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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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2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이정민 (홍콩 거주)
홍콩의 이태원, 핼러윈 인파 노하우 있다
차량통제, 일방통행, 구급차 대기공간 등
인원 파악하며 도로 출입구까지 통제해
주최자 없는 축제, 불편해도 필요성 느껴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우리가 대책을 세우는 일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놓쳐서는 안 될 부분이에요. 그래서 개선 방향에 대해서 짚어보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미국, 일본, 홍콩의 행사들은 어떻게 치러지고 있는지 특히 우리 이태원 골목길과 똑 닮은 홍콩의 번화가. 란콰이퐁 이라는 곳이 있는데 이곳에도 주최자 없는 대규모 행사가 많이 열린데요. 이런 핼러윈 같은. 도대체 어떻게 관리가 되고 있는지를 현지에 거주하고 있는 시민을 통해서 들어보겠습니다. 홍콩에 거주하는 시민, 뉴스쇼로 제보를 주신 분이세요. 이정민 씨 연결돼 있습니다. 이 선생님 나와계세요?
◆ 이정민> 네, 안녕하세요.
◇ 김현정> 지금 홍콩에 거주중이시라고요?
◆ 이정민> 네, 지금 홍콩에 산 지 5년 정도 된 교민입니다.
◇ 김현정> 네, 5년이 되셨어요. 지금 홍콩이다 보니까 전화감이 멀어서 잘 안 들리는 부분도 있는데 제가 대신 전해 가면서 진행하겠습니다.
◆ 이정민> 네.
◇ 김현정> 우선 한국 소식 듣고는 홍콩 교민들도 많이 놀라셨죠?
◆ 이정민> 네, 여기서도 뉴스에서 많이 다뤄졌고 정말 한국 사람으로서 너무 황망하고 안타까웠습니다.
◇ 김현정> 이 홍콩의 란콰인퐁이라는 지역도 비슷한 행사가 벌어지는 란콰이퐁이라는 지역도 비슷한 행사가 많이 벌어지고 이태원과 지형이 비슷하다고 하셨는데 어떤 식입니까?
◆ 이정민> 제가 여기 란콰이퐁에서 열리는 핼러윈 페스티벌 세 번 이상을 가봤는데요. 홍콩의 약간 이태원 같은 느낌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고요.
◇ 김현정> 홍콩의 이태원이라고 불리는 곳.
◆ 이정민> 네. 바나 술집, 식당 이런 게 굉장히 많고요. 번화가고 그래서 특히 핼러윈 같은 때는 페스티벌을 위해서 사람들이 여기로 다 몰려서 굉장히 수많은 인파가 몰리는 그런 바쁜 곳이고요. 그리고 말씀하신 것처럼 지형적으로도 골목하고 경사가 굉장히 많고 또 계단도 굉장히 많아요. 지형 자체가 산으로 올라가는 구조여서 그래서 어떤 면으로는 이태원하고 비슷한 느낌도 있는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지금 보내주신 사진 보고 있는데 정말 비슷하네요. 저기를 어디라고 딱 얘기 안 하면 우리나라 이태원인가라는 느낌이 들 정도로 골목길 크기도 비슷하고 옆에 번화한 곳도 비슷하고 그렇습니다. 경사도 비슷하네요, 정말. 홍콩에서도 이렇게 핼러윈 축제 같은 주최측이 딱 정해지지 않은 이런 축제가 많이 있나요?
◆ 이정민> 다른 곳은 어떤지 모르겠는데요. 일단 핼러원 페스티벌 같은 경우에는 경찰이 굉장히 주도를 하는 그런 느낌이 있고 제가 조금 더 뉴스를 읽어 보니까 란콰이퐁에 상인회가 있는데 상인회랑 경찰이랑 같이 연계를 해서 미리 계획을 한다고 들었습니다.
◇ 김현정> 상인회와 경찰이 함께 연계해서. 그러니까 인파가 운집할 것으로 예상이 되는 때에는 그쪽에 상인분들하고, 지형을 워낙 잘 아시니까 경찰들 같이 연계해서 계획을 짠다고요?
◆ 이정민> 네, 그래서 미리 경찰, 정부 웹사이트에 핼러윈 축제가 열릴 테고 몇 시부터 몇 시까지는 차량의 접근이 금지가 되고 집합이 금지가 되고 이런 것을 도로별로 이렇게 안내를 미리 하는 것을 봤습니다.
◇ 김현정> 자세한 매뉴얼을 보면서 어떻게 대처했는지 사진 한번 보도록 하겠습니다. 일단 지금 보여드리는 사진은 경찰들이 한 서너 겹으로 서서 빨간색 줄을 들고 거리를 걷고 있네요.
◆ 이정민> 네.
◇ 김현정> 어떤 모습이죠?
◆ 이정민> 일단 경찰들이 엄청 많이 나와 있고요. 첫 번째로 가장 제가 놀랐던 부분은 경찰들이 도로에 엄청나게 나와서 안내를 하고 있고 일방통행을 하게 됩니다. 그래서 갈 수 있는 곳이 있고 갈 수 없는 곳이 있고 물론 차량도 진입할 수 있는 골목이 있고, 지하도로 있고 진입할 수 없는 도로가 있고 그리고 사람들이 꽉꽉 메워서 일방통행을 하는 와중에도 그 도로 한 켠에는 빈 공간이 있어서 앰뷸런스나 다른 응급조치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공간을 마련하는 것도 보았습니다.
◇ 김현정> 지금 음질이 좀 안 좋은데 제가 다시 설명드릴게요. 지금 일방통행은 기본이고 지금 저희가 영상으로 보여드리고 있는 것 같은 사고가 난 골목과 거의 유사한 그런 골목, 사람 엄청 많아요. 이럴 경우에는 경찰들이 저기에 한 대여섯 겹을 이뤄서 공간을 벌리면서, 그러니까 인파들 사이에 대여섯 겹의 경찰이 낀 다음에 그 공간을 벌리면서 서서히 같이 움직이네요.
◆ 이정민> 네.
◇ 김현정> 저런 식으로. 그러니까 이렇게 생각하시면 돼요, 여러분. 그 뒤에 시민들의 무리가 쭉 있고 그 앞에 한 대여섯 겹의 경찰 줄이 있습니다. 이 경찰들이 속도를 조절하는 거예요. 이게 일방통행은 기본이고. 서서히 걸으면서 좀 인파가 붐빈다, 어디 골목에서 사람이 쏟아져 나온다 싶으면 서요. 앞에 대여섯 겹의 경찰들이 서요. 그러고 나서 멈춘 다음에 조금 뚫리고 나면 다시 걷기 시작하고 이런 식으로. 그러니까 선두에 경찰이 서 있는 셈이네요.
◆ 이정민> 이거는 한 골목의 예인 것 같고요. 조금 이렇게 하지 않더라도 경찰들이 옆에서 골목마다 다 서 있습니다. 그래서 이쪽으로 가라고 안내를 해 주고 만약에 멈춰야 될 경우에는 멈추라고 얘기도 해 주고 이런 식으로 안내를 하고 있었습니다.
◇ 김현정> 그 앰뷸런스, 비상상황에 대비해서 어떤 앰뷸런스가 지나다닐 수 있는 길도 있어야 되잖아요. 그런 건 어떻게 확보합니까?
◆ 이정민> 그런 것도 정확히 어떻게 되는지 모르겠지만 제가 페스티벌에 참가했을 때는 이미 빈 공간이 따로 정해져서 거기에 앰뷸런스나 다른 그런 기구나 시설들이 미리 들어와 있는 것을 제가 볼 수 있었거든요. 그러니까 미리 계획을 해서 이 공간을 지정을 해놓는 것 같습니다.
◇ 김현정> 펜스를 쳐서 구급차 한 대 정도는 왔다갔다 할 수 있는 정도의 공간을 마련해 놓는다.
◆ 이정민> 네.
◇ 김현정> 사실은 홍콩, 우리가 홍콩 가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이태원 같은 곳이 굉장히 많잖아요. 거기는.
◆ 이정민> 그렇죠.
◇ 김현정> 그렇죠. 그러면 어디를 가든지 꼭 이 란콰이퐁 뿐만 아니라 어디를 가든지 이런 식의 매뉴얼이 기본으로 장착이 돼 있습니까?
◆ 이정민> 글쎄요. 그건 제가 경찰 쪽이 아니어서 잘 모르겠는데 일단 핼러윈 축제 같은 경우에는 매년 이런 식으로 통제를 하기 때문에 매뉴얼이 있어서 그리고 어떤 사람 수를 관리하는 것에 대한 것도 노하우가 있어서 그거를 철저하게 병행하는 매뉴얼대로 따라서 관리를 한다고 들었어요. 다른 페스티벌은 어떻게 진행되는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란콰이퐁에서 열리는 핼러윈 축제는 굉장히 좀 상황이 다른 어떤 경찰의 안전관리, 교통관리, 이런 걸 볼 수 있었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보니까 홍콩에서도 이런 식으로 매뉴얼이 정해지고 안전대책이 정착된 게 그렇게 오래 된 건 아니라면서요.
◆ 이정민> 네, 제가 듣기로는 물론 저도 그때는 여기 없었는데요. 93년에 새해전야제 축제에도 많은 인파가 란콰이퐁에 몰리면서 21명이 희생되는 그런 압사사고가 있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 이후에 사전통제 대응책이 나왔다고 들었고요. 이번에 서울에서 이런 참사를 보고 뉴스에서도 그때 홍콩에서도 93년에 있었던 일이 상기가 된다, 이런 얘기를 들었습니다.
◇ 김현정> 1993년에 새해전야제 축제중에 역시 비슷한 압사사고로 21명이 사망하는 일이 있었고 그 후에 아주 철저한 사전통제 대응책이, 지금과 같은 사전통제 대응책이 나와서 그러니까 올라가는 사람, 내려가는 사람 아예 갈라놔요. 아예 갈라놓기도 하고 지금 보여드리는 것처럼 앞장서서 일방통행의 선두에는 경찰이 서서 통행 흐름을 주도하기도 하고 또 손팻말을 들고 이번 이태원처럼 시끄러운 골목길에서는 손팻말을 이용해서 내려가세요, 안 됩니다. 이런 거를 표시하는 거죠. 말로 안 되니까. 이런 것까지.
◆ 이정민> 그리고 가장 약간 페스티벌 참가하면서 놀라웠던 것은 입구랑 출구 앞을 통제를 합니다.
◇ 김현정> 안 들립니다. 잠시만요. 소리가 정확히 안 들려서요, 다시 한 번요.
◆ 이정민> 가장 놀라웠던 점 또 하나는 입구랑 출구를 통제를 해요. 그래서 아무 곳이나 들어갈 수가 없고 아무때나 들어갈 수 있는 것도 아니게 되는 겁니다. 그 페스티벌 기간 동안만. 그래서 약간 경찰이 어떻게 보면 약간 클럽 경비원처럼 15분에서 20분마다 입구를 열고 사람 숫자에 따라서 들어갈 수 있는 숫자를 제한을 해서 들여보내고 또 나가는 숫자를 확인하고 이런 것들도 볼 수 있었습니다.
◇ 김현정> 클럽의 경비원, 경찰이 그러니까 일반 클럽의 경비원 같은 역할까지 한다고요?
◆ 이정민> 네, 입구, 출구까지 통제를 합니다.
◇ 김현정> 그러면 시민들이 혹시 불편해요, 이런 얘기는 혹시 안 합니까?
◆ 이정민> 그래서 저도 익숙하지 않다 보니까 처음에 봤을 때 너무 불편한 거 아닌가, 축제의 재미를 너무 떨어뜨리는 거 아닌가 이런 생각도 했었는데요. 실제로 사람이 어마어마하게 밀리거든요. 여기도. 그렇기 때문에 사람 거의 통제된 도로에는 사람들이 빽빽히 차서 걷기가 굉장히 힘든 정도가 돼요. 그래서 그런 것을 보고 사람들이 그 통제의 지시를 순조롭게 잘 따르고 안전사고가 없고 이러면서도 축제 기분을 즐기는 것을 보면서 아, 이런 게 정말 필요한 건가, 중요한 것일 수 있겠다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 김현정> 항상 저런다는 게 아니라 이런 축제가 있을, 대규모 인파가 몰릴 때 통제한다는 거니까 이것은 좀 불편한 게 낫지 안전이 위협받아서 압사 사고나고 커다란 사고가 나는 것보다는 낫지라는 생각을 시민들이 다 하시고 따라간다는 이야기인 거예요. 지금 홍콩에서의 이 상황은 사실은 일본에서도 벌어지는 일입니다. 일본에서도 핼러윈 축제를 비롯한 이런 주최자 없는 행사에서는 경찰이 상당히 많이 개입해서 통제를 하고 관리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여기까지 제보 주셔서 감사합니다.
◆ 이정민> 네, 감사합니다.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고 유족들에게 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합니다. 감사합니다.
◇ 김현정> 네, 고맙습니다. 홍콩 사는 교민이세요. 앞으로 이 참사를 보면서 꼭 좀 전하고 싶다, 홍콩에서 보고 느낀 것들을 우리 뉴스쇼 청취자들께 전하고 싶다고 해서 아주 자세한 메일을 주신 분이세요. 이정민 씨였습니다.
"주요 인터뷰를 실시간 속기로 올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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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11/1(화) "'홍콩의 이태원' 란콰이퐁, 핼러윈엔 경찰 반 사람 반"
2022.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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