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송 한 곡과 그 속에 숨은 온기를 찾아 떠나는 시간 <유지수의 팝의 위로>
인디언들의 언어로 6월은 옥수수 모양이 뚜렷해지는 달, 나뭇잎이 짙어지는 날, 잎사귀가 다 자란 달이라고 불린대요. 낮 기온이 오르면서
계절이 절정을 향해 달려가는 달이니 이런 이름이 붙는 거겠죠?
분명 6월은 여름의 시작을 알리는 활기차고 희망차고 눈부시게 찬란한 달이지만 우리에겐 동시에 진한 아픔을 간직한 달이기도 합니다.
1950년에 발발한 한국전쟁의 아픔을 품은 6월은 매년 호국보훈의 달로
기리고 있죠.
그중 6일인 오늘은 전쟁에서 희생한 군인과 시민을 추모하는 날인데요.
70여년이 지난 오늘까지 전쟁의 상처는 아물지 않았는데
약자를 더 약하게, 처참하게 만드는 전쟁은 여전히 지구상에서 사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이 땅에 더 이상 아픔과 고통이 재현되지 않기를 소망하며
오늘은 USA for Africa의 We are the world를 들어봅니다.
1980년대 중반, 에티오피아의 극에 달한 기근으로 수많은 난민들이
목숨을 잃고 맙니다.
이들을 돕기 위해 영국뮤지션들이 모여 프로젝트 밴드 ‘Band aid’를 결성하고요,자선 공연을 펼치고 기금을 모아 에티오피아 난민들을 돕습니다.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의 마지막 공연이 바로 밴드에이드의 자선 공연이었죠. 이후 밴드에이드의 활동들이 쌓이고 쌓여 미국의 아티스트들을 자극합니다. 마침내 마이클 잭슨과 라이오넬 리치, 퀸시 존스의 주도로 USA for Africa가 만들어지고, 스티비 원더, 레이 찰스, 다이아나 로스, 밥 딜런, 신디 로퍼 등 45명의 팝스타들도 함께 하면서 기념비적인 작품, We are the world가 나오게 됩니다.
USA for Africa의 We are the world는 마이클 잭슨과 라이오넬 리치의 협업으로 작사 작곡된 곡인데요. 이 한 곡을 녹음하기 위해 수십 명의 팝스타들은 한 자리에 모여 10시간이 넘게 철야 녹음을 강행했고요, 개개인의 존재감과 전체의 조화가 어우러진 명곡이 완성됐습니다.
게다 전 세계 8000개 이상의 라디오 방송사들이 이 곡을 동시에
송출하는 역사적인 이벤트까지 이끌어냈는데요. 그 결과 We are the world는 빌보드 정상은 물론이고 2억 달러 모금에 성공하면서 전 세계에 인류애를 보여준 사건으로 기록됩니다.
당시 여러 음악 매체는 "세계를 바꿀 수 있는, 음악사의 위대하고 중요한 순간"이라고 평가했는데요, 음악이 오락을 넘어 하나의 사회 운동이 될 수 있다는 것의 중요한 예가 되었죠.
타인의 아픔에 공감하고 함께 헤쳐 나갈 때 세상은 한층 밝아지겠죠?
아름다운 세상을 꿈꾸며 USA for Africa의 We are the world 들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