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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2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박노벽 (전 러시아 우크라이나 대사)
평화롭던 우크라, 전쟁 참화 가슴 아파
러, 새총사령관 임명…가혹한 전쟁 예고
전면전 시작 229일째…교착상태 장기화
푸틴 전술핵? 최후수단, 쉽게 쓰진 않을 것
푸틴의 자존심이라고 불리는 크름대교가 무너진 지 이틀 만인 어제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비롯해서 본토 곳곳에 미사일 공격이 쏟아졌습니다. 일흔다섯 발의 미사일을 쐈다고 하죠. 도심은 아수라장이 됐고 민간인 사상자도 다수 발생했는데요. 전술핵 얘기까지 나옵니다. 푸틴이 전술핵을 만지작거리고 있다. 도대체 어디로 흘러가는 걸까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대사를 지낸 분입니다. 박노벽 전 한국외대 국제지역학 교수 지금부터 연결을 해보죠. 박노벽 전 대사님 안녕하세요.
◆ 박노벽> 네, 좋은 아침입니다. 안녕하십니까.
◇ 김현정> 네, 어제 공격 장면을 보면서 그쪽 지역을 잘 모르는 뭐 저 같은 사람은 그냥 도시에 어디 공격이 됐구나 이런 느낌이지만, 아마 박노벽 대사님은 아 저기구나, 저기가 저렇게 됐다고 이런 느낌이실 것 같아요.
◆ 박노벽> 그렇죠, 맞습니다. 제가,
◇ 김현정> 지금 어떤 지역인가요?
(키이우 로이터=연합뉴스) 1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이우 시내의 차들이 러시아군의 미사일 공격을 받고 불에 타고 있다.
(키이우 로이터=연합뉴스) 1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이우 시내의 차들이 러시아군의 미사일 공격을 받고 불에 타고 있다.
◆ 박노벽> 우선 키예프, 키이우 지역까지 미사일 공격이 날라오는 건데, 키이우는 키예프 우크라이나식 발언으로 우리가 존중해 쓰고 있는데. 잘 아시다시피 드네프르 강을 끼고 있는 아주 아름다운 유럽형 수도입니다. 그런데 여기는 어떤 면에서 보면 역사적으로 우크라이나하고 러시아 민족이 5세기, 9세기부터 어떤 통합된 공국을 만들어서 수도로 있던 지역이에요. 그러다 보니까 동슬라브 민족의 정신적, 역사적인 발원지인데. 여기까지 무차별 공격했다는 것은 푸틴 대통령이 굉장히 자존심을 건드렸다 하는 부분이고요. 또 크름대교도 이렇게 보니까 크림반도하고 본토하고 연결하는 케르치 해협을 오가는 그런 19km에 해당되는 지역이더라고요. 그래서 상당히 저로서는 가슴이 아팠습니다. 그렇게 아름답고 평화로운 나라와 도시들이 이렇게 전쟁으로 참화에 시달리는 걸 보면서 이게 어떻게 빨리 끝나는 방법이 없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 김현정> 동슬라브 민족의 발원지 같은 곳 여기를 사실은 건드리기는 쉽지 않은데 거기에다가 미사일을 그렇게 쏴댔다는 건 이거는 진짜 갈 때까지 갔구나 자존심 무지하게 상했나 보다 이런 느낌이 드셨다. 그런 그 크름대교라는 게 푸틴의 자존심이라고 할 정도다. 이렇게 지금 보도가 되고 있는데 진짜로 그렇게 러시아에게는 큰 의미인 대교인가요?
◆ 박노벽> 그렇죠. 왜냐하면 크림반도 하면 우리가 알기에는 나이팅게일의 그런 부상병들 치료하던 그런 러시아하고 터키하고 피를 흘려서 싸웠던 그런 지역인데 이게 우크라이나 영토가 돼 있단 말입니다. 소련 시대에. 그런 걸 다시 되찾았다 하는 측면에서 푸틴은 굉장히 자기가 역사적 사명을 달성한 대역으로 생각하고 또 이 지역을 러시아 본토하고 연결하는 그런 크림 다리를 만들어 놨으니까 이게 여기를 건드린다는 것은 본인의 역사적인 치적 이걸 건드리는 아주 상징성 있는 데를 공격했다. 이렇게 보는 거죠.
◇ 김현정> 역사적인 치적 나의 치적을 감히 건드려, 거기다가 돈도 5조 원이나 들여서, 우리 돈으로 5조 원이니까 이게 굉장히 큰돈인데 그걸 들여서 지은 곳. 개통식 날 내가 트럭 몰고 직접 운전해서 건너갔던 그런 상징적인 곳을 건드려 이건 가만 못 있는다, 이런 입장.
◆ 박노벽> 그렇죠.
◇ 김현정> 그런데 그 크름대교 폭발이 우크라이나의 소행일 거라고 러시아는 확신하는 거예요?
◆ 박노벽> 일단은 초기 자기들 조사해서는 그렇게 평가를 하고 있고요. 키이우도 사실은 공식적으로는 자기들 소행이라고는 안 합니다. 언론이나 이런 서방 언론에서 인터뷰를 하면서 인명을 전제로 자기들의 정보부대가 아주 수준 높은 작전을 한 거다라고 설명을 하는데 이게 본래 상징적인 역할도 있지만 그 자리를 통해서 지금 헤르스톤 남부 지역이라든가 이런 데 공격을 해야 하는데 러시아 측이 거기에 각종 군수품을 이동시키는 데 아주 유용한 통로 역할을 했거든요.
◇ 김현정> 보급로죠. 그렇죠.
◆ 박노벽> 그래서 전략적 역할을 하는 데 있어서도 타격을 주겠다 하는 건데 완전히 부서진 게 아니라서요. 다시 개통이 되고 일부는 지금 큰 차들은 여객선이라든가 선박으로 이동을 하고 철도선과 차량이 다니는 두 개의 다리로 구성돼 있어요. 그런데 철도선은 그냥 그대로 복구가 됐고 차량이 다니는 도로선은 한쪽이 수리를 해서 한쪽만 지금 개통이 된 것 같습니다.
◇ 김현정> 그래요. 지금 처음에는 트럭이 지나가다가 폭발을 시킨 거 아니냐 이렇게 의심했었는데 그 트럭 쪽이 아니라 이 다리 밑으로 조그마한 선박이 지나가는 CCTV를 확인했답니다. 그 선박이 지나가고 뭔가 물에 흔들림이 있고 그러고 나서 폭발이 있었다. 결국 그 선박이, 조그마한 배가 침투해서 이거 뭔가 테러를 저지른 게 아니냐 이렇게 지금 보고 있는 거죠. 러시아는?
◆ 박노벽> 그런 설도 있고요. 그런 설도 있고 일단 트럭 폭발로 촉발이 된 것처럼 보이는데 그런 무인 스테이트 보트 같은 거가 작동을 한 것으로도 보일 수 있는데 또 하나는 폭발이 되면 다리에 교각이 있는 부분이 있지 않습니까? 연결하는 부위. 거기가 제일 약하거든요.
◇ 김현정> 그렇죠.
◆ 박노벽> 그래서 그쪽에다가 어떤 폭발물이 설치된 거 아니냐. 특수부대가 거기다가 설치를 해서 왜냐하면 다리 중간은 아무래도 경비가 소홀하잖아요.
◇ 김현정> 그렇죠.
◆ 박노벽> 그래서 그걸 원격으로 하고 그런 수중에 있는 무인 보트가 어떤 역할을 했을 가능성도 같이 있는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지금 다 열어놓고 있군요. 그러니까 트럭은 완전 배제한 건 아니네요. 트럭설도. 트럭 테러설, 선박설 여러 가지가 나오지만 어쨌든 이랬건 저랬건 우크라이나 지시다. 이렇게 지금 러시아는 본다는 거예요.
◆ 박노벽> 그렇죠.
◇ 김현정> 푸틴이 지난 8일에 특별군사작전 총사령관으로 수로비킨이라는 사람을 새로 임명했다. 굉장히 악명 높은 인물이라는 게 맞습니까?
◆ 박노벽> 네, 그분이 시리아 전투 등에서 상당히 무차별적인 작전을 해서 시리아 국민들 입장에서는 굉장히 희생이 큰 그렇게 해서 전쟁을 치렀는데 아무래도 우크라이나 이번 전쟁도 가혹하게 치르겠다 하는 의지를 보여준 겁니다.
◇ 김현정> 지금도 가혹한 거 아니에요? 얼마나 더 가혹해질 수 있다는 거죠.
◆ 박노벽> 거의 도시를 초토화하게 할 정도로 해도 된다. 이런 뜻인데. 문제는 그렇게 하면 할수록 우크라이나 국민들이나 서방 세계가 더 단합을 합니다. 그러니까 시리아 작전이 안 먹힐 것 같고요. 또 러시아 군대도 내부적으로 지금 사기 저하 문제라든가 경직된 작전 지휘체계라든가 징집병들이 지금 모여온다고 하지만 제대로 훈련이 없이 오기 때문에 사령관 정도 바꿨다고 해서 작전에 큰 변화가 있을 정도로 기대되지 않는다는 게 일반적인 분석입니다.
◇ 김현정> 사기가 많이 저하됐답니까? 러시아 군이.
◆ 박노벽> 그럼요. 지금 계속 순환해 주지 않고 거의 서방이 제공하는 무기 앞에서 많이 살상을 당하지 않습니까? 18만에 가서 거의 한 8만이 지금 부상당했거나 전사했으면 그 공포가 확률이 45% 되는 겁니다.
◇ 김현정> 18만 명 중에 8만 명이 전사했으니까.
◆ 박노벽> 전사 또는 부상.
◇ 김현정> 부상, 흉흉하다는 얘기죠.
◆ 박노벽> 그렇습니다.
◇ 김현정> 분위기가 그렇다 보니 그렇다. 지금 상황을 보니까요. EU에서 우크라이나 추가 지원하겠다. 어제 발표를 했고 오늘 G7은 긴급 회의한다고 그러고요. 어떻게 우크라이나를 도울지. 벨라루스는 러시아와 연합 기동 부대 구성하겠다 그래서 이쪽도 저쪽도 좀 확전을 하는 분위기인데 전면전 시작된 지 지금 229일째인데요. 앞으로 어떻게 진행될 걸로 보세요. 대사님?
◆ 박노벽> 이제 장기전, 소모전으로 들어가는 거고요 지금 어차피 금년 겨울을 고비가 될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푸틴 측 생각은 이게 징집병까지 모아놓으면 교착이 되지 않겠습니까? 그럴 경우에 겨울철 에너지 가격, 인플레 등등으로 유럽이 무너질 거다. 그리고 미국도 여러 가지 중간선거 거치면서 지원이 끊어질 거다. 이런 기대를 하고 있다는 것 같아요. 그런데 지금 보시다시피 꼭 그런 기대가 현실화되기는 어려운 것 같고요. 왜냐하면 오히려 이번 이런 침공에서 제대로 푸틴을 막지 못하면 유럽 전체 안보질서에 손상이 가고 미국으로서는 권위주의 국가들 간의 단합이 점점 세질 거 아닙니까? 그래서 이걸 아예 초기 단계에서 우크라이나 전선에서 막아야 한다 하는 그런 인식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이게 지금 장기적 어느 쪽이 우세가 갈지 지금 어려운 상태인데 지금 우크라이나군이 그동안에 우위를 차지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추운 겨울이 오기 전에 그러니까 진흙탕이 돼요. 비가 많이 오고 그러면. 그 탱크라든가 기갑부대가 못 움직이기 때문에 앞으로 2~3주간 굉장히 우크라이나군이 탈환을 하기 위한 전선을 펼 겁니다. 그리고 그 전에 러시아군이 충원이 된다고 그러는데 그러니까 전체적으로 보면 이게 서로 밀고 당기는 교착 상태가 지속되는 거죠.
◇ 김현정> 교착 상태가 장기화될 것 같다. 근데 지금 러시아가, 그러니까 푸틴이 핵 카드, 전술의 카드를 만지작거린다는 얘기가 나온 지 벌써 몇 개월이거든요.
◆ 박노벽> 그렇죠.
◇ 김현정> 진짜로 이렇게 지지부진해지고 교착 상태가 길어지면 그냥 에라 모르겠다. 써버리는 건 아닌가 걱정입니다.
◆ 박노벽> 네, 저희도 많이 지금 보고 있는데요. 조금 간단히 말씀드리면 핵무기라는 것이 성격상 일반 재래식 무기 같이 군사적인 용도뿐만 아니고 정치적인 무기 아니겠습니까? 그러니까 상대방을 정치적으로 위협을 해서 굴복을 하든지 빨리 종교를 짓든지 하는 원하는 바를 얻든가. 그런데 지금 우리가 걱정하는 군사적인 사용 문제인데요. 이거는 굉장한 인명 살상이라든가 파괴력이 크기 때문에 이게 다 최후 수단으로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 부분에 있어서는 푸틴 대통령의 판단이 매우 중요한데 지금 사용 가능성 발언이 계속되고 있어서 주시는 하고 있습니다마는 여기에 대한 사용의 대가가 크다 하는 점을 분명히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쉽게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지는 않습니다.
◇ 김현정> 대가가 크다는 것을 푸틴 대통령이 정확히 인지하고 있나요?
◆ 박노벽> 그건 정황 증거로 봐야 되는데요. 지금 크렘린궁 대변인 이런 분들이 말을 하는 걸 보면 자꾸 지금 서방에 언론에서 핵무기 문제 사용을 자꾸 거론하는데 우리는 그냥 자기들이 가진 독수리에 따라서 하지 이런 데 끼고 싶지 않다.
◇ 김현정> 우리 원칙에 따른다.
◆ 박노벽> 그래서 인류 종말 전쟁과 같은 형태가 될 것이라는 그런 걸 인식을 하고 있는 거고요. 결국은 전쟁의 출구가 어떻게 될 건지에 대한 고민을 서로 하게 되는 계기가 될 것 같습니다.
◇ 김현정> 바이든 대통령이 아마겟돈이라는 단어를 썼거든요. 러시아가 핵 꺼내 들면 세계가 아마겟돈 된다 이런 얘기. 거기에 대해서도 러시아는 인지하고 있다고 일단 보시는 거고.
◆ 박노벽> 그렇습니다.
◇ 김현정> 아무리 푸틴이라도 쉽게 그 카드까지는 쓰지 않을 거라고 보시는 거고. 그런데 대사님 푸틴 대통령 건강 이상설 정신이 조금 지금 온전치 못하다는 얘기도 꽤 오래전부터 나왔잖아요. 그건 어떻게 파악하고 계세요?
◆ 박노벽> 그건 최근에 푸틴 대통령을 직접 만난 여러 서방 지도자들이 있지 않습니까? 오스트리아라든가 마크롱 대통령 통화도 가끔 하고 그러는데요. 그거는 좀 정신적으로는 큰 문제는 없다고 하고요. 단지 그런 약간의 70세가 됐다 보니까 아무래도 신체적으로 조금 예전과 다른 면이 보이는 건데 거기에 대해서는 크게 너무 비중을 둘 필요는 없을 것 같고요 오히려 이런 동원령 이런 전세가 앞으로 흘렸을 때 국민들이라든가 그 주변 엘리트들이 어떻게 생각할까 특신에 대해서 어떻게 건의를 할까 이런 게 더 오히려 중요한 문제일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여기까지 상황 점검해 봤습니다. 러시아 우크라이나 대사를 지낸 박노벽 전 대사님 고맙습니다.
◆ 박노벽>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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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10/11(화) "크림대교 폭파? 푸틴 자존심 건드린것…올겨울이 고비"
2022.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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