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표준FM 월-금 07:10-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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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12/26(월) "54년만에 나타난 친모, 2억 5천 상속자라니…"
2022.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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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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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2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김종선 (실종 선원 누나)



54년 만에 나타난 친모, '나도 세살까지 키워'
할머니 손에 자란 삼남매…母 얼굴도 몰랐다
키워준 조모, 사실혼 배우자도 인정 못받아
구하라법 여전히 계류…피해자多, 통과 시급해


작년 1월 거제도 앞바다에서 어선 한 척이 침몰했습니다. 이 사고로 선원 3명이 목숨을 잃었고요 이들에게는 선주 측에서 주는 장례비용이며 사망보험금 등등을 다 합해서 보상금 약 2억 4000만 원 가량이 지급될 예정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때 사망한 선원의 어머니가 나타납니다. 무려 50년 만에요. 이 어머니, 아들이 사망했다는 소식을 듣고 보상금을 받겠다고 나타난 겁니다. 그때부터 다른 가족들은 이 보상금을 지키기 위한 싸움에 들어갔는데요. 무려 1년 만에 법원의 판결이 났습니다. 50년 만에 나타났더라도 상속 1순위는 부모가 맞다 이겁니다. 지금 다른 가족들은 절대로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인데 도대체 어떻게 된 얘기인지 자세한 이야기 좀 들어보려고요 저희가 사망한 갑판원 고 김종안 씨의 누나 김종선 씨를 연결했습니다.
직접 좀 들어보죠. 누님 나와 계십니까?

◆ 김종선> 네, 누나입니다.

◇ 김현정> 동생이 사고를 당한 지 한 2년 가까이 되는 거네요?

◆ 김종선> 네, 그러니까 2023년도 되면, 1월달 되면 2년 됩니다.

◇ 김현정> 그럼 그 긴 시간 동안 친어머니하고 계속 법적 다툼을 벌이신 거예요?

◆ 김종선> 네. 저희들은 54년 동안 엄마가, 그 사람이 살아있는지 몰랐거든요.

◇ 김현정> 생사 여부도 모르셨어요.

◆ 김종선> 네, 몰랐습니다. 전혀 우리하고 교류가 없었기 때문에 몰랐습니다. 있다가 우리 동생이 사고가 나다 보니 부산시청 수산정책과에 연락을 해서 그렇게 해서 하니까 김종안이를 처음에는 모른다 하더랍니다.

◇ 김현정> 부산시청에서 전화가 간 거예요.

◆ 김종선> 네, 부산시청 수산정책과에서 처음에 전화를 하고 그다음에 해양에서, 거제 해양경찰서에서 전화를 할 수 있는 이유는 의무적으로 만약에 엄마가 살아 있으면 우리 동생이 나이는 57인데 결혼을 하지 않았거든요.

◇ 김현정> 미혼이었어요, 김종안 씨.

◆ 김종선> 네, 그래 놓으니 그쪽으로 연락을 했답니다. 하니까 김종안이라는 사람을 아느냐 하니까 모른다고 하더랍니다.

◇ 김현정> 처음에는 모른다고.

◆ 김종선> 네.

◇ 김현정> 네, 그리고는요?

◆ 김종선> 그래서 재혼해서 낳은 자식이 있더라고요. 그 아들한테 이야기를 하니까 이제 수소문 해봤겠죠. 그래가지고 13일 만에 거제도로 왔더라고요. 제가 거제도 있었거든요.

◇ 김현정> 거제도라면 사망하신.

◆ 김종선> 네, 실종한 곳에 13일 만에 왔더라고요.

◇ 김현정> 실종 장소에 13일 만에 나타났어요. 50년 넘도록 얼굴을 안 보이던 어머니가.

◆ 김종선> 네, 그래서 13일 만에 와서 그쪽 사위하고 딸하고 아들하고 와서 내가 그랬거든요. 아이고, 54년 만에 우리 종안이 실종되니까 얼굴 보네 내가 이랬거든요. 그랬더니 내가 두 살, 세 살 키워놨는데 왜 내가 보상 권리가 없는가 딱 그 말 하는 동시에 저는 저 사람이 인간이 아니라는 걸 느꼈어요.

◇ 김현정> 첫 마디가 내가 두 살, 세 살까지 키운 아들인데 왜 보상받을 권리가 없냐 이렇게 얘기를 했습니까?

◆ 김종선> 예.

◇ 김현정> 아니, 일단은 조의를 표하고 어떻게 된 거냐 안타깝다 이런 얘기는 하고 그 얘기가 나온 거예요? 어떻게 나온 거예요.

◆ 김종선> 아니, 전혀 이야기 없었습니다.

◇ 김현정> 누님, 여기까지만 들어도 기가 막힌 사연인 건 알겠는데 조금만 더 자초지종을 좀 거슬러 올라가 보죠. 그러니까 그 긴 시간 동안 단 한 번도 교류나 전화나 만남이 없었던 건데 처음, 54년 전에는 어떻게 어머니와 헤어지게 되신 거예요?

◆ 김종선> 저희 아버지가 어떻게 돌아가신 것도 모릅니다. 돌아가시고 우리 동생이 한 달 만에 태어났거든요. 그렇게 됐습니다. 그래서 이제 자기가 동생을 낳고 2살인가 3살 안 돼서 우리는 삼남매거든요. 오빠, 나, 동생 삼남매를 버리고 다른 남자하고 재혼해서 어릴 때 아예 우리 할머니가 느그 엄마, 느그 아버지는 다 죽었다고 해서 우리는 어릴 때 크면서 엄마라는 단어를 몰랐습니다.

◇ 김현정> 도망가듯이 떠나서 그 후로는 졸업식, 입학식, 생일, 결혼식 언제도 한번 나타난 적이 없어요.

◆ 김종선> 한 번도 나타난 게 없습니다. 저희 오빠는 이제 99년도에 돌아가셨거든요. 오빠가 40대 조금 안 돼서 돌아가셨는데 그것도 연락을 다 했는데 오지 않았습니다. 왜 안 왔겠습니까? 우리 오빠는 결혼하고 조카가 있었거든요. 그러니까 오지 않았고 우리 동생은 13일만에 온 이유는 제가 지금 생각하니까 우리 동생에 대한 걸 다 알아보고 온 거예요. 우리 동생이 미혼이라는 걸 알고 자기들이 1순위라고 주장을 하면서 그렇게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 김현정> 내가 1순위라는 것까지 다 알고 상속 1순위라는 것까지 알고 왔다.

◆ 김종선> 예.

◇ 김현정> 아니, 저는 그 삼남매를 배 아파서 낳았는데 아무리 재혼을 했기로서니 오십 몇 년 동안 한 번도 연락을 안 했다는 게 이게 좀 이해가 안 가가지고요.

◆ 김종선> 맞습니다. 저는 엄마라는 사람 얼굴도 몰랐어요. 우리는 엄마라는 단어를 모릅니다. 그래서 우리 고모하고 할머니가 키우면서 우리 할머니 집이 억수로 가난했어요. 그래가지고 옛날에 구청이, 우리 지금 남해를 이야기를 하면 읍에서 우리 애들 못 먹고 사니 외국에, 미국 같은 데 입양을 보냈다 아닙니까. 고아원에 보내라고 그렇게 할머니한테 그렇게 제안이 들어왔어요. 그랬는데 할머니가 굶겨도 내가 굶길 테니 너는 신경 쓰지 마라 하면서 그래가지고 할머니 생각이 지금 엄청 떠오릅니다. 차라리 그럴 때 우리가 전부 다 입양을 갔으면 이런 일이 없을 건데 하면서 지금 그렇게 생각하고 살아요.

◇ 김현정> 그렇게 어렵게 자랐는데.

◆ 김종선> 너무너무 힘들게 살았습니다.

◇ 김현정> 54년 만에 동생 김종안 씨의 죽음 앞에 나타난 생모. 지금 이제 뭐 그래요, 그런 사연으로 연락을 못 했다면 끝까지 면목이 없어서라도 안 나타났어야 하는데 지금 나타나서 이제 보상금을 받겠다고 하니까 이 난리가 난 거 아니겠습니까?

◆ 김종선> 네, 맞습니다.

◇ 김현정> 지금 누님은 지급 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는데 친모 쪽이 거기에 대해 소송을 걸면서 그동안 법적 싸움이 계속된 겁니다. 그런데 최근 법원이 친모 손을 들어준 거네요.

◆ 김종선> 네.

◇ 김현정> 판결문을 보니까 사망 당시 그에 의해 부양되고 있지 아니한 배우자, 자녀, 부모 등도 유족에 해당한다. 그래서 같이 살지 않더라도 법규상 친모면 유족 보상금을 지급해야 한다 이렇게 쓰여 있네요.

◆ 김종선> 그러니까 법원에서 하는 말은 네가 54년 동안 버려도 네가 낳았으니까 네가 가져가야 된다고 이렇게 글 그대로 표현을 해갖고 냈더라고요

◇ 김현정> 배우자가 없으면 생모, 낳아준 어머니, 아버지가 무조건 1순위다.

◆ 김종선> 네가 버려도, 54년 동안 버려도 네가 부모니까 준다 이러는데 저는 그렇습니다. 어쨌든 그 사람이 낳았기 때문에 이 세상에 있는데 우리는 차라리 이럴 것 같으면 이 세상에 안 태어나야 돼요. 그랬는데 판단이 너무 웃긴 게 지금 우리가 우리 올케 될 사람하고 6년을 같이 살았어요.

◇ 김현정> 그러니까 김종안 씨가 돌아가시기 전에 사실혼 관계에 있던 여성이 있더라고요. 결혼만 안 했지 사실상 가족들과도 다 같이 지내던.

◆ 김종선> 네. 그런데 저희들이 혼인, 사실혼 관계에 대해서 우리 다 있는 사람들이 다 넣었습니다. 그 법원에다가 넣었는데 그거는 온 데 간 데 없고 우리 양육한 사람도 필요 없고 무조건 네가 낳았으니 가져가라 이게 말이 됩니까? 판결이 그렇게 됐습니다.

◇ 김현정> 그게 법이라는데 그게 말이 되는 법이냐, 그런 말씀이시죠.

◆ 김종선> 말이 아닙니다. 말이 되는 법이 아닙니다.

◇ 김현정> 이 이야기는 우리가 가수 구하라 씨, 구하라 씨가 사망했을 때 한 번 크게 논란이 된 적이 있었어요. 구하라 씨 역시 20년 넘도록 단 한 번 연락이 안 되던 생모가 찾아와서 그 상속금을 다 가져가겠다 해서 이제 논란이 됐던 건데요. 그때 구하라법이 지정이 되느니 마느니 통과가 되느니 마느니 떠들썩했는데 그때 결론이 어떻게 났던 거죠?

◆ 김종선> 아직까지 구하라법이 통과 안 됐습니다. 그래서 지금 법이 이렇게, 법정 판결이 지금 이렇게 나와 있습니다.

◇ 김현정> 지금 1심 판결이 났고 가족들은 법원에 다시 항소할 예정이시라고요.

◆ 김종선> 네, 지금 항소 준비하고 있습니다. 저는 끝까지 할 겁니다. 우리 같은 사람이 또 없다고 볼 수 없어요. 이런 사람들이 많아요. 그런데 저처럼 얼굴을 이렇게 내놓고 할 수가 없으니까 안 하고 있는 거예요. 너무너무 많습니다, 지금.

◇ 김현정> 알겠습니다. 구하라법, 일명 구하라법. 지금 국회에 계류 중인 가운데 기막힌 사연 하나가 발생했다고 해서 저희가 어떤 내용인지 오늘 좀 자세히 들여다봤습니다. 누님 오늘 이렇게 실명으로 용기 내서 나와주셔서 감사드리고요. 저희가 항소심 여부도 관심 있게 지켜보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김종선> 예, 감사합니다.

◇ 김현정> 대양호 실종선원 김종안 씨의 누나 김종선 씨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