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송 한 곡과 그 속에 숨은 온기를 찾아 떠나는 시간 <유지수의 팝의 위로>
요즘 우리 대화의 많은 부분은 가을과 관련된 얘기가 아닐까 싶어요.
가을 날씨, 가을 옷차림, 가을 노래, 그리고 가을 음식까지 참 다양하죠.
한 동안 얼음이 둥둥 뜬 차갑고 시원한 먹을거리들을 가까이 했는데
어느새 우리 몸이 자신을 따뜻하게 감싸 앉는 음식을 찾으라 하고
한 그릇이라도 제대로 온기를 느끼며 먹고 싶다는 계절이 되었습니다.
음식은 눈과 입으로 느끼면서 몸 전체에 영향을 주는,
사람이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영양분을 제공하죠.
한 끼의 식사로 영혼이 치료받을 수 있는 거처럼
한 곡의 노래로 우리는 다시 살아갈 힘을 얻기도 합니다.
오늘은 몸에 좋은 음식처럼 긍정의 에너지를 선사하는 음악 함께 들어요.
팝의 위로, Jimmy cliff 의 I can see clearly now입니다.
이곡은 비가 그치고 구름이 걷히고 나면 햇빛 반짝이는 날들만 있을 거라고 노래하는데요.
원래 1972년 자니 내쉬라는 가수가 발표한 곡이지만
93년 영화, 쿨러닝에 지미 클리프의 리메이크 버전이 실리며 전 세계적인 인기몰이를 합니다.
당시는 해외나 우리나라나 할 것 없이 레게 열풍이 불던 때라 더욱더 이 곡이 사랑 받았죠
게다 자메이카 봅슬레이 팀의 실화를 바탕으로 영화, 쿨러닝이 만들어졌다는 뒷이야기가 밝혀지면서 더 주목을 받았는데요.
동계 스포츠와는 동떨어진 아프리카 선수들이 실패할 것을 뻔히 알면서도
끝까지 도전했던 모습이 노래의 가사와 함께 뭉클한 감동을 전해줍니다.
레게와 스카 뮤지션으로 2010년에는 로큰롤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지미 클리프는 밥 말리와 더불어 자메이카 레게의 양대 산맥인데요.
오늘 팝의 위로는
밝고 건강한 기운이 듬뿍 담긴 Jimmy cliff 의 I can see clearly now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