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표준FM 월-금 07:10-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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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9/27(화) "이란 10대 여학생들 거리로…'히잡 착용 선택권 달라'"
2022.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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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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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2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김혁 (한국외대 이란어과 겸임교수)



히잡 때문에 체포? 마스크 미착용과 유사해
'의문사' 마스 아미니, 후송과정 의혹 확산
80여개 도시 시위…구타, 총격진압 이야기도
9살부터 히잡 착용, 10대 여성이 시위 주축
경제난에 의문사까지…사회운동 촉발제 된 것


이번에는 국제사회로 눈을 좀 돌려보겠습니다. 최근 이란에서 한 20대 여성이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붙잡혔다가 의문사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그 후에 이란 80여 개 도시에서 시민들이 거리로 나서고 있어요. 오늘까지 11일째 시위가 이어지고 있는데 공식 집계로 사망자가 41명이라고 합니다. 들으면서 첫 번째로 놀란 건 아니, 무슨 히잡 안 썼다고 사람을 잡아가? 이거고 두 번째로 놀란 건 어떻게 감옥에서 의문사를 하지? 세 번째로 놀란 건 시위를 어떻게 진압하길래 40명이 넘게 숨질 수가 있나, 이런 겁니다. 이란 전문가세요. 한국외대 페르시아어 이란 학과의 김혁 겸임 교수 모셨습니다. 교수님 어서 오세요.

◆ 김혁> 안녕하세요.

◇ 김현정> 아니 일단 히잡 안 썼다고 여성이 체포당한 것부터 지금 이야기가 시작이 되잖아요. 그런데 히잡 안 썼다고 사람을 잡아가요?

◆ 김혁> 사실 히잡을 쓰지 않았다라는 이유로 이란에서 적발을 하고 거기에 대해서 연행을 하고 조사를 하고 거기에 대해서 징계를 하는 것들은 이번에 처음 있었던 일은 아니고요. 이란에서는 히잡 착용 자체가 법제적으로 의무화가 되어 있고 규정이 되어 있기 때문에 사실 저희가 지금 코로나 시대에서 마스크 쓰지 않았을 때, 마스크 쓰지 않았을 때 거기에 대해서 단속을 하는 것에 대해서 조금은 유사하다고 이해하시면 조금 편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우리 바이러스 진짜 강할 때 마스크 안 쓰면 처벌 받았잖아요.

◆ 김혁> 주위에서도 굉장히 거기에 대한 질타를 하기도 했었고요.

◇ 김현정> 눈총을 보내기도 하고. 그런 거라고 생각하면 돼요?

◆ 김혁> 똑같지는 않지만 유사하다고 생각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체포를 당했다가 어떻게 사망했습니까?

◆ 김혁> 그러니까 우선 이 사망을 한 마스 아미니라는 친구는 22살의 아주 젊은 여성이고요. 지방에서 자기 남동생과 그다음에 본인의 친구와 함께 수도인 테헤란에 여행을 온 겁니다. 여행을 와서 여행을 하는 과정에서 히잡 복장 불량이, 착용을 하지 않았던 것이 아니라 착용의 불량이 적발이 되었고 그러면서 소위 언론에서 나오고 있는 도덕 경찰이라고 불리는 종교 경찰에 의해서 이제 체포가 되는 과정이 있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1차적으로 옆에 있었던 남동생이 당연히 제지를 하면서 어떤 몸싸움이 있었을 것이고.

◇ 김현정> 왜 잡아가느냐, 이런.

◆ 김혁> 그런 과정에서 그러고 난 후에 아미니는 연행이 되었고요. 연행이 돼서 바로 감옥으로 가는 것이 아니라 저희로 보면 그냥 파출소 같은 곳에 가서 그쪽에서 조사를 받는 과정이었습니다. CCTV로 공개가 된 내용들을 보면 그 조사하는 과정에서 대다수의 많은 여성들이 일반적으로 거기에 조사를 받고 있었던 과정에서 갑자기 쓰러지게 됩니다. 그래서 그 장면까지도 CCTV에 포착이 됐고요. 공개도 된 상황입니다.

◇ 김현정> 그런데 왜 의문사.

◆ 김혁> 그런데 그 이후에 쓰러지고 나니까 그 아미니를 일반 병원으로 옮겼고 후송을 하는 과정에서 좀 지연됐다는 점 그리고 후송을 한 후에 혼수상태로 바로 이어지면서 바로 3일 후에 사망을 하게 되었다는 그 점이 지금 의혹에 단초가 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 김현정> 그러면 CCTV에 쓰러지는 것까지는 잡혔는데 그 앞에 구타가 있었는지 무슨 가혹 행위가 있었는지 그 부분은 모르는 거고요.

◆ 김혁> 실질적으로 연행을 하는 과정에서 아주 순수하게 응하지는 않습니다. 저희 마스크 쓰고 갔다가 누가 연행을 했을 경우에 당연히 대응을 하겠죠. 그런 과정에서 차에 이렇게 태우는 과정에서 뭔가의 어떤 충격이 있었을 수도 있고 다양한 의견들이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 김현정> 그러면서 민심이 들끓기 시작했고. 아니 시위가 어느 정도로 벌어졌어요. 제가 영상도 준비했는데 보면서 좀 설명을 해 주세요. 교수님.

◆ 김혁> 사실은 이런 시위가 마스 아미니의 죽음이 알려지기 시작을 하면서 정부의 미온적인 반응과 태도에 많은 질타가 있었던 것이고요. 실제 시위 이후에 테헤란 시내에서 시위를 지금 진행하는 과정이고 지금 보시는 것과 같이 모든 사람들은 다 히잡을 쓰고 있습니다. 아마 이 화면이 지금 이송되는 과정에서 사망을 하고 거리로 옮겨지는 과정으로 이해를 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시위가 지금 굉장히 대규모인 거예요. 어느 정도 규모로 현지에서는.

◆ 김혁> 실제 해외 언론상에서는 한 80여 개 도시라고 하는데요. 이란 내부적인 SNS에서 오고 가는 것들을 합치면 한 120여 개국. 그럼 거의 120개 도시라면 이란 전역에서 시위가 지금 벌어지고 있는 상황으로 이해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 김현정> 그렇군요. 40여 명이 지금 공식 집계로 사망했다고 하는데 집계 안 된 사람까지 하면 더 늘어날 거라는.

◆ 김혁> 시위대와 정부 측의 그런 사망자 수에 대한 이견은 지금 존재하고 있는 상황이고요.

◇ 김현정> 어떻게 진압을 했길래 사람이 죽어요.

◆ 김혁> 사실 120여 개에서 시위가 발생하고 있고 그리고 시위의 양상을 보면 오늘 아침부터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거의 일정한 업무에 가담을 했다가 일과를 하고 5시 이후부터 시위대들이 모이기 시작을 해서 새벽 1~2시에 시위를 진행하는 것들이 한 10일째 계속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고요. 그러는 과정에서 기존의 참여하지 않았던 시위대들이 인파가 점점 확대되고 있고 그러면서 때로는 어떤 지역에 따라서는 정부의 정책이나 이런 미온적인 대응에 저항을 하면서 관공서를 습격하거나 관공서에 대한 어떤 공격을 하거나 경찰과의 심한 몸싸움을 벌이는 과정에서 시위 진압이 강경해지는 것으로 예측해 볼 수 있습니다.

◇ 김현정> 진압봉 같은 걸로 그러면.

◆ 김혁> 진압봉으로 때리기도 하고 일부 지역에서는 총격이 있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고 또 그런 어쨌든 40명이 숨졌다는 것은 총격에 대한 의문도 제시되고 있고 실질적으로 그런 것들을 목격했다. 그런 것들이 어떤 발화점이 되고 있는 것 같은데.

◇ 김현정> 그러니까 더 끓겠네요. 시위는 점점 더 강해질 수밖에.

◆ 김혁> 거기에다가 사실 이번 시위의 좀 특징을 보시면 아까 화면에서도 보셨던 바와 같이 젊은 친구들입니다. 그리고 10대, 20대 초반, 특히 10대의 여학생들이 시위로 나왔다는 것이 조금 주목해 봐야 될 점인 것 같습니다.

◇ 김현정> 10대라고 하면 어느 정도 어린.

◆ 김혁> 중고등학생들이죠. 이란에서는 9살 이후에 히잡을 착용하게 되거든요. 그러고 나니까 결국에는 히잡을 착용하고 있는 것에 반대하는 여성들이 대다수가 지금 10대 초반의 여성들은 처음 그런 것들을 경험을 하고 만약에 이러한 제도와 규정이 바뀌지 않는다면 자기 본인의 인생에 끝까지 이 히잡을 써야 된다.

◇ 김현정> 9살부터 쓴대요? 9살부터 평생 써요?

◆ 김혁> 예, 평생 써야 되죠. 외부에 나갈 때, 외부에 나갈 때.

◇ 김현정> 종교적인 문제인 거죠.

◆ 김혁> 종교적인 이슈도 있는 거고요. 사실 이것을 히잡을 외부에서의 복장 규정을 의무화한 것은 사실 이란과 일부 사우디아라비아 그다음에 아프카니스탄 등 일부 국가들에서는 제한적으로 이렇게 법제화하고는 있습니다. 하지만 이란에서 지금 방금 전에도 복장을 보셨지만 이란에서의 그런 히잡 착용이 굉장히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온몸을 가린다든지 눈만 내린다든지 그렇지는 않습니다. 어느 정도의 여유와 어느 정도의 자유는 보장을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저희 마스크 쓰면서 코스크, 턱스크 쓰는 것에 대해서 잡아가지는 않는 것과 좀 유사한 상황이 있는 것 같습니다.

◇ 김현정> 하지만 여성들은 점점 더 그것도 우리는 자유를 달라 해방되고 싶다. 이런 분위기가 히잡이라는 것이.

◆ 김혁> 히잡이라는 게 이슬람 율법에 규정되어 있기는 하지만 지금 저희가 오해하고 있는 것이 그러면 이란의 여성들이 이슬람 자체들을 부정하거나 이슬람 율법에 있는 히잡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요청하는 것은 그 히잡을 쓰고 안 쓰고에 대한 자유를 본인이 선택할 수 있는 권리를 달라는 것이지.

◇ 김현정> 강제하지 말라.

◆ 김혁> 이것을 나는 무슬림이지만 나는 이슬람을 인정하지 않겠다. 히잡을 인정하지 않겠다라는 것 그리고 이전에도 1979년 이슬람 혁명 전에 팔레비 왕조 때는 오히려 히잡을 공공장소에 왔을 때 이렇게 방송 기관이나 이런 데 왔을 때는 히잡을 의무적으로 또 벗게 하는 또 그런 상황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때도 본인의 의사에 따라서 히잡을 쓰고 복장을 착용하는 것에 대해서는 본인의 자유에 맡겨서. 저희 성당 가가지고 미사포 쓸 때 강제하지 않잖아요. 그렇지만 본인들이 어쨌든 그 성당에 대해서 미사를 볼 때는 이 미사포를 쓰는 것과 조금은 유사하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 김현정> 그렇군요. 그러니까 9살부터 쓰기 시작하니까 막 쓰기 시작한 12살, 13살, 이런 친구들이 지금 시위에 나오고 있는 거고 그걸 진압하는 과정에서 사망자가 40명, 50명.

◆ 김혁> 이렇게 늘고 있고 그러면서 그 젊은 여성들이 사망자에 포함이 되기 시작을 하면서 제2, 제3의 마스 아미니가 이어지고 있는 점이 사실은 이번 시위에서는 기존 시위와는 달리 주목해 봐야 될 점이 아닌가 싶습니다.

◇ 김현정> 2009년에 부정선거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가 있었던 기억이 나요. 녹색 운동.

◆ 김혁> 녹색 운동이라고 했었죠.

◇ 김현정> 그럼 이것이 또 어떤 반정부 시위로 더 번져 갈 거라고 보세요. 히잡으로 시작된 이 시위.

◆ 김혁> 사실 그 가능성을 전혀 배제할 수는 없는 상황인데요. 사실 녹색 혁명이라고 불렸던 그 시위도 어떤 가시적인 성과를 이루어내지는 못했었습니다.

◇ 김현정> 그때 진짜 결말이 어떻게 됐어요. 그러다 그냥 흐지부지 됐어요?

◆ 김혁> 사실을 그렇게 하다 그 당시에는 야권, 소위 말하는 거의 야당이 존재하지는 않지만 어쨌든 부정 선거라는 것은 본인들이 지지했던 후보자가 당선되지 못했기 때문에 부정시위라는 얘기가 나왔는데요. 그 상대방 후보가 당선되지 못한 후보가 가택 연금을 당하면서 사실은 리더를 잃게 되었고 그러면서 시위는 잠잠해졌던 것이고요. 이제 덧붙여서 최근에 일어났던 이란의 시위들이 사실 지금 이란의 시위가 단순히 지금 히잡에 대한 시위로만 저희가 봐서는 안 될 것이 다들 기억하다시피 지난 2015년이죠. 이런 이란과 서방 국가들이 이란 핵합의를 협정을 맺고 그러면서 이란에 대한 경제 제재를 다 해제를 했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이란 국민들은 이 경제 제재가 해제되면 어떤 경제적인 혜택이 있겠다라는 엄청난 기대감을 가졌고요.

◇ 김현정> 우리 이제 잘 살겠나 이런.

◆ 김혁> 40여 년 동안 있었던 경제 제재가 해제가 됐는데 우리가 드디어 잘 살 수 있겠구나라는 희망감을 가지고 있었는데 아쉽게도 그 희망감이 현실화로 되기 바로 직전인 2018년에 트럼프 행정부가 독단적으로 핵합의에서 빠져나가게 된 거죠. 그러면서 다시 경제 제재를 부활하기 시작을 했고 그러다 보니까 이란 국민들이 느꼈던 이런 기대감들이 굉장히 산산조각으로 무너지게 되었고 그 상실감이 지속적으로 가중되는 상황에서 경제난은 더욱 심해지고 그런 상황에서 이런 히잡이라는 어떤 문화적인 욕구가 사회의 하나의 운동으로 지금 이렇게 진화돼 가는 과정으로 이해를 하시는 것이 좀 더 이해하시기에 좀 편하실 것 같습니다.

◇ 김현정> 마무리를 해야 되는데 좀 정리해보자면 이게 어떤 촉발제 같이 된 거고 사회에는 어떤 불만, 경제난, 이런 것에 대한 아주 깊은 불만이 쌓이고 쌓여 있었다.

◆ 김혁> 네, 그렇게 이해를 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주말 사이 이란에서 40명 넘게 시위 도중에 사망했다는 큰 뉴스가 들어와서요. 어떤 배경이 있는지 오늘 자세하게 설명을 들어봤습니다.

◆ 김혁> 한 가지 제가 말씀드려도 돼요? 짧게요. 그런데 이번 시위가 사실은 제일 저희가 해야 될 것은 국제사회가 이것이 다시 이란과의 단절로 다시 이어지게 되면 결국에는 그 희생이 고스란히 또 이란 국민들의 몫이 되게 된다라는 점과 그래서 이 마스 아미니가 좀 더 이런 희생이 이란을 고립시키지 않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되지 않게 하게끔 저희가 관심을 계속 가지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 김현정> 고맙습니다.

◆ 김혁> 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