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홍의 한판승부

표준FM 월-금 18:00-19:30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반드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 승부>

5/5(목) "절벽에 알낳는 황조롱이, 요새는 왜 에어컨 실외기에 낳을까"
2022.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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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한판승부>'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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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한판승부> FM 98.1 (18:25~20:00)
■ 진행 : 박재홍 아나운서
■ 패널 : 진중권 작가, 김성회 소장
■ 대담 : 황대인 한강생물보전연구센터 센터장


◇ 박재홍> 한판승부 함께하고 계시고요. 어린이날 특집 한판 인터뷰 두 번째 시간. 요즘 우리 아이들의 안타까운 현실은 밖에서 뛰어노는 시간, 스마트폰, 또 PC 앞에서 지내는 시간이 훨씬 많고 또 코로나 상황이라서 외출도 쉽지 않은 시간을 보내기도 했죠. 그래서 자연에서 점점 멀어질 수밖에 없는 현실이었는데 이런 아이들을 위해서 이색적인 생태교육을 세계 최초로 시도하고 있는 분이 계셔서 오늘 모셨습니다. 다살린다아가새돌봄단을 진행 중인 한강생물보전연구센터의 황대인 센터장님 모셨어요. 어서 오십시오, 센터장님.

◆ 황대인>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 박재홍> 진 작가님, 김 소장님 인사 나누시고요.

◆ 김성회> 안녕하세요.

◆ 진중권> 안녕하세요.

◇ 박재홍> 일단은 이름이 다 예사롭지 않습니다. 다살린다아가새돌봄단 그리고 한강생물보전연구센터인데요. 어떤 곳인가요?

◆ 황대인> 한강생물보전연구센터는 사단법인 한국조류협회 부설연구센터입니다. 주로 하는 일은 야생동물, 그중에서 조류.

◇ 박재홍> 새, 버드.

◆ 황대인> 그중에서 국가 지정 천연기념물을 주로 구조, 치료 그리고 재활훈련을 거쳐서 방사하는 업무를 하고 있고요.

◇ 박재홍> 재활훈련까지 시키세요?

◆ 진중권> 야생처럼.

◆ 황대인> 왜냐하면 다친 애들 데리고 있다 보면 재활훈련을 거치지 않으면 자연으로 재도입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그런 과정을 거쳐야 되고요. 그런가 하면 조사 연구 또 아이들 생태 환경 교육 그리고 요즘 굉장히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는 방음벽 충돌 모니터링.

◇ 박재홍> 새들이 충돌해서.

◆ 황대인> 이런 것들을 모니터링하고 개선책을 이제 도모하고 있습니다.

◆ 김성회> 그런데 이름에 왜 한강이 들어가 있나요?

◆ 황대인> 특별한 의미는 아니고요. 저희 센터가.

◇ 박재홍> 한강 옆에 있습니까?

◆ 황대인> 위치한 곳이 바로 팔당댐 밑에 한강 상류죠. 미사리에 있습니다.

◆ 진중권> 그래서 나는 왜 한강에 사는 생물 중에서 왜 조류만.

◆ 황대인> 의미는 있습니다.

◇ 박재홍> 그래요?

◆ 황대인> 왜냐하면 작년 저희 자체 센터에서 조사 연구를 해봤는데 무려 27종의 천연기념물이 서식을 하고 있습니다. 이거는 국내에서 거의 유일한 생태계의 보고이죠. 그래서 한강은 또 역사적으로 의미도 있고 젖줄이기도 하기 때문에.

◇ 박재홍> 그렇군요. 아까 센터장님께서 훈련을 시키신다 하셨는데 새도 훈련이 되는 겁니까, 그러면?

◆ 황대인> 다 됩니다.

◇ 박재홍> 특별한. 우리 센터장님의 특별한 기술이 있으신 거죠?

◆ 김성회> 저희가 비하하는 표현이기는 합니다마는 머리가 나쁜 사람에게 새에 비유하는 경우도 있고 해서.

◆ 황대인> 그렇죠.

◆ 김성회> 새는 아예 못 알아듣는 생각을 하면서.

◇ 박재홍> 김성회 소장의 개인 입장입니다.

◆ 김성회> 저의 개인 입장.

◆ 황대인> 대개 그런 말씀들을 많이 하시죠. 그런데 생각보다 굉장히 영리합니다.

◇ 박재홍> 새가.

◆ 황대인> 물론 거의 본능에 의해서 발현된 건 있지만 애들이 서식을 하면서 진화가 됐다고 그럴까, 그런 환경에 적응하는 뛰어난 적응력을 보는 것도 그렇고, 관찰을 하다 보면 얘가 지금 새가 맞나 할 정도로 굉장히 머리가 좋습니다.

◇ 박재홍> 그렇군요.

◆ 진중권> 옛날에 까치 있잖아요. 까치가 개구리 같은 거 잡아다가 나중에 먹으려고 나무에 걸어놓고 잊어버려서.

◆ 황대인> 맞습니다.

◆ 진중권> 마른 개구리가 나무에 걸려 있고 그러는데.

◆ 황대인> 이제 주로 때까치라는 새가 그런 일을 많이 하는데요. 지금 저희 구조센터에 어치라는 새도 있어요.

◇ 박재홍> 어치.

◆ 황대인> 시골에서는 산까치라고 부르는데 모양도 참 예쁘고 귀엽습니다. 그런데 이 녀석이 도토리를 그렇게 좋아해서. 도토리를 물어다가 나중에 먹으려고 감춰놓죠. 못 찾아요.

◆ 진중권> 나랑 똑같아.

◇ 박재홍> 사람도 비슷합니다. 단팥빵 숨겨놓고 잘 못 찾아요.

◆ 황대인> 다람쥐나 청솔모가 그걸 훔쳐 먹는데 걔들도 감춰놓고 못 찾아요. 그런데 어치가 그걸 또 훔쳐 먹고는 하죠.

◆ 김성회> 재활훈련이라고 하면 어떤 종류의 훈련을 하게 되는 건가요?

◆ 황대인> 대개 참새목이라고 그러죠. 계통분류학적으로. 참새처럼 생긴 작은 새는 특별히 재활이라는 것이 필요가 없는데 이를테면 맹금류.

◇ 박재홍> 맹금류.

◆ 황대인> 독수리.

◇ 박재홍> 매.

◆ 황대인> 매나 독수리들.

◇ 박재홍> 황조롱이.

◆ 황대인> 황조롱이. 잘 아시네요. 황조롱이나 수리요, 수리. 우리가 얘기하는 수리부엉이나 올빼미 그런 과의 동물들은 다른 동물을 포식하기 때문에 모든 신체적 기능이 항상 압도해야 되니까. 애들이 한 번 다치고 나면 사람처럼 가골, 뼈가 굳는 시간도 필요하고 굳는다 치더라도 평소처럼 이렇게 모든 것이 활성화 안 되니까 그걸 활성화시켜주는 과정, 훈련이 필요하죠. 그래서 그 과정을 거쳐야만 자연에서도 포식을 하고 살 수 있으니까.

◆ 진중권> 그렇게 방사를 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그 후에 정말로 애들이 정말 적응을 잘해서 살아가고 있는지 이런 것들이.

◆ 황대인> 저희들이 모니터링합니다.

◇ 박재홍> 가능한가요, 모니터가?

◆ 황대인> 가능합니다.

◇ 박재홍> 그렇군요. 그래서 선생님 SNS를 보니까 최근에 서울 한남동에서 주민들을 괴롭히고 있던 큰부리까마귀 신고를 받고 출동하셔서.

◆ 진중권> 이거 본 것 같아요. 지나가면서.

◇ 박재홍> 불한당이라고 표현하셨어요, 그 까마귀가. 그런 까마귀들. 까마귀 교육시키는 모습이 사진이 유튜브로 나오고 있는데 까마귀가 온순해졌어요.

◆ 황대인> 선수 알아보죠. 선수.

◇ 박재홍> 새들도 선수를 알아봅니까? 머리에 지금.

◆ 황대인> 저건 뭐냐 하면 인터뷰하고 있는데 저 녀석이 저한테 기선제압 하려고.

◇ 박재홍> 까마귀가?

◆ 황대인> 머리에 와서 쪼고 있는 거예요.

◆ 진중권> 아프잖아요.

◆ 황대인> 그런데 저희들은 하도 하니까 신경도 안 쓰거든요. 여기서 압도된 거죠.

◆ 진중권> 거기서 기를 죽이는군요.

◆ 김성회> 그러면 기가 죽습니까? 공격을 했는데 공격이 안 먹히면.

◆ 황대인> 전혀 개의치 않고 이건 뭐지?

◇ 박재홍> 사람인가?

◆ 진중권> 사람들이 다 혼비백산하고 자기는 재미있는데.

◆ 황대인> 여지껏 자기가 취한 행동들은 조금만 겁을 주면 사람들이 도망가다 넘어지고 재미있었거든요. 그런데 이상한 사람이 와서 심지어는 머리에 앉아서 쪼아도 신경도 안 쓰고 그러니까.

◇ 박재홍> 신경 안 쓰는 척 하시는 겁니까?

◆ 황대인> 신경 안 씁니다. 까마귀들하고도 노는데요.

◇ 박재홍> 까마귀가 어떻게 주민들을 괴롭혔는데 불한당이라는 표현까지?

◆ 황대인> 이 녀석들이 가보니까 동네 꼬마들이나 동네 주민 아주머니나 아저씨들이 까마귀가 있는 곳을 피해서 다녀요. 예를 들면 저희 어렸을 때 학교 통학길에 보면 나쁜 형들이 저기 있고 그러면.

◇ 박재홍> 돈 뺏을까봐 피해 다니죠.

◆ 황대인> 피해가듯이 동네 주민들이 그러고 계신 거예요. 그러면서 재미있는 건 끔찍이 위해요, 또 까마귀를.

◇ 박재홍> 사람들이.

◆ 진중권> 버릇이 잘못 들였구나.

◆ 황대인> 응석도 받아주고. 그러니까 까마귀 입장에서 보면 리액션이 강하니까 재미있는 거죠. 게다가 먹이도 주고 그러니까 자기가 대장인 줄 알아요.

◆ 김성회> 그럼 어떻게.

◆ 진중권> 조공을 바쳐라.

◆ 김성회> 어떻게 교육을 시키신 거예요?

◇ 박재홍> 불한당에서 모범생으로 보통 까마귀같이.

◆ 황대인> 이건 영업비밀인데요.

◆ 진중권> 목봉체조를 시키고.

◇ 박재홍> 목봉체조? 삼청교육대 시절의.

◆ 황대인> 그런 건 아니고요. 까마귀과에 속하는 동물들은 굉장히 영역성이 강해요.

◇ 박재홍> 영역성. 내 땅이다.

◆ 황대인> 자기 지역에 다른 동료가 오면 그냥 두지를 않거든요. 그런데 이런 애들은 사람으로 얘기하면 적응을 조금 못하는 친구예요. 무리생활을 못 하는 그런 애들이거든요. 이럴 때는 기존에 무리생활을 하고 있는 규칙을 엄하게 짓고 있는 그런 무리하고 합류시켜 놓으면 기가 팍 죽죠.

◆ 진중권> 사회생활을 배워야 돼.

◆ 황대인> 배워야 됩니다. 그리고 거기서 꾸준하게 걔들하고 어울리다 보면 물리기도 하고 핍박도 받고 압박과 설움에서 오랜 시간 견디죠. 그러면서 체득을 하게 되는 겁니다.

◆ 김성회> 놀랍네요.

◆ 황대인> 이거 영업비밀인데.

◇ 박재홍> 사회화 과정을 시키는 거죠. 새 사회 속에서도. 그렇군요. 그리고 센터장님께서 다살린다아가새돌봄단 프로젝트를 하신다고 했는데 이것도 재미있을 것 같은데.

◆ 황대인> 이거는 아주 우연한 기회에 고안을 하게 된 건데 저희 대표님이 계세요. 그분이 야생동물 역시 오래 하셨는데. 지금처럼 번식기철이라고 그러죠. 4월에서 주로 8월 달이 새들이 번식을 가장 많이 하는 달인데 무지무지하게 새들이 많이 들어오는데 그중에는 다친 새도 있지만 주로 인구 밀집 지역인 아파트에서 최근에 서식환경이 바뀌다 보니까 야생동물이 거기서 번식을 하거든요. 그런데 이제 번식하는 걸 보면 반응은 두 가지인 것 같아요. 어느 날 창문을 여니까.

◇ 박재홍> 에어컨 실외기에.

◆ 황대인> 그러면 놀라서 야, 얘들아, 빨리 와봐.

◇ 박재홍> 지금 유튜브로 사진이 나가고 있는데 지금 에어컨 실외기 옆에 알을 낳아놨대요.

◆ 황대인> 황조롱이입니다.

◇ 박재홍> 황조롱이가 알을 6개나 낳았는데.

◆ 황대인> 천연기념물 323호죠. 국가지정 천연기념물인데. 제가 원래는 절개지나 절벽에 서식을 해야 되는데 이제 그런 것들이 다 환경이 바뀌면서.

◇ 박재홍> 환경이 안 좋아졌으니까.

◆ 황대인> 대도시 저런 밀집지역이 들어서니까.

◆ 김성회> 나름 저것도 절벽에다가 알을 낳은 거죠, 새 입장에서는.

◇ 박재홍> 아파트 절벽에.

◆ 황대인> 보시면 개활지입니다.

◇ 박재홍> 개활지.

◆ 황대인> 그렇죠. 그러니까 먹이활동하기가 굉장히 용이하고 실제로 저런 곳에는 들쥐들이 많이 살거든요. 주식이죠. 그러면 엄마가 혹은 아빠가 놀라서 애들 불러 모읍니다. 자는 애 깨워서. 야, 여기 이상한 거 있다.

◇ 박재홍> 달걀도 아닌데 뭘까 이거.

◆ 황대인> 사진 찍고 유튜브 검색하면서 야, 이거 우리 너무 좋다. 야, 너 빨리 관찰 일기 써. 그러고 친구들 놀러오고 몰래 보고 이러거든요. 그런데 어느 집은 야, 이거 조류독감 걸리는 거 아니야?

◇ 박재홍> 그렇게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분들이 있어요? 조류독감?

◆ 황대인> 그리고 유튜브에서 보니까 애를 잘못 기르면 병 걸린다던데. 그리고 실제로 애들이 살아 있는 쥐를 사냥하니까 쥐를 물고 옵니다. 이렇게 보면 끔찍한 부분도 있죠. 그러니까 이걸 갖다 버려야 되는데 밤에 비닐봉다리 있죠. 까만 비닐봉다리에 담아서 아파트 입구 화단에다가 버린다든가. 새끼조차도요.

◇ 박재홍> 황조롱이 새끼 같은 걸.

◆ 황대인> 그리고 황조롱이 외에 어치, 까치, 물까치. 딱새 무수히 많습니다. 이런 새들이 이제 있는데 그걸 갖다 버린 분들 많이 계세요.

◆ 진중권> 어렸을 때 솔개가 쥐를 잡아먹는 걸 봤는데 머리가 이렇게 있고 중간에 등뼈만 남고 꼬리만 남으니까 끔찍하더라고요.

◆ 황대인> 충분히 이해합니다. 아이들이 등교하다가 혹은 친구들이랑 놀다가 뭔가 싶어서 꿈틀거리니까 보겠죠. 아이들이 절규하고.

◇ 박재홍> 실제로 우리 베란다에 새들이 둥지를 틀었다, 이런 신고가 많이 들어오나요?

◆ 황대인> 많이 들어옵니다. 오늘만 해도 26건.

◇ 박재홍> 26건이 들어왔어요?

◆ 황대인> 마리 수로는 5시 기준으로 해서 아침부터 오늘 출근을 조금 일찍 했는데. 38마리. 아기 새들이요.

◇ 박재홍> 아기 새들.

◆ 진중권> 그때 정답은 뭡니까? 거기 딱 열어봤더니 있어요 라고 했을 때 정답이 뭡니까? 올바른 행동은.

◆ 황대인> 이제 이거죠. 얘들아, 이리 와라.

◇ 박재홍> 이리 와라.

◆ 황대인> 우리 집이 얼마나 좋으면 이리로 왔을까. 애들이 살 만한 곳이 옛날처럼 없지만 그래도 우리 집을 택한 건 너무 고마운 거 아니냐. 관찰일기 쓰고 친구들 불러다가 사진 찍고 이렇게 해보자라는 것이.

◆ 김성회> 따로 보살필 필요 없고 놔두기만 하면 되는 거예요?

◆ 황대인> 그렇죠. 부모 새가 있기 때문에 공간과 시간만 할애해 주면 자기들이 다 알아서 합니다. 오래 있으라고 해도 있지 않습니다. 길어야 한 45일, 암만 길어야.

◆ 진중권> 그럼 다 독립해서?

◆ 황대인> 나갑니다. 나가고 이따금씩 한번 찾아와요.

◆ 진중권> 그래요?

◆ 황대인> 굉장히 반갑죠. 그리고 그 인터벌이 점점 길어지면서 자연으로 갔다가 이듬해 또 올 수도 있고요.

◆ 진중권> 또 나오고.

◆ 황대인> 그런데 그게 유기되는 아가새들이 굉장히 많거든요. 일단 센터로 가져오는데 사람하고 비슷하게 일령이 어릴수록 태어난 지 어린 애들은 자주 먹여줘야 되거든요. 먹이도 뭐냐 하면 곤충을 주로 먹으니까. 저희 재활관리소 선생님이 세 분이 근무하시는데 이제 주 이틀을 쉬셔야 되니까 그럼 두 분이 근무하세요. 두 분이 저희 식구까지 다 합해서 밤새도록 해도 물리적으로 시간이 맞지 않는 거예요. 그래서 살리려고 데려왔는데 오히려 굶겨 죽일 수밖에 없는 일들이 너무 많은 거예요. 이건 도저히 있을 수 없다고 해서.

◇ 박재홍> 다살린다아가새돌봄 프로젝트가 그럼 이건 자율적으로 이러한 것을 자원봉사처럼 새를 살리거나 부활을 돕는 그런 활동을 의미하는 겁니까?

◆ 황대인> 그렇죠. 지금 최근에 와서 부모님들도 그렇고 아이들도 어떤 교육에 대한 패러다임이 많이 바뀌었잖아요.

◇ 박재홍> 생태교육.

◆ 황대인> 생태교육이요. 그래서 탐조, 활동하는 친구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 박재홍> 새를 탐구하는.

◆ 황대인> 그러니까 가족 단위로 굉장히 좋은 일이죠.

◇ 박재홍> 한판승부 프로듀서도 탐조 활동 대학 동아리여서.

◆ 황대인> 밖에서 말 듣고 깜짝 놀랐어요. 제가 아는 후배들하고 친하시더라고요.

◇ 박재홍> 그래요?

◆ 진중권> 옛날에는 굳이 그럴 필요가 없이 그냥 처마 밑에 제비가. 요즘은.

◆ 황대인> 맞습니다. 그게 탐조였어요.

◇ 박재홍> 어떤 분들이 참여 신청을 하십니까?

◆ 황대인> 대개 자연에서 탐조 활동하시는 분들이 대부분이고요. 또 이제 집에서 이렇게 개인 단위로. 가족이 외출하는데 아이가 학교를 가는데 새가 새집에서 떨어져서 이제 있는 애들 있을 거 아니겠어요? 급하니까 데려다 온단 말입니다. 데려다 와서 먹이를 주다 보니까 애가 정이 붙은 거예요.

◇ 박재홍> 흥부네요. 제비가 딱 다리가 부러져서 그걸 키워준 거니까.

◆ 황대인> 이걸 구조센터에 연락한다는 생각도 별로 없고 잘 자라고 있으니까. 키우다 보니까 정도 들고 나중에는 방사를 하는데 울면서 정이 들었으니까. 그런 경험들이 있는 가족들이 많이 있습니다.

◇ 박재홍> 그래요. 전문적으로 더 배워보고 싶어서 프로젝트에 참여하기도 하는 것이고.

◆ 황대인> 그리고 일단 생명을 살린다는 것은 원초적으로 아름다운 일이니까 거기에 참여하시겠다는 분들이 의외로 많으셨죠.

◇ 박재홍> 그렇군요. 아가새돌봄단인데 그럼 이게 직접 키우는 장면이 화면에 나오고 있어요. 핀셋으로 새에게 먹이를 주고 있는데.

◆ 진중권> 저거 새들도 보면 약아서 먹던 놈이 계속 자리 바꾸면서 먹는 경우가.

◆ 황대인> 맞습니다. 우리 진 교수님이 정확히 많이 아시네요. 많이 해보신 것 같아요.

◆ 진중권> 제비 보면 얄미워서.

◇ 박재홍> 저 새는 무슨 새입니까? 화면에 나가고 있는 하얀색.

◆ 황대인> 이쪽에 있는 건 솔부엉이 있습니다. 여름철 새고요.

◇ 박재홍> 솔부엉이가 일반 주택에.

◆ 황대인> 번식은 안 하고요. 쟤는 숲에 수동이라고 해서 나무 구멍이라든가 이런 데 번식을 하는데 또 벌목들을 많이 하잖아요.

◇ 박재홍> 나무가 없으니까.

◆ 황대인> 벌목하는 과정에서 얘들이 이제 유기가 되는 거죠. 그러면 뜻이 있는 분들은 멀리서도 전화를 하세요. 그러면 지역 로컬마다 있는 구조센터하고 연계해서 저희가 연결을 해 주고 직접 가는 경우도 있고 솔부엉이고요.

◇ 박재홍> 아까 조그만한 작은 아이는 딱새.

◆ 황대인> 딱새.

◆ 김성회> 직경 1cm밖에 안 되는 알에서 저렇게 새가 나와서 부활하네요.

◆ 진중권> 새들마다 먹는 게 다르죠.

◆ 황대인> 다르죠. 거의 여름철 새들은 새끼 때는 거의 90% 이상이 해충입니다. 그리고 성조가 되면 나무 열매나 곡식 같은 것 먹으면서 종자 산포를 하죠, 여기저기 다니면서. 그래서 저희가 저쪽 건너 산에 한 번도 나무 심은 적은 없잖아요. 그런데도 여전히 풀 수 있는 것은 새들의 역할이 결정적이었죠.

◇ 박재홍> 다살린다아가새돌봄단이 가족 단위로 참여를 하는 건데.

◆ 황대인> 가족 단위입니다.

◇ 박재홍> 센터에서 알을 갖다가 부화시켜주십시오 해서 부화시킨 다음에 자기들이 가정으로 가져가서 키우는 겁니까?

◆ 황대인> 아닙니다. 부화는 굉장히 고대 기술이고요. 대개 아파트에서 발견된 것은 알도 있지만 살아 있는 새끼들이 대부분이거든요. 그리고 새끼들이 신고를 받으면 혹은 가져오면 저희가 일정 기간 이제 사육을 하죠. 그래서 안정권에 들면 그때부터는 먹이를 더 많이 먹거든요. 그런데 물리적으로 적은 인원이 수백 마리의 새를 케어할 수가 없는 거죠.

◇ 박재홍> 그렇죠.

◆ 황대인> 그래서.

◇ 박재홍> 가정에게 분양하는 방식으로.

◆ 황대인> 분양은 아니고요.

◇ 박재홍> 분양은 아니고.

◆ 황대인> 위탁사육. 그걸 하려면 일정 시간에 일정 전문교육을 받아야겠죠. 그래서 저희가 야생조류 생태학을 공부를 하고요. 전문가들 초빙해서. 그다음에 수의학, 고대의 그런 전문 지식은 아니고요. 새를 다루고 생명을 다루려면 어느 정도의 우리 어머니들이, 할머니들이 아기 아팠을 때 응급처치 할 수 있는 그런 의학적인 지식 이런 거 하고요. 그다음에 제일 중요한 건 실제로 어떤 새가 어떤 방식으로 먹이를 줘야 되는지. 또 분변은 어떻게 처리하고 또 인수공통감염병에 대해서 어떻게 대처를 해야 되는지, 이런 교육을 받고 수료한 분에 한에서 저희들이 심사를 거쳐서 그분들한테 위탁을 맡기는 겁니다.

◆ 김성회> 그러면 며칠이나 위탁을 하게 되나요?

◆ 황대인> 굉장히 긴 줄 아는데요. 아까 말씀드린 참새목 같은 작은 새들은 길어야 열흘입니다, 1년에. 열흘. 그리고 황조롱이 같은 중형, 큰 새들은 길어야 30일. 그러니까 전 가족이 30일 정도만 고생하시면 생명도 살리고.

◆ 진중권> 그래도 그 시간에 정이 다 들 텐데.

◆ 황대인> 그러니까요. 그래서 이소라고 그러죠. 사람처럼 적당히 자라면 독립할 시기가 됩니다. 그런 시기가 되면 저희 센터에 다 가져와야 됩니다. 왜냐하면 자연 적응훈련을 또 시켜야 되거든요.

◇ 박재홍> 이런 프로젝트를 통해서 센터장님께서 의도하신 거랄까요. 아이들에게 뭘 좀 가르쳐주고 싶은 바람이 있으실 것 같은데.

◆ 황대인> 최근에 과도한 디지털.

◇ 박재홍> 인터넷, PC, 스마트폰.

◆ 황대인> 그것이 꼭 나쁜 건 아니지만 과도하게 훼손된 그런 것들이 많아서 아이들이 대개는 생명에 대한 이런 거나 생태환경 이런 거에 있어서는 저희 어렸을 때부터 체득하지 못하고 사는 것 같아요. 그래서 모든 것이 이제 어렸을 때부터 교육이 중요하고요. 또 모든 사회적인 이런 문제들은 생명을 경시하는 데서 오는 것 같아요. 그래서 아가새들 돌보면서 많은 심성도 좋아지고 또 기르면서 아가새가 폐사하는 경우도 더러 있죠. 그러면 그것도 살면서 꼭 겪어야 될 문제 아닙니까?

◇ 박재홍> 삶과 죽음의 문제.

◆ 진중권> 학교 앞에서 병아리 사서 죽고.

◆ 황대인> 맞습니다. 며칠 울고불고 이런 과정을 통해서 아이들도 성숙하고. 그리고 결국에는 푸른 숲을, 그래서 도시민들이 녹색 인프라를 이렇게 도모하는 데 굉장히 큰 역할을 할 거라 생각해서 이 프로젝트를 수행하게 된 겁니다.

◇ 박재홍> 그렇군요. 이번에 결과가 좋게 되면 더 확장하실 거라고 하시던데.

◆ 황대인> 지금 이 프로젝트는 저희뿐만 아니라 이것이 어찌 보면 자연 생태, 자연 과학의 그런 문제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지금 집에 가면 대개 그렇잖아요. 아빠는 아빠대로, 엄마는 엄마대로 아이들은 핸드폰 보고 그러지 않습니까?

◇ 박재홍> 그렇습니다. 다 뺏어버려야 돼요.

◆ 황대인> 그건 곤란하고요.

◇ 박재홍> 와이파이를 끊어버리든가.

◆ 진중권> 옛날에, 옛날에 우리 보고 만화책을 뺏어야 된다.

◆ 황대인> 저 많이 뺏겼습니다.

◇ 박재홍> 그러셨군요.

◆ 황대인> 돌봄단을 같이 프로젝트를 가족끼리 하면서 먹이를 주면서 가족 간에 결정력도 생기고. 그래서 이게 어찌 보면 사회, 과학적으로도.

◇ 박재홍> 어디로 연락하면 됩니까? 참여하고 싶은 분들은.

◆ 황대인> 저희 센터입니다. 인터넷에 한강생물보전연구센터라고 치면 제일 위에 나오게 돼 있습니다.

◇ 박재홍> 한판승부 듣고 신청합니다 하시면 더 우대해 주십시오. 오늘 너무 재미있었는데 벌써 보내드려야 할 시간이 돼서 여기까지 말씀 듣겠습니다. 함께해주신 분 한강생물보전연구센터의 황대인 센터장님 고맙습니다.

◆ 황대인> 감사합니다. 오늘 이런 귀한 자리 불러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