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표준FM 월-금 07:10-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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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12/12(월) "서울대 인문계 학과 절반이 이과생…이게 정상인가?"
2022.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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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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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2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이사)



2023학년도 수능? '수학' 능력시험이었다
작년 서울대 문과대 입학생 절반이 이과생
같은 100점도 표준점수땐 이과생이 유리
이과도 '대학 간판' 우선순위로 둔다는 반증


'문송합니다.' 문과라서 죄송합니다, 라는 말이 쓰이기 시작한 게 벌써 한참 전이죠. 문과 출신들은 취업이 어렵다는데서 비롯된 일종의 유행어였는데요. 그런데 이제 문과는 문과라는 사실만으로 대학 입시에서도 큰 불이익을 받고 특히 순수 기초인문학의 고사까지 염려해야 하는 그런 상황이 됐다고 합니다. 지난 금요일에 수학능력시험 성적표가 배부가 됐는데요. 또 다시 이과의 문과 침공이 심각하게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해서 이게 대체 무슨 얘기인지 오늘 자세한 얘기, 입시전문가와 함께 나눠 보겠습니다. 종로학원의 임성호 대표 어서 오십시오.

◆ 임성호> 안녕하십니까?

◇ 김현정> 정시 지원이 12월 29일부터인가요?

◆ 임성호> 네, 29일부터 시작됩니다.

◇ 김현정> 이제 수능성적표 받고 정시를 어디에 지원해야 될까 막 고민하고 있는 시점인데 많은 학생들을 현장에서 보고 계시니까 누구보다 상황을 정확하게 보고 계실 거예요. 우선 올 입시의 특징을 한 줄로 딱 설명해 주신다면.

◆ 임성호> '수학' 수능시험이었죠. 수학 시험을 못 보면 사실은 경쟁력이 없다. 그리고 이과가 통합순위 2년차에서 사실 거의 압승 분위기다 이렇게 봐야 되죠.

◇ 김현정> 일단 과목 수학. 수학능력시험할 때 그 수학 말고. 과목 수학이 점수를 결정할 만큼 이번에는 수학이 압도적으로 영향력을 발휘했다는 이야기. 그만큼 어려웠단 이야기이고. 그다음에 통합수능, 즉 문이과 구분 없이 대학 입시 치르는 통합 수능 두 번째 해인데 이과생들이 압도적으로 앞섰다.

◆ 임성호> 수학의 변별력이 높아졌기 때문에 그만큼.

◇ 김현정> 지금 중고생 자녀를 둔 학부모가 아니시라면 도대체 이게 무슨 말인가 싶을 텐데요. 제가 지금의 대입제도를 잠깐 이해하기 쉽게 설명드리고 그리고 대표님 말씀 이어가겠습니다. 우선 대학입시에서 문과, 이과 칸막이가 없어졌어요. 그걸 바로 통합수능이라고 하는 건데요. 예전처럼 고등학교 때 문과 선택한 학생은 대학 학과도 인문계만 지원할 수 있고 이과 선택한 학생은 자연계 학과만 지망할 수 있고 이런 게 아니라는 거죠. 마음대로 지망할 수 있어요. 언뜻 들으면 굉장히 자유로워지고 좋아졌네 할 수 있지만 문제는 고등학교 때 배운 과목이 다르다는 겁니다. 그러니까 대입에서는 문이과 칸막이가 사라졌지만 사실 고등학교 현장에는 문이과가 여전히 존재해요. 그래서 2학년 올라갈 때 문과, 이과를 정하고 사실 거기에 맞게 학교에서 과목을 정해 줍니다. 예를 들면 수학 같은 경우 선택과목을 정해야 되는데 문과생들은 확률과 통계라는 과목을 선택을 하고 이과생들은 미적분이라는 과목을 선택해요. 이렇게 아예 정해져 있는 학교가 많아요. 고등학교가. 그러고 나서 대입을 치르는데 여기에서 표준점수라는 게 등장합니다. 대표님, 지금 이걸 설명해 주셔야 돼요. 이 개념 때문에 문과가 이과보다 훨씬 불리해진다는 거잖아요.

◆ 임성호> 2005학년 이후부터가 사실 현행 점수체제 수능 도입이 된 건데 표준점수가 이론적으로는 200점 만점이 나오는데 어렵게 출제되면 출제될수록 이 표준점수는 높게 나타납니다. 그래서 200점이 나오지만 실제 어렵게 출제됐을 경우에 계산해 보면 한 140점대가 나오면 아주 어려운 수능이었다, 이렇게 되는 건데 지금 통합수능에서는 문과하고 이과가 수학시험 문제를 30문제를 풀어보는데 22문제는 문과, 이과 구분 없이 시험을 보게 되는 거고 이게 거의 한 70점이 넘어가는 거죠.

◇ 김현정> 그렇죠.

◆ 임성호> 그다음에 8문제가 문과, 이과 따로따로 시험지를 풀어보게 되는데 문제의 핵심은 어느 집단에 속해서 있느냐에 따라서 점수가 같은 점수를 맞고도 달라진다라는 거죠. 만약에 문과에 속해 있다라고 한다면 문과 집단의 학생들은 그 22문제 같이 풀어보는 문제가 점수가 낮게 나옵니다. 평균적으로.

◇ 김현정> 공통 과목이라고 하는. 공통 과목 평균이 문과생들은 낮을 수밖에 없죠. 원래 수학보다는 인문계 쪽 과목을 더 좋아하는 친구들이니까.

◆ 임성호> 그렇죠. 그래서 그 집단의 낮은 집단에 줄을 서게 되면 내가 아무리 100점을 맞았다 하더라도 상대방 이과 100점 맞은 학생들에 비해서 표준 점수가 낮게 나오게 됩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잘하는 아이들 틈에서 점수를 100점 맞은 아이는 예를 들면 100점이 아닌 104점이 되는 거고 더 수학을 못 하는 아이 사이에서 내가 100점을 맞으면 나는 그냥 100점이 되는 거예요.

◆ 임성호> 그러니까 문과에서 금년도도 100점을 맞으면 142점이 나오는데 이과에서 한 개도 안 틀리면 145점. 3점 차이가 벌어지는 거죠. 이거는 잘했든 못했든 내가 어떤 집단에 줄을 섰느냐에 따라서, 문과에 줄을 서게 되면 수학 점수가 낮게 나옵니다.

◇ 김현정> 이게 잘 이해가 잘 안 가실 거예요. 왜? 왜? 이러는 분들이 계실 텐데 이게 그러니까 과목은 다른데 점수를 조정해야 되다 보니까 그 표준점수 조정 시기라는 걸 따르다 보면 이런 현상이 발생한대요. 그러면 사실 요새 대입에서는 1점, 2점가지고 막 갈리잖아요.

◆ 임성호> 엄청나죠.

◇ 김현정> 엄청나죠. 그러면 문과 지망해서 수학 100점 맞은 아이하고 이과 지망해서 100점 맞은 아이의 차이가 막 4점, 막 이렇게 나버리면 이거는 어마어마한 거네요.

◆ 임성호> 그러니까 공통과목에서는 사실 똑같은 시험 치다 보니까 점수 조정이 안 되는 거고 8문제는 배점도 적은 거죠. 국어는 쉽고 어렵게 출제되느냐에 따라서 점수 조정이라도 해 주는데 조정이 안 되기 때문에 문과에서 예를 들어서 표준점수가 133점이 나왔다라고 한다면 문과 애들끼리로 놓고 보면 한 2000점 정도가 추정이 되는데 이과 학생들이 133점을 맞게 되면 이과 학생들끼리, 수학을 잘하는 학생들이 모여 있다 보니까 한 2만 등 정도가 됩니다. 그러면 이과의 2만 등에 대학을 갈까, 차라리 문과로 넘어와서 2000등에 대학을 갈 것인가. 그러니까 소위 말해서 톱10 대학을 갈 것이냐, 아니면 서연고 급으로서 차라리 문과에 합격을 하겠느냐, 이런 선택의 문제가 발생을 하게 되는 거죠.

◇ 김현정> 저 학교 다닐 때, 저 입시 치를 때처럼 문이과가 나뉘어진 입시라면 어떻게 해도 상관없어요. 상관없는데 지금 칸막이가 사라지고 나니까 자연계를 고등학교 때 주구장창 준비하던 학생이 갑자기 수능시험 치르고 나서 마음을 바꾸는 거예요. 나 인문계로 가겠다. 그러면 소위 더 좋은 학교 간판을 딸 수 있겠구나, 이렇게 되는 거겠네요.

◆ 임성호> 네.

◇ 김현정> 그러네요. 이런 식으로 3학년, 3년간 자연계 준비하던 학생이 갑자기 인문계로 바꾸는 경우가 어느 정도가 됐습니까? 22학년도에.

◆ 임성호> 작년도에 서울대학교는 문과 전체 합격생의 절반이 이과 학생이 차지를 했고.

◇ 김현정> 잠깐만요. 입학을 하고 났어요. 서울대 인문계, 그러니까 문과계. 문과계 학생의 절반이 고등학교 때 이과 전공했던 학생들이에요?

◆ 임성호> 그렇죠.

◇ 김현정> 진짜요?

◆ 임성호> 그리고 서울 소재 한 중상위권 대학들에서는 일부 대학에서는 문과생 전체 80%가 이과생 그리고.

◇ 김현정> 서강대가 그랬다면서요.

◆ 임성호> 특정 대학을 밝히기는 그렇지만.

◇ 김현정> 보도는 그렇게 났습니다마는.

◆ 임성호> 그리고 경희대학교 같은 경우에도 한 60%가 넘는 구조. 그런데 문제는 학과에 따라서도 달라지는 거죠. 어떤 학과는 문과생 전체 합격생의 한 95, 96%. 거의 다 이과생이었다는 얘기죠. 그럼 사실은 이 사실을 알고서 문과 학생들이 원서를 내기가 굉장히 두렵겠죠.

◇ 김현정> 아니, 대학에 문과 계열 학과인데 80, 90%가 고등학교 때 이과 전공했던 학생들이 시험을 치른다고요?

◆ 임성호> 실제 합격으로 이어진 거죠.

◇ 김현정> 합격으로

◆ 임성호> 지난해 통합수능 1년차인데 지금 2년차에서 12월 29일부터 원서접수가, 정시가 시작이 될 텐데 이런 사실을 알고서 사실 문과 학생들이 원서를 내기가 굉장히 두렵고 또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인 거죠.

◇ 김현정> 여기까지 듣고 이렇게 말씀하실 분이 계실지는 모르겠어요. 그게 뭐가 문제냐, 이과 학생들이라도 대학을 문과 가서 열심히 하면 되는 거 아니냐, 뭐가 문제냐 하실 수 있습니다마는 그게 문제가 아니고 적만 걸어두고는 다시 이과 공부를 하고 이런 식으로 돼서 대학의, 상아탑의 문과 쪽 교수님들은 굉장히 곤란해 하신다면서요.

◆ 임성호> 이과에서 문과로 넘어오는 것은 대부분의 대학들이 지금 다 문호를 열어놓고 있고 또 반대로 문과에서 이과로 넘어가는 건 다 잠가놓고 있죠. 수학은 무슨 과목을 해야 되고 과학 과목을 반드시 시험을 봤어야 된다. 그런데 사실 지금 현행 통합수능 구조에서는 문과가 이과로 넘어가는 것을 허용을 해 준다 하더라도 의미가 없죠. 수학에서 원체 점수가 뒤지기 때문에. 그러니까 이과에서 문과로 넘어오고 이런 부분들이 사실 문과생들같은 경우에서는 막상 원서를 내는 단계에서도 엄청난 어떻게 보면 눈치를 봐야 되는 거고 이 피해 정도, 피해라고 표현이 좀 그렇지만 어쨌든 90% 이상이 이과에서 차지를 했다라고 하면 선뜻 원서 내기가 굉장히 두려운 거죠.

◇ 김현정> 그럼 인문계 학과를 오고 싶어했었던 학생들 진짜로 하고 싶었던 학생이 오히려 밀리는 거고. 내가 이과를 가고 싶은데 대학 간판 따려고 문과로 지망했던 학생들은 또 걸어놓고 재수하고 반수하고 이렇게 되고.

◆ 임성호> 그렇죠. 문제가 이과에서 문과로 넘어올 때 우리가 당초 예상은 문과에서 상위권 학과로 예상을 했었죠. 경제학과라든지 경영학과, 통계학과 이런 쪽으로만 예상을 했었는데 사실 이과에서 문과로 넘어오는 그 범위의 학과 자체가 어문계열부터 시작해서 거의 전방위적으로 현재 나타나고 있다라는 거 어떻게 보면 이런 부분들도 어떻게 보면 조금은 상황이 심각하게 가고 있는 상황이다 이렇게 볼 수도 있습니다.

◇ 김현정> 나는 자연계를 가야지, 공대 가야지 하고 내내 고등학교 3년 동안 준비했던 학생이 갑자기 어문계 가고 철학과 가고 이거 적응도 어려운 거 아니에요? 사실.

◆ 임성호> 그러니까 전공 적합성, 이런 부분들 지금까지 굉장히 많이 교육도 해 왔고 학생부 종합전형에서 굉장히 많이 교육이 됐지만 사실 이과에서 문과로 넘어오는 건 현장에서 놓고 봤을 때는 그냥 가장 중요한 것은 대학의 브랜드다.

◇ 김현정> 대학의 간판.

◆ 임성호> 이 부분이 이과 학생들에게도 지금 현재 무시할 수는 없는 분위기다라는 게 사실 조금은 놀라운 사실이죠.

◇ 김현정> 이렇게 되다 보니까 여러분, 아마 저 같은 세대만 돼도 잘 이해가 안 되실 텐데 지금 고등학교에서 자사고라든지 이런 학교에서는 거의 문과 지망이 소멸해 가고 있다면서요. 한 12개 여고의 경우도, 12개 반 중에 이과가 10반 이상이다, 이런 얘기도 심심치 않게 들려요.

◆ 임성호> 그러니까 문과생이 좋은 고등학교 가서 내신 따기가 참 어렵죠. 원체 숫자도 적고 또 밀리는 거고. 이러다 보니까 오히려 요즘에는 문과 학생들 같은 경우에는 외고나 국제학교에 가서 문과 학생들만 모여있는 공간에서 차라리 공부를 하는 것이 조금 유리한 거 아니냐, 이런 상황들도 지금 현재 나타나고 있는 상황인 거죠.

◇ 김현정> 알겠습니다. 통합수능 체제, 취지는 좋은데 막상 실행해 보니까 이런 왜곡된 현상들이 나타나는 건데요. 어떤 해결책이 없을까요.

◆ 임성호> 문제의 핵심은 수학 시험을 봤을 때 문과 수학에서 내가 이 점수면 문과에서는 전국에서 몇 등인지 그리고 이과에서는 전국에서 몇 등인지 자료 자체가 공개가 되면 이 점수로 인해서 어느 정도 문과 학생들이 좀 피해라든지 또는 예측을 하는 데 있어서 참고가 되는데 국가에서 시험은 봤는데 수학은 세 갈래로 나눠놓고 점수는 그냥 수학, 이렇게 나오는 거죠. 그러니까 입시 기간들에서 예측을 하고 이런 부분들을 정말 걱정을 할 만하고 우려될 부분인지 아닌지는 사실은 국가 차원에서 통계적인 데이터라도 공개를 해 주면.

◇ 김현정> 투명하게라도 좀 해 달라.

◆ 임성호> 그렇다라면 우려했던 부분보다는 문제의 심각성이 그다지 크지 않다라든지 이렇게 되면 불편한 어떤 고민들을 안 하게 될 텐데 지금은 어떻게 보면 이 부담이 수험생, 학부모들 입장으로 놓고 봤을 때는 굉장히 큰 부담이 된 거고 이게 맞는지 안 맞는지조차도 모른다라는 거죠. 그리고 이런 부분들이 맞다라고 하면 거기에 따른 해결책이 될 텐데 지금은 문제의 핵심 자체가, 팩트 자체가 체크가 안 되고 있는 상황이다 보니까 해결책의 제시점 자체도 사실 현재 단계에서는 불가능한 거죠.

◇ 김현정> 그럼 지금 이과의 문과 침공이 심각하다 하는 것도 명백한 데이터가 아니라 나중에 합격하고 나서 보니까 이 학과는 이렇네, 이렇네, 이거를 모아서 입시 전문가들이 지금 말씀하신 거군요.

◆ 임성호> 이과에서 문과에 교차지원이 될 것 같습니다라고 예상을 했는데 막상 나중에 대학에서 결과를 공개를 했을 때는 사실 팩트로 드러난 거죠. 그러면 금년도 2년차에서는 더 심각한 거 아니냐.

◇ 김현정> 그러면 이거 어떻게 해야 되나. 나는 문과인데, 진짜 나는 찐 문과인데 이과 애들이 다 침공해 오면 그럼 나는 어디 있어야 돼, 이런 고민들을 하게 되는.

◆ 임성호> 그렇죠. 그리고 이과에서 문과로 넘어오는 것들을 대학들에서 보면 막는다는 정책을 펼친다 하더라도 사실 대학 입장에서는 이과의 우수하고 점수 높은 학생들이 들어오고 있다라고 하면 그걸 또 마다할 이유도 없어진다는 거죠.

◇ 김현정> 마다할 일도 없어지고… 심각합니다. 여러분 심각합니다. 잠시 후에 유튜브로 조금만 더 이야기 나눌까요? 대표님.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