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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한판승부> FM 98.1 (18:25~20:00)
■ 진행 : 박재홍 아나운서
■ 패널 : 진중권 작가, 김성회 소장
■ 대담 : 김형중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특임교수
◇ 박재홍> 요즘 가상화폐 시장이 안 좋다 보니까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이제 가상화폐,코인시장에 겨울이 왔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고 하죠. 그런데 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한국산 코인으로 주목을 받았던 가상화폐 루나와 테라가 대폭락을 하면서 거래가 일시 중단되는 일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루나는 상장폐지가 됐다고 하는데 이러한 사태 어떻게 봐야 될지 어떤 상황인지 전문가와 짚어보죠. 김형중 고려대 암호화폐연구센터장 겸 정보보대학원 특임교수 연결하겠습니다. 교수님 나와계시죠?
◆ 김형중> 나와 있습니다.
◇ 박재홍> 일단은 가상화폐 루나와 테라 때문에 지금 시장이 흔들리고 있다고 하는데 한국산 가상화폐 루나, 테라가 어떤 건지 설명해 주실까요?
◆ 김형중> 루나하고 테라는 소위 말하는 스테이블코인이라는 거거든요. 그래서 테라가 1달러가 유지되도록 이렇게 하는 코인인데 이 테라, 루나가 갑자기 코인 시장에서 강자로 부상해서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았고요. 또 하나 기억해야 될 게 올해 초에 앵커프로토콜이라고 하는 것을 띄워서 여기에 테라를 예치하게 되면 20%에 달하는 높은 이자율을 준다고 해서 또 세상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그런 데다가 또 최근에 35억 달러나 되는 비트코인을 구매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권도형이라는 이름이 세상에 널리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 박재홍> 권도형이라는 분은 루나, 테라 코인발행업체 테라폼랩스의 대표분이고.
◆ 김형중> 그렇습니다.
◇ 박재홍> 지금 교수님 그런데 카톡 소리가 계속 나서요. 교수님 진동으로 해 주시면 좋겠고. 루나가 한때 시총 50조에 육박하면서 6위권을 차지할 정도였는데 가상화폐 시장에서. 그런데 일주일 사이에 99% 폭락했지 않습니까? 그러면 이게 폭락 이유가 뭡니까?
◆ 김형중> 폭락의 이유는 크게 보면 두 가지가 있는데요. 하나는 아까 설명했던 앵커프로토콜이라는 데 문제가 있어요.
◇ 박재홍> 앵커프로토콜.
◆ 김형중> 거기에 이제 테라를 예치하게 되면 20%에 달하는 높은 이자율을 주는데 그 이자를 정해진 만큼의 이자를 주는 게 아니고 이제 무한정 많은 이자를 이렇게 주다가 보니까 이게 밑빠진 독에 물 붓는 격으로 계속 이자가 많이 나가는 게 하나가 있고요. 또 거기 앵커프로토콜의 이자율이 너무나 좋으니까 사람들이 거기에 테라를 많이 맡겨놨다가 얘를 이제 대량으로 빼내서 매도를 하다 보니까 코인 가격이 그게 폭락하는 그런 게 있었고요. 또 하나는 권도형 대표가 이제 비트코인을 많이 샀는데 그 비트코인을 가지고 테라 가격이 떨어지게 되면 비트코인을 팔아서 테라를 구매해서 소각하는 그런 과정에 있었는데 하필이면 또 그때 비트코인 가격이 많이 떨어지게 됐습니다. 그래서 소위 말하는 죽음의 회오리가 불었다, 그런 이야기가 지금 돌고 있습니다.
◇ 박재홍> 그렇군요.
◆ 진중권> 애초에 디자인 자체가 잘못된 건가요, 이렇게 이해되도 되는 건가요?
◆ 김형중> 디자인이 잘못됐다고 보기는 어렵고요. 왜냐하면 비슷한 코인으로 메이커다오하고 다이가 있는데 걔는 지금도 굳건히 잘 버티고 있거든요.
◇ 박재홍> 그건 뭐죠, 교수님? 메이커다이?
◆ 김형중> 그 메이커... 지금 루나에 해당되는 게 메이커다오고 테라에 해당되는 게 다이예요. 그래서 다이라는 스테이블코인이 이쪽에서는 처음으로 달러를 패깅하지 않고 만든 스테이블코인이다 보니까 이렇게 알고리즘 기반의 스테이블코인은 메이커다오,쌍을 본따서 만들거든요.
◇ 박재홍> 설계방식이 같은 다른 이름의 코인인 거고.
◆ 김성회> 교수님, 그러니까 지금 루나하고 테라에 대해서 들으시는 분들은 사실 스테이블코인부터 어려워지기 시작해서 조금만 더 설명을 해 주시면 좋겠는데 그러니까 스테이블코인이라는 것이 존재하는 이유가 비트코인도 그렇고 오늘 100만 원이었다 내일 300만 원이고 모레 200만 원이고 이게 너무 왔다 갔다 하니까 결제할 수 있는 수단으로서 가치가 없어서 한쪽이 다른 한쪽으로 앵커링한다고 표현하신 대로 잡아둬서 가격을 일정하게 유지하게 만들려고 놓은 그렇게 해서 두 가지를 같이 발행하는 거죠?
◆ 김형중> 그렇습니다.
◇ 박재홍> 그래서 법정화폐 연동화되도록 설계된 화폐고.
◆ 김형중> 테라, 루나는 법정화폐에 연동하지 않고 거기 법정화폐 연동하는 코인은 따로 있는데 얘는 알고리즘에 의해서 가격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 박재홍> 그러면 일단은 투자자들 피해가 있을 거 아니겠습니까? 국산 가상화폐였기 때문에 우리나라 투자자도 있을 것 같은데 어느 정도 지금 보여지고 있나요?
◆ 김형중> 이게 지금 코인 가격이 지금 많이 내렸지 않습니까?
◇ 박재홍> 그렇죠.
◆ 김형중> 코인 가격이 많이 내렸음에도 불구하고 테라의 현지 시가총액이 18억 달러쯤 돼요. 얘가 그전에는 한 180억 달러 정도였었거든요. 그러니까 그 피해는 굉장히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 진중권> 10분의 1로 줄어들었네요.
◆ 김형중> 네.
◇ 박재홍> 그러면 이게 금융기관처럼 원금이 보장되는 게 아니니까. 그러면 이게 10분의 1로 쪼그라들었다 이렇게 이해하면 되는 겁니까, 투자하신 분들이?
◆ 김형중> 10분의 1로 줄어들었고 지금대로 계속 얘가 가격이 하락한다고 그러면 더 내려갈 수도 있습니다.
◇ 박재홍> 그렇군요. 그런데 이번 사건은 리먼브라더스 사태, 폰지 사기다. 가상화폐 시장의 폰지 사기다 이렇게 얘기하고 있는데요. 그러면 이게 어떻게 이해해야 되는 겁니까? 왜 폰지 사기가 되는 겁니까? 2개를 세워서 없는 걸 있는 것처럼 만들었다?
◆ 김형중> 그렇게 말하기는 좀 어렵고요. 이제 초기에 코인을 팔 때 그때 폰지 비슷하게 그런 방법을 동원해서 이제 그럴 수가 있고요. 그다음에 이제 리먼브라더스 사태나 이렇게 보는 경우도 있는데 이게 우리가 경제에 큰 충격을 주었던 리먼브라더스 사태와 비교하는 것은 어패가 있고요. 그렇지만 암호화폐 시장으로만 국한시켜서 본다고 그러면 얘는 암호화폐 시장에서는 리먼브라더스 사태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그건 테라, 루나하고 다른 연계된 코인들이 많기도 하고 또 하나는 얘가 이름이 스테이블코인인데 얘가 스테이블하지 않다는 것을.
◇ 박재홍> 안정적이지 않다는 것을.
◆ 김형중> 안정적이지 않다는 것을 이번에 보여줬기 때문에 사람들은 스테이블코인도 안정되지 않은데 다른 코인들은 더 불안하지 않겠느냐 이런 생각을 심어줘서 코인시장을 크게 위축시킬 수가 있습니다.
◆ 김성회> 교수님, 다른 스테이블코인 테더의 경우에는 어쨌거나 자산을 갖고 있는 상태에서 미국 달러하고 바꿀 수 있는현물 자산을 가진 상태에서 유지한 건데 지금 조금 전에 설명하신 대로 알고리즘에 의해서 하고 있는 이 루나랑 테라의 경우에는 알고리즘만으로 이게 버틸 수 없다는 것이 예측이 안 됐던 건가요?
◆ 김형중> 예측할 수 있었는데요. 그건 뭐냐 하면 테라 가격도 내려가고 루나 가격도 같이 내려가게 되면 가격 유지가 어려운 거거든요. 그런데 대개의 경우에 그 루나 가격이 유지가 되거나 상승할 거라고 생각을 하고 이걸 설계를 하다 보니까 이번에는 지금처럼 두 개 다 가격이 내려가는 이런 상황이 돼서 이 가격 방어가 어려워졌고 그래서 루나만으로 이거 가격 유지하기가 어려우니까 그러면 비트코인으로 이것을 방어하자, 이렇게 했는데 또 설상가상으로 또 비트코인 가격도 내려가버렸습니다.
◇ 박재홍> 그렇군요. 그러면 이제 여러 가지 복잡한 말씀을 많이 해 주셨는데 그렇다면 앞으로 이제 가상화폐 시장에 악재가 겹치는 상황인데 사실 이 가상화폐가 안정적이다, 안정적이지 않다, 여러 가지 얘기가 있었고 과연 이것도 실제로 금융 쪽으로 인정해야 되는 것이냐, 자산으로. 그런 많은 논의가 있지 않았습니까? 앞으로 투자자들은 어떻게 행동하는 것이 좋을 것인가, 이런 질문을 하신 분이 있을 것 같아요.
◆ 김형중> 일단 이번 스테이블코인 사태를 바라보면서 스테이블코인만 불안한 게 아니고 실물경제 시스템도 모두 안전하지 않다고 하는 것을 우리가 알아야 합니다. 그래서 왜 은행에 지불준비율이 있는 거고.
◇ 박재홍> 지급준비율.
◆ 김형중> 그다음에 예금자보험이 있고 또 은행 간에 환머니 교환 시스템이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스테이블코인은 이런 시스템이 하나도 없어요. 그래서 앞으로 우리가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하는 주체의 자격 요건이라든지 가격 안정화 방안이라든지 투자자 보호를 위한 이런 안전망이 갖춰져야 되고요. 그다음에 투자라고 하는 것은 언제든지 남의 말 듣고 하는 게 아니고 자기가 좋은 이런 결정을 내려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항상 노력을 해야 되는 거죠.
◇ 박재홍> 그러니까 함부로 영끌했다가는 큰일 나는군요.
◆ 김형중> 그렇습니다.
◆ 진중권> 구체적으로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규제가 필요하다고 말씀하셨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규제가 있어야 되나요?
◆ 김형중> 지금 어떤 규제를 한다고 그러면 지금은 사후약방문에 불과합니다. 이미 사고가 터졌는데 지금 이것을 수습하기 위해서 무슨 방안을 내놓을 수는 없고요. 그래서 지금 미국에서도 재닛 옐런이라든지 이런 사람들이 그러면 규제 방안을 마련하겠다, 이렇게 이야기를 했는데 그게 이번 사태를 염두에 두고 미국에서 CBDC 같은 것을 만들려고 하는데 보니까 이게 이런 문제들이 있구나. 그래서 미국에서 규제 프레임 워크를 만들려고 하면서 여러 가지 실험을 많이 할 것 같습니다.
◆ 김성회> 그런데 교수님, 예를 들어서 조지 소로스하고 그때 예치 펀드들이 파운드화 공격을 할 때 영국은 영란은행. 영국 자체가 정부가 방어를 해도 이게 무너졌던 경험을 저희가 보는 상황에서는 이게 50조 규모든 얼마 규모든 비트코인이든 스테이블코인이든 이런 식의 대규모 자본들이 밀고 들어와서 시장을 망치는 것을 글쎄요, 이게 규제를 한다고 해서 그게 방어가 가능할까, 중앙은행이 있는 상태도 아닌데 그런 전망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 김형중> 맞습니다. 이번에도 이 사고가 터지게 된 이유 중에 하나는 그냥 테라, 루나 시스템만 그대로 작동을 시켰으면 문제가 없는데 아까 말씀드렸던 앵커프로토콜이라고 하는 것을 만들어서 거기에서 많은 이자를 주다가 보니까 사람들이 이거 굉장히 이자율이 높지 않습니까, 20%면 굉장히 높으니까.
◇ 박재홍> 20%니까.
◆ 김형중> 그러면 사람들이 빚을 내서 테라를 사서 거기다 맡기는 겁니다. 그런데 자기네들이 맡기면서 보니까 여기 이제 권도형 대표나 이런 사람들이 가격 방어를 위해서 다른 수단을 동원하는 것을 보고 이게 오래 버티지 못하겠구나.
◇ 박재홍> 돌려막기다?
◆ 김형중> 그래서 이 사람들이 그렇다고 그러면 빨리 이 코인을 내다 팔아야 되겠다 해가지고 대량 투매를 하기 시작한 거거든요. 그래서 다른 예치 시스템에서도 이자를 많이 주기는 하지만 거기는 하루에 줄 이자의 양을 정해 놓거나 이렇게 해서 그날 그 시장에 들어온 사람이 한 사람이면 그 사람이 이자를 다 가져가고 또 두 사람이 들어오면 그걸 나눠갖고 이렇게 해서 이자율이 높다고 해도 사람들이 많이 들어오면 이자율이 낮아지는 그런 시스템인데 여기는 그냥 예치하는 대로 다 20%씩 주다가 보니까 이게 감당이 안 된 상황이 되었거든요. 그래서 이제 우리가 이런 시장에서 대규모로 공격이 들어오면 그것은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 중앙은행도 사태를 막을 수가 없어서 이제 이런 스테이블코인을 만들 적에는 그런 규제들이 좀 필요합니다.
◇ 박재홍> 우리 금융당국도 이러한 것에 관심을 더 가져야겠군요.
◆ 김형중> 그렇습니다. 지금 제가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미국에서는 이런 쪽에 긍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헤스터 피어스라고 하는 SEC의 커미셔너가 있는데.
◇ 박재홍> SEC가 무엇인지 설명해 주셔야 됩니다.
◆ 김형중> 증권거래위원회입니다. 그 증권거래위원회는 규제기관임에도 불구하고 헤스더 피어스라는 사람은 매파가 아니고 비둘기파인데 거기서도 이번에 이런 스테이블코인의 문제점을 보면서 미국도 이제는 규제 안전망을 만드는 데 좀 여러 가지 실험도 하고 또 테라, 루나 사태 같은 것도 거기에 고려를 하면서 규제하는 방안을 마련할 것 같습니다.
◇ 박재홍> 그렇군요. 그런 차원에서 우리도 관심 가져야 된다라는 말씀이네요.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교수님.
◆ 김형중> 감사합니다.
◆ 김형중> 김형중 고려대 암호화폐연구센터장이었습니다.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반드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 승부>
5/13(금) 김형중 "가상화폐 루나·테라 99% 폭락...폰지사기냐고요?"
2022.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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