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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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11/22(화) 박창진 "미국 LA 승무원 피습 사건...직원들 얘기는"
2022.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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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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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20~09:00)
■ 진행 : 김광일 기자 (김현정 앵커 대신)
■ 대담 : 박창진 (전 대한항공 사무장)

얼마 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사건이 있었습니다. 지나가던 노숙자가 휘두른 흉기에 한 국내 항공사 승무원이 찔려서 중상을 당한 건데요. 우발적으로 보이는 사건이지만 해당 승무원의 동료들은 회사 측에 불만을 토로하고 있습니다. 이 회사, 대한항공으로 알려졌어요. 이 시간에는 대한항공에서 승무원으로 근무했던 박창진 전 사무장 모시고 자세한 얘기 나눠 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박창진> 네, 반갑습니다. 박창진입니다.

◇ 김광일> 다친 직원이 어떻게 보면 후배일 것 같아요. 상태가 좀 어떻다고 하던가요?

◆ 박창진> 지금 의식은 있는데 소통은 안 된다고 하는 걸 보니까 이게 폐 쪽이나 이런 쪽에 손상이 좀 심한 것 같고요. 이 승무원하고 같이 함께 했던 그 자리에 있었던 승무원이 있는데 그 친구 같은 경우에는 트라우마가 좀 심해서 귀국해서 약간 휴직 중에 있다. 이 정도 듣고 있고요. 이 사건을 보도하는 우리나라 매체하고 미국 매체, 또 제가 내부를 조금 조사를 해 보니까 내부 직원들이 알고 있는 상황이 조금 다른 게 있더라고요.

◇ 김광일> 달라요.

◆ 박창진> 예를 들면 이게 처음에 우리나라에서는 쇼핑을 하던 승무원이 이런 사고를 당했다라는 식으로 보도가 되고 이걸로 인해서 마치 일하러 갔는데 놀고 있었다. 그러다가 약간 피해자다움을 강요하는 듯한 뉘앙스의 기사가 나오게 되고 이걸로 인해서 약간의 댓글이라든지 2차 가해 같은 그런 것들이 흘러가는 상황에서 얼마 전부터 해당, 그 당시에 처음으로 가격을 당했던 9세 어린이가 있었는데 이 어린이를 해당 승무원이 보호했다 해서 목숨을 구한 영웅이다, 이런 식의 기사가 또 나오게 되는데요. 내부에서는 이걸 좀에 다르게 보더라고요.

◇ 김광일> 대한항공 직원들은.

◆ 박창진> 직원들이. 그래서 제가 어제 미국 ABC 방송하고 로스앤젤레스 현지 방송인 KTLA라는 방송이 있습니다. 그래서 그 방송을 직접 청취를 해보니까 내용이 승무원들이 충분히 오해할 수 있고 다르게 생각할 수 있는 부분이 있더라고요. 뭐냐 하면 이 말을, 이 9세 어린이를 보호했다라는 여성에 대한 정체가 정확하게 구체적으로 누구인지가 나와 있지 않아요. 그리고 이걸 전언했던 분도 내가 얘기를 들었다라고 하는 이 9세 어린이 피해자의 사촌 누나라서 현장을 목격했다라고 볼 수 없다.

◇ 김광일> 잠시만요. 그러니까 지금 주시는 말씀이 최근에 미주 중앙일보에서 보도했던 내용을 말씀하시는 것 같아요. 사건 현장에서 다친 승무원이 이송됐을 때, 그 당시에 있었던 간호사가 미주 중앙일보랑 인터뷰를 했는데 같이 다쳤던 9세 소년을 이 승무원이 지키기 위해서 감싸안다가 사고를 당했다, 이런 식으로 기사에 나왔거든요.

◆ 박창진> 현지 자세한 뉴스를 보니까 거기에는 어떻게 묘사가 되고 있냐면 이 어린이가 가격을 당할 때 한 여성이 보호를 했고 그 순간에 이 가해자인 노숙자가 한 무리의 다른 여성들을 또 공격을 했다. 이렇게 나와 있어요. 그리고 그 여성에 대한 구체적 신상이라든지 승무원이라고 얘기한다든가 이런 부분이 없는 거죠.

◇ 김광일> 그 사람이 그 사람인지.

◆ 박창진> 그래서 회사 내에서는 내부직원들이 어떻게 보냐. 이 문제가 어떤 면에서 승무원들의 노동환경과 관련된 문제로 인해서 안 가도 될 자리에 어쩔 수 없이 그 승무원이 있게 됐고 그래서 이런 사고가 발생하게 된 피해자인 측면이 있는데 이걸 좀 윤색하기 위해서 이런 식의 언론 플레이를 하는 게 아닌가 이런 식으로 의심을 하는 정황들이 내부에 좀 많이 있었습니다.

◇ 김광일> 노동환경 때문에요? 구체적으로 좀 말씀을 해 주시면.

◆ 박창진> 예를 들자면 이번 사건을 보고 제가 댓글 중에 참 놀랐던 게 아니, 호텔에 머무르게 해 주는데 혜택 받는 것처럼 얘기를 하시는 일부 분들이 계시더라고요. 그런데 이거는 승무원들이 근무하는 환경 자체가 내가 내집에서 편안하게 지내야 되는 안전과 그리고 건강하게 충분한 휴식을 취해야 되는 그런 조건이 제공이 안 되기 때문에 불가항력적으로 그런 걸 박탈하면서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을 위해서 일을 하고 있는 거잖아요. 박탈 당해가는 입장이죠, 노동자 입장에서는. 그래서 호텔이라는 대체품을 제공하는 건데.

◇ 김광일> 그러니까 이게 우리가 이를 테면 제가 비행기를 타고 미국 LA로 여행을 간다고 하면 제가 자발적으로 그냥 여행 가서 거기서 호텔에 돈을 내고 투숙을 하겠지만 승무원들, 그 여객기에 있는 승무원의 경우에는 인천공항에서 LA공항 왔다갔다 할 때 거기서 체류하는 동안 지낼 곳이 없기 때문에 항공사에서 별도로.

◆ 박창진> 당연히 제공해야 되는 것이죠.

◇ 김광일> 하고 있는 거고요.

◆ 박창진> 그게 또 1차적으로는 기업의 이윤의 추구에 큰 목적성이 더 큰 거죠. 이 승무원들이 쉬어야 되는 나의 목적성이 큰 게 아니라. 그래서 이런 상태에 있는데 여태까지 여론들을 보자면, 내부 직원들의 여론을 보자면 물론 약간 여기서 짚고가야 될 문제가 있는데 LA호텔은 대한항공이 직접 경영을 하는, 또 수조 원의 돈을 들여서 승객 문제라든지 여러 가지 문제를 위해서 만들었던 호텔이기 때문에.

◇ 김광일> LA다운타운에 있는 아주 최신식 호텔이라고 하더라고요.

◆ 박창진> 네, 그 호텔이 2018년도에 아마 개장을 해서 최신식 호텔인데 대부분의 호텔들 여건이 그렇지 않다라는 거죠. 그래서 기존에도 이와 유사한 사건들이 빈번하게 일어났었고 내부의 불만이 많았다.

◇ 김광일> 퍼듐이라고 하죠. 체류비.

◆ 박창진> 체제비.

◇ 김광일> 체제비. 그러니까 승무원들이 이동하면서 필요한 어떤, 숙식에 필요한 돈을 회사 측으로부터 어느 정도 받게 되는데 그게 너무 부족했던 거 아니냐 그래서 이 사건과 이게 연결된다 이런 지적들이 내부에서 있더라고요.

◆ 박창진> 네, 맞는 얘기입니다. 그 부분에서도 불만이 생길 수밖에 없는 게 대부분의 항공사들이 체제비는 별도 지급을 하고 호텔 내의 식사도 제공하는 경우가 참 많아요.

◇ 김광일> 얼마 정도 돼요, 그게?

◆ 박창진> 지금 대한항공 같은 경우에 조사를 해 보니까 2불에서 4불 미만. 그런데 이것도 세 단계로 나눠져 있더라고요.

◇ 김광일> 2불에서 4불?

◆ 박창진> 시간당.

◇ 김광일> 시간당.

◆ 박창진> 보통 LA를 가게 되면 30시간 미만을 머물게 되니까 120불 내외가 될 수 있겠죠.

◇ 김광일> 그러면 지금 환율로 했을 때 한 15만 원, 18만 원 정도 되겠네요.

◆ 박창진> 그 정도되지만 그렇게 계산하면 많은 돈 같지만 이게 급여가 다양하게 구성이 돼 있기 때문에 급여의 일부분으로 생각하는 부분이 있는 거죠. 노동자의 입장에서는. 거기에 또 이게 차등 지급이 되고 있는 거예요. 기장들이 제일 많이 받고 그다음에 승무원들도 두 부류로 나눠서 과장급 이상과 과장급 이하가 다르게 지급이 되고 있고.

◇ 김광일> 여기 오늘 인터뷰 중에 대한항공 측에도 반론을 들어봐야 되는데 안 계시다 보니까 제가 어제 취재를 해 봤어요. 그쪽의 입장을 반영해야 될 것 같아서 이런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그러니까 이 체제비로 기본적인 식생활이 충분히 가능하고 어떤 경우에는 호텔에서 룸서비스도 시켜먹을 수 있다라고 얘기를 하던데 이 체제비로는 부족하다라는 말씀들을 하고 계시는 건가요?

◆ 박창진> 이것을 조금 전에 제가 말씀드린 것처럼 이 승무원들 입장에서는 내 급여의 한 부분이라고 생각을 하는 거죠. 그리고 두 번째 이 코로나 이후에 전 세계의 물가가 상승한 것. 식비라고 지금 항공사 측에서는 규정을 하고 있는데 그렇다고 그러면 그 인상분이 있어야 되는데 그거는 반영이 되지 않고 있다 이런 거에 대한 차이를 두는 거고 다른 항공사들의 처부에 비해서 좀 약하다라고 실질적으로 느끼고 있다라는 거죠.

◇ 김광일> 그러니까 그 문제가 이번 사건과 어떻게 연결이 되는 거죠?

◆ 박창진> 그래서 이러다 보니까 보통 시차 때문에 그 현지에서 이 사건이 났던 시간이 저녁 6시 50분 경으로 뉴스에 보도가 되고 있는데요. 한국 시간으로 오전 10시에서 11시 사이, 그러니까 휴식을 취하다가 일어나서 허기를 느낄 시간인 거죠. 식사를 해야 되는데 아시다시피 미국은 다운타운 지역이 대부분 6시 이후에는 우범지역으로 바뀝니다.

◇ 김광일> 그래요?

◆ 박창진> 네. 그게 공동화 현상이 생기고 노숙자 분들이나 아니면 마약하시는 분들.

◇ 김광일> 도심 지역인데도.

◆ 박창진> 우범 지역으로 변하죠. 그래서 이 지역을 개발하기 위해서 오랫동안 LA시에서도 노력을 했었는데 그 일환으로 이 호텔도 생겼던 거고요. 하여튼 그런 상황이 있기 때문에 굳이 안전하게 내가 그 호텔 내에서 식사를 해결할 수 있다 그러면 나갈 필요가 없는데 그럴 조건이 안 되기 때문에 나갈 수밖에 없었다는 거죠. 그래서 이 해당 내부 노동자들 입장에서는 우리가 충분한 보조를 받았다든지 혹은 호텔 내에서 그런 제공이 있었다고 그러면 굳이 그 장소, 그곳에서 그 시간에 있을 필요가 없었다. 이게 사고를 유발한 전제조건이지 않느냐라고 주장을 하는 거죠. 그래서 이 관점이 좀 다른 것 같아요.

◇ 김광일> 결과적인 얘기입니다마는 체류비가 충분히 있었다면 굳이 마트를 가지 않고 호텔 안에서 체류를 충분히 할 수 있었다는 지적.

◆ 박창진> 플러스, 이 호텔의 특성이 있는 것 같아요. 이게 땅콩회항 때 조현아 씨가 추진을 했던 호텔이고 일선에는 승계 구조상 호텔과 관련된 어떤 업무들을 맡기기 위해서 이 호텔이 건립이 됐는데 말씀하신대로 이게 5성급 이상의 수준으로 호텔을 만들다 보니까 내부거래형식으로 승무원 체제 호텔은 됐지만 승무원들이 와서 이 호텔의 값어치나 이런 게 낮아진다는 내부 총수 일가의 시각이 있어서 한동안 외부 음식을 시켜먹을 수 없다라는 규정이 암암리에 적용이 되거나 바깥에서 생수라든지 이런 거 사들고 오는 비닐봉지도 들고 있는 모습을 보여서는 안 된다라는 내부 규정이 있을 정도로 엄격하게 관리가 되다 보니까 이 호텔급에 맞는 그러면 아까 말씀드린 체제비가 나와야 되는데 그거는 아닌 거죠. 그러니까 여기에서는 승무원들 입장에서는 그 세 끼나 네 끼를 해결할 수 없는 상황이 되는 이런 조건들이 있다라는 걸 우리 청취자 분들은 감안을 해 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김광일> 그리고 또 하나가 회사 측에서 이 사고 이후에 공지를 내렸다고 해요. 단독 외출, 그리고 야간 외출을 지양하라는 공지가 있었나요?

◆ 박창진> 이게 조금 어떻게든 이 사건을 바라보는 징후가 보였던 것 같아요. 당신들이 잘못을 했기 때문에 이런 사고가 난 거야라고 메시지가 내부노동자들에게는 던져졌던 것 같습니다.

◇ 김광일> 그렇게 받아들여졌다는 거죠? 단독 외출, 야간 외출 자제하라는 내용이 담긴 그 안내사항이.

◆ 박창진> 그리고 이 승무원은 원래 회사가 규정하고 있는데 규정하고 있는 규정과 전혀 다르게 행동한 게 없고 거기에 맞게 행동했기 때문에 더 반발이 심한 것 같습니다.

◇ 김광일> 회사 측에서는 그런 얘기를 하더라고요. 저거는 그냥 사고가 난 이후에 어떤 지침이라고 할까나 조심하자라는 차원에서 안내했을 뿐이고 그 사고를 당한 승무원이 잘못했다라는 취지는 아니었다.

◆ 박창진> 그게 대한항공이 이런 면에서 그러면 어떻게 보면 노동자를 대하는 방식이라든지 또 이 사건을 대하는 운영방식에 문제가 크다는 거죠. 이건 개선이 돼야 되는 문제인 거죠. 그리고 1차적으로 내부 노동자들이 이 얘기를 곧이곧대로 받아들이지 못했다라는 대한민국의 주장이 맞다 그러면 두 계층 간의 신뢰가 이미 깨져있다라는 걸 보여주는 것 같아요. 그래서 이걸 접한 승무원들의 대다수는 아, 이 사건은 우리의 잘못으로 모는구나. 이 순간에는 우리를 좀 보호해 주고 우리 편에 서 줬으면 좋겠는데. 왜냐 바깥에 있는 분들은, 오늘 제가 설명을 해도 되게 지금 앵커님도 이해하시기 힘드신 부분이 있잖아요.

◇ 김광일> 네, 맞아요.

◆ 박창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입장에서 왜 이것 먼저 얘기하지? 이거는 예전에 땅콩회항 때처럼 승무원들이 잘못해서 땅콩 봉지를 못 까서 이런 문제가 생겼다라고 얘기하는 것처럼 책임을 내부 노동자들에게, 말단 노동자들한테만 돌리는 거 아니냐라는 이런 반감이 컸던 것 같습니다.

◇ 김광일> 그만큼 여러 히스토리가 층층이 쌓여 있는 상태에서 이 공지가 나왔기 때문에 가슴 아프게 느꼈다라는.

◆ 박창진> 내부에 고질적인 문제가 있었고 지난 3년간 이 코로나 시국으로 승무원들이 거의 90% 이상 생계활동을 못 하고 강제적으로 쉬는 거나 마찬가지였거든요. 그래서 겨우 복귀를 하고 일상을 회복하는 단계에서 지금도 승무 인력이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내가 이렇게 함으로써 그나마 회사가 유지되고 이런 회사에 대한 애정을 가지고 일을 하고 있는 입장에서 일방적인 희생을 끊임없이 강요당한다라는 생각들을 내부 노동자들이 많이 하고 있더라고요. 그래서 취재를 좀 해보니까 블라인드라든지 이런 데서 나오는 얘기가 한결 같았습니다.

◇ 김광일> 여기까지 말씀 듣겠습니다. 박창진 전 대한항공 사무장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박창진> 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