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표준FM 월-금 07:10-09:00

"주요 인터뷰를 실시간 속기로 올려드립니다.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11/10(목) [친절한 두 기자] "이태원 파출소 옥상 직접 올라가보니..."
2022.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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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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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2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김광일 (CBS 기자), 박정환 (CBS 기자)




10월 29일 밤 참사 당일 주요 인사 행적
퀴논길에 있던 박희영, 주변 안 살피고 귀가
이임재, 관용차 타고 우회로 찾다 1시간 지나
관사 아닌 자택 출퇴근 김광호, 자택서 지시
'휴가' 윤희근, 산행 마치고 캠핑장에서 보고
류미진, 5층 상황실 아닌 10층 본인 사무실에



<친절한 두 기자> 시간입니다. 이태원 참사로 온 국민이 힘들어하고 있죠. 벌써 13일째입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새로운 얘기들이 굉장히 많이 나오는데다가 조각조각 나와요. 그러다 보니까 좀 복잡합니다. 저희가 한 번쯤은 쭉 정리를 하고 가는 게 좋을 것 같아서요. 이 참사를 그동안 깊게 취재해 온 두 기자에게 부탁을 했습니다. 지금부터 함께 이 상황들을 정리해 보죠. 먼저 보도국의 김광일 기자, 또 경찰청 출입하고 있는 박정환 기자 나왔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 김광일> 안녕하세요.

◆ 박정환> 안녕하십니까.

◇ 김현정> 박 기자, 매일 경찰청을 가는 거잖아요.

◆ 박정환> 네.

◇ 김현정> 분위기를 느낄 수 있을 텐데 어떻습니까?

◆ 박정환> 완전히 초상집 분위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경찰청 간부들은 만나는 사람마다 경찰이 요즘 굉장히 힘든 상황이다, 죄송하다, 이런 말씀을 하고 출입기자들한테도 굉장히 좀 미안해하는 분위기예요. 그래서 경찰이 지금 크게 두 갈래잖아요. 지휘부의 대응, 이런 부분도 중요하고 특수본의 수사도 진행이 되고 있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자기 자신한테 칼을 들이대야 하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굉장히 좀 어려운 상황이죠.

◇ 김현정> 그래요. 사건을 좀 재구성 해보겠습니다. 김광일 기자. 10월 29일로 가보죠.

◆ 김광일> 10월 29일 밤 10시 15분, 이 시간을 많이들 기억하고 계실 것 같아요. 보통 이때를 발생 시점으로 잡고 있거든요. 그래서 사고에 직간접적인 책임이 있거나 지휘라인에 있던 사람들이 이 10시 15분 전으로 어디에서 뭘 했는지 오늘 짚어보겠습니다.

◇ 김현정> 10시 15분에 각자의 위치에 있었던 건지 아닌지 살펴보죠. 누구부터 볼까요.

◆ 김광일> 박희영 용산구청장.

◇ 김현정> 용산구청장 어디 있었습니까?

◆ 김광일> 행적에 대해 본인이 용산구를 통해서 언급한 건 딱 하나예요. 그러니까 당일 오후 8시 20분 그리고 9시를 조금 넘은 시각에 두 차례 퀴논길을 지나갔다라고 했는데 이 퀴논길은 사고현장 맞은편에 있는 상가 뒤쪽길이거든요. 현장에서 한 4분 정도 거리가 되는 곳인데 그래서 이제 내가 현장 근처를 지나갔다, 이런 뉘앙스로 말한 걸로 보였죠.

◇ 김현정> 본인은 그렇게 말 했습니다.

◆ 김광일> 그런데 정확히 어디서 뭘 했는지는 공개하지 않고 있어요. 그런데 파편이 조금씩 드러나고 있습니다. 먼저 SBS 단독보도로 그날 8시 22분에 퀴논길을 지나가는 CCTV영상이 나왔어요. 여기에서는 주변을 살피거나 멈추거나 그러지 않고 그냥 집으로 쌩 들어갔거든요. 이게 하나가 있고 두 번째는 9시 조금 넘은 시간대, 이때는 밝혀지지 않고 있는데 여러 얘기들이 있어요. 저도 취재중이기는 한데 이거는 특수본의 수사를 기다려봐야 될 것 같고요. 어쨌든 그 시간에 박희영 용산구청장이 제 역할이 안 되고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 김현정> 퇴청을 하고 나서 구청장이 그 상황을 누군가한테 알렸는데 그것이 권영세 통일부 장관이었다, 이거는 사실인 거예요?

◆ 김광일> 그렇습니다. 여러 명이 모여 있는 텔레그램방인데, 권영세 의원이 같이 있었던 방에 얘기를 했고요.

◇ 김현정> 왜 구청장이 통일부장관한테 알렸는가 이것도 많이들 궁금해하셨거든요.

◆ 김광일> 우선 권영세 장관이 이 지역, 지역구 국회의원입니다. 박희영 구청장이 권영세 의원 정책특보 출신이에요. 특보라는 게 사실 의원실, 보좌진 이런 느낌은 아니고 어떨 때는 한 30명, 40명씩 되는 남발해서 찍어주는 그런 개념이거든요. 그런데 박희영 구청장 같은 경우에는 인터뷰 할 때나 사람들을 만들 때마다 내가 권영세 정책 특보다 이런 걸 유달리 강조했다고 해요. 그럴 수밖에 없는 게 박희영 구청장이 다른 이력이 없어요, 별로. 그러니까 옛날에 대학 졸업한 이후에 미국 갔다 와서 급하게 지금 한국의 정치에 뛰어든 측면이 있거든요. 그래서 용산구의원 거쳐서 넉 달 전에 구청장이 된 건데 자체적으로 안전관리할 수 있는 능력이 없던 거 아닌가 이런 얘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 김현정> 지인들 방에다 올렸으면 그것만큼 신고를 했었으면 얼마나 좋았겠느냐, 적극 대처를 했으면 좋았겠느냐, 그 아쉬움이 있는 건데 경찰 이야기로 좀 넘어가보죠. 경찰 이야기. 참사 전에 계획은 용산구청장이 세우는 거라면 사고 후에는 용산 경찰서장, 경찰이 제일 분주하고 적극적으로 대응을 해야 될 텐데 이임재 용산서장 그 시간에 어디서 뭘 했죠?

◆ 박정환> 일단 이임재 서장 같은 경우에는 대통령실 인근에 삼각지역에서 윤석열 대통령 퇴진 촛불집회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상황 통제를 나갔다가 이 집회가 오후 9시쯤 종료가 됐어요. 그로부터 24분 후에 경찰서 주변에 설렁탕 집이 있습니다. 거기에 도착해서 간부들과 식사를 하다가 9시 30분쯤, 그러니까 이태원에 인파가 너무 몰려서 사고 위험이 있다, 이런 상황 보고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죠.

◇ 김현정> 그렇죠. 술을 마셨느냐 아니냐가 그 부분에서의 쟁점이었는데 파악이 됐습니까?

◆ 박정환> 일단 이 전 서장이 식사할 때 술은 안 마셨다고 하긴 합니다.

◇ 김현정> 설렁탕만 먹었어요.

◆ 박정환> 경찰 내부에서는 그나마 다행이다, 평이 나오고 술까지 마셨으면 정말 답이 없는 그런 상황이죠. 술을 안 마신 부분은 CCTV랑 가게 전표로 확인이 된 부분이고 사실 이 용산서장 동선이나 식당도 굉장히 취재 열기가 높았습니다. 그런데 경찰에서 그냥 공개한 게 술을 안 먹어서 자신이 있다면 그런 반증이 아니었을까 생각이 됩니다.

◇ 김현정> 거기서 밥 먹고 출발했는데 도대체 왜 그렇게 오래 걸렸느냐, 현장까지 그거 하나와 현장에 도착하고 나서 왜 파출소 옥상으로 갔느냐, 왜 옥상에 올라가서 30분씩이나 아무 데도 전화를 안 하고 보고를 안 했느냐, 이거잖아요. 취재해 보셨어요?

◆ 박정환> 네, 맞습니다. 일단 식사는 23분가량 진행이 됐고 9시 47분쯤 서장 관용차를 타고 이태원으로 출발을 했어요. 그래서 오후 10시쯤에 녹사평역 인근에 도착을 했는데 거기서 관용차에서 내려서 이태원파출소까지 걸어가면 됩니다. 10분 정도 거리인데 계속해서 다른 우회로를 찾다가 10시 55분쯤에야 이태원 엔틱가구거리에서 하차를 하고.

◇ 김현정> 거기서 길 찾아서 뱅뱅 돌았다는 거잖아요.

◆ 박정환> 우회로를 계속 찾았다는 거죠. 그래서 이해가 정말 안 되는 부분이 사실 내려서 걸어도 10분 거리인데 관용차로 빙빙 돌다가 거의 1시간을 허비를 한 거거든요.

◇ 김현정> 허비하다가 결국은 내렸어요. 결국 내려서 걸었어요.

◆ 박정환> 그래서 관용차에서 대체 뭘 했냐.

◇ 김현정> 뭐했대요?

◆ 박정환> 이 부분도 특수본에서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사실 이임재 서장이 관용차에서 늦었는데 걸어서도 뒷짐지고 걸어서 굉장히 논란이 됐잖아요. 사실 경찰 얘기, 내부 얘기를 들어보면 이 서장이 평소 좀 권위적인 스타일이었다는 직원들 평이 나옵니다. 그래서 상황 보고나 이런 것도 즉각적으로 이루어지지 않고 어떤 현장 지휘보다는 순시 차원에서 간 게 아니냐, 이런 얘기입니다.

◇ 김현정> 김광일 기자, 옥상을 한번 올라가 봤다면서요, 이태원 파출소 옥상.

◆ 김광일> 아까 이임재 서장이 올라가서 30분가량 있었다고 하니까 도대체 거기에 올라가서 뭐 했을까가 너무 궁금해서 제가 어제 직접 한번 올라가봤거든요.

◇ 김현정> 사진도 찍어왔네요.

◆ 김광일> 사진이 지금 나오고 있나요. 저 사진인데 이태원 파출소 옥상에 올라가면 저렇게 해밀튼 호텔이 보이거든요. 그런데 그 사고 현장에 해밀튼 호텔 좌측에, 저기 사진에 잘 안 보이는데 골목이에요.

◇ 김현정> 여러분, 보시는 기준으로 좌측입니다.

◆ 김광일> 그래서 옥상에 올라가도 사고 현장은 전혀 보이지가 않습니다.

◇ 김현정> 안 보이네요.

◆ 김광일> 그러니까 위에서 사고 현장을 정확히 응시하고 어떤 대책을 짰다 이렇게 보기는 어려울 것 같고 다만 그 앞에 길이 보이기 때문에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 이 정도는 조망할 수는 있을 것 같아요.

◇ 김현정> 전체적인 상황판단은 가능했겠지만 골목이 구체적으로 보이는 위치는 아니다, 그 말씀이군요.

◆ 김광일> 네.

◇ 김현정> 뭘 했는지에 대해서는 답이 안 나왔어요? 아직.

◆ 김광일> 지금으로서는 아무도 모르죠. 파출소 직원들도 그 당시 너무 경황이 없다 보니까 서장이 뭐 했는지까지 파악할 정신이 없었다고 합니다.

◇ 김현정> 처음에는 술 먹어서 술 깨러 올라간 거 아니냐라는 그런 관측도 많았는데 지금 술은 안 먹었다고 하니까 더 미스터리하네요. 김광호 서울청장으로 넘어가겠습니다. 서울경찰청장, 박 기자.

◆ 박정환> 참사 당일에 서울에 굉장히 광화문이나 용산 집회가 많아서 김 청장은 출근을 하고 그다음에 집회 관련해서 상황이나 무전 격려를 하고 퇴근한 게 오후 6시 36분입니다. 이후에 지하철을 타고 오후 9시 20분쯤에 대치역에 내렸죠. 김 청장 자택이 강남 쪽입니다. 그래서 사실 서울청장이 관사를 들어가야지 왜 자택에서 출퇴근을 하냐, 이런 의문점이 들 수가 있을 것 같아요. 그런데 김 청장 스타일 자체가 약간 좀 권위적인 걸 싫어하는 타입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취임하자마자 관사도 직원들 복지 차원에서 쓰라고 내줬고 관용차도 잘 안 타는 편이에요. 그래서 그 이후에 이임재 서장한테 자택에서 전화 받고 이후에 상황 보고 받고 지시가 이루어졌는데 사실 관사에 있었더라면 조금 더 상황 지시나 이런 게 조금 더 유용하게 좀 하지 않았을까 이런 생각도 들고.

◇ 김현정> 윤희근 경찰청장은 고향에 있는 캠핑장에서 등산하고 캠핑장에서 잠자고 있었다는 거죠.

◆ 박정환> 네, 맞습니다. 참사 당일 29일 휴가였어요. 그래서 충북 제천에 도착해서 낮 12시 지인들과 함께 월악산 산행을 했는데 청장이 평소에도 등산을 좀 굉장히 좋아하는 편입니다. 그래서 들리는 말로는 취임부터 국정감사까지 쉴 틈이 없어서 그날 하루 휴가를 냈다는 거죠. 그리고 10년 전에 제천서장을 지냈어요. 윤 청장이. 그래서 산행을 마치고 제천서 시절 친했던 지역 경찰들을 만나서 그리고 저녁 식사를 하고 술은 간단히, 그냥 한두 잔 정도.

◇ 김현정> 여기서도 술이 쟁점이었어요. 술 많이 마셔서. 놀러는 갈 수 있죠. 주말에. 그런데 긴급상황이 발생하는 걸 못 들을 정도가 되면 안 되는데, 수장이. 문자와 전화를 못 받은 거, 그거 술 때문 아니야? 이 얘기 나왔는데 술 먹었습니까? 안 먹었습니까?

◆ 박정환> 술은 건배주 정도, 한두 잔 정도 했다고 현재까지는 파악이 되고 있습니다.

◇ 김현정> 만취나 그건 아니네요.

◆ 박정환> 네, 이후에 캠핑장에 들러서 쉬었는데 경찰청 상황담당관이 상황이 발생하자 문자를 처음에 했어요. 그게 오후 11시 32분. 그다음에 전화를 11시 52분. 그런데 다 놓쳤습니다. 그래서 전화를 결국 받은 게 다음 날 새벽 0시 14분이에요. 이후에 서울 상경해서 총력대응을 지시하고 새벽 2시 39분이 되어서야 경찰청에서 지휘부 회의를 주재했습니다.

◇ 김현정> 류미진 총경으로 가겠습니다. 류미진 총경. 112 상황실의 당직 수장이었는데 자기 사무실에 있었다는 건 확인 됐습니까?

◆ 김광일> 네, 원래는 상황실이 5층에 있으니까 5층에 있었어야, 5층 상황실에 있었어야 되는데 10층 본인의 사무실에 있었습니다.

◇ 김현정> 거기까지는 알려졌는데 뭐 했대요? 뭐했다고 지금 얘기해요?

◆ 김광일> 그러니까 류미진 총경이 인사과장이거든요. 지금 경찰이 인사평정을 해야 되는 시즌이에요. 그래서 본인의 업무인 근무평가를 그 당시에 자기 사무실에서 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 김현정> 근무평가. 그런데 급한 일 터지면, 전화 안 받으면 엘리베이터 타고 가면 되는 거잖아요.

◆ 김광일> 핵심이 거기 있는 류미진 총경한테 상황실 근무자가 보고를 빨리 해 줬어야 되는데 그 보고가 이루어지지 않은 측면이 있어요.

◇ 김현정> 아예 전화를 했는데 안 받은 게 아니라 보고 자체가 늦었다?

◆ 김광일> 자체가 늦었다고 지금까지는 파악이 되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러면 상황실에 있었으면 알았을 텐데 멀리 있었기 때문에 그냥 알 수는 없었고 누가 보고를 해줬어야 아는데 보고 자체가 늦었다.

◆ 김광일> 그러다 보니까 지금 류미진 총경은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 부분은 수사가 혐의가 빠진 상황입니다.

◇ 김현정> 여기까지 보고요. 지금 그림이 워낙 큰 그림이다 보니까 두 기자가 취재 해온 이야기가 조금 더 있습니다. 잠시 후에 미니 댓꿀쇼로 이야기 마무리하겠습니다. 두 분 고생하셨습니다.

◆ 김광일> 고맙습니다.

◆ 박정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