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홍의 한판승부

표준FM 월-금 18:00-19:30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반드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 승부>

3/29(화) 진중권 "이준석 저급한 선동, 정치하는 이유 다시 생각하라"
2022.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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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한판승부>'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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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한판승부> FM 98.1 (18:25~20:00)
■ 진행 : 박재홍 아나운서
■ 패널 : 진중권 작가, 김성회 소장
■ 대담 : 김수민 평론가

◇ 박재홍> 한판브리핑 김수민 평론가와 함께 하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 김수민> 반갑습니다.

◇ 박재홍> 어제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당선자가 19일 만에 만났습니다. 회동을 했고. 긴 회동 결과 정리를 해주신다면.

◆ 김수민> 일단 총평부터 말씀을 드리면 원만한 인수인계 발판을 만들었다는 총평이 나오고 있습니다. 전반적으로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이루어졌고요. 문재인 대통령은 “대통령 간에 성공을 기원하는 것은 인지상정이다”라며 축하 인사 메시지를 전했고요. 윤석열 당선자는 “국정은 축적의 산물이다. 그러니까 예전 정부부터 지금까지 이어져 오는 그런 축적이 중요하다”는 그런 화답을 했습니다.

◇ 박재홍> 사전에 여러 쟁점 사안이 있었습니다마는 어떠한 결실이 있었을까요?

◆ 김수민> 쟁점 사안에 대해서 타결이 이렇다 할 만한 것이 있었느냐, 이 부분에 대해서는 좀 의문들이 제기되고 있는데요. 일단 최근에 뜨거운 감자였던 집무실 이전에 대해서 문 대통령 입장은 “차기 정부의 몫이다. 그리고 지금 정부는 정확한 이전 계획에 따른 예산을 면밀히 살펴 협조하겠다” 이런 취지로 얘기를 했습니다. 그런데 기술적으로 5월 10일 취임에 맞춘 이전은 힘들어 보이고, 오늘 국무회의만 해도 예비비 안건이 상정된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이것이 이제 예산 내역을 살펴서 거기까지 안내를 해주겠다는 것인지 아니면 진짜로 현 정부 내에서, 임기 내에서 돕겠다는 것인지 이 부분이 불분명하고 임기 내 가능하다는 보장은 없어 보인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그리고 코로나19 소상공인 보상 2차 추경 예산에 대해서는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 측이 시기나 규모는 구체적으로 얘기하지 않았고, 추경의 필요성은 두 분이 공감했다라고 밝혔습니다.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과 장제원 실장 간에 실무적으로 계속 협의를 해나갈 예정이고요. 그리고 인사권 문제에 대해서 구체적인 방침 얘기는 회동에서 없었다라고 얘기하고 특히 이명박 전 대통령 사면 문제는 협의보다는 문 대통령의 결단으로 넘어가는 그런 분위기입니다.

◇ 박재홍> 장제원 비서실장도 현직 대통령의 결단 문제다, 이렇게 얘기하기도 했죠. 회동 후 여야 반응은 차이가 있군요.

◆ 김수민>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정권 이양 과정에서 상호 협력과 존중의 당위성을 확인한 좋은 소통의 시간이었다고 호평을 하면서도 더불어민주당도 문 대통령과 뜻을 같이 해 주기를 바란다라고 당부를 했습니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인수위가 제시한 추경안을 논의해서 국민의 시름을 깨끗이 덜어낼 준비가 돼 있다라고 하면서도 국민의힘은 인수위에 추경안을 촉구해 진정성을 입증해야 한다. 양당이 이제 서로 정당 차원에서 책임을 촉구하는 그런 입장을 밝혔습니다.

◇ 박재홍> 국회의원은 국회의 역할이 있으니까요. 한편 청와대 특수활동비 문제 더불어서 영부인인 김정숙 여사 의상 구입비 문제가 논란이 됐는데 청와대가 입장을 직접 밝혔습니다.

◆ 김수민> 신혜현 청와대 부대변인이 오늘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설명을 했는데요. 임기 중 대통령 배우자로서 의류 구입 목적 특활비 등은 국가 예산을 편성해 사용한 적이 없고 사비로 부담했다라고 밝혔습니다. 순방 의정과 국제행사 등으로 지원받은 의상은 기증을 하거나 반납을 했다라고 하고요. 공식 활동 수행 시에 이런 의전 비용은 행사 부대비용으로 엄격한 내부 절차에 의해서 필요 최소한의 수준에서 예산을 일부 지원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이런 것들이 이제 국가의 어떤 안보라든지 외교, 이런 사유로 구체적 공개하기가 어려운데 이걸 빌미로 무분별하게 사실과 다르게 주장한 것에 대해서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덧붙였습니다.

◇ 박재홍> 일단 두 분이 만났습니다. 현직 대통령과 당선자가 만났는데 어제 회동 중 인상적이었던 대목과 어떻게 보셨는지요. 진 작가님부터.

◆ 진중권> 특별히 인상적인 것은 없었고요. 그냥 2시간 반 동안 많은 얘기를 나눴다. 그 정도가 좀 끌리고요. 그동안에 계속 청와대하고 인수위가 대립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그래도 형식적으로나마 화합하는 모습을 보여서 저는 그것으로도 만족할 만하다고 봅니다.

◇ 박재홍> 전직과... 그러니까 현직과 차기가 함께 웃으면서 걸었다?

◆ 진중권> 거기서 실무적으로 이거 예산 어떻게 하고, 이런 거 얘기할 자리는 아니잖아요.

◇ 박재홍> 김 소장님.

◆ 김성회> 처음부터 윤석열 당선자 측의 핵심 관계자들이 사면은 이재용 부회장까지. 김경수 지사와 이명박 대통령의 사면을 맞교환하느니 무슨 이런 얘기부터 시작해서 인사 얘기까지 다 꺼내들어서 편안한 마음으로 대통령을 한번 뵙고 나올 생각이었던 당선자를 너무 힘들게 했거든요. 그러니 결국 예상대로 되지 않았습니까?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게 없었습니다. 이게 정상이죠. 소문만 많이 나오고 그냥 즐겁게 그냥 하시고 나오면 되는 회의였던 건데 이 무슨 대단한 협상을 하는 자리라고 여기에 당선자를 보내서 이런저런 조건을 붙여서 일을 하게 만듭니다, 이것은 당선자 측의 인수위에서 너무 무리한 여론전을 펼치다가 너무 초반에 일을 그르쳤다고 생각하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측근들의 이야기를 잘 물리고 대통령과 당선자끼리 만나서 잘했다라고 생각하고 하나 든 아쉬움은 용산 얘기가 자꾸 이렇게 나오는 게.

◇ 박재홍> 청와대 이전 문제.

◆ 김성회> 민생에 사람들이 유가도 오르고 물가도 오르고 괴로워하고 있는데 용산 될 것 같습니다, 이 얘기가 나와서 하시는 게 장제원 비서실장도 여기에 중점을 맞춰서 언론에 보도가 나오게 하는 것이 당선자에게는 흡족한 일일지 모르겠으나 들으시는 국민들에게는 글쎄요. 좀 아쉬운 대목입니다.

◇ 박재홍> 그래도 당선자가 너무 하고 싶고 1순위 과제면 취임하기 전에...

◆ 진중권> 하게 내버려둬도 돼요. 문제가 다소 있겠지만 전혀 불가능한 일은 아닌 것 같고. 그래서 대통령이 지나가는 빈말인지는 모르겠지만 예산, 예산.

◇ 박재홍> 면밀히 보겠다.

◆ 진중권> 면밀히 보면서 협조하겠다고 얘기를 했고 또 다른 한편으로는 당선자는 뭐라고 얘기했냐면 정치라는 것은 축적의 산물이다라고 얘기를 했거든요. 저는 그 태도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봐요. 항상 Anything but Clinton처럼 문 정부가 한 것은 모든 것을 뒤집어야 된다, 이런 강박 관념에서 벗어나서 인정할, 성과를 인정할 부분은 인정하고 한계로 드러난 부분들은 미세 조정해나가겠다 이런 태도를 보이는 게 본인한테도 좋고 또 다른 한편으로는 그를 지지하지 않았던 절반의 국민들을 안심시키는 길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 박재홍> 한편 김정숙 여사의 의상비 문제 좀 다소 논란이 있었는데, 청와대 입장이 나오면서 좀 사라질 수 있을까요? 어떻게 보셨는지 김 소장님은.

◆ 김성회> 저는 이거 청와대가 입장을 더 빨리 냈었어야 된다고 생각해요. 지금까지 원칙이 이랬다는 거 아닙니까? 본인 돈으로 사서 입었다는데 본인 돈으로 몇 벌을 얼마를 사서 입었는지 우리가 관심 가질 사안이 아니고요. 개인 사비로 지출했다고 하니. 그리고 사실 예상이 가능했던 게 청와대 들어가면 부식비나 이런 거 사실은 예산으로 할 수 있는 걸로 우리가 다 알고 있었는데 그게 안 된다는 것 파악하고 김정숙 여사가 소위 말하는 문재인 대통령의 대통령 월급으로 살림 꾸려서 살았다는 거 아닙니까? 처음부터 그럴 의도가 있었고. 그 다음에 무엇보다도 문재인 시계가 이렇게 희귀해진 까닭이 이정도 총무비서관 때문이거든요. 굉장히 깐깐하기로 이루 말할 수 없는 사람이 앉아서 예산 관리 쭉 해왔기 때문에 결국 별 문제가 아니었던 것이 해프닝으로 된 것이니까. 이제 해명이 나온 만큼 특히 정치권은 좀 자제를 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박재홍> 진 작가님.

◆ 진중권> 이렇게 생각했으면 좋겠어요. 메르켈 수상이 맨날 똑같은 옷만 입고 나왔거든요. 기자들이 왜 당신은 옷이 바뀌지 않습니까? 했더니 뭐라고 했습니까? 나는 패션 모델이 아니다, 정치인이다. 그런데 지금 저 보수 쪽 사람들이 문제 삼는 이유는 일종의 보복이거든요. 옛날에 박근혜 대통령 한복부터 이 모든 것들을 사진으로 다 해서 얼마나 많은 옷을 입었느냐. 이멜라 같다라고 이제 비난을 했는데 사실 김정숙 여사도 사진을 뽑아보니까 엄청나게 많은 옷을 입었더라고요. 꼭 필요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리고 비용 문제를 얘기했는데 그때도 박근혜 대통령 같은 경우에도 이거 최순실 씨가 대부분 다 대주고 이랬던 걸로 기억을 하거든요. 그래서 그런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 김성회> 특활비를 사용했는데 최순실 씨 의상실에서 고영태 씨랑 옷을 댔던 게 문제가 됐습니다.

◆ 진중권> 자기가 돈을 막 주잖아요. 그랬던 거 같고. 이런 문제는 그냥 넘어갔으면 좋겠고. 앞으로 그렇잖아요. 정치라는 게 패션쇼는 아니잖아요. 그래서 우리도 좀 평상시 사람들 입는 그런 모습대로 좀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 박재홍> 그 논란은 일단락된 듯해 보이고요. 이 가운데 새로운물결 김동연 대표, 민주당의 합당 제안 수용한다고 밝혔네요.

◆ 김수민> 저와 새로운물결은 정치교체를 향한 큰 걸음을 내디딘다라고 하면서 오늘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표가 민주당이 한 합당 제안을 수용한다는 의사를 밝혔습니다. 어제 윤호중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정치교체를 위한 정치개혁추진기구 구상과 합당 제안을 한 적이 있는데 이것을 오늘 새로운물결 최고위원회가 수용을 한 것이고요. 지난 대선 기간에 이재명 후보와 함께했었던 정치교체를 위한 공동선언 여기에 담겨져 있는 분권형 대통령제 개헌이라든지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 이것을 두고 김 대표는 정치개혁은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 됐다. 이제 필요한 것은 실천이라고 밝혔습니다. 자동적으로 관심을 모았던 것은 지방선거 출마 여부에 대한 것이었는데요. 김 대표는 여기에 대해서 가장 빠른 시간 내에 당과 시민 또는 도민들의 의견을 듣고 결정하겠다고 밝혔고, 합당 이후에 민주당 공천 방식에 대해서는 사소한 조건을 따지는 건 바람직하지 않을 것 같다고 밝혔습니다. 어느 지역으로 출마를 할지도 관심인데 이 주 내로 결정할 것으로 보입니다.

◇ 박재홍> 이 주 내면 이번 주 내죠?

◆ 김수민> 네, 이 주. This week.

◇ 박재홍> This week. Two week가 아니고 This week인데. 김수민 평론가는 어디로 결정할 것 같아요? 서울, 경기 둘 중에 하나 아닙니까, 김동연 대표.

◆ 김수민> 오늘도 언급에도 이렇게 표현이 됐어요.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당과 시민 또는 도민이라고 했기 때문에.

◇ 박재홍> 도민, 도민.

◆ 김수민> 양쪽 다 경기도하고 서울시가 다 열려 있는 것 같고. 현재까지 김동연 대표가 얘기했던 걸 들어보면 경기도지사 쪽으로 조금 더 관심이 있어 보이기는 하나 또 민주당에 조금 더 라이벌들이 많은 데가 경기도 지역이거든요.

◇ 박재홍> 경선하려면.

◆ 김수민> 이번 대선에서 또 표가 더 많이 나오다 보니까. 그렇다면 서울시 쪽으로 가는 것도 염두에 두지 않을까. 그렇게 보여지고 민주당 내 분위기가 만약에 김동연 대표가 경기도로 가시겠다면 뜨거운 경선을 해야 되지만 서울로 가시겠다면 좀 돕겠다, 이런 분위기라면 김 대표도 좀 서울시 쪽으로.

◇ 박재홍> 결단이 필요하군요.

◆ 김수민> 기울 수도 있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해 봅니다.

◇ 박재홍> 진 작가님 어떤 조언을 하시겠습니까, 김동연 대표께.

◆ 진중권> 글쎄요. 알아서 하시라고.

◆ 김수민> 지난번에 중국집에서 회동을 하셨죠.

◆ 진중권> 그런데 이제... 역시 그렇게 되는 것 같아요. 그때 제가 그랬거든요. 당을 하나 만든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 내가 정의당만 해도 민주노동당 시절에 정말 운동권부터 역사적 사명감을 가진, 똘똘 뭉친 1만여 명이 당원들이 이렇게 해도 힘든데 지금 이렇게. 대개 보면 정치를 잘 몰랐던 분들과 같이 했지 않습니까? 그래서 당을 만들어 움직이는 게 유지하는 게 쉽지는 않을 거다, 말렸는데 굉장히 의욕적으로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그런데 결국은 합당을 한다는 것은 제3의 길을 가고 거대 양당 정치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새로운 정치를 보이겠다라고 하고 또 그렇게 모인 분들로 알고 있는데, 이분들에 대한 예의가 좀 아닌 것 같아요. 약간 사기 당했다는 느낌도 들고. 정당을 개인 정당화하는 문제가 이런 문제가 역시 여기에도 있구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 박재홍> 김성회 소장님은.

◆ 김성회> 저는 경기도로 나가실 것 같아요.

◇ 박재홍> 경기도.

◆ 김성회> 네.

◇ 박재홍> 확정해서 예견하시는군요.

◆ 김성회> 확정해서 예견하는 거면 경기도로 하겠습니다. 서울로 나갈 경우에는 서울에는 현재 스코어로는 지금 제가 알기로 박주민 의원이 지역위원장을 그만뒀지만 서울시장 출마하겠다고 말씀 안 하셨고 김진회 전 의원은 출마 의사를 SNS에 공개하신 정도고 그러면 김동연 후보가 서울로 출마하게 되면 경선보다는 아마도 전략공천 같은 걸 요구할 가능성이 생기는데, 지금 이 상황에서 전략공천이라는 건 김동연이라는 정치인에게는 독입니다. 차라리 경기도에 가서 그리고 염동...

◇ 박재홍> 염태영.

◆ 김성회> 죄송합니다. 염태영 시장이나 안민석 의원, 조정식 의원과 치열한 경선을 벌여서 이기면 하는 것이고 지면 경기도지사 경선에서도 안 되면 사실은 대권을 다시 노릴 수는 없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그런 점을 감안해서 경기도로 가시지 않을까. 그 치열하게 대결하는 구도가 만들어져야 이 합당의 의미가 살 거라고 생각을 하고요. 저는 제가 보기에는 경기도로 출마하실 것으로 짐작하겠습니다.

◆ 진중권> 저도 마찬가지. 마찬가지인데 이 의견은 좀 다른 것 같아요. 경기도는 쟁쟁한 사람들 없습니까? 거기서 지지율 꽤 나오는 사람들도 있고 일단은 서울하고 부산은 힘들죠. 힘들고 거기에는 사실 민주당 사람들도 참 나서기 싫어하지 않습니까? 그런 분위기고. 경기도는 한번 해볼 만하거든요. 이번 어려운 대선이었지만 여기서 5% 정도 앞섰던 것으로 나오고 그러니까 해볼 만하니까 이분의 입장에서는 거기로 갈 수밖에 없지 않나.

◆ 김성회> 그런데 해볼 만하다는 것의 전제는 이재명이라는 캐릭터를 인정해줘야 되는 게, 이재명 후보 전에는 민주당이 15년 넘게 한 번도 된 적이 없었던 지역이라서 결코 만만치 않은 데기 때문에 이재명 후보의 후광을 입고라도 쉽지는 않을 겁니다.

◆ 진중권> 저는 이재명 후보가 아니라 다른 후보였으면 더 많이 받았을 거라고 봐요.

◇ 박재홍> 두 분의 예상인데 어떻게 될지 지켜보죠. 이 가운데 송영길 전 대표 이재명 상임고문에게 이번 지방선거에서 역할을 맡아달라는 말이 나오고 있네요.

◆ 김수민> 오늘 노컷뉴스 단독보도에 따르면 이재명 후보의 최측근이죠. 7인회 소속 의원입니다. 정성호, 김남국 의원이 경북 영천의 은혜사에서 템플스테이 중인 송영길 전 대표를 만나서 조찬을 했다고 합니다. 어려운 상황에서 선당후사의 자세로 희생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의견을 전달했고, 서울시장 선거 출마를 촉구한 것으로 보고 또 이것이 이재명 고문의 뜻이기도 하다는 해석도 자연스럽게 나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로 윤호중 비대위원장은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송영길 전 대표 서울시장 차출론에 대해서 송 전 대표만이 대안이 될 수 있는 건 아니다, 민주당 이름으로 출마하실 수 있는 거물들이 몇 분 계시다라고 하면서 종합적으로 판단할 문제라고 일단은 신중한 입장을 내비쳤습니다. 그러면서도 이재명 상임고문의 역할에 대해서 당연히 당이 요청하는 역할을 해주시리라고 본다. 그리고 어떤 형태가 됐든 역할을 하시겠다는 의사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그리고 한편 경기도지사 선거를 준비하고 있는 조정식 의원이 좀 독특한 제안을 내놨는데요.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이재명 후보를 지킬 울타리가 필요하다. 윤석열 정권에 탄압이 벌어질 수 있는 것에 대해서 이 고문을 지키지 못하리라고 추론한다고 얘기를 하면서 자신이 현재 지역구를 맡고 있죠. 경기도 시흥시 을 이쪽을 자신이 경기도지사로 출마를 할 경우 이재명 고문이 재보궐선거에 나오는 방안을 제시하기도 했습니다.

◇ 박재홍> 본인이 경기지사하고 본인 지역구에 이재명 상임고문이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전략공천 받아서 돼야 된다.

◆ 김수민> 그리고 시흥시 을 지역구가 이번 선거에서 수도권에서 유일하게 20%포인트 이상 격차로 이재명 고문이 승리를 했던 지역이라서 좀 당선이 수월한 지역을 이재명 고문에게 내줘야 된다고 하는 그런 입장을 조정식 의원이 얘기한 거죠.

◇ 박재홍> 사실 그런 얘기는 공개적으로 할 수는 없는 것 같은데. 본인이 직접 그런 걸 얘기하고 있는데.

◆ 진중권> 대선후보가 그런 데 나가면 안 되지.

◇ 박재홍> 이 한마디로 정리가 된 것 같습니다. 일단은 이재명 고문뿐만 아니라 이제 송영길 전 대표의 역할론이 계속 나오고 있는데 이 부분 어떻게 바라보고 계시는지요, 김 소장님은.

◆ 김성회> 이재명 상임고문 같은 경우는 정치인으로서 앞으로 도전할 자리는 대통령 선거예요. 대통령 후보가 한 번 더 돼서 2027년 대선에 도전하는 것이 정치적 목표겠죠. 그 외에 모든 것은 부차적입니다. 경기도지사가 되든 국회의원이 되든 서울시장이 되든 아무것도 안 하든.

◇ 박재홍> 당대표가 되든.

◆ 김성회> 다 부차적인 일인데. 글쎄요, 제가 올드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제가 좀 의미 구식의 정치의 문법에서 바라보는지는 모르겠지만, 이재명 후보가 지금 이번 지방선거에 나와서 본인에게 빚진 유권자들에게 그 부채를 지금 받는 것이 맞겠느냐라고 하면 저는 아니라고 보고요. 오히려 좀 더 때를 기다리시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고요. 그러면 윤석열 정권의 예상되는 탄압으로부터 누가 이재명 후보를 지키는 것이 될 것이냐. 울타리는 1464만 명의 투표를 한 유권자들이죠. 그렇게 굉장히 많은 사람들의 지지를 받고 이번 대선에서 선전한 이재명 후보를 윤석열 당선자가 단지 검찰 출신이라는 이유로 검찰을 이용해서 무슨 보복을 하거나 이런 그림은 저는 끔찍해서 상상하고 싶지도 않고요. 있지 않을 일이라고 생각하고요. 만에 하나 그런 식의 움직임이 벌어진다면 국민들이 가만히 계시겠습니까?

◇ 박재홍> 본인 생각이 아까 올드하다고 하셨는데 김수민 평론가 생각에 올드한 생각입니까?

◆ 김수민> 올드하다기보다는 뭐랄까요.

◆ 김성회> 판에 박힌 생각입니까?

◆ 김수민> 갑자기 단어가 생각이 안 나는데 한국정치 구조나 문화에서는 정석적인 생각인 것 같지 않을까. 사실 예전에도 제가 여기서 패배자, 아깝게 대선에서 패배한 정치인의 모델이 두 개가 있다. 이회창 모델과 문재인 모델이 있다고 말씀을 드렸는데 문재인 모델 같은 경우에 몇 년 있다가 등판을 다시 한 경우잖아요, 당대표로. 그런데 그때도 이르다는 평가가 나왔었어요. 그냥 안 나오고 대선 때까지 쭉 기다리는 게 어떻냐 이런 평가가 나왔던 정도이기 때문에. 그러니까 한국이 예를 들어서 유럽처럼 의원내각제 국가면 이때는 야당 대표가 국회 나가서 여당 대표이자 총리하고 1:1로 당수토론을 막 벌이면서 그러면 지난 대선 때처럼 이것 보세요. 동의하십니까? 이런 게 국회에서도 가능한 거거든요.

◇ 박재홍> 지금 갑자기 성대모사가 지나가서 인식하지도 못했어요. 한번...

◆ 김수민> 그런데 대통령제에서는 아무래도 대통령감이라고 하는 약간 그런 무게감이나 이런 것 때문에 패배하고 조금 기다리는 시간들, 이런 것들이 필요해 보인다는 진단이 아무래도 많이 나올 수밖에 없죠.

◇ 박재홍> 진 작가님.

◆ 김성회> 문재인 대표가 그때 선거에 나와서 박지원 의원이랑 생각 외로 세게 붙어서 표 차이가 크지 않게 났고 그 일로 인해서 호남의 지지율을 생각보다 많이 잃었어요. 그걸 복원하는 데 시간이 많이 걸렸는데 그렇기 때문에 이재명 후보가 지금 등장한 타이밍은 본인의 전력을 축적하는 측면에서 저는 글쎄요.

◇ 박재홍> 작가님.

◆ 진중권> 이게 0. 7% 차이로 진 거잖아요. 진 거는 진 거거든요. 그런데 상대가 누구입니까? 윤석열이라는 정치 초년이에요. 정치한 지 1년도 안 된 사람이고. 그 다음에 선거운동을 잘했냐, 아니거든요. 자기 낙선 운동을 했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졌다고 하면 그 선거에 책임을 져야 할 사람은 후보하고 당대표겠죠. 그래서 정치적 책임을 져야 되는데 얼마나 지났다고 지금 다시 나오는 게 좀 말이 안 되고요. 이재명 후보 같은 경우에는 지금 털어야 됩니다. 대장동 수사 있지 않습니까? 그걸 털어야 될 부분이 있고 그 다음에 가족사 문제도 형수 찾아가서 사과를 한다든지 해서 원만하게 풀어야 됩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법인카드 같은 것도 사과 좀 다시 할 부분이 있고, 그래서 자기한테 붙어 있던 부정적인 이미지 있지 않습니까? 그걸 털고 나서 다시 나오는 게 맞고요. 이분들이 지금 소환한 이유는 뭐냐 하면 민주당이 지금 인물이 없다는 얘기예요.

◇ 박재홍> 차기 주자가.

◆ 진중권> 그렇죠. 차기 주자가 없다 보니까 자꾸 소환을 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제조건이라는 게 이런 겁니다. 털어야 된다. 그리고 송 대표를 불러낸다는 건 뭐냐 하면 민주당에서 이런 분위기가 있지 않습니까? 0. 7%다, 아슬아슬하게 졌다. 이긴 거나 마찬가지다, 이러면서 반성을 안 하거든요. 이래서는 문제가 됩니다.

◇ 박재홍> 민주당 얘기 여기까지 하고요. 이준석 대표 얘기 좀 해 보죠. 요즘 이준석 대표가 조명을 받고 있는 시민단체,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전장연인데 오늘 대통령직 인수위 사회복지문화분과가 또 전장연을 만났어요.

◆ 김수민> 인수위 사회복지문화분과 간사죠. 국민의힘 임이자 의원 그리고 김도식 인수위원이 오늘 오전 경복궁역에서 박경석 전장연 상임공동대표, 최용기 한국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 회장 등과 30분 면담을 했습니다. 장애인 인권운동가들은 21년을 기다렸다. 교통약자법이 제정되고 법에 이동권이 명시돼 있지만 그 권리가 지켜지지 않았다라고 밝혔고요. 임이자 의원은 절박하고 권리를 쟁취하기 위한 부분은 이해합니다마는 이로 인해 다른 시민들께서 불편을 겪고 계시니까 뵙는 게 낫겠다 싶었다면서 소회를 밝혔고요. 20년 동안 해결하지 못했던 부분들은 단기, 중기, 장기적인 것으로 검토를 하고 있고 오늘 중으로 출근길 투쟁을 중지하고 서로 소통하고 대화해서 풀어나가자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한편 박경석 대표는 그동안 전장연의 출근길 시위에 날을 세워왔던 이준석 대표의 사과를 이 자리에서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 박재홍> 장애인 인권운동가들 21년을 기다렸다. 어제 저희와 인터뷰했던 국민의힘 김예지 의원은 40년을 기다린 이슈다, 이렇게 말씀도 했는데. 이런 가운데 이준석 대표는 오늘도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시위에 대해서는 자신의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 김수민> 당내에서 논쟁이 계속 가열되고 있죠. 어제도 같은 당 김예지 의원이 출근길 시위에 동참을 했고 정미경, 조수진 최고위원 등도 비판을 하고 있습니다. 나경원 전 의원도 가세하는 분위기인데요.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 이준석 대표가 출연을 했는데, 전장연에 대한 비판은 혐오, 갈라치기라고 하는 세간의 지적에 대해서 이준석 대표는 일종의 성역화라고 밝히면서 볼모 삼아서 시위하지 말라는 표현도 관용적인 표현인데 이게 무슨 문제인가 라고 반문을 했습니다. 그리고 오늘 SNS를 통해서 지하철 시위에 대해서 지난 주말에는 지하철 문에 휠체어를 세워놓고 열차 출발을 막는 방식이 지적을 많이 받더니 어제부터 전장연이 그냥 탑승만 하고 있다. 오늘도 인수위 만나고는 탑승만 했다고 한다 라고 밝히면서 진작 이렇게 됐다면 됐을 텐데 이제야 시위 방식을 바꿨다. 이것이 애초 요구사항이었다고 밝혔습니다.

◇ 박재홍> 과연 이게 논쟁이 될 만한 이슈였는가 라고 질문을 할 수도 있겠습니다마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준석 대표를 질타하는 목소리도 굉장히 많습니다. 어떻게 보셨는지, 진 작가님부터.

◆ 진중권> 이준석 대표의 문제가 이거예요. 철학이 없고 교양이 없고 지식이 없고 그러니까 이 문제에 접근하는 방법이 굉장히 피상적이고 현상적이고 그 다음에 그때그때 일부 대중의 감정의 선동, 감정을 선동하고 그 다음에 그 분노를 부추겨서 그 분노를 자기에 대한 지지율로 끌어올리는 이런 식의 아주 저급한 방식의 정치를 하고 있거든요. 그게 이제 우리가 처음에 젠더로 시작을 했던 거죠. 그리고 이번에 대선에서 그 전략이라는 게 철저히 실패했다는 걸 봤지 않습니까?

◇ 박재홍> 결과로 보면.

◆ 진중권> 결과적으로도. 똑같은 일을 하고 있는 거고요. 앞으로도 계속 보게 될 겁니다. 항상 보면 약자나 소수자를 공격하는 거거든요. 이번에도 지지하는 사람들 얘기 들어보니까 국민의힘 청년, 청년들이 하는 얘기가 뭐냐 하면 이런 겁니다. 시민의 이동권도 중요하다. 이 말을 딱 들어보게 되면 장애인들 같은 경우에는 시민이 아닌 거예요, 그냥. 그러니까 장애인과 시민으로 나눠놓고 장애인보다는 시민의 수가 많잖아요. 그 다음에 솔직히 말하면 나도 급한 일에 가는데 장애인들이 시위하고 있어서 늦으면 짜증이 나겠죠. 하지만 그 짜증을 가라앉히고 감정을 가라앉히고 가만히 생각해 보시면 내가 지금 불편한 것을 저분들은 평생 겪었다 라는 거죠. 이런 생각을 하게 해주는 게 바로 시위거든요. 라고 한다면 정치인이라면 가서 그렇게 얘기합니다. 여러분, 화가 나시죠? 불편하시죠? 그런데 저분들은 평생 그렇게 겪었답니다. 그러니까 여러분들이 힘을 실어주십시오. 이 문제 우리 해결합시다. 이것은 시해가 아니라 뭐예요. 권리라는 거죠, 저분들의. 저분들도 시민이고 동일한 권리이고.

◇ 박재홍> 기본권이라고 말씀하는 거죠.

◆ 진중권> 그렇죠. 기본권에 속하는 거고. 그런데 그 기본권을 우리가 못 해준 거다. 그러니까 우리가 미안해야 합니다 라고 얘기를 하는 게 정치인이 해야 할 일이고. 최근에도 보면 심상정 대표가, 심상정 후보가 토론회 가서 대선후보 토론회 가서 1분 발언 통해서 그 이야기를 하잖아요. 그러면서 이야기하기를 목소리를 전달하고 전장연 이분들에 대해서도 시위를 멈춰달라고 얘기하잖아요. 정치인들이 해야 될 게 갈등을 해소하는 거잖아요. 그런데 이거는 지금 하지 말라는 얘기예요, 그냥. 그 다음에 전장연이라는 게 운동권이고 좌파고 빨갱이고 그 다음에 폭력적이고 이런 이미지를 막 심어서 고립을 시켜버리는데, 사실은 이런 시위는 미국에서도 있었거든요. 몇십 년 전에 장애인들이 이렇게 시위를 했다는 겁니다. 문제는 이런 시위를 할 필요가 없게끔 만들어주는 게 정치인의 임무인데 항상 이런 식의 정치를 하거든요. 그래서 앞으로 계속 이런 식의 정치가 이어질 것 같아요. 그래서 저는 이분이 정치를 하는 이유를 다시 한 번 생각해 봤으면 좋겠습니다.

◇ 박재홍> 김 소장님.

◆ 김성회>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되던 당시의 미국 분위기를 보면 멕시칸이라고 불리는 히스패닉들. 멕시코에서 국경을 월장을 하죠. 몰래 넘어 들어와서 노동인구를 차지하고 있는데. 미국에 빅맥지수라는 게 있어요. 빅맥 가격이 얼마인지를 보면 그 동네 물가를 안다는 건데 이걸 한 2불 정도 맥도날드 햄버거가 있는데, 경제학자가 계산을 해보니까 미국에 모든 소위 말하는 illegal이라고 불리는 이 불법 체류자들을 다 빼고 나면 햄버거 가격이 6불로 오른다는 거예요. 그만큼 이분들이 차지하고 있는 비중이 크다는 거거든요.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이 처음으로 나타나서 멕시칸들 다 내쫓고 담을 치겠다고 말했을 때 사람들이 속으로 내가 이거 정말 시원하구나 생각했던 사람들이 있는 것을 이준석 대표가 지금 같은 방식을 사용하고 있는데, 저는 이렇게 진행돼서는 안 된다고 보고요. 혐오와 차별에 근거하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 진중권> 이건 정치가 아니라 퇴출시켜야 돼요.

◇ 박재홍> 마무리하겠습니다. 김수민 평론가였습니다. 고맙습니다.

◆ 김수민>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