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표준FM 월-금 07:10-09:00

"주요 인터뷰를 실시간 속기로 올려드립니다.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10/27(목) 박지원 "국정원, 교묘한 말장난... 삭제 지시 결코 없었다"
2022.10.27
조회 701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2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박지원 (전 청와대 비서실장)



조상준 사퇴, 국정원장 이렇게 취급하나
尹, 국정원장 인사안 승인은 잘한 결정
국정원 교묘한 장난…삭제 지시 없었다
SI '월북'은 공개된 내용…난 기억 없어


어제 정치권에서 가장 뜨거웠던 키워드. 앞서 설명드린 대로 국정원입니다. 우선 어제 국정원에 대한 국정 감사가 있는 날이었는데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에 대한 현재 국정원의 공식 입장을 확인할 수 있었기 때문에 뜨거웠고 또 하나는 국감 바로 직전에 보도가 하나 나왔죠. 국정원의 2인자이자 윤석열 대통령 최측근인 국정원 기조실장이 사표를 냈다 이런 보도가 나오면서 왜 사표를 낸 거야 각종 소문이 무성했습니다. 오늘 인터뷰 박지원 전 국정원장 만나보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 박지원> 안녕 못합니다. 제가 뭐라고 했어요. 월간 박지원으로 안 되니까 격주간 박지원 하자고 했죠.

◇ 김현정> 그래서 격주간으로 모셨습니다. 안 그래도.

◆ 박지원> 이제 주간이 될 거예요.

◇ 김현정> 아니, 일단 지금 시간이 많지 않아서 제가 질문거리가 오늘 되게 많아서 바로 들어갈게요. 국감 전날 사표 냈다는 국정원 기조실장, 조상준 기조실장. 이분은 박지원 원장님이 국정원 떠난 후에 들어온 분이죠?

◆ 박지원> 그렇죠.

◇ 김현정> 그렇죠? 검사 출신이자 대통령의 최측근. 형제의 연을 맺었다 할 정도 사이로 알려져 있는데 왜 임명 4개월 만에 갑자기 사표를 낸 겁니까?

◆ 박지원> 좌동훈, 우상준 하는 윤석열 대통령의 최측근이고 기조실장이라는 막중한 자리를 가져왔는데 대한민국 최고 세계 굴지의 정보기관인 국정원의 이런 사태를 보고 전임 국정원장으로서 대단히 부끄럽게 생각합니다. 그리고 윤석열 대통령의 인사는 결국 망사였다. 국정원에서부터 참사가 일어났다 저는 이렇게 결론을 말하면서요.

◇ 김현정> 잠시만요. 어제 인사 문제다, 건강 문제다, 음주운전이다, 여러 설이 분분했는데 국정원은 모른다고 했거든요. 이유 모른다고 대통령실에서는 일신상의 이유다라고 했는데 박지원 전 원장이 밤 사이 파악하시기로는 인사 문제입니까?

◆ 박지원> 그렇습니다. 왜냐하면 어제 KBS도 보도를 했지만 제가 파악한 것도 국정원이기 때문에 정확한 사항을 밝힐 수 없어서 인사 문제로 듣고 있다 이렇게 페이스북에 올렸어요. 그랬는데 어떻게 됐든 지금 KBS 보도를 보더라도 국정원의 1급 부서장 27명을 언론에 보도됐으니까 숫자를 밝힌 거예요. 일거에 제가 임명했던 사람들은 다 해임조치 하고 넉 달 간을 공백상태로 두고 대행으로 했습니다. 이건 중대한 국정 정보 공백인데.

◇ 김현정> 일단 그건 공백이고.

◆ 박지원> 그런데 지금 2, 3급 인사를 해야 되는데 조상준 원장이 자기의 안을 청와대에 올렸다는 거예요.

◇ 김현정> 조상준 실장. 실장이.

◆ 박지원> 그런데 해외에 나갔다 온 김규현 국정원장이 보니까 자기 생각대로 안 됐다 이거죠. 그러니까 다시 올린 거예요. 이게 말이 됩니까? 기조실장 안과 국정원장 안이 별도로 들어가니까 청와대에서 고심을 하다가 그래도 윤석열 대통령이 저는 결정을 잘 했다고 봐요. 국정원장의 손을 들어주니까 조상준 실장이 국정감사를 앞두고 그 전날 사표를 제출했다 저는 그렇게 알고 있습니다.

◇ 김현정> 어쩐지 저도 좀 희한한 게 뭐였냐면 국정원의 2인자가 사의를 표명하는데 국정원장한테 사의 표명한 게 아니라 대통령실로 사의 표명을 해서 대통령실에서 국정원장한테 알려줬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이게 원래 국정원 시스템은 이런 건가 좀 의아했거든요.

◆ 박지원> 물론 정무직 인사권자는 대통령입니다. 그렇지만 함께 근무한 기조실장의 인사는 국정원장을 패싱하지 않고 거쳐서 청와대에 보고가 돼야 됩니다.

◇ 김현정> 그건 물론이죠.

◆ 박지원> 그런데 현역 국정원장을 그렇게 패싱한 것도 문제지만 그렇게 받았다고 하면 대통령실에서는 현 국정원장한테 물어야죠. 묻지도 않고 총리실에 내려서 사표가 어제, 그제 진행된 거예요. 그래서.

◇ 김현정> 국정원장 모르게 사표 수리가 진행이 됐어요?

◆ 박지원> 기조실장도 패싱하고 대통령실에 냈고 대통령실도 기조실장한테 물어보지도 않고 패싱하고.

◇ 김현정> 국정원장한테 물어보지도 않고.

◆ 박지원> 총리실에 내려보내서 사표가 진행됐고 그날 결정이 되니까 더 제가 참 의아하게 생각하는 것은 어떻게 국정원장을 이렇게 취급할 수 있느냐 하는 것은 청와대 비서관이 국정원장한테 조상준 기조실장 사표가 수리됐다 이런 통보를 했어요.

◇ 김현정> 통보를 했죠.

◆ 박지원> 그러니까 현직 국정원장은 기조실장, 직원들로부터도 패싱당하고 대통령실로부터도 패싱당하고 더욱이 그 마지막 통보를 비서관이 하는 것은 국정원장, 대한민국 국정원을 그렇게 취급해서는 안 되는 그런 일입니다. 제가 2년간 국정원장 하면서 비서관한테 제가 전화를 한 적은 있어요. 그렇지만 비서관이 국정원장한테 전화를 해서 이래라 저래라 이런 일은 없습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허수아비 국정원장처럼 취급이 됐다, 그런 말씀이세요. 하지만 그래도 두 안 중에는 국정원장 안을 대통령이 손들었다면서요.

◆ 박지원> 그래서 저는 대통령이 잘하셨다는 거예요.

◇ 김현정> 그 부분은 잘했다.

◆ 박지원> 측근보다도 어떤 조직이든지 문제가 있으면 상급자 의견을 일단 들어주고 조치를 하는 거죠.

◇ 김현정> 그럼 조 실장이 잘못됐다 이렇게 보시는 거예요?

◆ 박지원> 저는 잘못했다, 잘했다가 아니라 어떻게 국정원에서 인사를 담당하는 실장 안과 국정원장을 무시하고 그게 올라갔고.

◇ 김현정> 그 자체가 잘못됐다.

◆ 박지원> 국정원장이 갔다 와서 이건 아니다, 내 안이 아니다 하고 다시 올리냐 이거죠.

◇ 김현정> 그 자체가 잘못됐다.

◆ 박지원> 이게 인사의 난맥상이고 윤석열 정부의 인사는 망사고 참사가 됐다 이런 얘기예요.

◇ 김현정> 알겠습니다. 이건 박지원 전 국정원장이 파악하고 계시는 부분에 대해서 지금 설명을 해 주신거고 어제 국감장에서도 집중 질의가 있었던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으로 좀 넘어가보겠습니다. 박 전 원장님과 관련된 이야기이기도 한데 감사원 보고서처럼 정말로 당시 박지원 국정원장이 정보 문건 46건 삭제를 지시했느냐라고 국회의원들이 물었대요. 그랬더니 국정원 담당국장이 이렇게 답변했답니다. 박지원 원장이 지시 이전에 내가 근무하는 동안 국정원장으로부터 직접적인 첩보 삭제 지시를 받은 적은 없습니다. 그러니까 좀 돌려 말한 건데 결국은 박지원 전 원장 때는 삭제 지시가 있었다는 뜻으로 이게 해석이 되더라고요.

◆ 박지원> 국정원의 교묘한 장난이 시작됐다. 저는 그렇게 정의를 합니다.

◇ 김현정>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 박지원> 저는 어떤 경우에도 대통령실, 청와대로부터 삭제 지시를 받은 적도 없고 제가 그 누구에게도 삭제 지시 한 적이 없습니다. 이것은 이미 수차례 걸쳐서 말씀을 드렸고 이제 첩보를 삭제했다, 내부 보고서를 삭제했다 이렇게 두 번 내려가더니 최근에는 국정원장 비서실장을 통해서 비서실장이 원장의 지시다 해서 삭제 지시를 했다고 하는데 오늘 아침 동아일보 보도를 보더라도 당시에 비서실장이 또 3차장이 한두 차례 검찰조사를 받았는데 이러한 사실은 다 부인했어요. 지시 받은 적 없다, 지시한 적 없다.

◇ 김현정> 검찰에서 그분들은 부인했다고 합니까?

◆ 박지원> 네, 그렇습니다. 아침에 동아일보 보도에 그렇게 나와 있어요. 그리고 그 국정원 국장이 어제 국감장에서 메인 서버도 삭제할 수 있다. 이렇게 답변을 했다가 메인 서버 삭제는 안 되거든요. 그러니까 지금 현재 저도 처음 알았어요. 제가 52일 만에 그 사태가 났기 때문에 사실상 제가 국정원 출신이 아니기 때문에 그런 구체적 업무는 몰랐어요. 그런데 이번에 보세요. 김규현 국정원장도 자기는 지금 넉 달, 다섯 달 됐는데 밈스를 잘 몰랐다는 거 아니에요.

◇ 김현정> 밈스. 국방부.

◆ 박지원> 그런데 국정원에는 메인 서버와 첩보를 저장, 배포하는 서버 두 개가 있다.

◇ 김현정> 그러니까 메인서버, 건드릴 수 없는, 삭제해도 안 되는 메인서버가 하나 있고 우리가 일반 컴퓨터에서 저장하고 삭제하고 문서 작성하듯이 쓰는 일반 서버 두 가지 종류가 있다는 것이죠?

◆ 박지원> 그렇습니다. 그렇게 해서 그 국장이 메인 서버도 삭제한다고 했다가…

◇ 김현정> 그건 아니라고 얘기했다는 거죠.

◆ 박지원> 질문이 쏟아지니까 메인 서버는 할 수 없고 첩보저장배포 서버는 박지원 원장이 임의로 할 수 있다. 그런데 박지원 원장 이전에 원장들은 한 적 없다. 저는 분명코 말해서 어떤 서버에도 삭제를 해라, 지시한 적은 없다.

◇ 김현정> 메인 서버든 일반 서버든 뭐든 삭제 지시를 한 적은 없다.

◆ 박지원> 없다 이거죠.

◇ 김현정> 회의에서 하신 거 말고 노은채 국정원장 비서실장에게도 전화나 이런 거로 한 적은 없습니까?

◆ 박지원> 전화는 하지 않았어요.

◇ 김현정> 지금 오늘자 아침 보도들을 종합해 보면 검찰의 수사 상황은 이렇다는 거예요. 이대준 씨 사망 직후 새벽 1시에 열린 청와대 회의에서 서훈 청와대 안보실장이 월북 쪽으로 지침을 내렸고 거기에 참석했던 국방부 장관, 국정원장, 통일부 장관이 그 지침대로 움직였다. 그래서 그 밤이 지나고 나서 오전에 열린 국정원 정무직 회의자리에서 박지원 원장 지시를 받은 노은채 국정원 비서실장이 참석자들한테 삭제 지시를 전달했다. 이렇게 지금 검찰이 보고 있다는 겁니다.

◆ 박지원> 검찰이 보고 있는데 오늘 아침 동아일보 보도에도 그 서버를 관리하는 것은 3차장이에요. 그런데 지시 받은 적 없다.

◇ 김현정> 3차장은 하지 않았다, 부정했다.

◆ 박지원> 그런 얘기 들은 적 없다. 그리고 노은채 비서실장도 아니다, 그런 적 없다, 이렇게 부인하고 있어요.

◇ 김현정> 당사자들은 부인하고 있다.

◆ 박지원> 그러나 이러한 것은 검찰 조사에서 나오겠죠. 그리고 거듭 말씀드리지만 그 심야 회의에서 서훈 실장으로부터 저는 그러한 지시를 받은 적이 없고.

◇ 김현정> 없습니까?

◆ 박지원> 그날은 관계장관 회의에서 첩보를 가지고 조각 첩보를 가지고 맞추다가 국방부에서 정확한 것을 정리해서 내일 다시 하자. 그래서 23일날 10시에 소집된 거예요.

◇ 김현정> 또 모이셨죠. 10시에 또 모이셨죠.

◆ 박지원> 그리고 저는 그때 무슨 숫자도 나오고 그랬어요. 그런데 그러한 얘기를 하는 것은 지금 국정원장으로서 바람직하지 않지만.

◇ 김현정> 무슨 숫자요? 뭐에 관련된.

◆ 박지원> 글쎄, 그런 암호문자, 첩보문자 이런 게 나오는데 그러한 것은 저는 알지도 못하죠.

◇ 김현정> 그러면 지금 이미 구속돼 있는 서욱 국방부 장관하고 김홍희 해경청장은 이 삭제지시를 검찰에서 인정했다, 이런 보도도 나오거든요. 서욱 장관이 서훈 안보실장으로부터 삭제 지시를 받았다, 인정했다, 이런 진술이 나오는데 박지원 원장께서는 그 새벽 1시 회의에서 어떤 지시도, 어떤 삭제, 삭제지시뿐만 아니라 월북으로 가자라는 지침조차 받은 게 없다.

◆ 박지원> 없습니다. 제 기억에 분명하고요. 그때 당시는 거듭 말씀드리지만 조각 정보를 가지고 서욱 장관도 장관 된 게 며칠 안 돼서 굉장히 잘 모르시더라고요. 그러니까 가서 다시 해서 만나자 이렇게 됐던 거고. 저는 서욱 장관이 김홍희 전 해경청장이 진술한 것은 저는 모르죠. 저도 보도를 보았는데.

◇ 김현정> 검찰에서 진술을 어떻게 했는지.

◆ 박지원> 그렇죠. 그것은 제가 확인할 길이 없습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어떤 삭제 지시든 아니면 월북 쪽으로 방향을 잡자는 이런 지침이든 이런 거 새벽 1시 회의에서 전혀 언급된 게 없다.

◆ 박지원> 저는 없습니다.

◇ 김현정> 결론도 내린 거 없다.

◆ 박지원> 없습니다.

◇ 김현정> 이 내용을 결국 확인하기 위해서 검찰이 박지원 원장님 소환을 지금 요청했잖아요. 시기…

◆ 박지원> 요청 안 했어요.

◇ 김현정> 요청 안 했어요?

◆ 박지원> 아직 안 했어요.

◇ 김현정> 시기 조율 중이다 이런 보도…

◆ 박지원> 천만에 말씀이에요.

◇ 김현정> 아니에요? 조율 안 하고 계세요?

◆ 박지원> 지금도 검사들이 나가서 대통령 기록물 보관소를 압수수색 하고 있어요. 거의 두 달 이상 하는 것 같은데 거기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지시가, 청와대의 지시가 있는 것을 찾는데 못 찾고 있는 것이 아니라 없어요. 저는 그런 것이 분명히 없다.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제가 국정원장 2년을 하면서 어떤 지시를 받아본 적이 없어요. 인사 관계도 없어요.

◇ 김현정> 새벽 1시 회의하고 그 다음날 오전 10시 회의하고 둘 다 회의 기록 남기지 말아라. 그 회의 기록 담당하는 비서관 나오지 말라고 서훈 실장이 명령했다. 이것도 맞아요?

◆ 박지원>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국방부 장관이 해경청장이 어떤 진술을 했고 안보실에서 어떤 지시를 받았나 하는 것은 저는 모르죠. 그러나 회의에서는 그러한 논의를 한 적이 없고 또 저도 모든 회의에 참석하지만 어떤 비서관이 배석하고 정리하는지 그것은 안보실 일이지 국정원 일이 아닙니다.

◇ 김현정> 국정원장이 아실 일은 아니죠. 알겠습니다. 그러면 지금 시기 조율이라든지 이런 것도 다 오보인 거예요?

◆ 박지원> 오보고 언론….

◇ 김현정> 오보. 아니, 소환 혹시, 그러면 혹시 소환조사 ,와서 좀 조사 좀 받으십시오, 하면 나가실…

◆ 박지원> 당연히 나가야죠. 저 기다리고 있습니다.

◇ 김현정> 당당하게 다 이야기.

◆ 박지원> 가야죠.

◇ 김현정> 알겠습니다. 알겠습니다.

◆ 박지원> 아니, 그러니까 가기 전에 빨리 부르라니까요.

◇ 김현정> 제가요? 인터뷰. 워낙 민감한 문제라 질문하는 저도 어렵고 답변하는 박 원장도 곤란하실 텐데 그래도 저는.

◆ 박지원> 아니에요. 뭐든지 질문하세요.

◇ 김현정> 뭐든지 질문하겠습니다. 뭐냐 하면 어제 국감장에서 나왔던 내용 중에 가장 주목 받았던 내용이에요. 뭐냐 하면 당시 SI자료에 월북이라는 단어가 들어가 있었다라고 어제 국정원에서 국회의원들한테 얘기를 했다는 거예요. 그런데 거기까지만 언급하고 어떤 맥락으로 쓰였는지는 얘기를 안 해서 민주당 쪽 해석하고 국민의힘 쪽 해석하고 막 갈리더라고요. 민주당에서는 거봐라 월북이라는 단어가 SI에서부터 있었다, 이렇게 얘기가 되고 국민의힘에서는 그게 아니다, 그거는 다르게 쓰인 월북이다 어떤 게 맞습니까?



◆ 박지원> 저는 심야 회의 때나 거기에서 월북이라는 단어는 기억이 없어요. 한 적이 없는 것으로 기억하는데요. 왜냐하면 바로 국방위원회가 열려서 국방부장관이 그러한 답변을 국방위에서 한 것으로 알아요.

◇ 김현정> 그러한 답변.

◆ 박지원> 그리고 정보위가 열렸는데 저한테 물어서 국정원은 생산부서, 군사 문제의 모든 첩보나 정보는 국방부에서 하고 우리는 공유 부서이니까 잘 모른다. 그리고 첩보에 대해서는 민감하기 때문에 국방부 장관이 저렇게 말씀한 것도 나는 온당치 못하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우리가 첩보를 공개하면 북한이 모든 첩보 암호시스템을 교체해 버려요. 그러면 또 우리는 그걸 해독할 때까지 최소한 몇 개월간을 북한의 군사첩보 정보가 블랙아웃되는 거예요.

◇ 김현정> 원장님, 저는 궁금한 게 어제 국정원장, 지금 국정원장은 인정을 했어요. SI자료에 그 당시 월북이라는 단어가 들어있었다. 어떤 식으로 들어가 있었는지가 궁금해서요.

◆ 박지원> 글쎄, 저는 기억에 없어요.

◇ 김현정> 기억이 없다는 말씀이세요. 아니, 이거 지금 비밀유지 서약 때문에.

◆ 박지원> 그건 아니에요. 지금 다 공개된 건데.

◇ 김현정> 그 당시에 SI에 월북이라는 단어가 있었다는 거 기억 안 나세요?

◆ 박지원> 저는 기억에 없어요. 저는 솔직히 말해서 SI가 뭔지도 몰랐어요.

◇ 김현정> 알겠습니다.

◆ 박지원> 밈스도 그때도 몰랐어요. 이 사건이 나니까 그렇지.

◇ 김현정> 2부에 조금 더 이어갈 수 있습니까? 괜찮습니까? 조금만 더 2부에 이어가겠습니다. 1부에서 박지원 전 국정원장하고 이야기 나누다가 워낙 뜨거운 주제가 많아서 넘어왔습니다. 한 2분 정도 여유가 있는데 지금 청취자 문자도 엄청나게 들어와요. 다시 한 번 좀 확인을 부탁드리는 건 뭐냐 하면 어제 그 담당국장, 국정원 담당국장이 말했던 부분. 박지원 전 원장 이전에는 삭제 지시가 없었다. 이 얘기는 박지원 전 원장은 삭제 지시를 했다는 것으로 확인이 되기 때문에 사실 어제 굉장히 핵심적인 내용이었거든요.

◆ 박지원> 그렇죠.

◇ 김현정> 제 질문은 아까 삭제 지시는 없었다고 말씀을 하셨는데 제 질문은 이 국장이 같이 근무했던 일종의 증언자 아닙니까?

◆ 박지원> 제가 있을 때 함께 담당한 국장들 27명은 현 원장에 의해서 다 해임됐어요. 그리고 이제 저분은 제가 누구인지는 압니다마는 말할 수 없고 승진하신 분이에요. 그래서 저하고는 관계가 없죠.

◇ 김현정> 그래도 내부에 계셨던 분이면 소식을, 소문을 들었거나 이랬을…

◆ 박지원> 그런데 국정원장이 직원들이 많기 때문에 국장, 부서장 아니고는 잘 몰라요.

◇ 김현정> 직통하는 지시를 내리거나 이런 건 담당국장이 내는 거지.

◆ 박지원> 그렇죠. 제가 국정원 출신이 아니기 때문에 그러니까 저분은 현 원장, 현 정부에서 국정원장이 됐으니까 저렇게 교묘하게 언어를 희롱해서 마치 박지원 국정원장이 삭제 지시를 했다 하는 뉘앙스가 나타나게 말을 한 거예요.

◇ 김현정> 본인이 근무 할 때 박지원 원장 지시 이전에, 다시, 박지원 원장 지시 이전에 본인이 근무하는 동안 국정원장으로부터 직접적인 첩보 삭제 지시를 받은 적은 없다. 그럼 이 분이 그 당시에 담당자는 아니었기 때문에 지시를 받고 안 받고 그럴 자리가 아니었던 거 아니냐, 아예.

◆ 박지원> 모르죠. 그분이 그 국의 담당이나 처장은 했겠지만 저하고는 직접적으로 지시를 받을 입장이 아니죠. 저한테 지시를 받았다는 국장은 이미 퇴직했어요.

◇ 김현정> 1분 남았습니다. 중국 조끼를 이대준 씨가 입고 있었다는 게 지금 계속 미스터리입니다. 왜 이분이 중국, 한자가 쓰여 있는 중국 조끼를 입고 있었느냐 어떻게 알고 계세요?

서해 피격 공무원 유가족 이래진 씨가 21일 오후 서울 서초구 중앙지법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나오던 서욱 전 국방부 장관에게 항의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
서해 피격 공무원 유가족 이래진 씨가 21일 오후 서울 서초구 중앙지법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나오던 서욱 전 국방부 장관에게 항의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

◆ 박지원> 중국 조끼나 이대준 씨가 붕대를 감았다거나 중국 어선이 있는 것은 나는 처음들었다 그게 사실로 밝혀졌고 합참보다 국정원이 51분 먼저 알았다 하는 것도 어제 국정원 국장감사에서 감사원이 잘못 파악했다, 이렇게 얘기를 했는데 저는 유추하건데 또 어제 농수위 국감 기록을 좀 보십시오. 이대준 씨가 중국말을 하고 꽃게를 관계가 있기 때문에 중국 어선으로 갔지 않는가. 그리고 거기에서 입고 치료를 받고 다시 중국 어선이 밀어냈는지 자기가 월북하기 위해서 내렸는지 이건 모르겠어요. 그리고 또 한 가지는 어업지도선은 목표가 있습니다. 거기에서는 중국 어선을 단속하기 때문에 중국 어선에 올라갔다가 그러한 한자가 써 있는 구명조끼를.

◇ 김현정> 입고 있기도 한다, 우리 공무원들이.

◆ 박지원> 할 수도 있다 저는 그렇게 봐요.

◇ 김현정> 그렇게. 하나만 확인하고 마치겠습니다. 아까 SI에 월북이라는 단어가 있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말씀하셨는데요. 이게 기억이 안 나시는 건가 없었다는 건가 좀 확인을 해 주실 수 있을까요.

◆ 박지원> 만약에 월북이라는 것을 말하면 우리 문재인 정부가, 우리가 더 이익이에요. 그때부터 나왔다 하는 것이 있으니까. 그렇지만 사실대로 얘기… 제가 기억이 없어요.

◇ 김현정> 진짜로 기억이 없다.

◆ 박지원> 이익이 되든 불이익이 되든 사실대로 해야 될 거 아니냐.

◇ 김현정> 여기까지 말씀 듣겠습니다. 박지원 전 국정원장 고맙습니다.

◆ 박지원> 검찰 부르지 말고 김현정 저 부르세요.

◇ 김현정> 제가 인터뷰 한 번 더 하는 걸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