교육부장관)




세계적인 교육 격변기에 맡은 중책..책임 커
교육개혁 키워드는 '모두를 위한 맞춤 교육'
성취기준 토대로 절대평가 신뢰성 확보할 것
수능? 입시 안정성, 예측가능성에 주력할 것



윤석열 대통령 신년사에서 3대 개혁을 강조했죠. 3대 개혁은 노동, 연금 그리고 교육입니다. 어제 교육부의 업무보고가 있었는데요. 고교학점제 절대평가 문제라든지 수능 폐지 발언의 의미, 또 이과의 문과 침공 문제까지 뜨거운 이슈들 어떻게 다뤄졌을지 궁금해서요. 지금부터 교육부 장관을 직접 만나려고 합니다.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연결해보죠. 이주호 장관님 안녕하세요.

◆ 이주호> 네, 안녕하세요.

◇ 김현정> 고생 많으십니다. 10년 만에 교육부 수장으로 돌아오신 건데 해보시니 어떠십니까?

◆ 이주호> 사실 지금 교육이 전 세계적으로 격변기입니다. 그러니까 아이들을 어떻게 가르칠지 또 무엇을 가르칠지 어느 연령까지 가르칠지가 다 지금 변하고 있거든요. 그런 큰 격변기에 중책을 맡게 돼서 어깨가 무겁고요. 말씀하셨듯이 또 윤석열 대통령께서 3대 개혁 중에 하나로 교육개혁을 포함시켜서 더 책임감이 큰 것 같습니다.

◇ 김현정> 개혁의 방향, 교육개혁의 키워드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면 되나요.

◆ 이주호> 한마디로 말하면 모두를 위한 맞춤 교육, 이렇게 표현할 수 있겠습니다. 그러니까 사실 교육은 모두를 위한 교육이 돼야 되잖아요. 어떤 재능을 가지고 태어나든 어떤 가정에서 태어나든 또 어느 지역에서 살든 누구나 다 좋은 인재로 커나가야 되거든요. 사실 교육이 그동안 흔히 하는 말로 21세기 아이들을 19세기 모델로 키운다, 이런 말이 있지 않습니까?

◇ 김현정> 맞아요.

◆ 이주호> 그러니까 너무 획일화돼 있기 때문에 많은 아이들이 교육에서 실패하거든요. 그래서 모두를 위한 교육이라는 것은 UN에서 수십 년 강조하던 모델이지만 실제로 적용하기가 쉽지 않은데 이걸 맞춤 교육 형태로 가면 적용이 가능한 시기가 왔습니다. 그게 교육 대격변의 큰 방향이고요. 그래서 한국이 어떻게 보면 교육의 큰 변화를 주도하면서 대한민국이 한번 다시 도약할 수 있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 김현정> 굉장히 좋은 말씀인데 새 정부가 들어설 때마다 제도가 계속 바뀌니까 좀 현장에서는 또 학부모들, 학생들은 혼란스러운 점도 있다는 거는 미리 좀 기억해 주시고요.

◆ 이주호> 네, 잘 알겠습니다.

◇ 김현정> 당부 드리면서 시간관계상 현장에서 가장 궁금해 하는 것들, 최근의 이슈들로 제가 좀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우선 고등학교에서 2025년부터 실시한다는 고교 학점제에 대한 질문입니다. 여러분 고교학점제라고 하면 마치 대학생들이 원하는 과목 골라서 수강하고 이수 학점 채우면 되듯이 고등학교에서도 원하는 과목을 학생이 골라서 듣게 한다, 이런 내용입니다. 물론 조기 졸업은 아니지만 골라서 듣게 한다는 거예요. 골라서 과목을 듣게 한다니까 취지는 정말 좋아요. 정말 좋은데 문제는 현실성입니다. 골라 들을 만큼 다양한 과목을 고등학교가 준비해낼 역량이 되는가. 예를 들어서 지금도 제도상으로는 골라 들을 수 있는 것들이 많아요. 예를 들어 사회 과목이라고 하면 사회 문화, 생활윤리, 여행 지리, 고전과 윤리, 윤리와 사상, 정치와 법, 동아시아사, 엄청 많은데 실제로 지금 학교 현장에서는 장관님, 한두 개만 지정해줘요. 왜냐하면 전교에서 다섯 명, 여섯 명 고른 과목은 개설해서 선생님 배정해서 운영하는 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니까 취지를 못 살리고 있거든요.

◆ 이주호> 그렇죠.

◇ 김현정> 그런데 고교학점제를 한다고 하면 더 펼쳐서 한다는 건데 받아낼 준비가 돼 있다고 보십니까?

◆ 이주호> 말씀하셨듯이 교육 제도가 너무 자주 바뀌면 안 되잖아요. 그래서 고교학점제는 지난 정부 때 시작한 제도입니다. 그래서 계속 이어받아서 취지를 잘 살리려고 하고요. 말씀하신 그런 우려를 잘 알고 있습니다. 또 많이 듣고 있고요. 그렇지만 제가 앞에서 강조한 모두를 위한 맞춤 교육이니까 사실 고등학교 단계에 들어가면 아이들이 공부하고 싶은 게 다 다르거든요. 또 그렇게 자기가 하고 싶은 공부를 해야지 그게 나중에 자기의 직업이나 이런 커리어로 이어지잖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는 모든 아이들이 똑같은 과정을 밟게 했으니까 사실 고교학점제라는 게 선진국에서도 이미 도입됐고 우리도 당연히 그쪽으로 가야 되는 거죠. 그런데 그렇게 가는 방향에서 너무 선택을 펼쳐놓으면 오히려 정말 아이들이 꼭 자기의 커리어를 완성해 나가는 데 도움 되는 교과를 듣기보다는 또 이렇게 정말 문제가 생길 수가 있거든요. 그래서 잘 미리 계획을 해야 된다고 보고요.
학교에서 너무 많은 과목을 오프하려고 하기보다는 정말 아이들에게 한 명, 한 명의 적성에 맞게 심화된 공부를 하고 싶은 아이들은 또 심화 공부를 할 수 있도록 한다든가 또 많은 선생님들이 또 한꺼번에 필요할 수도 있잖아요. 너무 많은 과목을 하면.

◇ 김현정> 맞아요.

◆ 이주호> 그런데 선생님들도 어떻게 보면 한 과목만 가르치기보다는 그 과목과 연관된 과목이나 심화 과목을 가르칠 수 있게 돼야 되거든요. 교수처럼요. 그러니까 그렇게 방향을 잡아가면서 제도를 정착시켜야 될 것 같습니다.

◇ 김현정> 만약 전교에서 6명 고른 과목이면 이걸 과연 개설할 수 있겠는가, 이런 게 현실적인 문제더라고요. 선생님들 말씀 들어보니까.

◆ 이주호> 그렇죠. 현실 문제가 있죠. 그래서 무조건 다 선택이 가능하게 한다 이거는 좀 아닌 것 같고요. 핵심은 아이들에게 맞춤 교육을 한다, 그렇게 목표를 잡는 것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 김현정> 그러면 교사 인력은 일단 좀 늘어야겠네요.

◆ 이주호> 그렇지만 앞에서 말씀드렸지만 무조건 교사 인력부터 늘려놓고 보자가 아니고 한 교사가 가르칠 수 있는 과목이 조금 다양해질 수 있고 또 심화 과목 같은 거를 가르칠 수가 있거든요. 그런 쪽으로 교사 재교육이나 또 아예 교사 양성 과정에서부터 복수 전공을 하게 한다든가 이런 조치들을 같이 해야 할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이제 그렇게 될 경우에 그럼 내신 등급을 어떻게 산출하느냐, 이 문제가 있습니다. 현행 9등급 상대평가제가 아닌 절대평가제를 실시하는 쪽으로 지금 검토하고 있다. 방향을 잡고 있다 하셨어요. 그럼 고등학교 1, 2, 3학년 모든 학년 전 과목에서 적용이 맞습니까?

◆ 이주호> 그게 지난 정부에서, 일단 절대평가를 도입하는 게 상당히 어렵거든요. 왜냐하면 절대평가라는 게 과거처럼 9등급 상대평가는 아이들 그냥 점수 쭉 내서 커브에다가 그냥 맞춰서 배분하면 되는 거잖아요.

◇ 김현정> 순서대로 그렇죠.

◆ 이주호> 순서대로. 그런데 이제 절대평가는 선생님들이 확실한 소신을 가지고 얘는 A다, B다, 이거를 어떤 학급은 A가 많을 수도 있고 어떤 학급은 또 아닐 수도 있고 그렇게 돼야 되는데 그렇게 되면 학부모님들이 상당히 많이 불만이 있을 거잖아요. 그러니까 교사의 평가 역량이나 평가의 공정성이나 이런 것에 대해서 신뢰가 충분히 쌓여야 되는 거죠.

◇ 김현정> 일단 방향은 모든 학년 전 과목에서 절대평가 실시한다 쪽 방향이 맞습니까?

◆ 이주호> 그런데 그게 지난 정부에서는 1학년 공통 과목의 경우에는.

◇ 김현정> 제한적으로.

◆ 이주호> 제한적으로 하고 선택만 한다는 건데 그렇게 하면 사실 공통과목에서 9등급을 하게 되면 거기에 대학들은 그게 신뢰성이 있다고 보고 그것만 볼 거잖아요. 그러면 2, 3학년 수업은 정말 아이들이 입시에 반영이 안 된다고 생각하고 또 잠자고 이렇게 될 수 있는 거죠. 그래서 거기에 대한 많은 우려들이 제기가 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왕에 도입을 할 거면 교사들을 좀 철저히 훈련시키고 준비를 해서 그래도 절대평가로 전환을 한꺼번에 하는 것이 낫지 이렇게 부분적으로 하게 되면 오히려 부작용이 클 수 있다는 그런 우려들이 있어서 그런 것들에 대해서 지금 다 검토하고 있는 중입니다.

◇ 김현정> 그럼 25년에 고교학점제를 도입하면서 동시에 모든 학년, 모든 과목의 절대평가제, 이거를 목표로 하고 계신단 말씀이죠?

◆ 이주호> 그러니까 25년에 고교학점제 도입한다는 것은 교육과정적인 측면이고요. 저희가 2022년 교육과정을 작년에 고시를 했으니까 거기에 따라서 2025학년도부터 아이들이 교육 과정은 그렇게 되는 건데 고교 학점제가 앞에서 말씀하셨지만 이게 절대평가랑 당연히 결부되는 거잖아요. 그 부분에 대해서는 시기라든가 방식이라든가 이런 것들이 워낙 쉽지 않은 난제라서 많은 의견들을 청취하고 또 방안도 고민을 하고 또 계속 현장 준비를 시키고 그렇게 해서 차근차근 풀어가려고 합니다.

◇ 김현정> 25년에 고교학점제로 가는 건 확정인데 모든 과목, 모든 학년의 절대평가제는 방향은 그쪽이지만 시기는 언제부터 할지는 좀 논의하겠다. 그렇게 정리하면 될 것 같아요.

◆ 이주호> 시기는 아직까지 고민 중입니다.

◇ 김현정> 그런데 절대평가가 되면 사실상 내신 성적이라는 게 대학 입시에서는 무력화되는 거잖아요. 무슨 말씀인고 하니 어떤 고등학교는 문제를 일부러 쉽게 내서 90점 이상 A등급을 전교생이 다 받을 수 있게도 이론상으로는 그럴 수 있는 거고 내신 부풀리기, 그러면 대학 입시에서 내신 성적이라는 게 무력화되는 거 아닌가요, 장관님?

◆ 이주호> 그거는 아니고요. 예를 들어서 IB라는 거 아마 들어보셨을 겁니다. International Baccalaureate라고 해서.

◇ 김현정> 바칼로레아.

◆ 이주호> 학생들을 평가하는 글로벌 제도인데요. 그 경우에 보면 교사들을 철저히 훈련시키고요. 또 교사들이 제대로 그 기준에 맞춰서 아이들을 평가했는지를 다 모니터를 합니다. 중앙기구에서. 그렇게 해서 어떤 선생이 평가하더라도 그게 공신력이 있는 거죠.

◇ 김현정> 바칼로레아 제도랑 같이 가는 거예요? 바칼로레아는 토론식 수업, 프로젝트 수업 이런 거잖아요. 논술식 수업.

◆ 이주호> 제가 말씀드리는 것은 그렇게 절대평가라는 것이 반드시.

◇ 김현정> 필기시험이 아니고 객관식이 아니고.

◆ 이주호> 아니고 엄격한 기준에 따라서 이렇게 절대평가를 할 수 있다는 거죠. 그래서 어렵다는 겁니다. 사실은. 그리고 그게 또 바람직한 방향이기 때문에 그쪽으로 가야 되는 것은 맞는 거고요. 그런 겁니다.

◇ 김현정> 아니, 그런데 바칼로레아가 됐든 토론식 수업이 됐든 지금처럼 객관식 시험이 됐든 간에 학교에서 '우리 학교 대학 입시 잘하려면 좀 쉽게 내' 그러면 절대평가 A를 확 많이 주자, 이렇게 돼버리면 대학에서는...

◆ 이주호> '쉽게 내'가 아니고요. 사실은 절대평가 A, B, C, D가 있으면 지금 교육과정에서 성취 기준이 있거든요. 이 기준에 도달했을 때 100% 도달한 아이들은 A, 80% 도달한 아이들은 B, 이렇게 객관적인 기준이 생기는 거죠. 그러면 그 기준에 따라서 하기 때문에 어느 학교에 다니느냐에 관계없이 사실 교차적으로 교사들이 그걸 하게 해서 모니터링 할 수도 있고요. 다양한 방식으로 절대평가의 신뢰성을 확보하는 방법들이 있는 거죠.

◇ 김현정> 어렵네요. 이렇게 설명 들어서는 확 와 닿지는 않는데 절대평가로 모든 과목, 모든 학년을 평가하되 거기서도 변별력이 생길 수 있게 객관성도 담보해가면서 내신 성적의 의미도 부여하는 쪽으로 갈 수 있다는 말씀이세요?

◆ 이주호> 그렇습니다. 사실은 이렇게 지금 절대평가를 고민하는 이유가 워낙 내신 9등급 상대평가가 부작용이 많잖아요. 그러니까 1등급이 지금 현재 지금 학급에서 4% 아이들만 1등급을 주게 돼 있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너무 아이들이 경쟁 압력이 높아지는 거죠. 학급에서.

◇ 김현정> 그렇겠네요.

◆ 이주호> 그래서 이게 정말 어떻게 보면 아이들이 너무 힘들어지는 거죠. 학교생활이.

◇ 김현정> 그런데 이렇게 되면 장관님, 말씀은 지금 다 변별력을 주겠다라고 하지만 사실은 내신 성적이 좀 무력화되고 수능이라든지 그러니까 입학시험 위주의 이런 제도처럼 갈 것 같거든요. 대학에서는 그걸 더 중시할 것 같거든요.

◆ 이주호> 그렇게 간다면 사실은 그러면 제고를 해 봐야죠. 그래서 절대평가를 도입한다는 것은 어떤 면에서는 굉장히 힘든 일이고요. 그렇지만 지난 정부에서도 고등학교 2, 3학년은 절대평가를 한다고 지금 선언을 해 놓은 상태잖아요. 그것도 고교학점제라는 게 절대평가가 도입이 안 되면 사실은 큰 의미가 없거든요.

◇ 김현정> 그래서 이게 되냐, 안 되냐 얘기가 엄청 많았던 거잖아요. 이게 현실성이 있냐, 없냐.

◆ 이주호> 맞습니다. 그래서 그만큼 힘든 일이지만 그렇게 교육이 가야 되는 방향이고 또 많은 선진국의 교육은 절대평가를 다 하고 있거든요. 우리만 그게 힘들어서 못 하고 있는 건데 이번 기회에 정말 교육 개혁을 하자고 하는 거니까 선생님들도 정말 새로운 각오를 가지고 정말 객관적으로 누구나 학부모님들이 납득할 수 있는 평가제도를 도입하자는 것이죠.

◇ 김현정> 누누이 말씀드리지만 취지는 정말 좋은데 저는 현실성에 대해서 자꾸 의문을 품게 되는 건데요. 장관님, 시간이 별로 없어서. 수능 폐지에 대한 얘기도 좀 여쭙고 갈게요. 지난해 몇몇 인터뷰에서 장관께서 수능은 없어져야 한다는 취지의 말씀을 하신 후로 교육계가 상당히 술렁였습니다. 그런데 이것이 수능이라는 시험 자체를 좀 다른 방식의 입학시험으로 바꿔야 된다라는 의미신지 아니면 입학시험 자체가 없어져야 된다는 말씀이신지 어떤 의미일까요?

◆ 이주호> 사실 앞에서 제가 21세기 아이들을 19세기 교육 모델로 가르친다고 그건 글로벌하게 각국에서 다 문제 인식을 가지고 있는 거거든요. 그래서 아이들이 정말 제대로 된 평가를 하고 제대로 된 학습을 하기 위해서는 가장 바람직한 것은 사실 학습과 평가가 결합되는 거잖아요. 그러니까 별도로 평가를 할 필요 없이 학습한 게 자연스럽게 평가돼서 그렇게 되면 아이들이 시험에 대한 압박이나 부담감이 없어지는 거지 않습니까? 그래서 그런 차원에서 보면 수능이라는 것도 당연히 19세기 모델인 거니까 그래서 제가 수능 폐지론자라고 한 것이고요. 그렇지만 제가 장관으로서는 지금 이미 윤석열 정부가 공약을 입시는 예측 가능성, 안정성에 중점을 두겠다. 이렇게 돼 있습니다. 그리고 아시다시피 대학 입시는 4년 예고제거든요. 그래서 윤석열 정부에서는 입시를 크게 바꾸기보다는 입시의 안정성, 예측 가능성에 주력하겠다 하는 것이 저희들 입장이고요. 그렇습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수능 시험을 대체할 다른 모델의 시험이 필요하다는 취지였지만 윤석열 정부에서 건드리지 않겠다는 말씀. 이 얘기는 어떨까요? 이것은 큰 틀을 건드린다는 것보다 부작용에 대한 문제라서 조정이 필요한 문제인데요. 통합 수능 2년 차의 부작용이 이과의 문과 침공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대학의 문과 몰락 현상이 서서히 나타나고 있는데 무슨 말인고 하니 고교 현장에서 문/이과가 엄연히 현실적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이게 대학 입시를 치를 때는 교차로 지원하다 보니까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했습니다만 결론적으로는 이과 학생들이 간판 따려고 문과로 진학을 했다가 무더기로 휴학을 하는 사태. 그래서 인문계 학과는 교실이 텅 비어 있는 사태가 벌어진다고 해요. 이 통합 수능의 부작용 어떻게 보세요?

◆ 이주호> 사실 그게 문/이과 구분이 우리 교육에서 폐지가 됐거든요. 2015년 교육과정부터. 그래서 폐지한 이유는 융합형 인재 양성이라는 거죠. 그러니까 사실 정말 21세기가 요구하는 인재상은 인문학과 또 신기술이 결합되는 그런 혁신을 할 수 있는 그런 인재를 양성하는 거잖아요. 그래서 문/이과 구분이라는 것이 정말 폐지돼야 한다고 해서 폐지가 된 것이고 이에 맞춰서 수능도 문/이과 통합형 수능으로 간 거거든요. 그랬을 때 당연히 아이들이 문과든 이과든 융합해서 사고하는 것들을 교육받아야 되고 대학에서도 그렇게 돼야 되는 거니까.

◇ 김현정> 장관님, 잠시만요, 너무너무 죄송합니다. 지금 저희가 잠깐 시보 때문에 끊고 가야 하는 상황인데 오늘 굉장히 귀한 자리에 지금 청취자들이 많이 듣고 계셔서요. 조금만 더 시간을 내주실 수 있을까요?

◆ 이주호> 네, 그렇게 하겠습니다.

◇ 김현정> 대단히 감사합니다.

김현정의 뉴스쇼 2부 이어가겠습니다. 이주호 교육부 장관과 인터뷰를 나누고 여러분의 질문이 엄청나게 쏟아지는 중에, 조금 더 시간을 내주셨어요. 먼저 감사드리고요. 워낙 교육이라는 게 관심도가 높은 문제다 보니까 오늘 정말 많은 청취자들이 장관님을 모신 김에 좀 더 여쭤 달라, 이런 요청들이 있어서요. 통합수능 2년 차의 부작용에 대한 이야기를 좀 나누고 있었습니다. 앞서 장관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융합적인 인재를 키운다라는 취지가 정말 좋은데 문제는 여전히 고교 현장에서의 현실은 문/이과가 나눠져서 배우고 있어요. 아마 현장 가보시면 아실 거예요. 이미 다 나눠져서 그 얘기는 뭐냐면 대학 시험 치를 때 이과 학생은 인문계를 지원할 수 있는데 문과 과목 배운 학생들은 자연계를 지원하지 못하게 돼 있어요. 과목적으로 나누어져 있는 게 그렇습니다. 그렇다 보니.

◆ 이주호> 실질적으로는 그렇죠.

◇ 김현정> 맞습니다. 그렇다 보니 초중고 모두 이과를 꿈꾸며 준비하던 학생이 수능 치른 뒤에 학교 간판 따기 위해서 인문대학으로 진학합니다. 그러고는 휴학에 들어갑니다. 어떤 대학은 인문계학과의 70%가 고등학교 때 이과 지망생들로 채워져 있대요. 물론 그 학생들이 잘 다니면 모르는데 상당수가 휴학을 하고 다시 반수 시작합니다. 간판만 걸어놓고. 결국 인문계 지원하던 학생들이 그 자리를 자연계 지망생들한테 빼앗기고 대학의 인문계열은 점점 침체돼 가는. 이과의 문과 침공 당장 손을 봐야 하는 건 아닌가요?

◆ 이주호> 저도 지금 잘 알고 있고요. 또 지금 많이 고민하고 있습니다. 참 안타까운 현상이고요. 앞에서도 말씀드렸지만 21세기로 간다고 해서 반드시 문과는 필요 없고 이과만 필요하다, 그게 아니거든요. 정말 융합 인재로 가야 되는 거고 항상 혁신은 인문학과 신기술이 만나는 데서 일어난다는 그 이야기가 정말 맞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결국 이게 수능의 난이도 조절 문제거든요. 선택을 하게 되면 난이도가 같아져야 되는데 확률과 통계를 선택한 아이들하고 또 기하와 미적분을 선택한 아이들 간에 난이도 조절이 쉽지가 않아가지고 사실 그런 문제가 일단 발생한 거고 그래서 일단 수능의 난이도 조절은 항상 중요한 국가의 과제니까 그쪽은 저희들이 노력을 하고요. 또 한 가지는 대학 자체 입시 전형에서 대교협이나 이런 데와 협의를 해서 가능하면 앞에 말씀드린 식으로 문과 학생들이 불리한 그런 부분들은 조정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지금 대교협을 통해서 대학 측의 개선 노력 같은 것들을 유도할 수 있는지 그렇게 고민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짧게 한 가지만요. 어린이집과 유치원을 통합하는 문제, 이것도 상당히 학부모들도 관심 많고 교사 분들도 관심 많은데 방향은 어떻게 잡으셨어요.

◆ 이주호> 그렇죠. 그러니까 사실 모두를 위한 맞춤 교육이라고 했을 때 사실 교육은 정말 평등이 중요하거든요. 다 교육 기회를 잘 줘야 되잖아요. 그런데 교육 이전에 보육 단계에서부터 사실은 격차가 많이 벌어지거든요. 그러니까 아이들의 두뇌 형성이나 정서 발달이나 이런 것들이 사실은 굉장히 어린 시절부터 그게 형성이 되기 때문에 보육하고 교육이 융합돼야 됩니다. 그런 면에서 유보통합은 선진국의 추세거든요. 그래서 우리도 꼭 해야 되는데 그러면 우리는 어린이집과 유치원이 나눠져 있잖아요. 그래서 그거를 통합하려고 하고 일단 1월 달에 바로 유보통합추진단이 교육부에 설치가 됩니다. 그렇게 해서 어린이집과 유치원에 상당히 많은 격차들이 있거든요. 그런 격차들을 빨리 해소하는 작업에 먼저 들어가고 그것과 병행해서 사실 관리 체계가 지금 이원화돼 있잖아요. 어린이집은 복지부 또 유치원은 교육부인데 이걸 교육부로 통합하는 쪽으로 지금 추진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현장에서도 여러 가지 고려할 사항들을 주문하는 것 같은데 그런 모습, 이야기까지 잘 듣고 추진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이제는 아주 짧게 포부를 밝혀주시죠.

◆ 이주호> 제가 두 번째 하는 것만큼 정말 열심히 하고 또 잘해서요. 꼭 교육개혁 성공하도록 하겠습니다.

◇ 김현정> 여기까지 말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이주호>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이주호 사회부총리 및 교육부 장관 만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