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한판승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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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한판승부> FM 98.1 (18:25~20:00)
■ 진행 : 박재홍 아나운서
■ 패널 : 진중권 작가, 김성회 소장
■ 대담 : 상하이 현지 교민 박상윤
◇ 박재홍> 그래서 저희가 상하이 현지를 연결을 해서 그곳 상황이 실제로 어떤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봉쇄된 중국 상하이에 거주하고 계신 분이세요. 현지에서 무역회사를 운영 중인 박상윤 대표님을 연결하겠습니다. 대표님, 안녕하세요.
◆ 박상윤> 안녕하십니까? 박상윤입니다.
◇ 박재홍> 지금 중국 상하이에서 현재 격리된 상태이신 거죠?
◆ 박상윤> 네, 그렇습니다.
◇ 박재홍> 그래요. 그런데 중국 상하이에 계신 지 얼마나 되신 겁니까?
◆ 박상윤> 저는 96년 1월 초부터 지금 27년째 상하이에 살고 있습니다.
◇ 박재홍> 27년째. 굉장히 오래.
◆ 박상윤> 처음으로 이렇게 격리를 당하고 있네요.
◇ 박재홍> 그래요.
◆ 진중권> 2500만이 거주하는 대도시 아닙니까, 상하이가. 그런데 이게 봉쇄됐다는 게 저로서는 상상도 안 되고 실감도 안 되는데 지금 진짜 도시가 멈춰선 건가요?
◆ 박상윤> 지금은 어느 누구 열외 없이 모든 사람이 자기 집에서 바깥으로 외출을 못 하고요. 오직 방역 관련 분들과 차량들만 지금 길거리에 다닐 거고요. 하늘에서 상하이를 내려다보면 아무도 안 다니는 상황이라고 보면 됩니다. 다만 이제 정부에서 며칠 간격으로 가정마다, 집집마다 이제 먹을거리를 주기 때문에 그나마 버티고 있습니다.
◇ 박재홍> 먹을 건 어떻게 배급하나요?
◆ 박상윤> 아파트 단지별로 자원봉사자가 있어요. 그분들이 방역복을 입고 정부에서 이제 식자재가 오면 포장해서 집집마다 나눠주고 있습니다.
◆ 진중권> 아니, 그게 오늘 먹고 싶은 게 다르고 내일 먹고 싶은 게 다를 텐데 그런 거 그냥 없이 그냥 정부에서 주는 대로 먹어야 되는 건가요, 그러면?
◆ 박상윤> 네. 격리 6일째인데 1일 차 때 줬고 오늘 6일 차 때 받았는데 보통 이제 한국 사람들은 김치나 이런 것들이 냉장고에 있잖아요. 중국 사람들은 김치 문화가 없고 그날그날 요리해서 먹거든요. 그래서 배추나 이런 것도 썰어서 기름에 볶아서 먹고 이렇게 먹어요. 한국 사람들은 그래도 김치가 있으니까 냉장고 때문에 오래 버티는데 중국분들은 며칠간 채소를 못 먹으면 그 녹색의 채소를 못 먹으면 어렵죠. 그래서 오늘 온 것도 배추 하나, 양배추 하나, 무 하나, 당근 하나, 감자 2개.
◇ 박재홍> 지금 유튜브로 우리 대표님이 페이스북에 올려주신 사진을 저희가 시청자들도 함께 보고 계십니다.
◆ 박상윤> 그게 가공되지 않고 그냥 농촌에서 그대로 포장해서 집집마다 나눠 줍니다. 그게 중국 사람들이 그날그날 요리를 해 먹기 때문에 그게 맞는 거라고 보는 거죠.
◇ 박재홍> 그럼 저게 지금 사진으로 유튜브에 나오고 있는 사진이 하루 치인가요? 아니면 일주일 분량인가요? 일주일 분량?
◆ 박상윤> 저희 집 같으면 두 사람인데 또 어떤 집은 일곱 사람도 있을 수 있고 세 명 가족도 있을 수 있고. 그런데 집안의 몇 명과 관계없이 한 집에 딱 그 분량을 주기 때문에.
◇ 박재홍> 그래요.
◆ 박상윤> 식구가 많은 집은 한 2~3일 먹겠고 또 2명인 사람은 한 4~5일 먹을 수 있겠고 그렇겠죠.
◆ 진중권> 팩에 든 건 우유고 깡통에 든 건 뭡니까?
◆ 박상윤> 저희는 그걸 자세히 못 봤어요. 저희는 받아서.
◆ 진중권> 밀가루 같기도 하다.
◆ 박상윤> 받아서 감자 2개하고 양파만 저희 집으로 들여놓고 나머지는 아파트 경비 하시는 분들 있잖아요. 그분들도 필요하기 때문에 그분들한테 다시 줬어요. 그분들한테 드시라고. 그래서 깡통은 못 열어봤어요.
◇ 박재홍> 지금 외출하실 수 있는 기회가 유일하게 PCR검사 하러 나가실 때밖에 없다면서요?
◆ 박상윤> 1일 차하고 4일 차에 2번 했는데 그때 잠깐 아파트 자기가 사는 동 아래로 내려가서 2m 간격으로 줄을 서서 잠깐 햇볕 쬐는 시간이 전부죠.
◆ 진중권> 보건소로 가는 것도 아니고 자기 집 아파트 단지에서 하는 거군요, 그러니까.
◆ 박상윤> 의사분들이 오셔서 동마다 이동하면서 1동 끝나면 또 2동으로. 동별로 자기들이 이동을 해요. 내려오면 멀리까지 안 가고 바로 동 앞에서 줄을 2m 간격으로 서고요. 그런데 이제 사람들이 워낙 답답하고 그러니까 상해 사람들이 재미있는 것 같아요. SNS 이렇게 보면 사람들이 마치.
◇ 박재홍> 코스프레. 커스튬.
◆ 박상윤> 크리스마스나 대학 축제 뭐 이런 이상하고 재미있는 기발한 복장을 입고 나와서.
◇ 박재홍> 지금 공룡 인형을 쓰고 PCR검사받는 어린아이 사진도 지금 유튜브로 보여드리고 있는데.
◆ 박상윤> 공룡 복장이나 배트맨 복장 그다음 결혼식하는 신부 복장.
◇ 박재홍> 드레스 입고.
◆ 박상윤> 드레스 입고. 그래서 상해 사람들이 참 유쾌하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 박재홍> 심지어 드레스 입고 PCR 받는 분 사진 나오는데 저분이 실제 결혼하시는 건 아니고 그냥 저 옷 입고 나와서 PCR 받으시는 거예요?
◆ 박상윤> 왜냐하면 PCR검사 시간을 미리 예고해 주잖아요. 잠깐 나갈 때 재미있게 입고 나가는 거죠. 상하이 사람들이 개방적이고 솔직하고 장점들이 많은 분들이에요. 참 재미있다.
◆ 진중권> 슈퍼맨도 있고.
◆ 박상윤> 이런 생각이 듭니다.
◇ 박재홍> 슈퍼맨 복장도 지금 화면 사진에 나가고 있는데. 굉장히 심각한 상황이기는 한데 또 그런 상황을 또 상하이에 있는 중국 사람들은 굉장히 또 유쾌하게 이걸 또 잘 넘어가려고 노력하려는 그런 모습도 보이고 있는 건 사실이군요.
◆ 박상윤> 크게 불만을 표출하거나 이런 분들은 거의 없는 것 같습니다. 당연히 정부가 요구하는 대로 따르고 있고 그리고 또 중국이 전 세계에서 방역을 제일 잘한다라는 그런 국가에 대한 자부심도 굉장히 강하고. 그래서 불만 없이, 아무런 불만이 없는 것 같아요. 거의 불만이 없이.
◇ 박재홍> 불만이 없을 수 있나요?
◆ 진중권> 이건 한국에서 이랬다가는 바로 혁명이 일어날 텐데.
◆ 박상윤> 이게 중국의 특색이죠.
◇ 박재홍> 그런데 기사를 보면 격리가 길어지면서 봉쇄를 뚫고 거리시위를 벌이기도 한다, 이런 기사도 있던데 그건 사실과 다른 겁니까?
◆ 박상윤> 그건 거짓뉴스일 거라고 저는 확신합니다.
◇ 박재홍> 가짜뉴스다.
◆ 박상윤> 중국에서는 그건 불가능한 얘기고요.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도 없고 있을 수 없는 일이고. 오히려 사람들이 즐기기 위해서 서로 소통하고 또 우리 집에 남는 먹을거리 있으면 또 자원봉사자 통해서 다른 집으로 건네주기도 하고. 심지어는 저희 이웃에 사는 아파트에서는 아침부터 SNS로 약속해서 저녁 8시에 창문 다 열고 유럽 사람들이 했듯이 단체로 떼창이라고 하죠. 노래도 하고.
◇ 박재홍> 떼창 이벤트를 올리셔서 저희가 그거 한번 받아봤거든요. 한번 화면으로 유튜브로 보시는 분들께 보여드릴게요. 떼창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상하이에서.
◆ 진중권> 야, 괜찮다.
◆ 박상윤> 그 뭐라고 그러지?
◇ 박재홍> 소리 좀 줄여주세요.
◆ 박상윤> 친구라는.
◇ 박재홍> 친구.
◆ 진중권> 붕우. 우리말로 붕우.
◆ 박상윤> 우리나라에서도 안재욱 가수가 번역해서 불렀습니다. 안재욱의 친구라고 하면.
◇ 박재홍> 그렇군요.
◆ 박상윤> 그래서 얼핏 잘못 해석하면 불만을 표시하는 걸로 들릴 수 있지만 그렇지 않고 상해 사람 특유의 유쾌함을 즐겨 보자. 서로 소통하자. 저는 아주 상해 사람들의 이런 문화가 저는 참 재미있다고 생각을 해요.
◆ 진중권> 그런데 일단 일을 하시는 분이라든지 사업을 하시는 분이라든지 장사를 하시는 분들 같은 경우에 오랫동안 영업을 못 하면 경제적 손실이 있을 텐데 그 부분에 대해서 정부에서 좀 보상을 해 주나요?
◆ 박상윤> 지금 특별히 명확하게 밝혀진 적은 없는데 일단은 국영업체나 정부 관련 기관들이 소유하고 있는 부동산, 그런 건물에 입주하고 있는 사무 회사나 식당이나 이런 데는 임대료를 면제받을 가능성이 있어요, 해당 기관에. 임대료를 면제받을 가능성이 있고. 또 작은 기업들. 영세 기업들한테는 부가세 납부를 연기해 준다든가 아니면 일부 내야 되는 세금 중에 가령 교육부담세랄지 도로교통세랄지. 이 세금 중에 그런 세금들이 있잖아요. 아예 없애주는 걸로 이렇게 기사를 본 적이 있습니다.
◆ 진중권> 그런데 지금 코로나가 이게 오미크론도 나오고 스텔스도 나오고 이것들이 증세가 약한 반면에 굉장히 감염력이, 전파력이 강하기 때문에 과연 이런 식의 봉쇄를 가지고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저는 좀 회의적이거든요, 개인적으로. 중국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 박상윤> 중국 사람들도 과연 잡을 수 있을까. 이렇게 회의적인 사람들이 많이 있어요. 그렇지만 우리 한국이나 외국처럼 위드 코로나로 가야 된다라고 그렇게 목소리 크게 주장하지는 않습니다. 일단은 정부의 방침을 신뢰를 하고. 특히 또 위드 코로나 하게 되면 중국의 14억 인구의 1%만 감염돼도 1400만 명이고 0.1%가 감염되면 140만 명이잖아요.
◇ 박재홍> 그렇죠.
◆ 박상윤> 그래서 함부로 위드 코로나 가기 어렵다는 걸 중국 사람들 동의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중국 정부도 위드 코로나로 가기 위한 나름의 전략적 정책을 선택하리라고 믿어지고요. 그러기 전에 일단 한번 가장 대표적인 메트로폴리스 상하이를 한번 청정지역으로 만들어놓은 후에 그런 정책의 스텝들을 전환 정책을 서서히 시작하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박재홍> 알겠습니다, 대표님. 지금 무역하시는 데도 많은 어려움은 있으실 텐데 속히 현지 상황이 좋아지시기를 바라겠습니다. 말씀 여기까지 들을게요. 고맙습니다.
◆ 박상윤> 네, 감사합니다.
◇ 박재홍> 봉쇄된 상하이에 거주하고 계시는 분이세요. 현지 무역회사를 운영 중인 박상윤 대표였습니다.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반드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 승부>
4/6(수) 교민 인터뷰 "봉쇄된 상하이, 떼창부르며 서로 격려 중"
2022.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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