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표준FM 월-금 07:10-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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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11/1(화) [돌쇠토론]"이상민 행안장관, 첫 마디는 '죄송하다' 였어야"
2022.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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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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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2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박원석 (정의당 전 정책위의장),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



<정의당 박원석 전 정책위의장>
여야 정쟁자제-사고 원인규명은 구분돼야
서영석 '워크숍' 논란, 음주 자제했어야
이상민 장관 가장 먼저 '죄송하다' 해야
정부-지자체 '어쩔 수 없었다' 인식 우려
 
<공론센터 장성철 소장>
이태원 희생자 지역구민 있는데…음주 부적절
남영희, 용산 이전이 이태원 원인?…선동정쟁
이상민 장관 발언에 좌절감…공직자 자세 아냐
박희영 용산구청장 '준비다했다' 발언도 문제


복잡한 정치권 이슈를 한 방에 묵직하게 풀어드리는 시간, 돌쇠토론입니다. 정의당에 박원석 전 정책위의장, 공론센터의 장성철 소장, 어서 오십시오.

◆ 박원석> 안녕하세요.

◆ 장성철> 안녕하세요.

◇ 김현정> 오늘은 두 분 다 어두운 색깔 의상 입고 오셨어요. 정말 많이 착잡하죠.

◆ 박원석> 그렇죠, 뭐 주말 내내 사실은 뉴스를 보는 것도 사실 굉장히 두렵고 그리고 어제도 방송이 있었는데 방송에 나가서 뭘 얘기하는 굉장히 두렵고 그런 시간을 보냈습니다.

◇ 김현정> 맞아요.

◆ 장성철> 저는 참 어른으로서 죄송하고 부끄럽고 미안하다는 생각이 들었고요. 자꾸 막 방송 하면서 눈물이 나더라고요. 그래서 제대로 좀 방송도 못 했었는데 정말 참 미안할 따름입니다.

◇ 김현정> 일단은 워낙 큰 참사다 보니까 여야 정치권은 말을 아끼고 있습니다. 사실은 이 참사는 다각도로 다뤄봐야 될 점이 많아요. 짚어봐야 할 점이 많은데 이 시간에는 정치평론가 두 분과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니까 정치의 영역, 정치권의 역할, 이런 부분에 좀 집중해서 본다는 걸 미리 말씀드리고 이야기를 시작 해보죠. 일단은 정쟁으로 흐르는 걸 자제하자라는 분위기가 여야에 다 공감대가 만들어졌죠?

◆ 장성철> 그렇죠. 그래서 민주당 같은 경우도 초당적인 협력을 약속을 했고 양당 모두 긴급회의를 통해서 수습 방안을 좀 마련을 했고요. 주호영 원내대표 같은 경우에는 특별히 이렇게 정쟁 중단을 선언하고 초당적인 협력을 약속한 이재명 당대표에게 고맙다라는 표현까지 썼어요. 민주당 같은 경우에는 백드롭에, 회의실 백드롭에 야당 탄압 규탄 이러한 문구도 있었는데 그 현수막도 가렸고요. 철거하고. 그다음에 오늘 행안위가 열릴 예정이었는데요. 행안위에서도 질의나 응답 이런 것들, 추궁, 이런 것들은 최소화하고 사고대책수습 이런 거 위주로 하겠다고 했는데 그래도 고민정 최고위원, 정청래 최고위원은 정부가 책임 있는 거 아니야? 오세훈 시장 책임 있는 거 아니야 이런 책임론을 꺼내기도 했습니다.

◆ 박원석> 저는 정쟁을 자제한다는 것과 사고의 원인과 책임을 규명한다는 것은 구분돼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자칫 정쟁을 자제한다는 미명 하에 사고의 원인과 책임에 대해서도 논하지 말자. 침묵하자라는 건 옳지 않다고 생각하고요. 정쟁을 자제하자는 것은 과도한 억측이나 또 과도한 비방 이걸 하지 말자는 거지 이번 사고가 왜 일어났는지, 막을 수는 없었는지 누구에게 책임이 있는지를 묻지 말자는 얘기는 아니거든요. 그래서 국회에서 여야가 서로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그런 억측이나 그런 논란을 주고 받는 건 자제하는 게 맞습니다. 그러나 어쨌든 이 사고가 왜 일어났는지,막을 수 없었는지를 정확히 규명하는 일은 그것들은 해야 된다고 봅니다.

◇ 김현정> 진상규명에 대한 논의까지 하지 말자는 얘기는 아니다, 그런 말씀, 다만 정쟁, 그야말로 어떤 당의 이익을 위해 이걸 활용하는 억측, 이런 건 하지 말자는 얘기다, 그 부분은 분명히 하고 이런 와중에 민주당 서영석 의원이 당원들과 워크숍 뒤에 술자리를 벌인 게 논란이 됐어요. 워크숍은 계획된 일정이라 진행했다, 사실 여기까지는 뭐라고 할 수 없죠. 이해할 수 있는 일인데 뒤풀이가 문제가 된 거죠? 이거는.

◆ 박원석> 그렇습니다. 사실은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고요. 어쨌든 현직 의원이고 국가 애도기간이 선포됐고 당 차원의 권고도 있었는데 아무리 예정됐던 행사라고 하더라도 연기하거나 적어도 당사자가 그 자리에 참석해서 음주를 하는 장면을 보여줘서는 안 됐어요.

◇ 김현정> 지금 저 사진이군요. 엄지 척하면서 술자리에서 찍은 뒤풀이 사진 같은 거.

◆ 박원석> 네, 당원들이 야유회에 가는 것까지는 워낙 다수의 사람들과 약속이 된 거기 때문에 그것 자체를 연기하지 못한다면 적어도 국회의원 신분인 당사자는 저 자리에 참석해서 같이 무슨 술을 마시고 운동회를 갔고 이런 모습을 보여서는 안 됐고요. 이재명 대표 지시로 특별감찰에 들어갔다고 하니까 저는 응당한 처분이 나올 거라고 예상을 하고 국가 애도기간이 이번 주말까지고 또 국가 애도기간이 지난다고 하더라도 상당 기간은 어쨌든 추모와 애도의 분위기를 유지하는 게 맞기 때문에 저런 분위기는 정치권에서 좀 자제를 했으면 좋겠습니다.

◆ 장성철> 그러니까 이분이 민주당의 지도부의 역할을 하고 있어요. 정책위상임부의장이고요. 경기도당 수석부위원장입니다.

◇ 김현정> 그렇습니까?

◆ 장성철> 그러니까 이런 분이 이러한 일을 했다는 것 자체가 상당히 인식이 잘못되지 않았느냐라는 생각도 들고 족구 한 다음에 술자리가 있었고 또한 포천으로 이동해서 한 차례 술자리가 더 있었어요.

◇ 김현정> 2차가 있었어요?

◆ 장성철> 2차가 있었어요. 그래서 이런 부분이 상당히 문제다라는 것인데 이분이 부천 지역구 국회의원이거든요. 부천에서 이번에 한 분이 숨졌습니다.

◇ 김현정> 부천에서 오신 분이 이태원에서. 맞아요.

◆ 장성철> 그런데도 이러한 행사를 진행했다는 것 자체가 상당히 부적절해 보인다.

◇ 김현정> 그러게 말입니다. 그러니까 당도 나서서 감찰을 한다 된 거고 민주연구소의 남영희 부원장 같은 경우에는 초기에 SNS 하나 올렸다가 당내에서 지적 나오고 이러면서 삭제를 한 거죠?

◆ 박원석> 네, 그렇습니다.

◇ 김현정> 이분은 그 내용이 대통령실 용산 이전 때문에 병력 배치돼서 이태원 못 막았다 이런 내용인가요?

◆ 박원석> 그 얘기인데 그걸 인과관계를 정확히 따질 수 없는 얘기를 너무 섣불리 꺼내서 일종의 정치적 주장을 한 거죠. 당내에서도 부적절하다 이런 지적이 나와서 내리기는 내렸는데 그러니까 속마음으로 그런 생각을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 그렇게 책임이나 원인을 단정할 수 있는 건가 그런 면에서 저는 조금 경솔했다라는 생각이 들고요. 빨리 내린 건 다행인데 또 그로 인해서 논란이 계속빚어지잖아요. 민주당에서도 SNS 단속령도 내리고 각별한 주의를 당부를 하고 있는데 그게 제가 앞서 말씀드렸던 이게 사실에 기반하지 않은 과도한 억측이거나 비약이거나 혹은 비방에 해당하기 때문에 그런 건 피차 간에 자제했으면 좋겠다, 좀 냉정해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 장성철> 팩트가 좀 틀린 게 남영희 부위원장 같은 경우에는 아니, 경찰 700여 명이 대통령 출퇴근 경호에 배치가 됐기 때문에 이러한 사고를 막을 수 없었다 이건데 기본적으로 대통령 출퇴근 같은 경우에는 대통령실 경호하는 101경비단, 그쪽에서 담당을 해요.

◇ 김현정> 출퇴근 담당이 따로 있어요?

◆ 장성철> 101경비단에서 그거를 담당을 해요. 그렇기 때문에 그걸 용산경찰서에 있는 경찰관을 700명을 동원해서 그래서 이태원에서 저런 참사가 벌어졌어라고 연결시키는 것은 그야말로 선동이고 정쟁이다라고 말씀드릴 수밖에 없습니다.

◇ 김현정> 이런 논란들이 있었는가 하면 이상민 행안부 장관의 발언은 사실 더 큰 논란을 일으켰죠. 사고의 구조적인 원인을 찾는 과정에서 당연히 경찰의 역할, 정부의 역할을 물을 수밖에 없었던건데 그런 질문을 받고는 이렇게 말을 한 겁니다. 예년과 비교했을 때 특별히 우려할 정도로 많은 인파가 모였던 건 아니다. 인력을 미리 배치해서 해결될 수 있었던 문제는 아니었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집회, 모임과 관련해서 더 깊이 연구할 부분은 없는지를 짚어보자, 이런 식으로 말을 했다가 비판을 엄청 받았어요.

◆ 장성철> 저는 행안부 장관의 저 발언을 듣고 좌절감을 느꼈어요. 그러니까 공무원이 왜 있느냐, 공직자가 왜 있느냐 특히 행안부 장관은 재난관리 주무장관입니다. 저분이 저 발언을 한 이유는 뭐냐 하면 제 책임 아닌데요? 저 책임 없어요, 그 말이에요. 헌법 7조 1항에 이런 얘기가 있습니다. 공무원은 국민 전체에 대한 봉사자이며 국민에 대해 책임을 진다라고 돼 있습니다. 여러 가지 법적, 제도적인 기반이 미비해서 경찰을 동원해서 질서 유지를 하는 것은 월권이다, 이런 식으로 얘기를 하고 있는데 이것이야말로 공직자의 기본 자세가 안 돼 있다라는 말씀을 드릴 수밖에 없고요. 이랬으면 어땠을까 싶어요.

◇ 김현정> 어떻게요?

◆ 장성철> 죄송합니다. 제가 사고 수습 만전을 기하고요. 추가 피해자, 희생자 없도록 최선을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일단 이렇게 하면 괜찮잖아요.

◇ 김현정> 그렇죠.

◆ 장성철> 그런데 어떻게 이러한 얘기를 하는지 정말 분노를 느꼈다라고 말씀을 드리고요.

◇ 김현정> 지금 청취자들 문자도 용산구청장도 그렇고 행안부 장관도 그렇고 사과 한 마디만 좀 하는 게 그렇게 어렵냐라는 문자가 많이 들어와요. 아까 여당의 성일종 의원 같은 경우에는 그분이 사실 무슨 잘못이 있겠습니까마는 시작하면서부터 죄송합니다를 하고 시작하는 이 자세가 저는 리더의 자세 같거든요.

◆ 장성철> 그게 바로 공직자 자세고 그게 바로 국가를 책임지고 있는 분들의 자세라고 생각이 듭니다. 저는 희생 당하신 분들 살릴 수는 없지만 적어도 행안부 장관이라는 중요한 위치에 있는 분이라면 위로할 수 있고 상처를 치유할 수 있다고 생각이 들거든요. 저런 발언은 상처를 더 깊게 만들었다, 그렇게 말씀드릴 수밖에 없어요.

◆ 박원석> 이상민 장관이 가장 먼저 했어야 될 얘기는 미안하다는 얘기였죠. 그리고 사고 수습에 만전을 기하고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처음부터 책임 있게 규명하겠다, 이 얘기를 했어야 됩니다. 그런데 저렇게 책임 회피성 발언부터 꺼내놨다는 것 자체가 과연 저분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총괄하는 그런 안전 컨트롤타워로서의 자질과 역할, 책임감이 있는지 의문스럽고요. 이번에 놀라운 건 누구도 사과하는 책임 있는 당국자가 없다는 겁니다. 이런 일이 일어나면 중앙정부든 지방자치단체든 아니면 경비책임이 있는 경찰 관리자든 사과를 해야 됩니다. 국민들한테. 아무도 사과하지를 않아요. 그리고 저는 이번 이 사고 이후에 나온 가장 큰, 참사 이후에 나온 가장 큰 정말 비겁한 변명이 주최측이 없는 행사라는 변면입니다. 주최측이 없는 행사에서는 시민들이 안전하지 않아도 된다는 얘기인가요? 길거리에서 우리가 위험에 닥치면 경찰이나 지방자치단체를 찾아가서 도움을 호소하고 경찰이나 지방자치단체의 역할을 기대하지 그럼 누구한테 그거를 역할을 기대할 수가 있어요?

◇ 김현정> 핼러윈이 아니고 설이었다고 생각해 보죠. 설에 인파 몰리는 건 주최 측 있습니까? 없어도 없어도, 없어도 인파 몰리는 서울역, 용산역 미리 지자체들 가서 다 관리하고 그러라고 또 우리 세금 내는 거 아니에요?

◆ 박원석> 그리고 그 재난안전관리기본법 4조에 따르면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는 재난이나 그밖의 각종 사고로부터 국민의 생명, 신체, 재산을 보호해야 될 책무를 지고 있다라고 분명히 명시 돼 있어요.

◇ 김현정> 법으로도 있어요.

◆ 박원석> 법적 근거가 저는 분명히 있는 거라고 보고요. 이에 대해서 계속 마치 주최 측이 불분명해서 규정이 없어서, 매뉴얼이 없어서라는 얘기는 전부 핑계에 불과하다고 보고 그런 점에서 봤을 때 저는 시스템 개선이 필요한데 오히려 시스템 개선은 나중 문제인 것 같아요. 이런 일의 재발 방지를 하려면 결국에는 안전관리책임자들, 행안부 장관, 또 경찰청장, 용산구청장, 이런 사람들이 책임지고 사퇴하는 게 먼저라고 봅니다. 그래야 재발 방지책이 마련되지 이걸 자꾸 시스템 핑계를 대고 또 현장에서 누군가가 밀어서 사고가 일어났다, 사고를 사건으로 만들려는 그런 식의 문제해결 방향을 잡아서는 절대 이런 일의 재발이, 재발방지를 장담할 수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아니, 유가족 입장에서는 그 현장에서 정말로 민 사람이 있었는지 이런 직접적인.

◆ 박원석> 확인할 필요는 있죠.

◇ 김현정> 마지막 순간에 직접적인 그 방아쇠,원인에 대한 것도 규명을 안 해야 될 부분은 아니에요. 그거는 직접적인 원인으로서 조사를 하는 거고 그것과 별개로 커다란 구조적인 문제, 재발방지책에 대한 문제가 굉장히 중요하다는 말씀을 하시는 겁니다.

◆ 장성철> 큰 틀 차원의 구조적인 문제, 법적,제도적인 미비점을 보강을 해야 된다라는 것도 문제지만 당시 현장에서 있었던 경찰관들이 제대로만 판단을 했더라도 이런 일을 방지할 수 있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들어요.

◇ 김현정> 그 골목 바깥에서 교통 통제를 하고 있었던 분은 있었던 거잖아요.

◆ 장성철> 있었는데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건 뭐냐 하면 참사가 일어나기 1시간 전쯤에 당시 파출소에 가서 한 인터넷 방송인이 저 이거 사고 날 것 같아요. 이거 사람들 너무 뒤엉키고 밀리고 그래서 큰일났습니다. 그랬더니 경찰관이 했다는 얘기가 저희들도 거기 지금 못 들어가요. 너무 혼잡해서 못 들어가요. 이랬대요.

◇ 김현정> 한 시간 전쯤?

◆ 장성철> 네, 한 시간 전에요. 한 인터넷 방송인이 그렇게 신고를 했어요. 그러면서 경찰은 아유, 그냥 가방 잃어버리셨으면 나중에 내일 아침에 유실물 센터로 오십시오, 이런 식으로 얘기를 했다고 하거든요.

◇ 김현정> 경찰이 못 들어갈 정도의 상황이면 알았다는 거잖아요. 지금. 못 들어갈 정도의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는 걸.

◆ 장성철> 그리고 상부에 보고를 하고 현장에 있던 경찰관들은 거기 한번 나가봐야죠. 정말 상황이 얼마나 더 심각해졌는지.

◇ 김현정> 나가 봐요 하기 전에 제가 한 말씀 드릴게요. 거기에 안 나가봐도 알 수 있는 게 있었습니다. 뭐냐 하면 CCTV예요. 그 골목에 바로 앞에, 바로 앞에는 여러분, 24시간 돌아가는 그 동그란 모양, 그 모양의 CCTV가 있었어요. 그 골목을 비추고 있었어요. 이 CCTV는 경찰서에서도 볼 수 있고 구청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24시간 모니터링하게 돼 있었습니다. 봤는데도 모른 척 한 건지 몰랐던 건지 아니면 아예 제대로 완 봤던 건지 저는 이거 답답해요.

◆ 장성철> 이걸 바로 조사하고 수사해서 어떠한 일이 벌어졌는지 제대로 밝혀져야 된다는 생각이 듭니다.

◆ 박원석> 그 CCTV가 말씀하신대로 24시간 길거리를 비추는 CCTV고 용산 관제센터에서도 그 CCTV를 다 실시간으로 볼 수가 있습니다. 그리고 용산 관제센터에는 경찰관 한 명이 파견돼서 만일에 발생할 수 있는 범죄나 위험상황에 대비하도록 돼 있어요. 그런데 그렇게 인파가 몰려서 그렇게 혼란이 발생하고 사고의 위험이 커졌는데도 그 CCTV로 그걸 보면서 아무 조치도 취하지 않았던 책임, 저는 이거 반드시 물어야 되고 밝혀야 된다고 보고요. 이게 안전관리매뉴얼상 주체자가 불분명한 행사는 경찰이 직접 나서서, 혹은 구청이 직접 나서서 통제... 이런 변명을 대는데 경찰관 집무집행법에 따르면 비상조치를 취할 수가 있습니다. 그렇게 인파가 몰려서 위험이 인지됐을 때 어쨌든 즉각적인 그런 비상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돼 있는데 법적 근거가 없는 게 아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상황에서 누구도 사실은 그 상황을 엄중하게 판단하지 않았고 안이한 판단만했다는 거죠. 저는 문제의 원인은 거기에 있다고 생각을 해요.

◇ 김현정> 그 사고 순간, 그 순간, 그 순간을 본 거 말고도 그 전날도 붐볐고 그날 오후부터 계속 그랬다는 거 아니에요. 두 시간 전쯤에도 비슷한 상황이 발생해서 내려가, 내려가! 이걸 파도처럼 외치는 바람에 사고가 안 났다는 거예요. 그러면 그 모니터링을 그 사고 순간에 못 봤다 칩시다. 그 전에 계속 안 봤다는 얘기인가. 저는 모르겠어요.

◆ 장성철>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어요. 공직자들, 공무원들이 과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한 그 최소한의 노력이라든지 판단을 했는 것이냐라는 것에 대해서 상당히 회의를 가질 수밖에 없고 정말 더 분노를 하는 것은 용산구청장의 말과 행동이 더 큰 일이다라고 저는 말씀을 드릴 수밖에 없어요.

◇ 김현정> 용산구청장, 박희영 구청장인데 역시 질문을 받았죠. 거기 지자체장이니까. 그랬더니 이분이 하신 말씀이 저희가 핼러윈에 할 수 있는 역할이 분명치가 않습니다. 책임을 어디까지 져야 한다든지 이런 부분이 정확치 않다. 이렇게 답을 한 거죠.

◆ 장성철> 더 분노를 불러일으키는 발언이 뭐였냐면 저희는 전략적인 준비를 다 했습니다. 라고 얘기를 했어요.

◇ 김현정> 전략적인 준비.

◆ 장성철> 전략적인 준비를 다 했는데 이렇게 대형참사가 일어납니까? 선출직이에요. 지난번 지방선거를 통해서 구청장으로 당선이 됐죠. 이분은 용산구 구의원을 통해서 지역 사정도 잘 아는 분인데 이런 식의 대비를 잘못한 것과 그리고 참사가 일어난 이후에 자기 변명성 회피를 하는 것을 보니까 정말 이분이야말로 공직자로서 자세나 자격이 없는 분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 박원석> 저는 이 사고를, 이 참사를 대하는 중앙정부든 지방자치단체든 경찰이든 이 기본자세가 어쩔 수 없었다라는 식의 인식이 보이는 것 같아서 굉장히 우려스러워요. 이상민 장관의 발언도 그렇고 심지어 한덕수 총리의 이상민 장관을 두둔하는 발언도 그렇고 용산구청장, 박희영 구청장 얘기는 말할 것도 없고. 그런데 그런 인식을 갖게 되면 이게 유가족들이 지금 느끼고 있는 심정이나 또 국민 대다수의 정서와 매우 어긋나는 그런 자세일 수밖에 없고 오히려 이 사고의 원인을 덮어두려고 하면 할수록 그냥 추모만 하고 애도만 하고 지나가면 그뿐이려니, 저는 더 큰 위험에 직면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사회는. 때문에 정부에서는 그리고 용산구청도 마찬가지고 경찰도 마찬가지고 어쩔 수 없었던 사고, 어쩔 수 없었던 참사, 일어날 수밖에 없었던 일, 이렇게 치부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그런 일은 세상에 없습니다.

◇ 김현정> 우리가 이런 얘기를 하는 이유는 이런 일은 다시는 발생해서는 안 되기 때문입니다. 다시는 발생해서는 안 된다. 내일이 돼서도 안 되고, 내 이웃에서도 안 되고 내 가족이 돼서도 안 된다는 생각으로 이 일을 접근하면 구조적인 원인에 대해서 생각을 하지 않을 수가 없는 거죠. 그래서 우리가 지금 이런 이야기를 지금 나누고 있는 건데 돌쇠토론, 다시 정치적인 분석을 해봤을 때 대통령실의 대응, 장 소장님, 이번에는 어땠다고 보세요?

◆ 장성철> 대통령께서 시시각각으로 지시를 내리시고 수습하려고 하는 모습, 아주 바람직스럽죠. 지난번에 수해가 났을 때는 대비가 좀, 지시가 미비했다는 비판에 이번에는 좀 빠르게, 여러 가지 행동을 하셨는데 저는 다른 것보다 대통령실의 인식이 좀 잘못됐다고 보여지는 부분을 지적하고 싶습니다.

◇ 김현정> 어떤.

◆ 장성철> 이상민 장관의 저러한 얘기에 대해서 대통령실은 현재 경찰의 권한이나 제도로는 이태원 사고와 같은 사고를 예방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어렵다는 뜻으로 이상민 장관이 얘기했다라는 거거든요. 이상민 장관 잘못 없다는 거잖아요. 이거는 국민의 인식과 판단과 다른 생각을 하고 있는 거예요. 국정운영의 정말 무한 책임을 갖고 있잖아요. 이런 식의 법적, 제도적 미비책으로 자신들의 잘못을 전가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말씀을 드립니다.

◇ 김현정> 여기까지, 여기까지 지켜보고요. 11월 5일까지 추모기간이잖아요. 온 국민이 애도하는 기간이 끝나고 나면 지금은 정쟁 멈추자, 여야가 이렇게 얘기가 됐지만 또 다시 어떻게 될지 모른다, 이런 얘기가 나오기는 하더라고요. 박 의원님.

◆ 박원석> 그렇죠. 그리고 지금 이 참사로 인해서 여야가 덮어놓은 문제들이 있잖아요. 그 문제를 다시 꺼내들어서 또 다시 정쟁으로 갈 수 있는데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고요. 뭔가 이게 협치라는 말을 쓰는 것 자체가 사실은 굉장히 민망한데 지금 여야의 상황이 워낙 강대강으로 치닫고 있기 때문에. 그러나 어쨌든 국민들이 느끼고 있는 우리 사회가 여전히 안전하지 않구나. 그리고 지금 경제위기도 거론이 되고 있고 이런 문제들에 대한 문제 해결능력을 함께 보여주는 그런 지혜를 좀 발휘했으면 좋겠습니다.

◇ 김현정> 좋은 말씀입니다. 여기까지, 돌쇠토론 두 분 고맙습니다.

◆ 장성철>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