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송 한 곡과 그 속에 숨은 온기를 찾아 떠나는 시간 <유지수의 팝의 위로>
얼마 전 종일 집에 있는데 물이 안 나오는 거예요.
단수소식을 들었었는데 깜빡하고 대처를 안했던 거죠.
너댓 시간이었지만 새삼 물의 소중함, 또
하고 싶을 때 무언가를 할 수 있는 자유가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느꼈습니다.
작가 조지 버나드 쇼는 자유에 대해 이런 말을 남겼는데요,
자유는 책임을 뜻한다.
이것이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유를 두려워하는 이유다, 라고요.
코로나로 이동할 자유, 누군가를 만날 자유, 장소에 따라 먹을 자유를 저지당한 요즘이라 그런지 자유라는 두 글자가 더 와 닿습니다.
오늘 팝의 위로는 Queen의 I want to break free입니다.
혼자이고 싶진 않으면서 동시에 홀로 삶을 영위해 가며
자유로워지고 싶다는 이율배반적인 감정을 노래한 곡인데요.
이 곡은 1984년에 발표된 퀸의 명곡이죠.
함께하고 싶다는 마음과 속박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마음, 삶의 이중성을 노래했습니다.
신은 아시겠죠, 내 갈 길은 내가 알아서 만들어야 한다는 걸... 등등
힘이 느껴지는 멜로디와 간결한 가사 덕에
1980년대 당시 군부독재에 시달리던 남미의 여러 국가에서는
이 곡이 자유에 대한 찬가로 시위대에게 사랑받는 노래기도 했고요,
또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는 넬슨 만델라 전 대통령이 투옥당한 상태에서
저항 운동을 펼치던 사람들에게 주제곡처럼 애창됐던 노래입니다.
I want to break free의 뮤직비디오를 찍을 당시 퀸의 멤버 중 드러머인 로저 테일러와 베이시스트이자 이곡의 작사, 작곡을 맡은 존 디콘, 두 명이 우리나라를 깜짝 방문했는데요.당시 인터뷰를 통해, 보헤미안랩소디를 비롯해 많은 곡들이 군사 정권에 의한 금지곡이라고 전해주자 굉장히 서운해 했다고 하죠.
오늘 팝의 위로는 Queen의 I want to break free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