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홍의 한판승부

표준FM 월-금 18:00-19:30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반드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 승부>

5/13(금) 이재갑 "북한, 10만명 이상 사망자 나올 가능성 높아"
2022.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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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한판승부>'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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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한판승부> FM 98.1 (18:25~20:00)
■ 진행 : 박재홍 아나운서
■ 패널 : 진중권 작가, 김성회 소장
■ 대담 :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교수

◇ 박재홍> 방역 전문가들은 현재 북한 상황 어떻게 보고 있을지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를 연결해서 말씀 듣겠습니다. 교수님 나와계시죠?

◆ 이재갑> 안녕하세요.

◇ 박재홍> 일단 북한 표현을 빌리면 원인을 알 수 없는 열병이 폭발적으로 전파됐다라고 하는데 35만 명의 확진자가 나왔다는 겁니다. 현재 상황 어떻게 봐야 할까요?

◆ 이재갑> 일단 북한상황실에서 얘기하는 35만 명의 유증상자가 있다고 얘기했고 아마 전체 규모에 대해서 진단검사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다 확진은 못하고 있는 것 같고요. 이제 일부 사망자에서 검사했을 때 스텔스 오미크론이 의심되는 바이러스 검출됐다 이렇게 보고를 한 것 같습니다. 그런데 아마 4월 중순부터 아마 유행이 시작된 것 같고 아마도 중국의 상황이 나빠지면서 중국을 통해서 들어왔을 가능성이 높아 보이기는 하는데요. 그런데 아마 초기 대응이 진단체계가 갖춰져 있지 않다 보니까 이제 상황이 커지는 다음에나 확인이 된 것 같아서 유행 규모가 너무 커져 있어서 상당히 좀 힘든 상황으로 가지 않을까 지금 예상을 하고 있습니다.

◇ 박재홍> 그런데 사망자가 6명이 사망했다. 35만 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하는데 사망자가 적게 나온 거 아닙니까?

◆ 진중권> 믿을 수 있나요, 이거?

◇ 박재홍> 어떻게 봐야합니까? 교수님.

◆ 이재갑> 사실 사망자 통계는 축소했을 가능성, 또는 아예 진단을 못했기 때문에 이게 지금 그런 유증상이 몇 명 사망했는지조차 통계를 못 내고 있을 가능성이 더 많다고 보고 있습니다.

◆ 진중권> 북한에서 접종을 받았는지 안 받았는지 이런 자료도 없는 거죠, 우리한테는?

◆ 이재갑> 그러니까 백신 자체가 반입된 게 전혀 없습니다. 공식적으로.

◇ 박재홍> 공식적으로.

◆ 이재갑> 그래서 전 세계에 두 나라가 백신을 한 명도 안 맞았는데 그 두 나라 중 하나가 북한입니다.

◇ 박재홍> 비공식적으로 지도부라도 받았을 가능성은 없나요. 진짜 하나도 안 들어갔을까요.

◆ 이재갑> 외국에 나왔다가 들어가는 그런 일부야 외국에서 맞고 들어갔을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공식적으로는 WHO에서 코백스퍼실리티 통해서 여러 차례 뭐 200만 명분 이런 식으로 공급을 하겠다고 했는데 백신이 마음에 안 들었었는지 아니면 선호하는 백신이 있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여러 차례 요청에 대해서 거절을 했었고요. 그리고 여러 NGO들 있죠. 국제 여러 NGO들이 우회적인 방법으로 백신 공급을 하겠다고 했는데 대부분 여러 가지 이유를 들면서 거절 했었습니다.

◆ 김성회> 북한은 이건 박사님께 여쭤볼 질문이 아닐 것 같기는 한데요. 북한은 코로나가 자기들은 봉쇄하면 안 들어올 수 있다고 생각하고 지금까지 아무런 준비를 안 했던 걸까요.

◆ 이재갑> 두 가지인데요. 그러니까 첫 번째는 철저히 막으면 안 할 거다. 특히 중국이 어느 정도 성공하는 것을 보고 그 부분에 자신감을 얻어서 한 것 같기는 하고요. 그다음에 두 번째는 일단은 정권의 안정 차원 문제 때문에 코로나가 자기네 유입되는 것 자체가 그래도 정권에 큰 영향을 줄거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그냥 막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고 그게 가능할 거라고 예상을 했던 것 같은데 그게 많은 전문가들이 언젠가는 이런 상황이 될 줄 알아서 이게 아마도 큰 문제를 일으킬 거다 생각했는데 이제 그 상황이 된 거라고 보시면 됩니다. 이 상황은 전문가들 대부분 예측하고 있었던 부분입니다.

◇ 박재홍> 그럼 이제 향후 북한의 대응이 중요할 텐데 국제사회에 백신을 준다고 하면 이제 받아야 되는 상황 아닐까요? 그러면 어떻게 대응할 거로 보이십니까?

◆ 이재갑> 그러니까 북한 쪽에서 들리는 얘기로는 여러 채널을 통해 들은 얘기로는 백신 쪽 받아들이는 걸 계속 부담스러워 한다라고 얘기를 하고 있고요.

◇ 박재홍> 백신을 받아들이는 걸.

◆ 이재갑> 왜냐하면 지금까지 안 받았는데 왜 이제서야 이런 부분 때문에 국민적 설득이 어려울 거다 이런 얘기들이 나오고 있고 그러니까 오히려 지금 더 급한 건 당장 환자가 발생해서 대규모 환자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치료제라든지 또는 치료시설 또한 여러 가지 산소라든지 이런 치료와 관련된 걸 우선 원하고 있는 게 아니냐라는 얘기들이 나오고는 있고요. 그런데 그러면서 어차피 유행은 지금 당장의 치료제나 이런 걸을 통해서 환자들 관리가 된다 그래도 유행이 오래가는 거는 어쩔 수 없이 백신 공급이 필요하니까 어쨌든 패키지들로 해서 백신까지 같이 공급하는 방식에 대해서 여러 가지 WHO든 여러 국제기구, 여러 NGO 우리나라도 우회적인 방법이든 직접적인 방법이든 해야 하는 건 맞습니다.

◆ 김성회> 교수님 지금 방금 패키지딜이라고 하셨는데 딜은 주고받는 게 딜 아닙니까? 지금 북한한테 받아달라고 외국에서 심지어 한국에서 부탁한 거 말고 북한이 내줄 건 없는 상태 아닙니까?

◆ 이재갑> 사실 그게 맞는 말이긴 한데 북한 입장에서 확진자가 나왔고 그게 30만 명이 넘을 가능성이 높다라고 밝힌 것 자체는 북한이 어떻든 간에 지원을 받고 싶다라는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거든요. 그러니까 그 부분 자체. 북한이 그렇게 얻었을 때 이런 지원하면서 사실은 다른 영역의 교류나 이런 부분들도 시작할 수 있게끔 만드는 부분 때문에 딜이라는 표현을 제가 드렸습니다.

◆ 김성회> 교수님 지금 발표한 숫자를 기준으로 해서 얼마나 급속도로 퍼져나갈지에 대한 시뮬레이션을 우리나라에서는 해 볼 수는 없습니까?

◆ 이재갑> 가능은 한데요. 북한 내부사정은 많지는 않고 실제 확진자 규모나 사망자 규모가 낮을지를 잘 몰라서 어렵기는 하지만 그런 여러 예측을 보게 되면 적어도 북한이 이번 유행 상황에서 10만 명 이상의 사망자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그 확진자 규모는 100만 명 이상이 높을 거고 몇 백만 명까지도 될 가능성이 높다라고 예측 자료들을 발표한 자료들이 국내에서 한 거는 아니지만 이미 나오고 있습니다.

◆ 김성회> 아무도 백신 안 맞은 상태에서 100만 명에 그칠 수 있을까 이런 게 불안해서요.

◆ 이재갑> 훨씬 많이 걸리겠죠. 그러니까 저희가 걱정은 확진자 규모에 비해서 사망자가 훨씬 많이 나올거거든요. 우리나라가 0.1% 얘기하잖아요. 오미크론 때. 그런데 홍콩이 80대 이상이 예방접종을 안 했던 시기에 하루에 300명 정도씩 하루에 절반 정도밖에 안 했었는데 한 하루에 사망자가 300명 씩 나왔거든요. 그런데 여기는 백신접종 아예 안 한 데니까 사망률이 아마도 적어도 2~3%, 그다음에 의료체계도 전혀 갖춰진 게 없으니까 높게는 10%까지 올라갈 수 있겠다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 박재홍> 확진자 10%가 사망할 수도 있겠다.

◆ 진중권> 당장 우리가 지원할 건 어떤 걸 해야 하나요? 일단 중증 환자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산소호흡기라든지 그다음에 또 경중환자 같은 경우에 치료제가 나와 있지 않습니까? 어떤 게 우선이 어떻게 우선이 되는 게 뭔지 몰라서.

◆ 이재갑> 그러니까 지금은 어떤 거든 다 줘야 하는 상황이 됐는데요. 첫 번째는 말씀하신 대로 치료와 관련된 영역에서는 산소공급부터 시작해서 치료 약재라든지 여러 가지 의료진이 착용해야 하는 개인 보호구라든지 이런 부분들을 게다가 모듈형 병실이라든지 이런 부분들까지 아예 대거 공급을 해야 되는 상황이고요. 또 두 번째는 유행 자체가 차단이 돼야 확진자 규모를 줄일 수 있으니까 마스크부터 시작해서 개인위생 같은 이런 개인적인 그런 방역을 위한 물자들도 같이 공급이 돼야 하는 상황입니다.

◆ 김성회> 사진 최근에 공개된 거 보니까 김정은 위원장이 마스크를 썼는데 그 마스크가 덴탈마스크라 그러나요. 거의 KF-94 우리나라에만 있는 기준이긴 했습니다마는 그런 식의 뭔가 보호해 주는 마스크가 아니라 말그대로 마스크를 쓰고 있는 모습을 국가에서 제일 중요한 사람이 저런 마스크를 쓰고 있다라면 다른 데는 아예 생산을 못하고 있고 나눠줄 물자가 없다고 보는 게 맞겠죠?

◆ 이재갑> 중국을 통해서 물자가 들어가긴 했겠지만 일부 들어가긴 했겠지만 중국도 지금 봉쇄하고 난리난 상황이라 물자공급 충분치 않은 상황이거든요. 그래서 사실 의료진들이 써야 되는 개인 보호구나 마스크도 없을 가능성도 높거든요. 그럼 의료진이 감염되기 시작하면 그나마 없는 의료진들도 이제 병이 발병하게 되는 상황이 되니까 이러다가는 전체가 붕괴되는 상황이 마련될 수 있기 때문에 의료진 보호책들도 매우 중요해서 의료진한테는 KF-94나 N95를 보낸다면 일반 국민들한테는 덴탈이나 보내주거나 KFAD라고해서비말차단이라도 보내줘야 대량으로 보내줘야지 유행도 막고 의료진도 보호할 수 있는 상황인 거죠.

◇ 박재홍> 그렇군요. 갈수록 나빠질 상황이 있기 때문에 어떤 지원이든 필요해 보이고 일단은 중국 사례처럼 북한도 통제 가능한 상황이기 때문에 나오지 말라, 이렇게 정부에서 말을 할 경우에 봉쇄정책 그래도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 나라 아닌가요? 그 부분이 좀 향후 방향에 중요한 포인트가 될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 이재갑> 그 부분도 유행 규모가 너무 커진 상황에서 봉쇄를 하게 되면 효과가 나타나기까지 최소 2~3주, 한 달 이상.

◇ 박재홍> 한 달 이상.

◆ 이재갑> 그사이에 엄청나게 많은 사람이 나올 거거든요. 중국도 상하이가 5주째 봉쇄를 해서 지금 10분의 1 규모 정도로 확진자 규모를 줄였거든요. 그렇게 5주 동안 발생할 환자들의 규모가 꽤 클 텐데요. 그 사람을 어떻게 치료할 것인지 문제가 생기는 거고 두 번째는 그 사람들에 대해서 식량이라든지 이런 것들을 물류체계가 돌아가야 하는데 북한이 그런 물류체계를 제대로 돌릴거냐에 대한 문제도 생긴다는 겁니다.

◇ 박재홍> 그렇군요. 마지막으로 국내 상황 여쭙고 마무리하겠습니다. 국내 코로나 상황은 지금 어떻게 보십니까? 이달도 꾸준히 이제 5만 명 아래로 밑돌고 있긴 합니다마는 이거 안심할 단계 아니다 또 경고를 하시는 전문가들도 계셔가지고요.

◆ 이재갑> 그러니까 지금처럼 3만 명에서 5만 명 수준정도가 저는 적어도 1~2개월 길어지면 2~3개월 유지되다가 이제 전반적인 백신 맞은 분이나 감염된 사람들의 면역이 떨어지면 9월 이후 오미크론의 하위 변이만으로 새로운 변이가 유행하게 되면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큰 유행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지금의 그래도 조금 안정된 시기에 가을, 겨울 유행을 대비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준비들을 지금 해놓는 게 매우 중요 할 거다, 대비를 하자. 끝나간다고 좋아하고 축제를 하는 그럴 만한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 진중권> 저는 3차 접종하고 확진까지 됐다가 나았는데 또 접종을 해야 되겠죠?

◆ 김성회> 어르신 연세가 있어서.

◆ 이재갑> 가을쯤에 그때 맞으시면 됩니다.

◆ 진중권> 예, 알겠습니다.

◇ 박재홍> 그러게 5월말 되면 7일 격리 안 해도 되고 격리시간 줄어들 수 있다. 진작 걸리면 빨리 걸렸어야지 이제 나중에 걸리면 격리도 제대로 못 할 거다라고 일반인들이 말씀하시는 분이 계시거든요. 이 부분이 사실인가요.

◆ 이재갑> 저는 사실 법적 격리의무를 해제하는 부분들은 정말 신중해야 되는데요. 그러니까 격리를 권고했었을 때 회사들이 이 사람한테 병가를 줄 거냐. 그다음에 플랫폼 노동자나 일용직 노동자가 쉴 수 있을 거냐. 소상공인들이 감염됐는데 가게문을 일주일 동안 닫을 수 있을 거냐 아무 조항 없으면 이거 잘못했다가는 정말 돈 많고 휴가 마음대로 쓸 수 있는 사람들만 제대로 치료받고 이런 취약한 계층은 치료도 못 받고 쉬지도 못하고 그냥 아픈데 일해야 하는 상황이 실제로 벌어질 수 있기 때문에 법적 격리 의무를 해제하는 부분은 정말 신중하게 결정해야 하고 할 거면 제대로 보완책을 만들고 하셔야 하는 부분이라고 꼭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 박재홍> 교수님 말씀이 굉장히 중요한 지적인 것 같습니다. 말씀 고맙습니다.

◆ 이재갑> 안녕히 계세요.

◇ 박재홍> 한림대학교 이재갑 교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