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표준FM 월-금 07:10-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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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10/20(목) 정우성 "우크라 소녀가 수줍게 내민 종이 호랑이…울컥"
2022.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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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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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2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정우성 (유엔난민기구 친선대사)



유엔난민기구 친선대사 배우 정우성 인터뷰
폴란드에 있는 우크라이나 난민들 만나다
폴란드, 우크라 난민에 포용적…집으로 환영
현금 지원보다 사회복지서비스 이용 연계
전쟁 난민, 6·25 역사 있는 韓과 다르지 않아




지난 2월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벌써 8개월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지금까지 수백 만 명의 우크라이나 사람들이 국경 넘어서 피난을 갔는데요. 접경국인 폴란드에는 약 140만 명의 우크라이나인들이 머물고 있습니다. 끝이 보이지 않는 전쟁 속에서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는 이들. 그들의 이야기를 직접 듣기 위해서 다녀온 분이 계세요. 유엔난민기구 친선대사 배우 정우성 씨, 오늘 스튜디오에 직접 나오셨습니다. 지금부터 만나보죠. 어서 오십시오.

◆ 정우성> 네, 안녕하세요.

◇ 김현정> 우리가 좀 밝고 좋은 얘기로 만나야 환하게 웃으면서 이야기할 텐데. 다녀오셨네요.

◆ 정우성> 네. 2019년에 방글라데시 로힝야 난민촌 이후에 코비드19로 인해서 현장에, 캠프에 나가기는 어려운 상황이었고 그래서 지금 3년 만에 지난 10월 3일부터 6일까지 폴란드 지역에 다녀왔습니다.

◇ 김현정> 폴란드에 다녀오서셔 그러신 거예요. 지금 굉장히 까무잡잡하게 타신 것 같아요.

◆ 정우성> 아니에요. 사실 폴란드에서는 실내에서 기구 사무소에서 어떤 지원 활동을 하는지 듣고 그리고 실내에서 또 그 난민 분들을 직접 만났고 공교롭게 폴란드 이후에 또 제가 영화배우이다 보니까 스페인 시체스 영화제 스케줄이 연결이 돼서 시체스 갔다가 잠깐 탔습니다.

◇ 김현정> 보기 좋습니다. 그래요. 폴란드. 다녀오신 게 10월 초에 다녀오신 거예요.

◆ 정우성> 네, 맞습니다.

◇ 김현정> 피난민들이 생활하는 그 곳을 다 다녀보신 겁니까?

◆ 정우성> 이게 폴란드 분위기는 사실 제가 그 전에 다녔던 어떤 현장, 캠프와는 굉장히 달라요. 그러니까 제가 상대적으로 방글라데시를 예를 든다면 2019년도에 갔을 때는 90여 만 명의 난민들이 어떻게 보면 집단 주거지 형태를, 그러니까 임시 거처, 보호시설로 만들어졌던 것들이 산 능선을 타고 넘어서 이렇게 대규모 주거지 형태를 보이면서 그런 것들이 굉장히 시각적으로 충격적이죠. 폴란드는 사태가 발생하면서 유럽 각국에서 우크라이나 난민들에 대한 어떤 보호에 대해서 포용적인 입장으로 적극적으로 수용을 하기 시작했어요. 그러다 보니까 유럽 전체에는 430만 명의 우크라이나 난민들이 각국에 흩어져서 생활을 하고 있고요. 그리고 어떤 지역에 이렇게 몰려 있는 것이 아니라 대부분 임시거처를 마련하게 됐는데 각국에서 특히 또 폴란드에서 본인들이 그 지역사회에 사시는 분들이 직접 나와서 우리 집에서 생활해라 하면서 이렇게 자원해 주시는 분들이 상당히 많아요.

◇ 김현정> 집을 내줘요?

◆ 정우성> 네, 그래서 바르샤바에는 27만 3000여 명의 난민 분들이 계시고 또 제가 방문했던 루블린 지역, 루블린은 그 사태, 전쟁이 발발한 이후에 난민들이 넘어오는 어떤 기차역, 통로 역할을 했거든요. 거기에는 6만 1000여 명의 난민 분들이 생활을 하고 계시는데 그 지역에서 모든 분들이 어떻게 보면 공동 거주지역이라든지 혹은 지역사회에 살고 계시는 분들이 스스로가 이렇게 우리 집으로 가자라는 판넬 들고.

◇ 김현정> 우리 집으로 가자고요.

◆ 정우성> 이렇게 받아들일 정도로 굉장히 적극적으로 수용을 해서 어떤 그런 난민 캠프의 형태보다는 이렇게 각 도시의 어떤 가가호호에 흩어져 있는 상황인데 사실 이게 조금 아이러닉한 게 이렇게 어떻게 보면 보호되는 환경은 좀 나은 환경임에도 불구하고 이 난민 분들이 다 흩어져 있다 보니까 이 난민 분들이 생활하면서 어려움이나 고초, 이런 것들을 모니터링을 하는데는 또 그 나름대로의 어려움이 있어요.

◇ 김현정> 어떻게들 지내시던가요. 제일 궁금한 건 저희가 뉴스 화면으로, 자료화면으로 보기는 하지만, 간혹 보긴 하지만 진짜 어떻게 이분들이 이 긴 시간을 살고 있는지 생생한 이야기는 들을 기회가 거의 없거든요.

◆ 정우성> 앵커 분께서도 말씀하셨듯이 그분들은 삶의 희망을 놓지 않거든요. 보통 이렇게 난민 지원에 대해서 오해하시는 게 있는데 그분들이 생활하면서 어떤 기본적인 현금지원 이런 것들이 지속적으로 지급된다라고 오해하시는데 사실 그렇지는 않아요. 이분들이 자생적으로 이렇게 생활을 이어갈 수 있도록 직업을 알선해 준다든지 그러니까 현금 지원은 초기에 2개월 정도에 1인당 200불 정도에 한해서 지원이 되는 것이고 대신 폴란드나 각 유럽에서는 이분들의 이동, 그러니까 교통비 절감을 위해서 대중교통을 무료로 사용할 수 있게 한다든지 그리고 난민의 90%가 여성과 아동들이다 보니까 그 여성 분들이 직장을 구해서 직장에 나갈 때 아이들을 보호해 줄 시설이 필요하잖아요. 어떤 그런 돌봄 센터라든지 이런 것들이 굉장히 잘 운영이 되고 있고.

◇ 김현정> 학교도 다 다녀요? 우크라이나 난민 아이들.

◆ 정우성> 네, 그 폴란드 지역내의 학교에서 다 이렇게 같이 교육받을 수 있고.

◇ 김현정> 섞여서 폴란드 아이들하고.

◆ 정우성> 네, 그래서 제가 바르샤바에서 그 유엔난민기구 사무소를 방문했을 때 그 사무소 안에 블루닷 난민지원센터라고 있어요. 블루닷 난민지원센터는 유엔난민기구와 유니세프, 그리고 폴란드내의 지역 NGO 단체들과 함께 해서 지원활동을 하는 지역인데, 그 센터인데 거기에서 어떤 활동을 하는지 둘러보기 위해서 갔는데 마침 어떤 10대 소녀와 할머님이 앉아서 이렇게 얘기하고 있는 모습을 봤어요. 그래서 사실은 그 만남이 예정돼 있지 않은 분들이었어요. 그래서 들어가서 이렇게 살짝 얼굴 보고 뭐하시냐고 이렇게 얘기했더니 빅토리아라는 어떤 소녀였는데.

◇ 김현정> 빅토리아.

◆ 정우성> 외할머니와 함께 거기에서 어떤 상담을 하고 있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이 빅토리아라는 소녀가 원래는 러시아에서는 무용, 아니, 우크라이나에서는 무용을 공부하고 있었는데 전쟁 발발되고 피난 오면서 무용 학업을 중단하고 폴란드 내에 있는 바르샤바에 있는 학교에서 폴란드어를 배우면서 그리고 또 어린 우크라이나 아이들이 있잖아요. 우리로 따지면 국어 수업이죠. 우크라이나어를 본인이 본인보다 더 어린 아이들에게 가르쳐주는 어떤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는 얘기를 하더라고요.

◇ 김현정>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는 말이 딱 맞네요. 거기 피난 가면 그냥 하루 하루 먹고 사는 게 힘들지, 이렇게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라 학교도 다니고 일자리도 찾아서 일하고 아이들에게 우크라이나어 잊지 말라고 가르치기도 하고.

◆ 정우성> 그런데 우크라이나 난민 이외에 다른 지역, 폴란드 외에 다른 지역에 분포돼 있는 어떤 난민들에게 그런 교육의 기회는 그렇게 녹록지를 않아요.

◇ 김현정> 녹록지는 않고. 정우성 씨가 찍어오신 사진, 영상 이런 걸 가지고 오셨어요. 한번 보면서 얘기를 해볼까요? 뭔가 막 설명하고 계시고 앞에 가족인가봐요. 쭉 여러 분이 앉아 계시고.

◆ 정우성> 저 남성분은 이반이라는 분인데 지하대피소에서 가족들과 생활하다가 피난을 결심하던 차에 외부에 잠깐 본인의 동생과 본인과 함께 일을 하던 동료와 차를 타고 어딘가를 가다가 로켓 공격을 받았대요.

◇ 김현정> 지금 얼굴에 큰 흉터가 있어요.

◆ 정우성> 사실 신체 절반이 거의 움직일 수 없는 상황에서 수술을 잘 받아서 지금 안면이 한 부분이 눈동자가 약간 벌어져서.

◇ 김현정> 마비된 것 같은.

◆ 정우성> 네, 튀어나오신 상황인데. 폐도 약간 손상이 있었고 걸음걸이도 원활하지 않으신 분인데 그분 가족들과 얘기를 나누고 저 친구가 둘째 딸이군요.

◇ 김현정> 소녀, 한 소녀와 활짝 미소지으면서 얘기하시는데요.

◆ 정우성> 우크라이나에 놓고 온 본인이 키우던 고양이 빨리 돌아가서 보고 싶다라고 그 고양이 사진을 보여주는 장면이고요.

◇ 김현정> 또 볼까요. 사진 또. 이거는...

◆ 정우성> 이게 바르샤바에서 유엔난민기구 사무소 잠깐 갔다가 블루닷 지원센터 안에서 만난, 생각치도 않은 만남이었는데. 지금 저게 가짜 피자거든요.

◇ 김현정> 가짜 피자 장남간 같은데.

◆ 정우성> 아까 빅토리아랑 외할머니인가 이야기를 할 때 갑자기 꼬마 아이가 다른 꼬마가 이렇게 저에게 와서 이 종이인형을 하나 내미는 거예요.

◇ 김현정> 종이인형 가지고 오셨어요? 한국에 가지고 오셨어요, 정우성 씨가.

◆ 정우성> 네, 그래서 누구니? 그랬더니 자기 블라다라고 소개하면서 저에게 주려고 접었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블라다의 엄마는 20대의 젊은 엄마예요. 그래서 어떤 사연이 있는지 얘기를 들어봤더니 남편은 우크라이나에서 지금 전쟁에 참여하는 군인이고 그리고 얼마 전에 시부모님댁이 포격으로 다 파손됐다는 얘기를 전해 들었다고 하고.

◇ 김현정> 아이만 데리고 피난 온 거예요. 젊은엄마가.

◆ 정우성> 네, 그런데 간헐적으로 남편의 소식을 전해 듣는다고 하는데 그 얘기를 듣는데 갑자기 멈칫하더라고요. 제가. 그 소식이 끊기면 남편의 생사가 달라진 상황이 펼쳐지겠구나 그런 생각이 들면서 굉장히 좀 그 연락이 제발 끊기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 들더라고요.

◇ 김현정> 아이가 너무 예쁘고 그거 한번 줘 보세요. 뭐예요? 이 인형이?

◆ 정우성> 그냥 종이, 호랑이.

◇ 김현정> 호랑이. 정우성 씨를 보면서 호랑이를 접었네요. 너무 귀엽고 또 이거를 탄탄하게 지금 접어서 잘 끼워서 가지고 오신 정우성 씨도 참. 멋진 분입니다.

◆ 정우성> 그 꼬마 아이가 준 거를.

◇ 김현정> 그래요. 이런 이야기들을 다 생생하게 듣고 마음속에 담아서 오고, 저는 또 지금 들으면서 굉장히 뭐라 그래야 돼요. 솔깃했던 게 뭐냐면 피난민들이 몰려오면,그것도 한두 명이 아니고 이렇게 수백만이 몰려오면 좀 꺼릴 것 같기도 하고 폴란드인들이, 조금 혐오시설처럼 생각하고 이러지는 않을까요라고 질문을 드리려던 참이었는데 오히려 우리 집으로 오십시오 한다는 게 좀 놀라울 정도예요.

◆ 정우성> 그리고 그 자원봉사자들, 그리고 그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던 NGO 단체라든지 굉장히 적극적으로 보호활동에 참여를 하고 있더라고요. 그래서 루블린 지역의 기차역을 갔을 때 루블린은 굉장히 작은 도시거든요.

◇ 김현정> 저 기차역, 영상 나오네요.

◆ 정우성> 저 기차역이 굉장히 작은 역이에요. 그런데 저 역을 통해서 하루에 많을 때는 8만 명의 난민들이, 저 친구는 마가렛이라는 자원봉사자인데 저 기차역 내에 기차역을 관리하기 위한 물품보관소가 있을 거 아니에요. 그곳에 물품들을 다 치우고 간이 침대들과 그리고 대부분이 엄마와 아기들이니까 아기들과 엄마가 휴식할 수 있는 임시 수면실, 숙소 같은 식의 공간도 마련했고 저거는 리플렛, 그러니까 넘어오는 난민들에게.

◇ 김현정> 안내 책자 같은 거. 주기도 하고. 아니, 그래서 우리가 우리 사회, 우리 사회를 한번 돌아보게 되는데 4년 전에 출연하셨을 때 그러셨잖아요. 난민을 왜 돕느냐. 또 이 돕는 일을 하는 정우성 씨에게 악플이 막 달리기도 하고. 그러면 그 악플을 두 번, 세 번 저는 읽어봅니다. 그렇게 답하셨던 게 저는 기억에 굉장히 강하게 남았어요. 아니, 악플 붙으면 안 볼 것 같기도 하고 그 악플 보면서 욕할 것 같기도 한데 두 번, 세 번 읽고 생각을 한다고 그러셨거든요. 요즘도 그러세요?

◆ 정우성> 어제 기자간담회를 통해서 기사가 나가고 또 오늘 이렇게 인터뷰를 하니까 또 어떤 댓글이 달리는지 한번 봐야 되겠는데 그런데 사실은 이해와 생각이 다 나같지는 않잖아요. 어떤 오해로 인해서 난민들에게 부정적인 생각을 하신 분들도 있을 텐데 그 오해를 푸는데는 시간이 걸릴 것이고 저의 생각과 이해를 강요해서도 안 되는 것이고. 사실은 뭐 활동을 하면서 어떤 분들, 제 주변 분들은 참 어려운 일인 것 같네, 유엔난민기구 일은. 다른 기구들은 너무 명확하잖아요, 키워드가.

◇ 김현정> 그렇죠.

◆ 정우성> 그런데 너무나도 어려운 어떤 명제를 가지고 이 활동을 하니까 사실은 제 주변에 UNHCR이라는 어떤 기구의 이름도 잘, UNH까지만 요즘은.

◇ 김현정> UN은 UN이라는데 뒤가 뭐야? 이러면서.

◆ 정우성> 그런데 그 정도도 많이 제 주변 사람들도 제 활동에 대해서 관심을 갖고 그 정도까지는 얘기해 준다는 거에 만족을 하는데 제가 또 거기에다 대고 UNHCR이야. 무슨 일을 하는 기구야라고 이렇게 해서 일장연설을 하지는 않거든요. 지켜보면서 본인들이, 개개인이 받아들일 수 있을 때 다 이렇게 받아들여지고 그게 지속적인 관심으로 이어지는 거거든요.

◇ 김현정> 그렇죠, 그렇죠. 이게 억지로 가르쳐서, 강요해서 되는 게 아니라 마음들이 움직여서 이들을 좀 따뜻하게 봐주셨으면 좋겠다, 서서히 갔으면 좋겠다는 말씀이고 보니까 2014년부터 시작하셨어요.

◆ 정우성> 네, 2014년에 네팔, 2015년에 남수단, 2016년에 레바논, 2017년에 이라크, 방글라데시, 그리고 2018년에 그때 제주에 있는 난민사태로 인해서 이 난민들이 어떤 경로를 통해서 왔나, 제가 되짚어보는 어떤 ...와 말레이시아 이렇게 했었고 2019년에 그때도 방글라데시 로힝야 사태가 너무 급변하는 상황이 발생하면서 또 최고대표의 긴급한 요청으로 2019년도에 또 방글라데시 로힝야 난민촌을 방문을 했죠.

◇ 김현정> 그런데 어떤 분이 정우성 씨 그럼 혹시 이거 하면서 광고료 받으시나요? 하던데.

◆ 정우성> 광고료는 없죠. 광고료도 없고 이 캠프에 방문할 때에 모든 교통비나 숙박비, 식비도 다 제 개인돈으로.

◇ 김현정> 그러니까요. 그런 일인데 아니, 뭐 우리 사회에서도 막 찬반이 엇갈리는 주제기도 하고 민감한 주제, 2014년부터 하셨으면 이제 그만하렵니다 해도 되는데 이렇게 꾸준히 소신을 가지고 현장까지 가면서 자기 돈 써가면서 하는 이유는 뭡니까?

◆ 정우성> 이게 어쩌다 보니까 난민의 발생요인, 이런 것들을 보게 되면 그 지역의 어떤 역사적인 특성 그리고 사실은 우리나라도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제국주의의 어떤 아픔, 그로 인해서 조선인들이 러시아 땅으로 넘어가서 중앙아시아까지 그래서 고려인이라는 이름으로 난민생활을 이어갔고 6.25를 거치면서 또 국내 실향민과 많은 피난민들이 있었고 이 난민이 발생하는 이유는 예나 지금이나 어떤 국가의 분쟁. 혹은 내전, 정치적인, 국내 내의 정치적인 어떤 불안과 내전 그리고 또 요즘에는 기후로 인한 난민의 위기까지도 오고 있죠. 다양한 이유에서 있지만 대부분의 큰 규모의 난민들을 발생시키는 건 저희의 역사 안에 있었던 일과 비단 다르지 않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또 그 역사들이 물론 반복돼서는 안 되지만 반복될 수 있는 여지는 어느 나라에게나 있는 것이고.

◇ 김현정> 그들의 일이 우리의 일일 수도 있고 우리의 일이 또 그들의 일일 수도 있고 이런 말씀이신 거예요. 앞으로도 계속하시는 거예요?

◆ 정우성> 그런데 기구에서 그만하세요라고 할 때.

◇ 김현정> 정우성 씨 좀 바꾸려고 하는데 그만하세요, 할 때. 정우성 씨 만나고 있습니다. 지금 너무나 많은 분들이 응원 문자를 보내주고 계세요.

◆ 정우성> 감사합니다.

◇ 김현정> 응원 문자 보내시고 너무 멋지다.

◆ 정우성> 멋지긴...

◇ 김현정> 화면이 환하다, 저랑 투샷으로 잡지 마세요. 정우성 씨 유엔난민기구 친선 대사 정우성 씨. 대사이기 전에 사실은 배우시잖아요. 요즘은 정말 배우로도 왕성한 활동 하고 계세요. 10년 만에 TV 출연. TV에 나오시네요?

◆ 정우성> 네. 내년 초부터 촬영을 해서 아마 내년에는 여러분.

◇ 김현정> 내년에 TV에서. 그런가 하면 이정재 감독의 헌트. 얼마 전에 개봉해서 큰 인기 모았고 출연하셨고 또 직접 감독이 돼서 찍은 보호자. 이건 언제 개봉합니까?

◆ 정우성> 내년 상반기에는 하려고 준비 중입니다.

◇ 김현정> 요즘은 어떠세요, 진짜? 배우면서 또 내가 감독도 하면서 이렇게 지내시는 게.

◆ 정우성> 정신 없었어요. 너무 사실은 정신 없이 지내다가 오랜만에 필드에 나가려고 하다 보니까 친선대사에 유엔난민기구 일로 나가려고 하다 보니까 사실은 약간 겁도 났어요. 오랫동안 내 생업에 몰입하다가 그 어려움에 봉착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우리 사회에 전달하기 위해서 마음의 준비가 됐는지 스스로에게 또 묻기도 하고.

◇ 김현정> 그럴 정도로 배우 일에 상당히 오래 열중하셨어요.

◆ 정우성> 아마 이제 그게 코비드19로 인해서 약간 일에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진 것 같기도 하고요.

◇ 김현정> 오히려. 굉장한 단짝인 이정재 씨하고는 감독과 배우로 만나셨는데 두분이 그렇게 친한데 또 감독과 배우로 이렇게 작업할 때는 어떠세요? 공과 사 딱 구분이 됩니까?

◆ 정우성> 되죠. 네, 되죠.

◇ 김현정> 그래요? 감독님 말씀 잘 들으셨어요?

◆ 정우성> 감독님이 신인 감독이어서 이렇게 오래 된 주연배우를 굉장히 존중해주시더라고요.

◇ 김현정> 그래요? 배우말을 존중하면서 잘 들으면서 따라오시던가요?

◆ 정우성> 캐치를 잘했다고 표현하고 싶네요.

◇ 김현정> 그래서 헌트가 큰 인기를 입었고 또 정우성 씨의 단짝친구 이정재 씨가 또 요새 큰 상을 줄줄이. 받는 걸 옆에서는 어떠셨어요?

◆ 정우성> 좋죠, 기쁘죠. 기쁘죠. 그게 만약에 그 상이 많은 분들이 약간 옆에서 있는 친구로서 질투, 이런 식의 질문을 하세요. 그런데 그 상이 나한테 오리라는 보장도 없고 정해진 것도 없고 내걸 뺏어가는 것도 아니고 누군가가 받는 상이라면 내 친구, 그리고 동료인 이정재 씨가 받을 때 훨씬 더 기쁘죠.

◇ 김현정> 멋있다.

◆ 정우성> 에이, 무슨 또 멋있어요.

◇ 김현정> 제가 멋있다를 너무 남발하고 있나요. 그래요. 그래요. 최근에 감독으로 연출한 작품 보호자. 이 작품도 굉장히 기대가 되는데 감독으로 임할 때는 또 느낌이 어떠세요?

◆ 정우성> 저는 오랫동안 제가 사실은 어떻게 보면 이 직업을 얻은 것도 어떻게 보면 운이잖아요. 되고 싶다고 모든 사람이 되는 것도 아니고 그냥 막연한 꿈을 좇아서 어떻게 보면 영화배우가 됐는데 영화배우가 돼서 현장에 있는데 그 현장이 너무나도 감사하고 모든 게 궁금하더라고요. 그리고 관찰하고 그러면서 제가 이렇게 약간 머릿 속에 상상되는 이야기를 끼적여보기도 하고 그러면서 이제 자연스럽게 감독의 꿈을, 연출도 해 볼까.

◇ 김현정> 연출도 해 볼까.

◆ 정우성> 그런 어떤 용기가 생겼고.

◇ 김현정> 그다음 꿈은 뭡니까? 감독도 해 봤고 출연도 해 봤고 TV도 하고 영화도 하고 친선대사도 해 보고 그다음에 도전, 그다음의 꿈은?

◆ 정우성> 그다음의 꿈이요? 이제 하는 거 더 잘해야죠.

◇ 김현정> 하고 있는 거 더 잘 하겠다. 다양한 역할들을 하셨습니다마는 이번 TV출연은 역시 로맨스더라고요.

◆ 정우성> 멜로.

◇ 김현정> 멜로 드라마더라고요.

◆ 정우성> 또 새로운 도전인 게 사실은 어떤 한국에서, 드라마에서, 특히 드라마에서 남자주인공이 청각장애인인 설정은 드물거든요.

◇ 김현정> 청각장애인 설정입니까?

◆ 정우성> 네.

◇ 김현정> 정우성 씨 역할이. 조금 또 우리가 기존에 보던 것과는 다른.

◆ 정우성> 그래서 수어를 또 연습을 해야 되고 배워야 되고 어떻게 보면 다른 언어를 배우는 건데 그게 그냥 장애의 특성을 보여주려고 하는 게 아니라 소통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

◇ 김현정> 또 도전이 되겠네요. 연기 도전. 정우성 씨가 이 본방송 끝나고 약간, 조금만 미니댓꿀쇼를 갈 수 있다고 하셔서요. 본방송 인사드리고 조금만 더 같이 가도록 하겠습니다. 정우성 씨 고맙습니다.

◆ 정우성> 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