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표준FM 월-금 07:10-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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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7/28(목) 최재붕 "가수 박재범이 슈퍼 포노사피엔스인 이유는..."
2022.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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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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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2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최재붕 (성균관대 기계공학과 교수)



디지털 세대, 폰으로 새로운 룰 만든다
거액 TV광고는 옛말…유튜브 리뷰 인기
부작용 많지만…최소화하며 혁신 향해야
사업 성공비결? 사용자 경험 확보가 중요


뉴스쇼 기획특집. 뉴스쇼가 묻고 미래가 답하다. 쇼미답. 벌써 여덟 번째 시간입니다. 여러분 포노사피엔스, 포노사피엔스라는 얘기 들어보셨어요? 휴대폰이 몸의 일부가 된 인류를 일컫는 용어입니다. 저는 이 말을 들으면서 무릎을 탁 쳤어요. 그러고 보면 요즘 휴대폰 없이 사는 사람 거의 없고 심지어 화장실 갈 때도 들고 가는 사람들이 태반이죠. 젊을수록 더 그렇고요. 이 포노사피엔스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분이 이분입니다. 유튜브에서 이분 강연을 치면 한 600만 뷰. 어마어마하게 많은 분들이 시청을 하셨어요. 만나보죠. 문명을 잇는 공학자 성균관대학교 기계공학과 최재붕 교수님 오셨습니다. 어서 오세요. 최 교수님.

◆ 최재붕>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 김현정> 그 포노사피엔스 강연을 저도 유튜브에서 얼마나 재미있게 봤는지. 그래서 오늘 모셨습니다.

◆ 최재붕> 감사합니다.

◇ 김현정> 최근에 세상이 또 한번 변했네라고 느끼신 순간이 있다면서요. 최 교수님.

◆ 최재붕> 코로나 이후에 우리가 거의 3년이 지났잖아요. 그러면서 사실 디지털을 경험한 세대들이 새로운 어떤 질서와 룰을 만들어가고 있는 것 같아요. 대표적인 게 상관 없다고 느끼실 것 같지만 박재범의 O소주입니다.

◇ 김현정> 힙합하는 박재범 씨가 만든 소주 브랜드.

◆ 최재붕> 그렇죠.

◇ 김현정> 저도 알아요. 먹어보지는 않았는데 굉장히 선풍적인 인기인 건 알아요. 그 소주 브랜드.

◆ 최재붕> 그게 왜 제가 이 시대 변화의 상징이라고 하냐면 보통은 주류 산업에서는 대기업이 광고를 엄청 때리고 그리고 그걸 쫙 파는 거잖아요.

◇ 김현정> 술집으로 쫙 유통시키는 거죠.

◆ 최재붕> 맞습니다. 그런데 그게 아니라 아티스트가 오랫동안 생각을 해요. 나는 전통주의 뭔가를 해야 되겠다. 그리고 그걸 팬들하고 교감을 하죠. 그 희망이나 그 프로세스, 스토리가 막 뭉쳐요. 온라인에서 들끓고 그런데 진짜 출시를 했더니 폭발적인 인기가 올라오는 거죠.

◇ 김현정> 그 분위기를 지금까지 스토리를 쭉 이끌어왔고 함께 공감했던 사람들부터 시작해서 입소문이 나는 거예요.

◆ 최재붕> 맞습니다.

◇ 김현정> 순식간에.

◆ 최재붕> 그런데 과거에는 이런 거죠. 예를 들어 오징어게임의 이정재 씨가 되게 인기가 많아. 그럼 모델로 써. 라면을 팍 팔아보자, 실패. 이게 뭐냐 하면 자본이 주도하고 방송 권력이 주도하는 중앙시스템적인 이 판매방식. 이거는 잘 안 되는데 그게 아니라 팬들이 모여서 디지털에서 막 어떻게 해서 성공하는 방식을 보여준 건데요. 이걸 제일 잘하는 게 테슬라입니다.

◇ 김현정> 테슬라. 전기자동차 만든.

◆ 최재붕> TV 광고 한 번도 안 하죠.

◇ 김현정> TV 광고 안 해요? 거기는?

◆ 최재붕> 없어요.

◇ 김현정> 저는 우리나라라서 안 하는 줄 알았는데 미국에서도 안 해요?

◆ 최재붕> 미국에서도 거의 안 해요. 누가 광고를 올려주죠? 타보고 이 차는 미쳤다, 그러고 유튜브에 다 올라오잖아요. 그뿐만 아니라 대리점에서 안 팔아요. 스마트폰으로만 살 수 있어요.

◇ 김현정> 테슬라 자동차는요?

◆ 최재붕> 네. 앱 없는 사람, 폰 없는 사람 사지 말라는 뜻이잖아요.

◇ 김현정> 그러네요.

◆ 최재붕> 그런데 지금 시가총액이 현대차가 50조면 1000조예요. 20배. 이게 새로운 룰이 시대에 정착되고 있다는 걸 보여주는 아주 특별한 사례라고 할 수 있죠.

◇ 김현정> 새로운 룰이 비즈니스 시장에 정착되고 있다.

◆ 최재붕> 맞습니다.

◇ 김현정> 그 새로운 변화를 이끄는 핵심에는 폰이 있다. 휴대폰, 폰. 여러분, 폰이 있다. 이 얘기를 하시는 거예요.

◆ 최재붕> 맞습니다. 인공장기.

◇ 김현정> 인공장기.

◆ 최재붕> 오장육부가 안라 오장칠부다. 이게 포노사피엔스의 정의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 김현정> 사실은 디지털시대, 디지털시대 아,변화가 빨라졌어, 빨라졌어 이 말은 한참 전부터 했는데, 뭐 10년 전부터 했는데 요새는 진짜 빨라진 것 같거든요. 교수님. 그렇게 속도가 빨라진 것에도 폰이 있는 거예요?

◆ 최재붕> 그렇죠. 그러니까 특히 이번에 빨라진 이유가 코로나 때문인데요. 우리 식당 가서 QR코드 찍고 재난지원금 이걸로 받고 그러면서 굉장히 익숙해 졌죠. 학생들은 학교로 안 가고 이거로 수업 받고 이러면서 강제로 심지어 경험을 한 거예요. 그런데 인류가 무언가 경험을 하잖아요. 그러면 거기서부터 이거 써보니까 괜찮은데. 요즘 학생들이 코로나 끝나도 온라인수업 괜찮은데 해달라 그러고요. 재택 근무 경험해 보니까 근로자의 99%가 이거 너무 좋은데요. 그러고 있는 거예요.

◇ 김현정> 그건 진짜 그래요. 편해서 좋은 것도 물론 있을 수 있겠지만 그걸 떠나서 업무 해결(력)이 더 높다, 이런 분들이 꽤 있어요.

◆ 최재붕> 맞습니다. 그럼 그게 새로운 노멀, 새로운 표준이 되면서 뉴노멀이 되는데 코로나 이전에 비해서 이후에 디지털 가속화된 게 마이크로소프트가 발표한 거에 의하면 10배 정도 빨라졌대요. 그리고 경험까지 했죠. 그럼 이제 더 빨라지는 겁니다.

◇ 김현정> 10배보다도 더 빠르게 변할 수 있다.

◆ 최재붕> 맞습니다.

◇ 김현정> 저는 제가 휴대폰을 굉장히 가까이하는 사람이라고 생각을 하고 나름대로 적응을 잘하고 있다고 생각을 했는데 얼마 전에 무슨 일이 있었냐면 굉장히 유명한 팝 가수가 내한공연을 해요. 제가 그걸 온라인으로 예매하려고 폰을 들고, 회사니까 점심시간에 도전을 했는데 저 실패했거든요. 그런데 10대들은 성공을 했더라고요. 같은 시간, 심지어 저보다 늦은 시간에. 이게 뭐지? 왜 같은 디지털 기기를 이용하는데 난 안 된 거지? 이런 거예요.

◆ 최재붕> 기기 사용방법도 잘 알 뿐만 아니라 어떻게 하면 성공하는지 확률 높은 것을 전부 검색하고요. 그래서 자기네들끼리 커뮤니티를 통해서 우리가 뭐를 어떻게 해야 돼 하는 것, 소위 말해서 디지털 리터러시가 더 뛰어난 거죠.

◇ 김현정> 디지털 리터러시가. 그러면 우리는 포노사피엔스. 우리는 다 폰 하나씩 다 가지고 계시죠. 80대 어르신도 가지고 계시고 10대도 가지고 계시고 계시지만. 포노사피엔스도 다 같은 포노사피엔스가 아닙니까?

◆ 최재붕> 맞습니다. 다 레벨이 다 다릅니다.

◇ 김현정> 레벨이. 거기서 계급도가 있어요?

◆ 최재붕> 그렇죠.

◇ 김현정> 어떤 식으로요?

◆ 최재붕> 이거를 일단 전화기로 주로 많이 쓰는 분들. 그다음에 SNS 문자하고 카메라로 사진 찍는 정도면 레벨1.

◇ 김현정> 레벨1, 사진 정도 찍으면 레벨1.

◆ 최재붕> 그다음에 레벨5가 모바일 뱅킹도 하고 이걸로 쇼핑도 하고 SNS도 좀 하고. 이정도, 그러니까 생활에 내가 잘 활용한다 그러면 레벨 5.

◇ 김현정> 저 레벨5네요.

◆ 최재붕> 맞습니다.

◇ 김현정> 그 위로 올라가면요?

◆ 최재붕> 대부분은 그렇고요. 그 위로 가면 이걸 가지고 사업을 기획하고 비즈니스 모델도 만들고요. 요즘은 이제 그걸 넘어가서 슈퍼 사피엔스들도 요즘 나와요.

◇ 김현정> 슈퍼 사피엔스는 뭡니까?

◆ 최재붕> 슈퍼 포노사피엔스는 어떤 사람들이냐. 이걸로 공부를 해요. 제가 박사과정 학생이 있는데 기계과잖아요. 코딩을 좋아하기는 하는데 기계과 학생이란말이에요. 이 친구가 인공지능 프로그램을 개발하더라고요. 저는 가르쳐준 바가 없는데

◇ 김현정> AI. 인공지능.

◆ 최재붕> 그래서 원자력발전소 지진안정성평가라는 엄청난 어려운 걸 인공지능으로 풀어내요. 그다음에는 의대 선생님을 소개시켜줬더니 이 엑스레이 사진으로 폐기종 진단 인공지능 프로그램을 짜고요. 이번에 예심을 봤거든요. 논문 제목이 심전도 검사 결과로 심근경색 위험도를 평가하는 인공지능 프로그램이 개발이에요. 얘는 의대생이에요, 공대생이에요?

◇ 김현정> 그러네요. 진짜.

◆ 최재붕> 나머지를 학교가 가르쳐주지 않은 소위 오픈소스라는 걸 얻어와서 인공지능 코딩을 개발하고 그거를 자기 학문 영역에 접목하는 거죠. 이런 아이들을 저는 슈퍼 사피엔스라고 부릅니다. 너무 많아지고 있어요.

◇ 김현정> 슈퍼 포노사피엔스.

◆ 최재붕> 맞습니다.

◇ 김현정> 그러면 그들은 레벨10 정도 되는 거예요.

◆ 최재붕> 10 위죠.

◇ 김현정> 10보다도 위. 이걸가지고 박사 논문을 쓰고 비즈니스를 하고 .

◆ 최재붕> 맞습니다. O소주도 거기에 해당되는 거예요. 레벨 10을 넘어서는 슈퍼 사피엔스. 야, 변화의 순간이 왔다. 생각해 보세요. 변화의 순간이 왔는데 남들이 눈치채지 못하고 있을 때 그걸 탁 해서 뭔가 새로운 걸 확 만들어내는 힘들을 갖게 되는 거죠.

◇ 김현정> 그렇군요. 그러고 보면 스마트폰이 지금 거의 모든 기능을 여기 안에서 해결할 수 있으니까 그 정도로 활용을 잘 해내는 사람들을 슈퍼 포노사피엔스. 그런데 말씀하신대로 진화가 숙명적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고 합니다마는 저도 따라가기가 벅찬데 저보다 연세 많으신 분들은 결국 점점 소외될 수밖에 없는 거 아닙니까?

◆ 최재붕> 그렇죠.

◇ 김현정> 그렇죠? 그거는 심각한 부작용 아니에요?

◆ 최재붕> 맞습니다. 사실 디지털 시대가 오면서 야, 나는 너무 좋아해, 디지털 시대 기다렸어. 그렇게 생각하세요?

◇ 김현정> 기다리기까지는 하지 않았어요.

◆ 최재붕> 좀 편해지긴 했지만 대한민국에서 그러면 나는 그 시대를 기다렸고 나는 정말 오기만을 기다렸어 하는 사람이 몇 프로 될까요?

◇ 김현정> 글쎄요.

◆ 최재붕> 5%.

◇ 김현정> 5%.

◆ 최재붕> 이거밖에 안 됩니다. 예를 들면 학교에서요. 자율주행차가 대세고 전기차가 대세잖아요. 그러면 과목을 가르쳐야죠. 그러면 젊은 교수들이 더 가르쳐야 됩니다. 그렇게 얘기를 해요. 나이든 교수는 어떨까요. 기초를 잘 가르쳐야 됩니다. 그게 무슨 얘기냐면 전기차가 대세고 테슬라는 전기차만 하는데 내연기관을 가르쳐요. 왜, 내 과목이 없어지면 힘들잖아요.

◇ 김현정> 그러네요.

◆ 최재붕> 그러면 뭘 찾아야 되냐면 핑계를 찾아야죠. 왜 그걸 해야 되느냐. 그런 핑계가 뭐냐 하면 야, 그런데 전기차는 기계과 거야? 전기과 거야. 기가 막히죠? 그러면 과를 없앨 수는 없잖아요. 근본을 흔들 수는 없으니까 거기에 안주해서 야, 그거 그냥 기계과에서는 옛날 거나 가르치자 이렇게 되는 거예요. 그런데 제가 그런 현상을 보면서 너무 그런 게 많아요. 그런 현상을 보면서 우리 국민들은 어떨까 왜 우버가 불법일까요. 왜 에어비앤비가 불법일까요? 이런 거죠. 좋은 핑곗거리를 찾는 거예요. 택시기사분들 보호해야죠. 저도 그런 마음이 들어요. 또 여관업 하시는 분들도 보호해야지, 새로운 메타버스니 NFT, 이런 거좀 하지 말자. 왜 자꾸 그러고 싶냐면 나도 보호받고 싶은. 그게 입법에 반영돼서 규제가 만들어지는 거죠. 그런데 거시적으로 생각해 보면 디지털이 곧 오겠죠. 우리가 조선시대를 살고 그다음 시대를 살고.

◇ 김현정> 아무리 거부해도.

◆ 최재붕> 아무리 거부해도 우리가 써봐도 편하잖아요.

◇ 김현정> 편한 쪽으로 갈 수밖에 없다.

◆ 최재붕> 그렇죠. 그러면 크게 생각해서 우리 아이들, 또 미래 세대를 위해서 우리가 바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규제로 인류의 표준의 변화를 막을 수 없죠.

◇ 김현정> 막을 수는 없어요. 그러면 거기에서 소외되는 분들, 피해를 보는 분들은 어떻게 해야 되나요?

◆ 최재붕> 이게 우리가 항상 부작용을 강조하는 사회예요. 무슨 얘기냐면 야, 이러면 힘들잖아, 이분들 필요하다고 하는데 왜 그런 사회냐 하면 한번도 혁신을 해 본 적이 없어요. 선진국 거를 맨날 베꼈죠.

◇ 김현정> 그러네요.

◆ 최재붕> 그렇죠. 그러니까 부작용을 되게 두려워하는 거예요. 그런데 선진국으로, 그럼 미국은 어떻게 했지? 걔들은 어떻게 우버, 에어비엔비, 인터넷, 스마트폰, 반도체, 이런 혁신들, 과거의 모든 것들을 파괴할 수 있는 혁신을 어떻게 했을까. 부작용을 끌어안고 최소화 하면서 미래를 향해 나가는 거죠.

◇ 김현정> 다른 방법으로 보상을 해준다든가 다른 길을 제안하면서 끌어안고 같이 가는.

◆ 최재붕> 그렇죠.

◇ 김현정> 그렇지만 두려워하지 않고 혁신을 향해 가야 한다는 거군요. 어차피 가야 하니까.

◆ 최재붕> 그게 왜 우리가 그걸 해야 되는지 아세요?

◇ 김현정> 왜요?

◆ 최재붕> 이제 선진국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 김현정> 두려워 하지 말아라.

◆ 최재붕> 우리 30년 동안 개발도상국으로 살았죠. 우리 어른들은 그게 익숙해요. 그런데 지금 청년들은 생각해 보면 베낄 게 하나도 없어요. 자동차를 베끼겠어요. 조선을 베끼겠어요, 반도체를 베끼겠어요. 그런 혁신적이고 도전적이고 새로운 걸 막 추구해야 자기 일자리도, 미래도 보장할 수 있는 거죠. 그러면 우리 사회가 그 분위기로 이끌어줘야 되지 않을까요?

◇ 김현정> 소외되고 피해받는 사람들, 양극화의 피해자, 이런 분들은 사회가 끌어안고 사회보장 이 장치 안에서 같이 가주는 방식으로 혁신을 이루어가야 한다. 버리고 가라는 얘기는 아니에요.

◆ 최재붕> 전혀 아니죠.

◇ 김현정> 알겠습니다. 자, 포노사피엔스 얘기를 지금 하고 있는 와중인데 그러면 제가 소비자 입장이 아닌 생산자, 사업하는 사람, 기업하는 사람, 장사하는 사람, 생산자 입장에서는 어떻게 대비를 해야 돼요? 어떻게 이용하고 활용해야 해요?

◆ 최재붕> 이 디지털 생태계를 잘 알아야 하는데요. 제가 대표적으로 손꼽는 성공 사례가 지O 생막걸리가 있습니다.

◇ 김현정> 아까는 소주 얘기하시고 이번에는 막걸리. (웃음)

◆ 최재붕> 아침부터. (웃음)

◇ 김현정> 아침부터.

◆ 최재붕> 제가 왜 그러냐 하면 되게 전통적인 분야에서도 가능하다. 아니, 우리가 예를 들어 카카오가 잘 된 걸 분석하면 우리하고는 큰 상관이 없잖아요. 그런데 지O 생막걸리는 2010년에 문을 닫을 뻔했어요. 그때 막걸리 유행이 딱 끝나면서 젊은 사람이 막걸리를 하나도 안 마셨거든요. 많은 막걸리 회사들이 문을 닫았는데 이 회사도 할아버지, 아버지, 아들. 이렇게 운영을 하려고 했던 시기인데 아버지가 문을 닫으려고 했었는데 아들이 '아버지, 제가 2030 세대가 좋아하는 막걸리 한번 도전해 보고 싶어요' 이런 거예요. 아버지가 뭐라고 그랬겠어요. '야, 정신 차려. 2030은 막걸리 안 좋아한다니까.' '제가 그래서 도전해서 창조해 보려고요.' 그러면 그때 당시에도 디지털 유행이니까 SNS 마케팅을 많이 했나보다 그 생각 드시죠? 맛없는 막걸리로 SNS 마케팅을 강화하면 진짜 빨리 망합니다.

◇ 김현정> 오히려. 오히려.

◆ 최재붕> 그렇죠. 왜냐하면 댓글이 이게 뭐냐. 이렇게 나올 거 아니에요.

◇ 김현정> 그렇죠.

◆ 최재붕> 뭘 바꿔야 되냐, 경험을 바꿔야 하는 거예요.

◇ 김현정>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 최재붕> 팬을 만들어야 되는 거죠. 그래서 막걸리 맛을 바꿉니다. 6도의 시큼한 전통적인 막걸리로 했더니 2030이 되게 싫어하더래요. 친구들 많을 거 아니에요. 테스트를 해 봤더니 5도의 달달한 맛을 좋아하더라. 그래서 거의 100년된 전통을 깨고 맛을 바꾸고요. 포장도 바꿔요. 아니, 내가 이 막걸리 맛있는데? 젊은사람이 봤더니 포장이 할배야. 그럼 추천 안 하죠. 이런 걸 경험의 디자인이라고 합니다.

◇ 김현정> 그러면 자신, 자기의 혁신. 콘텐츠, 알맹이의 혁신이 우선 되어야 하고 그것과 동시에 아까 말씀하신 디지털을 이용한 팬덤, 입소문, 이런 새로운 유통구조에 적응해야 한다. 폰을 이용한.

◆ 최재붕> 그러니까 인간을 잘 이용해야 되는데요. 그 인간의 주체가 포노사피엔스고요. 이들이 어떻게 생각하고 활동하는지를 자꾸 파악해야 돼요. 그게 데이터를 읽는다 하는 겁니다. 그리고 그들이 성공한 비결들을 자꾸 학습해서 내가 잘하는 것 중에 이런 생태계에서 성공할 수 있는 방법은 뭘까. 그 중심에 경험의 디자인이 있는 거예요.

◇ 김현정> 경험.

◆ 최재붕> 대한민국 삼성전자가 1등 기업 맞잖아요. 이 회사가 작년에 조직개편을 했는데요. 스마트폰 파는 사업부, 가전사업부, 이렇게 둘을 통합해서 디바이스 익스피어런스 사업부로 바꿨어요.

◇ 김현정> 디바이스, 어떤 기계경험사업부. 굳이 해석하자면.

◆ 최재붕> 네, 제품경험사업부. 하나로 통합해서. 즉, 경험의 중심에 사람이 있죠. 왜 바꿨냐 봤더니 테슬라하고 애플이 그러더라.

◇ 김현정> 그러니까 거기에서 경험이라 하는 것은 내 제품을 사용해 본, 경험해 본 사람들, 그 팬들이 우리의 자산이다.

◆ 최재붕> 맞습니다.

◇ 김현정> 이들을 많이 확보해야 사업이 성공할 수 있다.

◆ 최재붕> 맞습니다.

◇ 김현정> 아무리 몇 억짜리 광고 때리고 TV에 때리고 이거 소용.

◆ 최재붕> 안 된다. 최근에 고졸 청년 하나가 수산업으로 한 연매출 40억짜리를 했어요. 그런데 그 청년이 자기는 수산업으로 장사할까 해서 오프라인으로 배운 거예요. 그러니까 어시장에서 생선 떼다가 일식집에 납품하는 일을 했던 거예요. 그런데 코로나를 만나니까 이게 확 줄어들잖아요.

◇ 김현정> 그렇죠.

◆ 최재붕> 그런데 온라인을 한번 도전해 본 거예요. 누가 소개해줘서. 그래서 이 사람이 이 사람들은 얼마나 신선한 걸 원할까를 잘 고민해서 그 제품을 받은 사람들의 댓글을 잘 활용해서 매출을 40억짜리 회사로 키운 거예요. 그러니까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게 뭐냐 하면 이 새로운 디지털 세계를 잘 활용할 수 있는 힘만 키운다면 누구한테나 기회가 있다.

◇ 김현정> 슈퍼 포노사피엔스. 오늘 쇼미답의 주제였습니다. 최재붕 교수님 귀한 말씀 정말 고맙습니다.

◆ 최재붕> 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