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표준FM 월-금 07:10-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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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11/4(금) "흥국생명, 제2의 레고랜드 되나? 채권시장 또 휘청"
2022.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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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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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2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박정호 (명지대 특임교수)



美, 금리인상 제고 신호에도 또 '자이언트스텝'
국내선 보폭 맞춰 0.5%p가량 인상 단행할 듯
흥국생명 콜옵션 연기? 금융시장 불안감 가중
레고랜드사태로 이미 휘청…자금융통 얼어붙어
국내외 채권 위기에 시장 돈줄 말라가는 상황
미중 갈등은 그나마 기회요인…틈새 노려야


조금 전에 영끌족 한 분의 이야기 들었는데 금리 어디까지 오를 건지, 또 레고랜드발 채권시장 불안, 이 상황은 좀 나아지고 있는 건지 어떤 건지 전문가와 함께 짚어봅니다. 명지대 박정호 특임교수 나오셨어요. 어서 오십시오.

◆ 박정호> 네, 안녕하세요.

◇ 김현정> 우선 어제 미국이 기준금리를 0. 75%나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또 단행했습니다. 예상된 거기는 해요. 예상된 것이긴 왜 주식시장이 또 폭락하고 세계가 화들짝 놀라고 그런 거죠?

◆ 박정호> 좀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주식시장이 이렇게 화들짝 놀라게 된 이유는 이번에는 좀 다른 흐름의 기조가 있지 않을까하는 예상도 있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서 영미권 같은 경우는 영미권 중앙은행들의 기준금리 추세가 미국의 기준금리 추세를 약간 선행하는 게 있거든요. 그런데 캐나다나 호주가 이번에 금리 인상을 하긴 했습니다마는 당초 예상보다 소폭으로 인상을 했었습니다. 그리고 바로 직전에 옐런 장관께서 금융시장이 불안정해 보인다라는 분명 공식적인 발표를 한번 하셨어요. 그것은 중앙은행으로부터 금리기조를 너무 고강도로 하는 것에 대해서 제고했으면 좋겠다는 시그널을 주신 거거든요. 그다음에 연준을 관리하는 어떻게 보면 상급기관이라고 할 수 있는 게 상원의 은행위원회라는 곳이 있는데요. 거기에서도 금융시장이 불안정하다라는 공식적인 발표를 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에는 연준이 좀 다른 기조로 금리는 올리겠지만 설마 세 단계 가까운 금리인상을 할까라는 그런 시장의 기대감도 있었던 거죠.

◇ 김현정> 금리인상을 이번에까지는 하기는 할 텐데 그래도 거기 연준 의장인 파월이 좀 진정되는, 끊는 발언을 할 거야라고 예상들을 했는데 발언이 세게 나왔다면서요.

◆ 박정호> 맞습니다. 어떤 발언이 나왔냐면 금리 발표나고 나서 본인의 입장을 발표하실 때 우리가 9월달에 미국의 적정금리라고 생각했던 수준이 한 4.6% 수준 정도였는데 아마 우리가 생각하기에 그거보다 금리를 더 올려야 될 것 같다라는 오히려 더 강도 높은 발언을 하신 거예요.

◇ 김현정> 최종적으로 올리는 금리 수준을 예상보다 더 올려야 될 것 같아.

◆ 박정호> 맞습니다.

◇ 김현정> 그럼 다들 내년쯤에 최종 선이 이쯤 될 거야 했던 게 4.6%인데 그거보다 더 올린다고? 이렇게 된 거예요.

◆ 박정호> 네, 맞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시장이 급랭했고요. 미국 주식시장은 급격히 빠져가기 시작했고 전 세계 금융시장도 여러 가지 혼란이 야기된 것이죠.

◇ 김현정> 미국이 이렇게 금리 올리면 우리는 갭이 커지면 안 되니까 또 따라 올리잖아요. 지금 한 1%포인트 벌어졌나요?

◆ 박정호> 네, 딱 1%포인트 벌어진 상태인데요. 한은총재께서도 솔직한 소회를 한번 밝히셨어요. 우리 한국은행은 미국 연준으로부터 독립적이거나 자유롭지 않다.

◇ 김현정> 그거는 왜 그런가라는 질문도 사실 되게 많은데. 그게 외화 빠져나가는 문제 때문에 그런 거예요?

◆ 박정호> 제일 직접적인 건 역시 환율입니다. 전 세계인들이 사용하는 통화인 달러와 우리나라의 화폐 가치를 적정 수준으로 유지하지 않고서는 물가라든가 교역이라든가 이런 모든 것들이 다 어그러지거든요.

◇ 김현정> 그렇죠.

◆ 박정호> 그러다 보니까 우리도 어쩔 수 없이 금리인상의 보폭을 어느 정도는 맞춰 가야 되는 상황이 돼 버리는 것이고요. 그러다 보면 지금 많은 분들, 조금 전에 저도 인터뷰 들으면서 좀 안타깝긴 했는데 이번에도 한은에서 아마 0.5%포인트에 가까운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보입니다.

◇ 김현정> 우리 금리는 그러면 어디까지 오를 걸로 전문가들, 예상입니다마는 어디까지일 거라고들 하세요?

◆ 박정호> 사실 요즘 저를 포함해서, 제가 반성을 많이 해요. 도대체 예측이 안 돼요. 사실 저희 같은 사람들은 과거 한 10년, 20년치 데이터 보고 이렇게 변화됐을 때 이렇게 흘러가겠지 이게 유일한 근거인데 요즘 연준에서 보이는 기준금리 행보는 어떻게 보면 어떻게 보면 오일쇼크 때 정도 되는 아주 특이한 상황에서만 전개될 수 있는, 더 정확히 말하면 그때도 잘 안 했던, 이렇게 한 번 회의 할 때마다 세 단계씩 내리 네 번을 올리는 이런 거까지 예측하기는 사실은 쉽지 않거든요.

◇ 김현정> 이거는 그러니까 전문가들이 보기에도 유례가 없는, 어떻게 자이언트 스텝을 4연속을 해? 말도 안 돼, 이런 정도예요?

◆ 박정호> 저도 좀 당황스럽죠. 그러고 나서도 또 다시 더욱더 강도 높은 발언들을 하시니 이거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될지 난감하고요.

◇ 김현정> 지금 돌려서 말씀하셨지만 솔직히 예측 불가다.

◆ 박정호> 사실 그런 부분을 말씀드립니다.

◇ 김현정> 솔직히 예측 불가다. 그럼 어디까지 오를 것인가를 예측 못 하신다면 언제쯤이면 그래도 이 인상 폭이, 인상의 좀 흐름이 끊기겠다 하는 시기는 언제쯤으로 보세요?

◆ 박정호> 내년 상반기쯤에는 금리인상의 속도는 멈추고요. 그때부터는 인상된 금리가 물가가 잡힐 때까지 상당 기준 유지될 가능성이 많습니다.

◇ 김현정> 내년 상반기까지 오르다가 상반기부터 떨어지는 건 아니지만 유지.

◆ 박정호> 네.

◇ 김현정> 그것도 보통일 아닌, 떨어지지는 않고 유지다.

◆ 박정호> 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이제 금리가 높아지면서 우선은 영끌족 비명부터 들려옵니다. 앞서 인터뷰하신 분들처럼. 영끌족들, 이자가 너무 오르니까, 이자 싸서 이럴 때 마지막 차라도 타자 해서 영끌해서 내 집 마련 해놨더니 막 이자가 쑥쑥 예상치도 못하게 올라가니까 그분들이 난리가 난 거고요. 기업들, 기업들 상황도 심각합니다. 은행에서 돈을 못 빌리니까 주로 채권시장에서 빌려왔던 건데 레고랜드 사태때문에 채권시장이 얼어붙어서 돈 빌릴 때가 없고. 게다가 어제 흥국생명이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는, 이게 좀 어려워요. 이 흥국생명 얘기 좀 쉽게 풀어주세요.

◆ 박정호> 흥국생명이 영구채라는 일종의 채권을 발행해서 우리가 10년 뒤에, 또는 이렇게까지 돈을 쓰겠습니다라고 하고 5000억 정도를 돈을 빌렸습니다. 그런데 이 채권은 어떤 특성이 있냐면 중간에 5년쯤 지났을 때 우리가 전액 다 갚을 수 있는 권리를 주세요. 이렇게 한 겁니다.

◇ 김현정> 조기상환의.

◆ 박정호> 조기상환이죠.

◇ 김현정> 그게 콜옵션이에요?

◆ 박정호> 맞습니다. 그러면 통상적으로 이런 성격의 채권들은 99.9% 다 중간에 행사를 해서 조기상환을 해버려요. 왜냐하면 그때 우리가 중간쯤 돈 갚을 수 있으면 갚겠습니다라는 걸 안 하면 그 뒤에 적용되는 이자율이 훨씬 더 높아지거든요.

◇ 김현정> 5년 됐을 때 콜옵션 행사, 즉 조기상환 안 하면 그다음에 이자가 더 올라가는 시스템이니까 99.99%는 다 콜옵션 행사를 했다.

◆ 박정호> 맞습니다. 그렇게 했는데 어떻게 보면 처음으로, 또 이것도 처음 있는 일이에요. 이것도 우리는 콜옵션 행사 안 하고요. 끝까지 그 높은 이자 감내하면서 갈게요 한 거예요.

◇ 김현정> 흥국생명이.

◆ 박정호> 네, 그랬더니 시장의 시그널은 흥국생명이 갚을 돈이 없었던 거야? 이런 일단 불안기운이 생겨요.

◇ 김현정> 아니, 흥국생명이? 이거 하나랑. 이제는 콜옵션도 막 행사를 안 하는 일도 벌어져? 이렇게 된 거군요.

◆ 박정호> 그렇죠. 그러니까 항상 우리가 기대했던, 예측했던 일들이 또 깨져버리는 거예요. 그런데 결론을 말씀드리면 흥국생명은 돈을 갚을 수 있는 자금은 있습니다.

◇ 김현정> 있어요?

◆ 박정호> 네.

◇ 김현정> 왜 안 갚았어요?

◆ 박정호> 그런데 법적으로 보험회사가 일정 부분 정도의 자기 지분을 가져야 되는 그 룰이 있거든요. 이걸 한 번에 다 갚아버리면 그 비율이 낮아져버리는 게 있는 거예요. 그래서 돈은 있지만 못 갚는 게 하나 있고 또 한 가지는 그러면 비싼 이자를 줘가면서 이거를 더 계속 쓰는 이유가 뭡니까?

◇ 김현정> 그러니까요.

◆ 박정호> 그건 뭐냐 하면 지금 좀 전에 말씀드린 것처럼 시장이 너무 불안전하다보니 바깥에서 이거를 그냥 조기상환하고 다시 채권을 발행해서 또 돈을 빌려서 그걸로 이 돈을 갚는 게 일반적인데 또 돈을 빌릴 때 내야 되는 이자율이 그냥 이 콜옵션 행사 안 하고 내야 될 이자율보다 훨씬 더 높은 거예요.

◇ 김현정> 콜옵션 행사 안 하면 약속했었던 더 주겠다는 이자가 2%포인트였다면 그러면 그냥 이거 콜옵션 다 갚아버리고, 지금 빌린 거 다 갚아버리고 새로 채권 발행했을 때 내는 이자는 훨씬 높아. 그러면 그냥 콜옵션 행사 안 하고 쭉 가는 게 나은 거군요.

◆ 박정호> 그런 판단을 한 겁니다. 이게 전체적인 속내고 이런 본인들 스스로는 전략적 판단을 한 건데 지금 시장은 그냥 뭐랄까요. 나뭇잎 하나 땅바닥에 떨어져도 이게 다리 무너지는 거 아니야라는 생각을 가질 정도로 굉장히 지금 뭐라고 할까요, 불안감이 높거든요. 바로 이런 상황에서 전체적인 국내외 채권시장이 급격히 말라가고 있고 그러다 보니까 시장에 돈줄이 완전히 말라가는 거예요.

◇ 김현정> 돈줄이 말라간다는 표현이 제일 와닿네요. 돈줄이 말라간다.. 레고랜드가 한 번 휘청하게 하고 또 흥국생명이 또 한 번 휘청하게. 두 번의 어떤 이례적인 일, 신뢰가 깨지는 일이 발생하면서 휘청휘청, 돈들은 그럼 못 믿으니까 계속 빠져나가고. 그런 상황 속에서 은행채, 카드채 또 공공기관채 이런 것들도 불안하게 하고 있다는 얘기는 무슨 얘기예요?

◆ 박정호> 좀 설명을 드리면 많은 분들이 주식이나 부동산은 직간접적으로 투자를 하시니까 이해도가 높으시지만 채권은 잘 투자를 안 하시니까 직접적으로 하기도 쉽지가 않고. 그러다 보니까 관심이 등한시할 수 있는데.

◇ 김현정> 어려워요.

◆ 박정호> 네, 그런데 경제 흐름, 돈의 흐름을 보려면 반드시 채권을 봐야 됩니다.

◇ 김현정> 채권을 봐야 돼요?

◆ 박정호> 그런데 지금 상황이 어떤 말씀을 드리면 지난번에 레고랜드 사태로 인해서 갑자기 채권시장에서 정부도 이제 돈을 못 갚을 상황인가 하면서 돈을 빌려주겠다라는 사람들이 저 지금 돈 더 이상 못 빌려줍니다, 만기상환하세요, 빨리 갚으세요. 이런 시그널이 생겼고요. 그러다 보니까 채권시장에서 흔히 돈을 빌리는 융통자금으로 예전부터 한 100정도가 운용이 됐다면 지금은 70, 50으로 그게 급격히 줄어들었어요. 이렇게 줄어들었는데 그럼 이 줄어들은 파이에서 그 회사나 이런 사람들이 급한 불 끄기 위해서 또 다시 회사채 발행해서 돈 빌려 써야 되는데 지금 상황이 어떠냐 일단 공공기관이 발행한 채권들이 그나마 남은 돈을 더 많이 갖다 쓰고 있어요.

◇ 김현정> 그러니까 50 정도 남은 것을 나눠가져야 되는데 공공기관들이 막 채권 발행해버려요.

◆ 박정호> 맞습니다. 대표적으로 한전인데요. 한전 같은 경우에는 이미 다 아시겠습니다마는 누적된 적자가 만만치 않죠. 그러다 보니까 운용자금을 마련하기 위해서 예년에 비해서 훨씬 더 높은 한전채를 발행을 했습니다. 한전뿐만 아니라 도로공사라든가 기타 AAA 등급의 가장 우량한 이런 회사에서 갑자기 회사채를, 공공기관채를 발행을 하는 거예요. 그러다 보니까 지금 같은 불안전할 때 그나마 돈 빌려주고 싶은 사람이 어디겠어요. 안전감 있는 곳이겠죠. 그러다 보니 시중에 있는 자금들을 공공기관이 더 많이 가져가게 되고 그다음에 얼마 전에 채권시장 안정화 하겠다고 20조 펀드 만든고 했었잖아요. 그 20조 펀드가 국가에서 제공하는 게 아니라 너희 금융기관들이 그 20조 펀드를 만들어, 이런 논조였어요. 그거는 왜 그러냐면 국가가 20조를 추가로 자금을 수혈하면 물가 잡겠다고 금리 올렸는데 돈이 나가면 또 안 되잖아요. 그러니까 너네 금융기관이 돈을 만들어서 채권시장 안정펀드를 만들어 하는데 갑자기 20조가 어디서 생겨요.

◇ 김현정> 은행이 어디서 뚝딱 20조를 만들어. 다시 돈을 빌려야 되겠죠.

◇ 김현정> 은행이 또 은행채 발행해요?

◆ 박정호> 그렇죠. 그렇게 되니까 은행채가 발행을 하면 은행은 상대적으로 또 우량하잖아요.

◇ 김현정> 그럼 채권시장에 있는 이 사람들은 나 이왕이면 은행채 살래 이렇게 되는 거예요.

◆ 박정호> 그렇게 되는 겁니다. 그러니 기존에 있는 어떻게 보면 회사들은 상대적으로 신용등급이 떨어지는데 더더욱 채권발행을 통해서 자금, 급박하게 필요한 자금을 구하기가 더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인 거죠.

◇ 김현정> 그래서 그러면 채권시장에 더 많이 의존하는 기업들부터 힘들어질 텐데 그게 바로 부동산업계. 건설업계.

◆ 박정호> 부동산, 건설 이쪽입니다.

◇ 김현정> 부동산쪽, 건설쪽 이런 쪽이 제일 큰돈들을 채권시장에서 빌리니까. 지금 가장 문제가 되는 지점을 채권시장으로 보시는 거군요.

◆ 박정호> 맞습니다. 금융, 지금 금융위기가 온다고 절대 얘기할 수는 없는데요. 그런데 뭔가 만약에 뭔가 위기가 터진다면 그쪽 부분부터 불안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안 좋은 이야기만 계속했는데 그나마 기대해 볼 수 있는 지점은 없어요? 희망적인 지점.

◆ 박정호> 요즘 저를 비롯해서 많은 이 분야의 전문가들께서 요즘 안 좋은 얘기를 자꾸 하고 계시는데요. 실질적으로 경제를 안 좋은 얘기를 하면 안 좋지 않을 경제도 안 좋아져요.

◇ 김현정> 그게 딜레마예요. 그렇다고 안 좋은 걸 좋다, 좋다 할 수도 없고.

◆ 박정호> 그것도 안 되죠. 맞습니다.

◇ 김현정> 그 적정 수준을 모르겠어요.

◆ 박정호> 네, 그래서 가능하면 정말 좋은 기회 주셔서 감사한데요. 그나마 우리에게 기회요인도 좀 살펴봐야 되는데 사실 저는 미중 간의 갈등이 우리 경제에게 큰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미중 갈등이요? 그거 우리에게 무조건 안 좋은 거 아니에요?

◆ 박정호> 아닙니다. 예전에 지금은 미국이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서 고강도의 전략 전술을 펴고 있지만 1980년대 중후반부터는 일본 경제를 잡아내리려고 미국이 일본 경제를 크게 압박해 왔었거든요. 그런데 그때 대표적으로 오늘 시간상 하나만 말씀드리면 1986년도에 일본의 반도체 기업들을 전부 다 전부 다 깎아내리기 위해서 미국이 미일 반도체 협정이라는 걸 체결해요. 그 당시는 전 세계 반도체 기업의 가장 많은 군집, 가장 잘나가는 회사들이 대부분 일본 회사였거든요. 그래서 일본의 반도체 회사들을 끌어내리기 위해서 어떻게 했느냐. 미일 반도체 협정을 체결해서 일본 반도체에 관세 100%를 부과해요.

◇ 김현정> 지금이랑 비슷하네요. 중국 견제하듯이.

◆ 박정호> 그럼 관세 100% 부과했다는 것은 쉽게 얘기해서 반도체 가격 두 배였다는 거거든요. 그런데 바로 그러한 시점에 그동안 주목하지 않았던 한국 반도체에 전 세계가 주목을 하기 시작하는 거예요. 저렇게 비슷한 일본 반도체는 쓰기 어렵다. 다소 그 당시에는 기술력은 좀 의구심이 있지만 값싼 한국 반도체는 어떤가, 이렇게 주목하게 된 거고요. 그때 그 틈새와 기회요인을 우리가 잘 활용해서 지금의 반도체 최강국이 된 거거든요. 그러면 중국 견제하기 위해서 지금 중국이 압박하는 분야가 뭔가요? 전기자동차, 2차 전지, 배터리 그다음에 반도체 다 이런 거거든요. 우리랑 다 붙던 분야예요. 그러면 중국이 거기에서 크게 날개를 못 편다면 다시 우리에게 기회요인이 또 올 수 있어요. 그러니까 이럴 때 너무 움크러들지 말고요. 앞으로 올 기회도 많이 살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김현정>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지혜가 굉장히 중요할 때다.

◆ 박정호> 네, 맞습니다.

◇ 김현정> 개개인도 중요하겠지만 이런 큰 문제라면 국가의 지도부들.

◆ 박정호> 중요하죠.

◇ 김현정> 경제주체들 정신 바짝 차리고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야겠다 이런 당부를 드리면서 오늘 박 교수님과 인사 나누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박정호> 감사합니다.

◇ 김현정> 명지대학교 박정호 교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