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홍의 한판승부

표준FM 월-금 18:00-19:30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반드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 승부>

4/29(금) "세월호 참사 뒤 여객선 사고 오히려 증가, 공영제 필수"
2022.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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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한판승부>'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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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한판승부> FM 98.1 (18:25~20:00)
■ 진행 : 박재홍 아나운서
■ 패널 : 진중권 작가, 김성회 소장
■ 대담 : 강제윤 섬연구소 소장

◇ 박재홍> CBS라디오 한판승부 함께하고 계시죠. 금요일 2부는 저희가 한판클라스 진행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 데 대해서 월요일부터는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없어지죠. 그래서 거리풍경도 많이 달라질 거고 나들이하는 일들이 많으실 것 같은데 그래서 저희가 자연 이야기를 해 보려고 합니다. 그중에서도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섬 얘기를 해 보려고 하는데 방송을 들으시면서 상상하시면서 계획을 세우셔도 좋으실 것 같아요. 우리가 잘 몰랐던 섬과 섬 사람들 이야기. 섬연구소 강제윤 소장님을 모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소장님.

◆ 강제윤> 반갑습니다.

◇ 박재홍> 진 작가님과 우리 김 소장님.

◆ 강제윤> 안녕하세요.

◆ 진중권> 안녕하세요.

◆ 김성회> 안녕하세요.

◇ 박재홍> 섬연구소라고 소개해 드렸는데 우리 강제윤 선생님 시인이시기도 한데 오늘은 어디서 오신 겁니까?

◆ 강제윤> 오늘은 통영에서 지금 올라오는 길입니다.

◇ 박재홍> 통영?

◆ 강제윤> 동양의 나폴리라고 불리는.

◇ 박재홍> 동양의 나폴리. 지금 통영에서 사시는 거고.

◆ 강제윤> 원래 고향은 아닌데 통영이 좋아서 여행을 갔다가 지금 10년째 못 떠나고 있습니다.

◇ 박재홍> 여행 갔다가 못 떠나서 거기 계시는.

◆ 강제윤> 눌러 앉았습니다.

◆ 김성회> 원래 고향은 어디세요?

◆ 강제윤> 원래 고향이 완도의 보길도라는 섬입니다.

◆ 진중권> 아, 보길도. 국어책에서 본 섬인데 이건.

◇ 박재홍> 그렇군요. 소장님, 마이크를 정면으로 사용을 해 주시면.

◆ 강제윤> 고산 윤선도 어부사시사.

◇ 박재홍> 그렇군요.

◆ 진중권> 한국의 나폴리 이렇게 말씀을. 사실 나폴리 제가 가봤는데 별거 없더라고.

◇ 박재홍> 나폴리보다 통영이 더 좋다?

◆ 진중권> 통영이 훨씬 좋아요.

◇ 박재홍> 그러니까 음식도 맛있고 말이죠.

◆ 강제윤> 최고죠. 제가 봤을 때 해산물 음식에 관한 한 통영은 대한민국 원톱입니다.

◇ 박재홍> 그렇군요.

◆ 강제윤> 전라도 음식보다 100배 맛있습니다, 저도 전라도 출신이지만.

◇ 박재홍> 전라도 출신이시니까 이렇게 말을 하는 겁니다. 전라도 애청자 여러분 분노하지 말아주시고. 그러면 통영에 10년 동안 계셨는데 통영을 못 떠나게 했던 요인이 뭐였습니까? 음식 말고 경치?

◆ 강제윤> 경치도 있고 음식도 중요하지만 되게 편안해요. 제가 돌아다니면서 많이 살아봤습니다. 목포에도 살아보고 인천에도 살아보고 제주에서도 몇 년 살아보고 했는데 통영은 경관은 당연히 아름답고 음식도 좋고 그리고 도시와 시골이 같이 섞여 있고 바다와 산이 같이 있고. 그러면서도 호수 같고. 그래서 굉장히 편안한 느낌을 주는. 사람을 이렇게 좀 안식하게 만드는 그런 매력이 10년 전에 여행 왔다가 아직도.

◇ 박재홍> 10년째 여행하고 계시는구나.

◆ 강제윤> 통영을 여행 중입니다.

◇ 박재홍> 어차피 인생은 여행인데.

◆ 김성회> 통영은 사실 남쪽의 다른 땅보다는 그와 함께하는 섬들로 이루어진 도시로 봐야 되죠?

◆ 강제윤> 그렇죠. 통영의 슬로건도 바다의 땅 통영 이렇게 얘기하는데 우리나라 기초지자체 중에서는 통영이 두 번째로 섬이 많다고 신안 다음으로 그렇게 얘기를 하고 있죠.

◆ 진중권> 사천비행장에 내렸나.

◆ 강제윤> 사천이요.

◆ 진중권> 내리면서 딱 봤는데 다도해잖아요. 올망졸망 딱 있는데 거기서 완전 반해 버렸죠.

◆ 김성회> 통영이 삼도수군통제영이 있던 곳이라 옛날부터도 군사시설이 있고 전국에서 장군들, 부자들이 많이 모여 살다 보니까 문화적 교류가 일어나면서 음식도 그렇고 여러 가지들이 발전했던 도시.

◆ 진중권> 거기 가본 사람이야.

◇ 박재홍> 우리 강제윤 섬 연구소 소장님은 SNS 보면 진짜 섬 사진도 있고 정말 맛있는 음식 사진 많이 올려주시는데. 일단 섬 연구소를 하고 계시잖아요. 어떻게 또 섬을 연구까지 하시게 되셨는지.

◆ 강제윤> 아마도 제가 태어난 곳이 섬이었고.

◇ 박재홍> 보길도.

◆ 강제윤> 보길도였고 그리고 어려서 떠나서 다시 고향으로 돌아가지 않았으면 섬에 대해서 그렇게 크게 관심을 안 가졌을 수도 있어요. 그런데 사회생활을 하다가 어른이 된 뒤에 돌아가서 한 10년을 살았습니다. 어렸을 때도 좋다고 생각을 했지만 나이 들어서 다른 경험을 하고 돌아가서 섬을 보니까 안 보이던 게 보이잖아요. 그래서 진짜 섬이, 우리나라 섬이 이렇게 좋구나 그렇게 생각을 하면서 섬의 가치들, 그냥 섬이라서 무관심하게 또 사회적 감시나 이런 것들이 없다 보니까 소멸돼 가는 이런 역사 문화 자원들 이런 것들이 되게 아쉬웠어요. 그래서 그런 것들을 조금 기록. 처음에는 기록하려고 섬을 연구하기 시작했죠. 그러다 보니 차츰차츰 섬 역사문화로부터 섬 주민들의 어려운 문제라든가 기본권도 제대로 보장받지 못하고 사는 섬 주민들을 좀 돕는 이런 활동으로까지 확장이 되면서 섬 연구소를 만들었고. 그래서 사실은 처음에는 섬 연구소를 제가 2015년에 만들었는데 그 전에 2012년부터는 인문학습원이라고 하는 곳에서 하는 섬 학교를 설립을 해서 매달 한 달에 한 번씩 10년 동안 40명 정도 매달 섬을 답사하기 시작했죠.

◇ 박재홍> 그럼 소장님과 함께 한 달에 한번 섬에 갈 수 있는 거군요.

◆ 강제윤> 코로나 때문에 한 2년 못 했는데 94강에서 멈췄습니다마는 10년 가까이 섬을 다니다가 지금 올해 6월부터 다시 시작을 하는데 아무튼 2012년부터 3, 4년 동안 육지 사람들에게. 그 당시만 해도 섬 여행 가는 사람들도 드물었고 섬에 대한 편견도 많았고 했는데 직접 보여주면서 섬의 가치를 일깨우고 그러다 보니까 같이 가셨던 분들이 차츰차츰 섬에 대한 지지자가 되고 그분들의 힘으로 같이 섬 연구소를 만들었죠. 우리가 다 같이 한번 섬의 가치를 한번 지켜보자 이래서 만들어진 게 섬 연구소입니다.

◇ 박재홍> 그래서 섬 연구소가 경관이나 음식연구하시는 게 아니고 또 섬에 계신 분들의 삶의 질 향상에도 굉장히 기여를 많이 하셨어요. 최근에는 지심도, 강제이주 위기에 몰렸던 지심도 주민들이 계속 거주할 수 있도록 하셨던 활동이 있었는데 설명을 해 주시면.

◆ 진중권> 강제이주를 왜 하는 겁니까?

◆ 강제윤> 그러니까요. 진짜 백주대낮에 대명천지에 말도 안 되는 상황이 거제에서 벌어졌었어요, 한 2년 전에. 그게 지심도라고 하면 보통 동백섬으로 많이 알려졌는데 여수의 오동도처럼. 오동도는.

◇ 박재홍> 거제 지심도.

◆ 강제윤> 거기는 연륙이 다 있고 지심도는 장승포항에서 배를 타고 20분 정도 가는 섬이에요. 아주 거기도 작은 섬입니다. 걸어서 돌아도 1시간이면 충분한. 15가구, 35명이 사는 이런 굉장히 아름다운 섬인데 거기가 원시림의 섬이에요. 섬 전체가. 섬 전체가 수백 년 된 원시림으로 뒤덮여 있고 그중에 또한 80%가 동백나무기 때문에 동백섬으로 불리죠.

◇ 박재홍> 동백섬, 그래서.

◆ 강제윤> 요새도 가면 한여름에도 숲터널을 통과해서 걷기 때문에 시원한 그렇게 아름다운 섬인데. 그 섬이 이제 역사적으로 굉장히 조금 상처가 깊은 섬이에요. 일제 때 1936년에 일본군이 섬을 강제로 점령을 하면서 주민들 쫓아내고 섬 전체를 요새화했었어요, 군부대를 만들었고. 그러면서 주민들이 쫓겨났다가 해방되면서 들어왔는데 그때 아직도 그런 경우 있잖아요. 등기, 땅이 일본 육군성 소유로 돼 있었어요, 당시에. 이미 해방은 됐지만. 최근까지도 일본 소유로 된 땅들이 가끔씩 발견되고 그러잖아요, 등기가. 그러다 보니까 당시에 주민들이 들어가서 건물은 분할을 받았는데, 소유권을 얻었는데 땅은 나중에 당시 정부가 일본으로부터 회수하면 그때 나눠주겠다 이렇게 얘기를 약속을 해 놓고 안 지켰어요, 당시에. 그러면서 이게 일본 육군성 소유로 돼 있었으니까 우리나라 국방부 앞으로 이전을 시켜버린 거예요. 말도 안 되는 거죠. 무슨 우리나라 국방부가 일본 육군을 계승한 것도 아닌데. 그래서 주민들이 피해자가 된 거죠. 그러면서 40년 동안이나 임대료를 내고. 집은 자기 집이지만 땅이 그러니까. 밭도 집터도 임대료를 내고 살았어요. 그러다가 거제시에서도 그렇고 주민들도 그렇고 거기가 국방부 땅이고 국방과학연구소라고 하는 건물이 있었는데 거제시로 이전시키면서 땅을 거제시 소유로 이전해 줬어요. 그런데 당시에도 또 잘못한 거죠. 주민들한테 분할을 해 주고.

◇ 박재홍> 분할해 주고.

◆ 강제윤> 그런 다음에 줬어야 되는데 시로 넘겨버린 거예요. 주민들 같은 경우는 국방부에 있을 때보다 우리 시로 왔으니까 더 좋아지겠다 이렇게 했는데 뒷덜미를 잡힌 거죠, 뒤통수를 맞은 거죠. 2017년에 이전됐는데 그때부터 이제 주민들을 쫓아내려고 거제시가 안 나가면 단전, 단수하겠다, 여객선 끊겠다 이런 실제로 공식적인 문서로까지 내보내면서 주민들을 쫓아내려고 한 겁니다. 강제추방을 하려고 한 거죠. 이유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었는데 너희 땅이 아니다. 건물은 주민들 건데도 불구하고.

◆ 진중권> 아니, 그런데 왜 쫓아냅니까? 자기 어디다 쓰려고 쫓아내는 거예요?

◆ 강제윤> 그러니까 관광 개발을 이유로 들었는데 그런데 그게 말이 안 되는 게 이미 지심도가 1년에 10만 명 이상이 가는 섬이 되어버렸어요, 관광지가 됐어요. 돌아도 1시간밖에 안 되는 작은 섬에 10만 명이면 하루에 봄철에는 4000명씩 들어가거든요. 이미 과포화 상태예요. 관광개발할 필요가 없고 거기가 또 하나 국립공원이기 때문에 할 수도 없어요. 그러니까 명분 자체가 틀린 거죠. 그러니까 나중에 제가 우리 연구소가 주민들 도와주게 된 계기가 당시 경남도에서도 주민들 쫓아내지 마라 이렇게 얘기했는데 거제시가 안 들어먹으니까 우리한테 오히려 경남도에서 민간 연구소에 도와달라고 연락이 와서 저희가 주민들을 만나고 주민들을 돕기 시작을 한 거죠. 했는데 어쨌든 나중에 알아봤더니 그걸 개발업자들이 노리고 있었던 거예요, 섬을.

◆ 진중권> 그렇겠지.

◆ 강제윤> 왜냐하면 옆의 외도 같은 게 그런 케이스잖아요. 민간 기업이잖아요. 외도 섬 전체를. 그리고 장사도도 마찬가지고. 주민들만 나가주면 업자들이.

◇ 박재홍> 와서 개발을 하고.

◆ 강제윤> 꿀꺽 삼킬 수 있는 거죠. 그래서 당시 제가 알아봤더니 거제시에다 개발하겠다고 제안한 업체만 4군데가 됐었어요. 결국 그것이 목적이었던 것이죠. 그랬는데 어쨌든 간에 저희가 개입을 하면서 국민권익위원회에다 민원을 넣고 그리고 언론, 다른 언론들과 같이 해서 취재도 하고 또 방송도 내보내고 다양한 정부 각 부처에 총리실부터 당, 온갖 환경부, 각 부처들도 찾아다니면서 도와달라고 했고 그래서 작년 여름 7월에 국민권익위원회에서 중재안을 냈습니다. 그래서 지심도로 그때 전현희 권익위원장도 오고 거제시장도 오고 그다음에 주민 대표도 오고 저도 가 있었고. 이렇게 모아서 영구히 거주할 수 있게끔 약속을 받아냈었죠.

◇ 박재홍> 그렇군요. 우리가 섬 연구소라고 저희가 명명했는데 만만한 곳이 아니네요.

◆ 진중권> 아니, 그 땅을 거제시가 왜 가져. 그냥 지심도 소유로 하면 되잖아요.

◆ 강제윤> 아니, 말이 안 되는 게 거제시가 자기들 원래 시의 소유였다고 하면 거기로 환속받는 게 맞겠죠. 그런데 그렇지 않았거든요. 주민들 소유였고 지금 주민들 같은 경우도 원주민도 있고 나중에 들어간 분도 있지만 들어가서 건물 사서 들어간 사람은 권리를 보장받는 거잖아요. 계승을 받는 거잖아요. 그런데 말도 안 되는 이유로 결국은 섬을 빼앗으려고 했던 거죠.

◇ 박재홍> 명예 지심도지사로 임명되셔야겠습니다. 그리고 태풍예보에 울릉도가 빠져 있는 것도 지적하셔서 개선됐던 일도 있었어요.

◆ 강제윤> 그게 재작년 마이선, 하이선 2개 태풍이 연달아 올 때가 있었죠. 왔는데 당시에 우리에게 주는 가장 정확한 정보가 SNS잖아요. 페이스북을 보는데 거기에 울릉도독도연구기지, 과학기지가 있습니다. 거기 대장이. 당시는 대장이 아니고 지금 대장님이신데 김윤배 박사가 영상을 올렸는데 너무 기도 안 차는 영상을 올렸어요. 테트라포드 아시죠, 방파제 가면. 삼발이. 작은 것도 30톤이고 큰 것은 50톤, 60톤 이래요. 60톤짜리 테트라포드가 둥둥 떠서 울릉도 터널에 처박혀 있고. 그 정도로 엄청난 태풍이 왔었어요. 그리고 그때 가장 파도, 최고 파도가 17m가 말도 안 될 상상할 수 없는. 그러면서 울릉도하고 독도를 오고가던 유람선이 있었어요. 그게 침몰했고. 그때 사람은 안 탔으니까 피항해 있는 상황에서. 도로가 다 파손되고. 당시 피해액이 400억 가까이 됐는데 그게 소위 얘기하는 서울지역 언론에는 단 한 줄도 보도가 안 됐어요. 그런데 그 영상을 보고 그것도 기가 찬데 그 뒤에 나오는 다음 태풍을 보도하는 언론의 태도들이 기가 막힌 거예요. 이번 태풍이 그때 하이선인가 마이선인가 나중에 온 태풍이. 강릉 동남쪽 150km 지점으로 한반도를 빠져나간다, 다행이다 이런 식의 기사가 나갔어요. 그런데 강릉 동남쪽 150km는 울릉도를 관통하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우리나라 사람들이 섬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 박재홍> 서울, 경기 중심으로 사고하다 보니까.

◆ 강제윤> 사고하다 보니까 세상에, 울릉도를 관통하는데 우리나라를 빠져나가서 안심이다 이런 말도 안 되는 기사가 나갔기에 저희가 울릉도의 태풍 상황을 얘기하면서 언론의 보도 태도를 지적을 하는 성명서를 발표를 했습니다. 그거 언론에다 뿌려봐야 안 받아주잖아요. 역시 페이스북으로 성명서를 발표하니까 순식간에 수천 명이 좋아요를 누르고 공유를 하고 당시에 YTN에서 뉴스가 있는 데서 그걸 앵커 리포트로 얘기를 해 주면서 그때 우리가 요구했던 게 울릉도에 대해서 긴급재난구역으로 선포하고 빨리 도와달라 이렇게 했는데 그리고 나서 바로 해수부 장관하고 총리까지 가서 현장을 살펴보고 바로 긴급재난지역으로 선포를 했었죠. 그리고 그게 이어져서 이후에 울릉도 주민들이 가장 큰 고통이었던 겨울철에 배가, 작은 배가 다닐 때는 한 달에 한두 번밖에 안 떴어요. 그래서 대형 여객선을 좀 유입을 시키려고 했는데 복잡하잖아요, 지역이. 그래서 선사들의 이권이라든지 이런 문제 때문에 안 되고 있는 것을 연구소에서 좀 도와드리기도 했고 그래서 작년 9월부터는 2만 톤 가까운 대형 여객선이 지금 울릉도를 다니고 있어요.

◆ 김성회> 지금 말씀하셨는데 여객선 문제가 사실은 섬에서 다니시는 분들이 단가로 따질 수 없는 문제잖아요. 그래서 여객선 공영제에 대해서 이야기들이 많이 나오던데 그것 좀 설명해 주시겠습니까?

◆ 강제윤> 여객선 공영제도 사실 우리 연구소에서 가장 먼저 제안을 했었죠. 제안을 했었고 이번 선거 말고 지난 대선 때 사실은 전남도하고 섬 연구소가 같이 정책 제안을 해서 각 캠프에 보냈는데 당시 문재인 후보 캠프에서 그것을 처음에는 안 받아줬어요. 그래서 나중에 섬 연구소에서 독자적으로 그거 여객선 공영제를 관철시켜서 공약으로까지 만들었었습니다. 만들었는데 나중에 국정기획위원회에서도 그걸 장기 과제로 만들고 준공영제로 만들어버렸는데 문제는 우리가 여객선 공영제를 하자는 건 교통편의도 편의지만 안전 문제잖아요. 세월호 같은 참사가 더 이상 재발하지 않게끔. 여객선 사고는 그렇게 자동차 사고에 비해서 그렇게 많이 나는 편은 아니지만 나면 대형사고 가능성이 커요. 그래서 지금 보면 우리가 세월호 참사 이후에 여객선 사고가 어땠을 것 같아요? 숫자가.

◇ 박재홍> 빈도수는 평균적으로 유사하게.

◆ 진중권> 안 줄었을 것 같아요.

◆ 강제윤> 말도 안 되지만 이후에 대책들 얘기하고 온갖 제기를 다 했지만 세월호 직전 5년과 직후 5년의 여객선 사고 평균 건수가 직전 5년에 31.2건이었는데 직후 5년은 54.8건, 오히려 75.6%가 늘었어요.

◇ 박재홍> 늘었네요?

◆ 강제윤> 말이 안 되는 거죠. 세월호 참사를 겪으면서도 전혀 오히려 여객선 안전이 더 좋아져야 되는데 나빠진 거죠. 이럴 수밖에 없는 게 여객선 선사들 같은 경우에는 63% 이상이 자본금 10억 미만. 2척 보유, 선박 2척 보유 미만 영세업체들이에요. 이런 업체들은 배가 가라앉기 직전까지 이익을 뽑아먹다가 그러는 거죠. 안전보다는. 그렇게 될 수밖에 없는 거예요. 그래서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서라도 여객선이 공영제가 돼야 되고 그리고 울릉도, 백령도, 거문도 이런 먼 섬들 같은 경우에는. 지금 울릉도는 좀 나아졌습니다마는 2017년의 경우 147일을 결항을 했어요, 1년에.

◇ 박재홍> 배가 한 번도 147일 동안 안 떴다?

◆ 강제윤> 안 떴죠. 147일, 연달아서는 아니고 1년 동안에. 그리고 백령도는 94일, 거문도는 91일. 1년에 3분의 1이 배가 안 뜨고 거의 울릉도는 절반 가까이 안 뜨고.

◇ 박재홍> 그럼 어떻게 공급됩니까?

◆ 강제윤> 날씨 때문인데 날씨 때문이기도 하지만 비수기라든가 승객이 없을 때는 여객선사들이 안 띄우려고 해요. 왜? 승용차는 얼마 안 들어가죠, 기름값이. 그런데 수백 톤, 1000톤 되는 배들은 기름값이 한 번 갈 때만 해도 수백만 원씩, 1000만 원씩 드니까 안 띄우려고 하는 거예요.

◇ 박재홍> 알겠습니다.

◆ 강제윤> 그게 민간업체가 안전을 도외시하고 그 대신에 이익을 추구할 수밖에 없는 그런 구조고. 그래서 여객선 공영제가 좀 빨리 돼야 되는데 아직도 해수부는 준공영제로 돌려놓고 할 생각이 없어요.

◆ 김성회> 이거 하나만 다른 예를 잠깐 들면 서울시가 1년에 택시에 지원한 돈이 1000억 원입니다. 택시는 개인이 필요해서 타는 거잖아요. 거기에도 1000억 원이라는 돈을 예산을 부어서 운영을 공영제 비슷하게 하고 있거든요. 그런데 유독 섬 문제에 대해서 외면하고 있는 것은 되게 이상한 예산 배분인 거죠.

◆ 강제윤> 그렇죠. 그러니까 좀 더 얘기하면 신안군 같은 경우에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작은 지자체잖아요. 섬 지역 내에서도 작은 지자체인데 신안군 자체적으로도 5개 항로를 여객선 공영제를 하고 있어요. 군 단위에서도 할 수 있는 걸 정부에서 못 한다는 건 얘기가 안 되는 것이고 그때 제가 공영제 공약을 만들면서 계산을 해 봤더니 정부에서 여객선사들 다 사더라도 3조에서 4조면 충분히 다 삽니다. 다리 하나 놓는 데도 5000억씩 들어가잖아요. 그런데 전체 160여 척 되는 여객선을 공영제로 한다는 거 다 가능하고 외국의 경우도 영국 같은 경우도 스코틀랜드 그다음에 미국의 뉴욕주, 워싱턴주 그다음에 캐나다 이런 데 여객선 공영제. 주정부나 중앙정부에서 하고 있습니다.

◇ 박재홍> 알겠습니다. 강제윤 섬 연구소 소장님과 함께 섬 이야기, 여객선 문제까지 했는데요. 여행 추천.

◆ 진중권> 질문 하나 못한 게 있는데.

◇ 박재홍> 진 작가님 어떤 거 궁금하세요?

◆ 진중권> 울릉도에 소형 공항건설이 추진되고 있지 않습니까? 거기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 강제윤> 저는 오랫동안 환경운동을 해 왔던 사람이고 섬 보러 다니고 그러지만 공항도 교통수단이잖아요. 그러면 섬은 교통수단이 배밖에 없어요. 그런데 육지 사람들은 뭐 있습니까? 배 있지 비행기 있지 기차 있지 승용차 있지 또 이런 지하철에 온갖 게 다 있는데 섬은 딱 하나만 가지고 너희들은 배만 타고 다녀라 이렇게 얘기하고 있어요. 그래서 저는 그런 원거리 섬들은 공항이 필요하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울릉도는 지금 추진되고 있는데 울릉도뿐만 아니라 흑산도 공항 같은 경우에는 추진되다가 중단이 됐어요, 환경 문제를 예로 들었는데. 그런데 말이 안 되는 게 거기가 흑산공항 부지가 무슨 대단한 멸종위기종이 사는 것도 아니고 경관이 엄청 뛰어난 것도 아니고 그냥 야산이고 공동매립지로 쓰던 곳이에요. 그런 곳에 활주로, 1200m 활주로 하나 낸다는데 난리를 치면서 반대를 했죠. 그런데 육지 사는 환경운동하는 그 친구들 반대했던 흑산공항을 반대했던 사람들 같은 경우도 자기들 지리산에 살면서 지리산국립공원이잖아요. 거기 수십 킬로미터의 도로가 돼 있잖아요. 그걸 이용한단 말이에요. 그런데 단 1.2km 활주로 가는 것도 난리를 치면서 반대를 하는 걸 보면서 이 사람들이 이렇게 육지 중심의 사고고 섬은 그냥 아무것도 안 하고 있어야 될 대상 이렇게 생각하는 것이 굉장히 좀 안타까웠죠.

◇ 박재홍> 육지 중심의 사고를 깊이 반성하다 보니까 5분밖에 안 남았습니다.

◆ 진중권> 섬 여행 갑시다, 빨리.

◆ 강제윤> 제가 할 말이 너무 많았나 봐요.

◇ 박재홍> 그래서 월간으로 소장님이 나와주셔야 될 것 같아요. 월간 섬 이야기 나와주세요. 그래서 오실 때마다 섬 하나씩 소개해 주시는 걸로 했는데, 오늘은.

◆ 김성회> 당장 5~6월에 볼 만한 섬을 하나 소개해 주셔야겠는데요.

◆ 진중권> 여행지 좀 추천해 주세요.

◆ 강제윤> 제가 사진을 많이 드렸는데.

◇ 박재홍> 관매도, 관매도 사진부터 볼까요.

◆ 강제윤> 관매도 좋죠.

◇ 박재홍> 관매도 사진 한번 띄워주세요. 인터넷으로 보시는 분들은 관매도. 저기 관매도 맞습니까?

◆ 강제윤> 네, 관매도. 유채 필 때.

◇ 박재홍> 유채꽃도 있고.

◆ 강제윤> 아마 우리나라에서 가장 유채밭이 넓은 곳이 관매도일 거예요, 제주보다. 왜냐하면 제주도보다 땅값이 싸니까. 저걸 저희가 산꼭대기에 올라가서 찍었는데 제주도도 저런 곳은 없죠.

◇ 박재홍> 그러니까요.

◆ 강제윤> 왜냐하면 여기는 땅이 싸니까 가능한 얘기고. 그리고 관매도 같은 경우도 굉장히 아름다운 해수욕장이 있고 폐교가 있는데 300년된 솔밭. 여기도 관매도인데. 폐교가 있었는데 그걸 진도군에서 모 콘도 업체에 팔아먹으려고 한 걸 우리가 섬 연구소에서 막았습니다. 지켜서 주민들한테 줬고. 저건 관매도 방아섬이고요. 우리나라 섬은 웬만하면 저 정도 아름답습니다.

◆ 진중권> 기본이야.

◆ 강제윤> 기본이 저 정도 됩니다.

◇ 박재홍> 전남 진도군 조도면에 있는 관매도.

◆ 강제윤> 그리고 또 하나 제가 보여드리고 싶은 게 여서도라는 섬. 아까 사진 있으실 텐데 한번.

◇ 박재홍> 여서도. 우리 제작진이.

◆ 김성회> 돌담길로 유명한 데 말씀하시는 거죠?

◆ 강제윤> 완전히 성 같죠?

◇ 박재홍> 전남 완도군 청산면에 있는 돌담길로 유명한 여서도.

◆ 강제윤> 제주도와 완도 사이에 있는 망망대해에 있는 섬인데.

◇ 박재홍> 여기입니까? 돌담.

◆ 강제윤> 돌담의 길이를 제가 재보니까 웬만한 돌담들 10m가 넘어요. 성대해요.

◇ 박재홍> 누가 만들었습니까, 저거?

◆ 강제윤> 주민들이.

◇ 박재홍> 주민들이.

◆ 강제윤> 그리고 이렇게 완벽하게 돌담길이 300년 된 돌담길이 완벽하게 남아 있어요.

◇ 박재홍> 300년 됐어요, 저게?

◆ 강제윤> 저거 300년부터 최근에 100년까지 그사이에 만들어진 돌담인데 완전 성곽 같죠? 저런 것들이 돌담의 길이가 한 3km. 완벽하게 남아 있었는데 이런 돌집들도. 이것 역시 주민들이 불편하다고 사이에다 도로를 놓으려고 하는 걸 연구소에서 설득을 했죠, 이건 어떻게 할 수가 없으니까 이것의 돌담의 가치를 우리가 좀 지키고 더 다른 방식으로 편리를 도모해 주겠다. 2년을 설득해서 주민들이 나중에 갔더니 돌담천국 여서도라고 현수막을 붙여놓고. 처음에는 허물고 도로를 내려고 했었는데. 그래서 저게 보존되고. 저것 역시도 우리 섬 연구소에서 지켜냈던 곳이죠.

◆ 김성회> 그런 섬들을 가려면 어떻게 저희가 접근할 수 있나요?

◆ 강제윤> 대부분 이제 가보고 싶은 섬이라고 하는 해운조합에서 만든 사이트가 있어요. 거기 가면 가고 싶은 섬이 있고 그게 전남도의 섬 정책이고 가보고 싶은 섬이라고 하는 사이트에 보면.

◇ 박재홍> 가보고 싶은 섬.

◆ 강제윤> 교통편이 다 나옵니다. 저기 같은 경우 여서도는 완도읍에서 배를 타고 들어갈 수 있죠.

◇ 박재홍> 그렇군요. 저희가 검수완박 얘기 1시간 반 동안 하다가 유채꽃 보니까 다 피로가 풀리네요. 돌담길 사진만 봐도.

◆ 진중권> 썩은 눈이 안구가 정화되는 느낌.

◆ 강제윤> 정작 음식 사진이 안 나왔는데 섬 음식은 기가 막힌데.

◇ 박재홍> 그래요? 음식 사진 준비된 거 없습니까?

◆ 강제윤> 드렸었는데.

◇ 박재홍> 있답니다. 저기 나왔어요.

◆ 강제윤> 여수의 안도라고 우리 소리도라고도 부르는 곳인데 저기 가면 해녀분들이 여러 분 계십니다. 가면 저녁마다 우리 맨날 먹는 음식이에요.

◇ 박재홍> 맨날 드세요? 맨날 저렇게 드세요? 라디오를 듣는 분들에게 뭐라고 설명드려야 될까요?

◆ 강제윤> 재미있는 건 저게 바로 그날 물질해 온 걸. 오전에 물질해서 오후에 차려준 것이에요.

◇ 박재홍> 오징어랑 성게.

◆ 강제윤> 오징어도 많이 나와요.

◆ 김성회> 오징어, 새우.

◇ 박재홍> 새우, 성게 그리고.

◆ 강제윤> 그리고 저기 가운데는 소라인데 소라도 예쁘게 삶아서 요리를 해 놨고. 다른 회 종류도 많고 전부 다 섬에서 나온 걸로.

◇ 박재홍> 라디오로 들으시는 분들은 빨리 유튜브 구독을 하셔야 돼요. 저희가 소리로만 듣는 게 아니라 눈으로 듣는 방송이에요. 섬 연구소.

◆ 김성회> 6월에는 40명을 데리고 또 어디로 가신다고요?

◆ 강제윤> 이번에 2년이나 못 했죠. 그래서 저는 계속 쉬고 싶은데 94강까지 했기 때문에 100강을 앞에 놓고 2년 동안 못해서 빨리 하자고 해서 6월에는 지심도.

◇ 박재홍> 소장님 다음에 서울 또 언제 올라오세요?

◆ 강제윤> 모르겠습니다.

◇ 박재홍> 아마 저희 방송 때문에 올라오라고 저희가 요청드리기 굉장히 죄송한데. 섬 얘기 너무 재미있어서 다음에 꼭 모셔서 소장님 오실 때 알려주시면 제작진이 잘 준비하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너무 재미있었던 이야기 해 주신 분은 섬 연구소 소장이신 강제윤 시인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강제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