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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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2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김완선 (가수)
작가 김완선, 취미로 그림 시작해 전시까지
'프리다 칼로'에 큰 공감…그림에 영감 받아
후배 해외진출 부러워…미국은 상상도 못해
전성기 리즈 시절? 일에 대한 애정 잃기도
마지막 꿈은…'딱 지금처럼만 살았으면'
오늘은 반가운 손님 한 분이 뉴스쇼 스튜디오를 찾아주셨어요. 바로 이 목소리의 주인공입니다. 1986년 데뷔곡 오늘밤으로 단번에 스타가 됐고요. 그 후로 리듬속의 그 춤을, 삐에로는 우릴 보고 웃지, 이젠 잊기로 해요, 기분 좋은 날 등등 큰 사랑을 받았죠. 그런데 영원한 댄싱 퀸인 줄 알았던 김완선 씨가 화가가 돼서 돌아왔습니다. 최근에 전시회까지 연 김완선 씨 오늘 화제의 인터뷰에서 직접 만나보죠. 어서 오십시오.
◆ 김완선> 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 김현정> 김완선 작가님.
◆ 김완선> 굉장히 어색합니다.
◇ 김현정> 36년 동안 가수로만 소개되다가.
◆ 김완선> 네.
◇ 김현정> 화가, 작가 이렇게 불리는 기분이 어떠세요?
◆ 김완선> 글쎄, 제가 사실 그 울산 국제아트페어에 처음 가서 관객분들하고 이렇게 대화하는 그런 시간이 있었어요. 그런 행사가 있었는데 거기에서 이제 저를 김완선 작가님으로 이렇게 소개를 하셨더라고요. 그래서 지금도 사실 너무 어색해요. 막 오그라드는 느낌. (웃음)
◇ 김현정> 오글오글. (웃음)
◆ 김완선> 오글거려서 좀 힘들었어요.
◇ 김현정> 아니, 뭐 꾸준히 음악 활동하시고 방송 활동하시고 열심히 활동을 하시는 건 알았는데 저는 그림을 이렇게 작품을 전시할 정도로 그리시는 줄은 몰랐어요.
◆ 김완선> 저도 제가 전시를 하게 될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죠. 그런데 이제 제가 한 10년 전에 유화를 처음 배웠고 그 다음에 그때 너무 좋아서 나 이거 평생 그림 그릴 수 있는 좋은 취미를 갖게 됐다. 그런 마음이 들어서 좋았어요. 그런데 이제 그 이후에도 그림을 그리려고 해봤는데 일을 하다 보니까 그게 또 집중이 잘 안 되더라고요. 그러다가 이제 코로나를 겪게 되면서 진짜 본의 아니게 일이 없어졌죠. 그래서 이럴 때 뭘 해야 되나 하다가 이제 그림 생각이 나서.
◇ 김현정> 아 내가 잠깐 놨던 그 그림. 그걸 지금 그려야겠구나.
◆ 김완선> 그때 그림을 그려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이제 그때부터 한 2년, 3년 동안 쭉 그렸던 게 어떻게 방송에 이렇게 나가게 되면서 초청을 받게 됐죠. 그래서 참 너무 감사하게 생각하고 하여튼 저에게 좋은 기회를 열어주신 것 같아요.
◇ 김현정> 그 작품들을 한 번 지금 보면서, 보면서 작가님의 설명을 직접 들어볼까요. 유튜브와 레인보우로 보실 수 있는 분들은 함께 봐주세요. 이 작품은 말이죠. 한 여성의 얼굴 그림인데 프리다 칼로라는 멕시코 화가라고요?
◆ 김완선> 맞아요. 이게 죽기 직전에 이 프리다 칼로의 마지막 말이 이 죽음의 여행이 행복하기를 그리고 다시 돌아오지 않기를 이런 말을 하고 죽은 거예요. 근데 그 말이 저한테 너무 이렇게 큰 영감을 줬던 것 같아요. 너무 와닿고 나랑 너무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이다 해서 그래서 그 글귀도 그림에 좀 적어넣었어요.
◇ 김현정> 지금 글귀가 이 죽음의 여행이 행복하기를 그리고 다시 돌아오지 않기를 이렇게 영어로 이렇게 적혀져 있는데 왜 이 말이 그렇게 마음에 와 닿으셨어요?
◆ 김완선> 정말 고통스러운 삶이지만 본인은 최선을 다해서 살았던 것 같아요. 그러니까 한이 남지 않은 거죠. 나도 죽을 때 그런 얘기를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 김현정> 그런 아름다운 사연이 있어서 저 그림을. 출품도 하셨고 또 집에 벽면에도 저 그림이 걸려 있던데요.
◆ 김완선> 네.
◇ 김현정> 거실 벽에도 저 그림을 다 걸은, 두 번째 작품으로 가겠습니다. 김완선 화가의 두 번째 이 작품은 제목이 잇츠유 역시 여성의 그림인데, 여성의 얼굴인데 저는 언뜻 보면서 인상이 김완선 씨 자화상인가?
◆ 김완선> 자화상인 거죠.
◇ 김현정> 맞아요? 맞았구나. 머리를 약간 뭐라 그래야 돼요. 약간 빠글빠글 그렇게.
◆ 김완선> 제가 원래 곱슬머리예요.
◇ 김현정> 그러세요?
◆ 김완선> 태생이. 그래서 예전에 제가 데뷔했을 때 머리가 이렇게 곱슬곱슬한 머리가 그냥 저의 원래 머리예요.
◇ 김현정> 그게 파마하고 나오신 게 아니었어요?
◆ 김완선> 아니에요.
◇ 김현정> 지금이 오히려 편.
◆ 김완선> 지금 드라이 하고 나왔습니다, 아침에. 안 그럼 빠글빠글빠글 이렇게 돼요.
◇ 김현정> 저 모습이 바로 김완선 씨의 자화상. 잇츠유.
◆ 김완선> 잇츠유.
◇ 김현정> 그렇군요. 세 번째 그림으로 넘어가겠습니다. 이 작품이 이제 저는 미스터리인데 제가 지금 라디오를 들으시는 청취자들께 어떻게 설명을 드리기가 애매해요. 약간 언뜻 보면 무슨 동물, 늑대 같기도 하고 그런데 눈만 반짝반짝거리는 어떤 노란색 물체인데 제목이 삐에로는 우리를 보고 웃지입니다. 뭔가요? 이건.
◆ 김완선> 원래 사실은 거울 앞에 있는 사람인 거죠. 사실 저예요. 그래서 사실 같이 붙어 있는데 그 그림을 그리고 그리고 그리다 보니까 결국은 컬러를 다 빼게 됐어요. 처음에는 굉장히 컬러풀한 그림이었는데 자꾸 계속 보다 보면 또 이렇게 바꾸고 또 계속 보다 보면 또 이렇게 바꾸고 하다가.
◇ 김현정> 이 작품이 원래는 컬러가 많이 들어간 거였다고요. 지금은 거의 새까맣게 돼 있고 눈만 반짝반짝거리는 느낌인데.
◆ 김완선> 그래서 지금은 저 그림 완성은 거의 이제 컬러를 다 뺀 상태였는데 저게 결국엔 제일 마음에 들더라고요. 그래서 저렇게 됐는데 그래서 이제 삐에로는 우릴 보고 웃지라는 제목을 붙였어요.
◇ 김현정> 무슨 얘기를 하고 싶으셨을까요. 저 까맣게 덧칠이 된 저 작품에서.
◆ 김완선> 그냥 뭐 이렇게 뭐든 안 좋은 기억들을 덮어버리자?
◇ 김현정> 아니, 최근에 한 예능 프로그램을 보니까 이효리, 엄정화, 보아, 화사 후배 가수들이 김완선 씨 댁에 놀러 갔더라고요.
◆ 김완선> 네, 맞아요.
◇ 김현정> 저 뒤에도 그 거실 뒤에 이제 아까 그 프리다 칼로의. 그런데 이런 얘기를 하셨어요. 후배들한테. 가장 사랑을 받았던 시기가 나한테는 가장 힘든 시기였어. 선배 언니가 선배 가수가 그런 얘기를 하니까 다들 이게 무슨 얘기야 하면서 듣는 이런.
◆ 김완선> 그러니까 일적으로는 사실 너무 사랑을 많이 받았으니까 저한테는 가장 리즈 시절이기도 하겠죠. 근데 하지만 제 개인적으로는 조금 같이 일하시는 분하고 좀 갈등이 있었고 또 그런 거를 그 어린 나이였기 때문에 제가 아무리 풀고 싶어도 그게 되지가 않았어요. 시도조차 할 수도 없었고 시도를 한다 해도 금방 이렇게 무시되고 그런 게 계속 반복이 되다 보니까 어떤 가장 슬픈 거는 어떤 일에 대한 애정을 잃어버렸던 거죠. 그때 당시에.
◇ 김현정> 말하자면 즐기면서 하기가 어려운.
◆ 김완선> 좋아하는 일을 시작했는데 그 일을 좋아하게 되지 못하게 된 거죠. 그리고 좀 어느 정도는 포기를 하게 된 마음 그런 것도 좀 있었고 그런 게 사실은 좀 가장 안타까운 부분인 것 같아요. 제 인생에서.
◇ 김현정> 삐에로는 우릴 보며 웃지가 김완선 씨의 최대 히트곡 중에 하나인데 그 제목을 한 그림은 저렇게 까맣게 덧칠이 돼 있다는 게 지금 말씀하신 그 스토리와 다 맞아 떨어지는 게 있네요.
◆ 김완선> 좀 있는 것 같아요. 저도.
◇ 김현정> 여러분 김완선 씨 데뷔가 1986년이에요. 그때 17살. 세상에 지금이야 뭐 14, 13살 이런 가수들이 수두룩합니다만 그때만 해도 정말, 정말 이건 가요계의 충격이었던 거잖아요.
◆ 김완선> 그렇죠, 이제. 물론 그전에는 뭐 나미 선배님이나 이런 분들은 정말 다섯 살 때부터 노래, 하춘화 선배님도 이렇게 일찍 시작하신 분들도 계셨는데 저때 80년대에는 주로 이제 가수가 되는 나이가 일단 대학생이 되고 난 다음에 대학 가요제를 통해서라든가 그렇죠. 그런 가요제를 통해서 혹은 매니저들이 이렇게 라이브 카페 같은 데서 노래 잘하는 사람, 마음에 맞는 사람 있으면 같이 하고 그런 식으로 가수가 되는 기회가 있었다면 저처럼 이렇게 일찍한 케이스가 처음이죠. 그러니까 연습생 1호라고 보면 돼요.
◇ 김현정> 맞아요. 우리나라의 아이돌 1호.
◆ 김완선> 그렇죠, 아이돌.
◇ 김현정> 연습생 1호.
◆ 김완선> 그러니까 훈련을 받아서 이렇게 나온 케이스가 처음이죠.
◇ 김현정> 요즘에 종횡무진하는 후배들 보면 뭐 BTS니 블랙핑크니 뭐 이런 또 굉장히 어린 친구 뉴진스 이런 친구들 보면 어떠세요?
◆ 김완선> 부러워 죽겠어요.
◇ 김현정> 부러워 죽겠어요? 왜요?
◆ 김완선> 아니, 너무 일단 잘하고 일단 대한민국이 이런 시대가 올 거라고 정말 상상도 못했어요. 저희 어렸을 때는 저희 이제 이모였죠. 저희 매니저였던 분은 그때 우리나라에서 미국까지 이런 건 진출하는 건 좀 그렇고 하지만 아시아까지 할 수 있겠다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 김현정> 미국은 상상도 못 할 일이었습니까?
◆ 김완선> 상상도 못했죠.
◇ 김현정> 내가 지금 다시 태어났으면 지금 내가 이거 BTS, 블랙핑크 저리 가라 했을 텐데 이런 생각 솔직히.
◆ 김완선> 당연하죠.
◇ 김현정> 아깝다.
◆ 김완선> 아깝다, 내가 더 잘 하는데.
◇ 김현정> 저는 1989년 작품 이젠 잊기로 해요를 정말 거짓말 안 하고 지금도 자주 들어요.
◆ 김완선> 너무 감사합니다.
◇ 김현정> 정말 제가 좋아하는 몇 곡, 그 손가락 다섯 손가락 안에 들 정도로 제가 좋아하는 곡인데.
◆ 김완선> 근데 저도 그 노래 이렇게 가끔 듣는데 너무 아련하고 좋아요.
◇ 김현정> 너무 좋아요. 이젠 잊기로해요.
◆ 김완선> 맞아요, 맞아요.
◇ 김현정> 조금 되세요? 지금.
◆ 김완선> 그럼요. 이젠 잊기로 해요. 이젠 잊어야 해요. 사람 없는 성당에서 무릎 꿇고 기도했던 걸 잊어요. 이렇게.
◇ 김현정> 그 어린 후배들, 지금 핫한 그 후배들 못지않게 멋진 작품을 가지고 돌아오셨는데 조금 전에 직접 작사 작곡에 프로듀싱에 뮤직비디오 감독까지 한 그 작품 신곡 제목이 사과꽃. 맞죠.
◆ 김완선> 표지도 제가 그린 거예요, 그림.
◇ 김현정> 표지도 이걸 직접, 지금 보여드리고 있어요. 이것도 김완선 씨 본인을 그리신 거 아닌가요.
◆ 김완선> 제 얼굴을 그렸어요. 더 예쁘게 그렸죠.
◇ 김현정> 그게 맞아요, 원래.
◆ 김완선> 그림이니까 제 마음대로 하는 거잖아요.
◇ 김현정> 작가가 그리겠다는데. 어떤 이야기를 담으신 곡이에요?
◆ 김완선> 이 노래는 좀 그렇죠, 인연, 깊은 인연과 헤어지고 그리워하는데 언젠가 내 마음에 봄이 오면 그래도 그런 그리움도 좀 사라지고 내가 행복하게 잘 살 수 있지 않을까라는 그런 좀 희망 사항도 좀 닮은 그런 가을하고 어울리는 발라드입니다.
◇ 김현정> 지금 흐르고 있네요. 지금 밑에 흐르고 있는 이 발라드 곡. 신곡 사과꽃 들으면서 인사드릴 텐데요. 김완선 씨의 마지막 꿈을 얘기해 주세요.
◆ 김완선> 지금처럼 잘 사는 게 제 꿈입니다. 딱 지금처럼만 살았으면 좋겠어요.
◇ 김현정> 재밌게.
◆ 김완선> 네, 재밌게.
◇ 김현정> 재미있게 즐기며 사는 화가이자 가수이자 작곡가이자 정말 다양한 일을 하고 있는 예술가 김완선 씨의 앞날을 응원하겠습니다. 오늘 고맙습니다.
◆ 김완선> 감사합니다.
"주요 인터뷰를 실시간 속기로 올려드립니다.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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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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