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홍의 한판승부

표준FM 월-금 18:00-19:30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반드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 승부>

1/14(금) 10조원짜리 제임스 웹 망원경, 외계인도 찾아낼 수 있을까?
2022.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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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한판승부>'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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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한판승부> FM 98.1 (18:25~20:00)
■ 진행 : 박재홍 아나운서
■ 패널 : 진중권 작가, 김성회 소장
■ 대담 : 우종학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교수

◇ 박재홍> 매주 금요일 명사들과 함께하는 한판클라스 시간입니다. 사실 한판승부의 취지에 제일 맞는 그리고 우리 두 패널이 가장 좋아하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지난해 우주의 비밀을 밝혀낼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이 발사됐다는 뉴스가 나오면서 청취자 여러분들이 관련 강의를 듣고 싶다, 천문학자를 모셔달라 이런 요청이 굉장히 많았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이분을 모셨어요. 우주의 비밀을 풀어가는 과정. 가장 쉽고 친절히 설명해 주실 분, 서울대 물리천문학부의 우종학 교수님 모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교수님.

◆ 우종학> 네, 반갑습니다.

◇ 박재홍> 진중권 작가와 김성회 소장님과도 인사 나눠 주시고요.

◆ 진중권> 안녕하세요.

◆ 우종학> 반갑습니다.

◇ 박재홍> 일단 진중권 작가님은 이 시간을 기다리셨어요.

◆ 우종학> 그래요?

◇ 박재홍> 별에 관심 많으시죠? 작가님?

◆ 진중권> 그래서 천체망원경을 사고 천체망원경을 12만 원짜리 이상으로 사야 된다는 교훈을 얻었고요.

◇ 박재홍> 12만 원짜리 사신 것 같아요.

◆ 우종학> 0이 하나 더 붙어야 될 것 같은데.

◇ 박재홍> 120만 원짜리를 사야 되는 겁니까?

◆ 우종학> 그 이상으로.

◇ 진중권> 아, 그렇군요. 어떻게 샀는데 어렸을 때 갖고 있었던 지상망원경 30배율보다 못해요. 제가 사실은 허블망원경으로 찍은 별 있잖아요. NASA 거기 들어가가지고 옛날에 다운로드 받아서 트위터에도 올리고 이런 걸 참 좋아했었거든요. 블로그에도 올리고. 이번에 망원경이 이제 엄청난 망원경이 간다고 그러더라고요.

◆ 우종학> 제임스 웹이겠죠.

◇ 박재홍> 일단 저희가 어린 시절에 보면 하늘을 보면서 우주를 연구할 거야, 난 별을 볼 거야 이렇게 꿈만 가졌는데 교수님은 실제로 교수님은 그걸 진짜로 직업으로 연구를 하신 거잖아요.

◆ 우종학> 제가 좀 별볼일이 생겼습니다.

◇ 박재홍> 그러시군요.

◆ 우종학> 어릴 때 로망으로 별 보고 우주 연구하고 이런 얘기하시는 분들 굉장히 많더라고요. 저는 직업으로 이거를 갖게 돼서 매우 행운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박재홍> 창세기 12장의 아브라함의 하늘의 뭇별을 보라, 그 얘기가 나오는데 실제 별을 과학적으로 분석하는 일을 하고 계시는 분이세요. 이제 우리 교수님이 굉장히 많은 얘기를 해 주시는데 블랙홀에 대한 책도 쓰시고 얘기도 하시는데 블랙홀 실제로 있는 겁니까?

◆ 우종학> 블랙홀, 존재합니다.

◇ 박재홍> 존재합니까?

◆ 우종학> 작년에 노벨상도 받았죠. 블랙홀 존재한다라고 밝혀서.

◇ 박재홍> 그렇군요. 그런데 아인슈타인도 실제로 존재하는지 확신하지 못했다고 얘기했는데.

◆ 우종학> 그 당시까지는 블랙홀이 진짜 존재한다는 그 증거, 경험적인 증거가 중요하잖아요. 과학이라고 하는 것은 수학도 아니고 물리적인 가능성도 아니고 실제로 데이터를 얻어서 경험적인 증거를 찾아야 되기 때문에 그 당시까지는 물리적으로 이해하기는 어려웠고 또 실제 증거도 없었기 때문에 아인슈타인도 반대했었죠.

◆ 진중권> 아직도 이런 게 있나요. 이론적으로는 가능하나 아직 현실에서 그 경험적으로 검증이 안 된 것들이 많이 있나요?

◆ 우종학> 굉장히 많이 있죠. 예를 들면 대중과학서에는 많이 팔리지만 실제로 과학이라고 하기에는 애매한 이런 게 많습니다.

◇ 박재홍> 어떤 게 있습니까?

◆ 우종학> 다중우중. 우리 우주밖에 다른 우주가 있냐, 이것도 책은 많이 팔리지만 증거가 하나도 없잖아요. 또 화이트홀. 화이트홀 이런 것도 수학적으로는 가능한데 물리적으로 조금 문제가 있고 또 전혀 증거가 없으니까.

◆ 진중권> 블랙홀이 쫙 있고 이게 자그마한 홈이 있는데 그게 웜홀이고 그 반대 편에 화이트홀이 있어서 이쪽은 별을 막 삼키고 저쪽에서는 홀을 내뱉는다 이런데 이것도 다 거짓말인 건가요?

◆ 우종학> 80년대 이야기가 되는 거고요.

◆ 진중권> 업데이트가 안 돼서 제가.

◆ 우종학> 그런데 사실 블랙홀이 제가 박사과정할 때만 해도 블랙홀 후보 이렇게 말했거든요. 그때까지만 해도 증거가 이제 조금. 그런데 지금은 다 블랙홀.

◆ 김성회> 그러면 저희가 최근까지 얘기했던 블랙홀이라고 말할 때는 확실히 증거가 있었던 게 아닌데 작년에 증가가 됐다는 말씀이신가요?

◆ 우종학> 그렇지는 않습니다. 별 블랙홀 같은 경우는 증거가 오래 됐고요. 작년에 노벨상 받은 것은 은하. 커다란 은하 중심에 있는 질량이 엄청나게 큰 거대질량 블랙홀. 이게 실제로 존재한다는 것을 밝혀서 두 분이 노벨상을 3분의 1씩 받았고 한 분은 이론적인 연구로 받았죠.

◆ 진중권> 시간이 지나면 그 은하가 다 빨려들어가는 건가요?

◆ 우종학> 블랙홀은 가까이 있는 것만 빨아들입니다.

◇ 박재홍> 실제 빨아들입니까?

◆ 우종학> 그렇죠. 그런데 이게 중력효과기 때문에 중력은 거리가 멀어지면 거리의 제곱배로 약해져요. 그래서 멀리 있는 것은 못 받아들이고요. 집에서 청소할 때 진공청소기로 거실에 앉아서 이렇게 하는 거 아니잖아요. 직접 가야 되잖아요. 비슷합니다.

◇ 박재홍> 블랙홀이 그러니까 망원경으로 관측이 가능한 거죠?

◆ 우종학> 블랙홀은 말 그대로 보이지 않아서 블랙홀이라고 하는 건데요. 색깔이 블랙이 아니라. 블랙홀로 가스나 이런 게 빨려들어가기 전에 엄청나게 뜨거워지거든요. 거기서 엄청나게 빛이 나옵니다. 그거를 우리가 관측하는 거죠.

◇ 박재홍> 블랙홀 얘기는 후반부에서 여쭙기로 하고요. 저희가 이제 초반에 여쭤볼 것은 저희 다 초보자기 때문에 진 작가님은 12만 원 쓰시고 조금 좌절했지만 저희는 12만 원도 안 쓴 사람들이에요. 그래서 제임스 웹 망원경 설치와 발사 그 과정도 있었는데 교수님도 실제 연구하시는 분이니까 굉장히 좀 여러 가지 생각이 드셨을 것 같은데 어떠셨어요?

◆ 우종학> 그렇죠. 1990년대에 허블우주망원경이 올라갔고 이게 30살이 됐거든요, 30살이 넘었거든요. 지금 거의 운명을 곧 하실 예정인데 그것에 이어지는 망원경입니다. 그래서 기대가 매우 크고 또 지금까지 우리가 보지 못했던 새로운 영역들, 새로운 창문을 열어주는 그런 역할을 할 것으로 우리가 기대가 되고 흥분되는 겁니다.

◇ 박재홍> 유튜브로 화면이 나가고 있어요. 저거 교수님, 저거인데 굉장히 멋있네요.

◆ 우종학> 이게 굉장히 독특하게 생겼어요. 그렇죠? 밑에는 돛단배처럼.

◇ 박재홍> 그러니까요. 돛단배 뭔가요, 저건?

◆ 우종학> 저게 태양에서 오는 빛을 가리는 차단막입니다. 차단막이고 차단막 아래쪽은 매우 뜨겁고 차단막 위쪽은 그 열을 다 막아주기 때문에 매우 차갑죠. 영하 250도 정도까지 내려가는. 그 뒤 쪽에 망원경이 위치하게 되는 것이죠.

◇ 박재홍> 지금 화면은 보이네요. 그 매달려 있네요, 망원경이.

◆ 우종학> 태양하고 지구가 있으면 지구 뒤쪽으로 가 있거든요. 라그랑지안 포인트라고, 거기 차단막이 막아서 태양쪽이 아니라 반대 쪽으로 망원경을 지향해서 보게 돼 있는 거죠.

◆ 진중권> 아니, 근데 그럼 지구가 태양을 공전하잖아요. 그러면 같이 따라 도는 건가요. 아니면 그 위치에 계속 있는 건가요?

◆ 우종학> 따라 돕니다. 따라 도는데 라그랑지안 포인트라고 우리가 L2라고 하는데 그 포인트까지.

◇ 박재홍> 쉽게 풀어주셔야 됩니다. 라그랑 포인트가 뭡니까?

◆ 우종학> 라그랑지안 포인트는 태양하고 지구가 있고 지구가 이렇게 돌잖아요. 그러면 여기 2개의 물체가 있을 때 역학적으로 서로 중력적으로 끌어당기는데 이 사이에서 가장 안정적으로 돌 수 있는 점들이 몇 개가 있어요. 라그랑주가 발견했다는 점이죠. 그게 5개가 있는데 그중에서 지구 뒤쪽에 한 포인트가 L2고 지구 앞쪽에 L1. 그래서 여러 개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건 태양빛을 가려야 되니까 지구 뒤쪽에 L2, 그쪽으로 얘를 보내는 거죠.

◆ 김성회> 사진이 나가고 있어요.

◆ 우종학> 거리는 이게 이제 태양까지 100걸음에 한 걸음 정도. 따지면 150만km. 그러니까 달보다 너댓 배 멀리 가야 돼요.

◆ 김성회> 이건 정말 무식한 질문인데 올라가는데 고장나면 어떻게 하나. 보내주시면 가보고 싶어요.

◇ 박재홍> 스스로 고칠 능력 있습니까?

◆ 우종학> 스페이스 미션들은 굉장히 푸릅을 많이 해야 돼요. 왜냐하면 고장나면 고칠 방법이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망원경으로 만약에 고장이 난다면 10조 원을 날리는 거죠.

◇ 박재홍> 10조예요?

◆ 김성회> 영하 250도의 극한 상황에서 아무런 문제 없이 돌아가는 것을 여러 차례 검증해서 그럼 보내는 거겠네요?

◆ 우종학> 그렇죠. 그러니까 제작은 된 지가 꽤 오래됐는데 계속 테스트하고 실험을 하고 이런 것들을 하는 거죠.

◆ 김성회> 허블망원경도 어쨌든 30년을 버틴 거 아닙니까? 그 당시 기준으로?

◆ 우종학> 허블망원경은 스페이스 망원경들 중에서 매우 독특해요. 왜냐하면 우주왕복선을 타고 우주인들이 가서 수리를 할 수 있어요.

◆ 김성회> 가까워서?

◇ 박재홍> 약간 아날로그 느낌이 나네요.

◆ 진중권> A/S 왔습니다.

◆ 우종학> 이제 서비스 미션이라고 하는데 가장 마지막이 2005, 6년인가 서비스 미션 네 번째를 해서 우주왕복선이 올라가서 우주인들이 나가서 그래서 오래된 카메라 빼고 그 사이에 테크놀로지가 발전을 했잖아요.

◇ 박재홍> 저희가 땅에서 아웅다웅 살고 있을 때도 우리 우주인들이 가서 카메라를 수리를 하신 분들도 있으셨군요.

◆ 우종학> 영화 그래비티 보셨어요? 그 맨 첫 장면에 산드라 블록이랑 조지 클루니가 나가서 하잖아요. 그게 허블우주망원경이에요. 그게.

◆ 진중권> 그러다가 우주 쓰레기 막.

◆ 우종학> 망가지잖아요. 그게 2조 원짜린데. 저는 그 영화 보면서 울었거든요. 허블망원경이.

◇ 박재홍> 2조 원이 날아갔다?

◆ 우종학> 그런데 아무도 모르더라고요.

◇ 박재홍> 교수님하고 같이 봐야지, 재미있는 건데.

◆ 진중권> 허블망원경은 앞으로 어떻게 되는 겁니까, 운명이?

◆ 우종학> 허블망원경은 두 가지예요. 하나는 이 망원경의 자세 제어를 해야 되잖아요. 별을 지향해서 관측해야 되는데 이걸 망가지면 망원경 지능을 못 합니다. 또 하나는 카메라 같은 거 분광기 이런 건데 지금 서비스 미션을 마지막으로 받은 다음에 아주 최강이 됐어요. 그런데 문제는 시간이 지나면 자세히 제어가 안 돼요. 3개의 축이 돌아가면서 자세를 안정적으로 제어하는데 그때도 2개가 망가졌었거든요. 그래서 하나로 버티다가 서비스 미션을 받고 3개가 됐던 거죠. 그런데 앞으로도 망가지게 되면.

◆ 진중권> 그래도 몇십 년은 버티지 않을까요?

◆ 우종학> 조금 더 버틸 수 있지 않을까 싶은데 잘 모르겠습니다.

◆ 김성회> 되는 데까지 하고 미션종료가 되는 건가요.

◇ 박재홍> 허블망원경 미션은 뭡니까? 굳이 가서 우리가 허블망원경 이제 굳이 잘 살면 되는데 굳이 또 2조 들여가지고 밖에 갖다 놓고 관측을 하고 소 왓? 그래서 우리 삶에 무슨 영향이 있냐 그런 질문을 하시는.

◆ 우종학> 그런 질문은 주로 후진국에서 나오죠. 왜냐하면 우리가 보통 우리나라는 선진국으로 가야 되는데 먹고사는 데 무슨 도움이 되냐 이런 얘기를 할 수 있으니까.

◇ 박재홍> 저 같은 사람들.

◆ 우종학> 그런데 사실 이런 천문학이나 NASA 같은 우주미션은 정말 선진국만 하는 겁니다. 독일, 영국, 프랑스, 이태리, 미국, 캐나다 이 정도거든요. 어떻게 보면 먹고사는 문제가 아니라 먹고 살게 된 다음에 왜 먹고살아야 되는지.

◇ 박재홍> 철학을.

◆ 우종학> 여기에 답을 주는 게 우주인 것이죠.

◇ 박재홍> 2조 원을 담은 철학이 위에 있는 거군요.

◆ 우종학> 그런데 사실은.

◆ 김성회> 10조 원대로 올라가는.

◆ 진중권> 아니, 왜냐하면 사진으로 우주의 모습들을 사진으로 만나는 게 얼마나 큰 감동인데. 그런데 허블, 저는 기대하는 게 그거거든요. 허블망원경만 봐도 환상적이잖아요. 이 망원경은 도대체 성능이 엄청나잖아요.

◇ 박재홍> 제임스 웹 망원경.

◆ 진중권> 그때 나온 사진은 어땠을까. 그리고 허블망원경과 성능이 어떻게 다른가?

◆ 우종학> 그러니까 일단은 사진에서도 보셨지만 망원경이 좀 더 크거든요. 허블망원경은 망원경에서 중요한 것은 거울의 지름이에요. 거울이 얼마나 크냐, 허블망원경은 한 2.5m인데 얘는 6.5m. 그러니까 3배. 2, 3배가 큰 거죠. 크고 그래서 이제 훨씬 더 빛을 많이 모을 수 있으니까 희미한 것을 볼 수 있고. 망원경이 더 크면 분해능력이 좋아져요. 더 세밀한 것을 볼 수 있고.

◇ 박재홍> 화면이, 이제 유튜브로 화면이 나오고 있는데요. 두 가지 버전인 것 같아요. 하나는 이제 제임스 웹 망원경으로 찍은 사진인 것 같고. 다른 하나는 전 버전으로 한 것 같아요. 굉장히 사진이.

◆ 진중권> 가동 중인가요?

◆ 우종학> 아닙니다. 이거는. 예측.

◇ 박재홍> 왼쪽이 시뮬레이션.

◆ 진중권> 저렇게 보이는 게 앞으로는 이렇게 보일 거다라는 거죠?

◆ 우종학> 왼쪽도 허블우주망원경 사진이에요. 저게 매우 유명한 별들의 탄생을 보여주는 허블우주망원경 사진 중에 아주 유명한 사진인데 그런데 제임스 웹으로 보면 해상도가 훨씬 더 좋아지니까. 그러니까 훨씬 더 세밀하게 볼 수 있다.

◇ 박재홍> 별이 정말 떨어지네요.

◆ 진중권> 해상도가 더 떨어지는 게 아름답네.

◆ 우종학> 예술적 감각으로 보면 그럴 수도 있겠네요.

◇ 박재홍> 그렇군요.

◆ 우종학> 그런데 100배 좋지만 차이점은 다른 창문을 열어주는 거예요. 허블우주망원경은.

◇ 박재홍> 교수님, 표현이 굉장히 좋습니다. 다른 창문을 열어준다.

◆ 우종학> 빨주노초파남보 이런 가시광, 주로 허블망원경이 보는데 제임스 웹은 적외선이라고 하는 더 긴 파장 때 여기로 보여주는 거죠. 그래서 그동안 보지 못했던 적외선 부분을 아주 세밀하게 우리에게 보여주는 거다 이렇게 생각하시면 됩니다.

◆ 진중권> 그러면 이제 나중에 사진으로 합성할 때는 미약적 변화를 거쳐가지고 적외선으로 본 부분들을 특정한 색채로 변화해서 또 볼 수 있겠죠?

◆ 우종학> 그렇죠. 우리가 보통 색깔이라고 하는 거는 빨주노초파남보로 보는 건데 우리 텔레비전 같은 것도 마찬가지지만 세 가지 색깔에 강도를 섞여서 보는 컬러가 나오는 거거든요. 그래서 적외선의 경우에도 예를 들면 근적외선, 중적외선, 원적외선 3개로 섞어서 우리가 눈으로 봤을 때 어떤 식으로 보일지를 가상으로 표현하겠죠.

◆ 진중권> 만약에 우리가 적외선을 감지할 수 있는 눈을 가졌다면 이렇게 보일 것이다.

◆ 우종학> 맞습니다.

◆ 진중권> 진 작가님 1부와는 굉장히 다른 모습으로 프로그램 함께하고 계십니다. 굉장히 기뻐하고 계시네요. 제임스 웹 망원경 미션 크게 두 가지죠. 첫째는 우주탄생 뒤 최초의 별을 관측한다라는 건데 이게 어떻게 가능한 겁니까?

◆ 우종학> 멀리 보면, 멀리 보면 우리 천문학자들은 망원경을 우리가 타임머신이라고 하거든요. 왜냐하면 우리가 멀리 보면 빛이 우리한테 오는 데 시간이 많이 걸려요. 그러니까 멀리 볼수록 과거를 보는 거죠.

◆ 김성회> 1억 광년이라고 보면 1억 년 전에 있었던 빛을 우리가 지금 보는 참이 되는 거잖아요.

◆ 우종학> 안드로메다 같은 경우는 250만 광년이니까 250만 년 전에 출발한 빛을 지금 보는 겁니다.

◆ 진중권> 거리하고 시간하고 딱 연동이 되네요.

◆ 우종학> 그렇죠. 빛의 속도가 너무 느려가지고.

◇ 박재홍> 망원경의 세계가 그런 거군요.

◆ 진중권> 빛의 속도가 너무 느려.

◆ 우종학> 너무 느린 거죠. 달까지 가는데 1초, 별까지는 스백 년. 은하까지는 수백만 년. 우주 끝까지는 100억 년이 넘게 걸리니까요. 그래서 우리가 최초의 별, 최초의 은하 이런 것들은 약간 130억 년 전, 140억 년 전 가까이 먼 과거에 만들었을 텐데 그 멀리까지 보면 130억 년 전 과거를 보는 거죠. 그러니까 최초의 별들을 드디어 관측할 수 있게 되는 그렇게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 김성회> 그러면 지금까지 관측한 것 중에는 몇억 년이 가장 오래된 빛이었나요?

◆ 우종학> 저희가 이제 나이로 따지는 게 약간 애매한데 우주론으로 가면 우주의 시공간이 좀 휘어 있다고 표현해야 될까요. 그래서 이게 1:1 관계는 아닌데요. 대략 우주의 나이가 한 5억 년? 10억 년? 이렇게 10억 년이면 길게 보이지만 완전히 베이비 상태일 때 그때 나왔던 그런 별들을 관측하는데요. 가장 먼저 태어난 은하들이 언제일지 우리는 모릅니다. 더 멀리 봐야 되는 건데. 이거는 우리가 적외선을 통해서 제임스 웹으로 우리가 발견하게 되지 않을까.

◆ 김성회> 적외선이 더 멀리 가나요, 혹시?

◆ 우종학> 그렇지는 않은데 문제가 뭐냐 하면 우주가 팽창하고 있거든요. 그러면 빛이 점점 더 긴 파장으로 바뀝니다. 그래서 100억 년 전 빛을 보려면 그당시에는 가시광선이었는데 지금 보면 적외선이 돼요. 왜냐하면 우주가 팽창하면서 빛의 파장이 점점 길어지니까요. 그래서 100억 년 전에 예를 들면은 최초의 그런 은하들을 보려면 그 당시에는 가시광에서 빨주노초파남보 무지개 빛을 냈을 텐데 이게 100억 년 날아오면서 적외선이 되니까 지금 우리가 지구 근처에서 관측을 하려면 적외선 창문을 열어야 볼 수 있게 되는 겁니다.

◆ 진중권> 어쨌든 그런데 우리가 그걸 보지만 100억 년 전의 모습인 거잖아요, 결국은. 지금은 완전히 다른 것일 수 있고.

◆ 우종학> 2021년에 거기에 무슨 일이 있는지는 100억 년 뒤에 후손들이 알겠죠.

◆ 진중권> 유언장 써놔야겠다. 100억 년 후에 꼭 확인해 봐라.

◇ 박재홍> 우주의 세계란 그런 거군요.

◆ 우종학> 10조 원 투자할 가치가 좀 있었나.

◇ 박재홍> 괜찮네요. 선진국에서만 할 수 있는 그런 일인 것 같아요, 교수님.

◆ 진중권> 외계 행성에서 생명체의 존재를 찾는다는데 가끔 이런 생각이 들거든요. 그걸 왜 찾아, 여기 있는데. 이미 발견했는데.

◆ 우종학> 그들도 찾고 있을지 모릅니다.

◆ 진중권> 우리랑 똑같이 어디선가.

◇ 박재홍> 교수님, 그러면 제임스 웹 미션 두 번째가 외계행성에서 생명체 존재의 증거를 찾는다 이런 부분인데.

◆ 우종학> 이게 매우 사실 어렵습니다. 우리가 제임스 웹이 아니라 제임스 웹보다 훨씬 더 좋은 망원경이 나와도 외계인 사진을 찍고 이런 건 아니고요.

◆ 진중권> 헬로 하면서 ET가.

◆ 우종학> 생명체가 내는 어떤 그런 바이오마커. 생물학적 특징을 우리가 망원경으로 찾는 거죠. 예를 들면 메탄, 물, 소듐 이런 것들이 외계 행성에 있는지 탐지하면 그런 것들은 생명체의 흔적일 가능성이 높으니까 그런 것들.

◆ 진중권> 단언은 못 하는 거죠? 생명체들일 가능성이 높다?

◆ 우종학> 단언은 못 하죠. 그러나 우리가 생명과학지식상 물이 존재한다. 액체상태로 물이 존재한다고 그러면 일단은 생명체가 서식할 수 있는 가능성이 이제 물리적으로 가능해지는 거고 두 번째 이런 메탄이라든가 생명체들이 주로 많이 내는 그런 가스들이 발견이 된다면 그러면 이것들이 그 행성이 있는 생명체들이 낸 것이 아닐까라고 추정하는 데 매우 강력한 증거가 될 수는 있겠죠.

◆ 진중권> 그런데 이거 사실 생명의 정의라는 게 있지 않습니까? 우리가 알고 있는 지구상의 생명이라는 게 물에다가 탄수화물에다 이런 건데 전혀 다른 화학적인 구성을 갖고 있는 생명체가 존재할 수도 있는 거 아닙니까?

◆ 우종학> 그러면 트랜스포머에서 나오듯이 실리콘이나 이런 거. 그럴 가능성도 우리가 무시할 수는 없죠. 그런데 우리가 생명과학적 지식을 통해서 보면 우리가 알고 있는 수소, 헬륨, 베릴륨 이런 원소들이 우주에 구성하는 게 다 똑같거든요. 다 똑같아요. 그렇다면 탄소라고 하는 게 갖고 있는 특성이 있고 탄소들이 분자들을 만들잖아요. 그렇게 따져보면 탄소로 구성돼 있는 생명체가 우리가 생각하기에는 가장 쉬운 거고. 다른 방식의 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을 제고할 수는 없지만 그걸 생각하기에는 매우 어렵습니다. 그렇게 볼 수 있을 것 같네요. 물론 이제 영화에서는 얼마든지.

◇ 박재홍> 영화 마션. 화성에서 농사 짓고 그러지 않습니까?

◆ 우종학> 그렇죠.

◇ 박재홍> 교수님은 그런 마션 맷 데이먼 연기를 보시면서 보통 어떤 생각 드세요, 전문가로서.

◆ 우종학> 제가 그 영화를 봤을 때.

◇ 박재홍> 눈물 나셨습니까?

◆ 우종학> 눈물은 안 났고요. 어떤 분하고 얘기한 게 생각이 났는데 제가 박사 받을 때쯤에 잡 인터뷰하고 이럴 때 미국 전문학계가 3000명 모이는데 거기 어느 자리에서 어떤 분이 다가오더니 달에, 저기 화성에 관심 있냐고. 그래서 있다고 했더니 NASA에서 왔대요. 그러더니 우리가 달로, 화성으로 몇백 명을 한 번에 보내는 걸 준비를 하고 있다고.

◇ 박재홍> 몇백 명?

◆ 우종학> 그중에서 사이언티스트가 매우 중요하다는 거예요. 엔지니어도 필요하고.

◇ 박재홍> 박사 학위 소지자.

◆ 우종학> 그런데 이분이 뭐라 그러냐면 갈 수는 있는데 오지는 못한다. 거기서 이제.

◆ 진중권> 저는 석사입니다.

◆ 우종학> 그런데 거기서 자존할 수 있게 이거를 만드는 거죠. 그런 계획을 하고 있다. 그래서 제가 관심 없습니다. 도망갔던 기억이.

◆ 진중권> 염세주의자들 많은데 세상을 뜨고 싶다.

◆ 우종학> 지원자들이 분명히 있어요.

◇ 박재홍> 그렇군요. 실제로 그런 프로젝트에 가실 뻔했군요. 맷 데이먼 되실 뻔하셨네요.

◆ 우종학> 거기서 당장 가는 것은 아니고 그런 계획은 미리 하는 거죠. 왜냐하면 지구의 기후위기도 있고 여러 가지 리소스들이 없어지면 NASA 이런 데서는 지구 외에 인류가 생존할 수 있는 것을 찾는 것이 또 숙제일 수 있기 때문에 준비를 하고 있는 거죠. 영화 마션처럼.

◇ 박재홍> 그렇군요.

◆ 진중권> 우리나라에서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을 활용하면 연구승인을 받기 위해서 탈락했다고 그러면 이제 못 하는 겁니까?

◆ 우종학> 그건 제가 들은 바는 사실 없고요, 어디에서 시도했는지. 우리나라로 치면 천문연구원 이런 데서 했을 가능성이 있는데 이게 미국에서 그걸 돈이 있어도 받아주지 않고요, 웬만하면. 중국 같은 데서 아무리 돈을 싸갖고 가도 받아주지 않거든요. 이게 매우 군사 기술하고도 연관되고 특히 적외선이라고 하는 게 영화에서 보면 우리가 야간에 전투원들이 할 때 다 쓰고 보잖아요. 다 적외선 기술이기 때문에 적외선 카메라들은 중국으로 기술이 못 넘어갑니다. 그래서 이게 사실 그러고 우주 망원경이라고 하는 게 허블우주망원경도 별이나 이런 걸 봐서 그렇지 지구로 돌리면, 지구로 돌리면 상상이 되시죠. 군사위성대 같은 기술들이 다 관련돼 있거든요. 그래서 이게 한국은 우방이니까 참여시켜 줄 수 있을지도 모르겠는데 사실 그런 얘기는 못 들었습니다.

◆ 김성회> 교수님, 허블망원경 혹시 보신 적 있으신가요?

◆ 우종학> 망원경 자체를? 사용했었죠.

◆ 진중권> 그건 신청하면 받아줍니까?

◆ 우종학> 그게 과학의 내용을 전적으로 삼아서 과학내용을 평가해서 하는 거예요. 전 세계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 과학자들이 제안서를 쓸 수 있습니다, 프로포졸.

◇ 박재홍> 관측 시간을 따내기 위해서.

◆ 우종학> 그렇죠. 그런데 경쟁률이 너무 세요.

◇ 박재홍> 그걸 뚫으셨군요. 화성인이 될 뻔하신 분이었기 때문에 말이죠.

◆ 우종학> 아닙니다.

◇ 박재홍> 화성도 가실 뻔하셨데 관측시간이야 금방 따셨겠어요.

◆ 우종학> 쉽지는 않았습니다.

◆ 진중권> 대한민국을 대표하셔서 가시죠.

◆ 김성회> 예를 들어서 제임스 웹이라는 게 앞으로 신청할 기회가 생기고 할 텐데 교수님 혹시 보고 싶은 게 이런 게 있다가 있으신가요?

◆ 우종학> 그러니까 저는 이제 블랙홀 씨앗, 블랙홀 연구하니까 초기 은하, 최초의 별, 최초의 은하들을 보면 거기에도 중심에 최초의 블랙홀들이 있을 텐데 지금 우리가 은하마다 블랙홀들이 하나씩 있는데 어떻게 생겼는지를 모르거든요. 그러면 결국은 우리가 블랙홀 씨앗이라고 하는데 먼 100억 년 전 최초의 별들 최초의 은하들을 같이 연구하면서 최초의 블랙홀들을 찾으면 블랙홀 씨앗의 어떤 힌트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 진중권> 형성 과정을 또 알 수 있는.

◆ 김성회> 어느 쪽으로 봐야 된다 이런 저편은 있으신가요?

◆ 우종학> 타겟들은 있죠. 이미 우주의 나이가 10억 년이 안 됐을 상황에서 이미 블랙홀이 태양보다 10억 배 이상 큰 이런 블랙홀이 발견된 것들이 있거든요. 그런데 그런 거가 출발한 씨앗에 해당되는 아주 작은 은하들이 있는, 이런 부분들은 관측을 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 진중권> 아니, 그런데 지구는 방위가 정해져 있잖아요. 동서남북, 위아래. 그런데 우주에 딱 가면 그 방위를 어떻게 기준점이 뭔가요?

◆ 우종학> 지금 모든 관측은 우리가 지구에서 하는 거니까요.

◆ 진중권> 결국 기준은 지구.

◆ 우종학> 그렇죠, 별좌표가 있습니다. 별좌표가 있고요. 또 우리 태양도 우리 은하를 돌거든요. 은하좌표계도 있고 여러 가지 좌표가 있습니다.

◆ 진중권> 제가 걱정은 안 해도 되네요.

◇ 박재홍> 여러분께서 한판클라스 화성인이 될 뻔했던 서울대학교 물리천문학부 우종학 교수님 맷 데이먼보다 조금 더 잘 생기셨고 허블망원경을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관측시간을 두 번째로 받으신 거죠?

◆ 우종학> 두 번째는 아닐 거고요. 하여튼 몇 번.

◇ 박재홍> 톱3 안에. 그런 엄청난 분과 함께하고 계시고요. 우리 시청자분들도, 청취자 여러분들도 질문을 주시면 저희가 독점하지 않고 질문하실 기회를 드리겠습니다. 저희들의 방송을 보시면서 청취자 여러분들이 이분은 되게 소년 같다 이렇게 말씀해 주셨습니다. 우리 선생님 앞에서 3명의 소년들이 방송을 하고 있는데. 선우님이 이런 질문을 주셨습니다. 교수님 혹시 돈룩업 보셨어요 하시면서 요즘 넷플릭스에서 나오는 영화.

◆ 우종학> 아직 못 봤습니다.

◇ 박재홍> 그래요? 그런데 그 영화처럼 거대한 혜성이 지구를 향해 날아오면 우리가 살아남을 방법이 있나요 이런 질문.

◆ 우종학> 굉장히 많이 날아오고 있는데요. 정확하게 지구를 때리면 매우 위험하게 되고요. 우리가 운석이라고 하잖아요. 운석이라는 것들이, 그런 것들이 들어오다가 지구대에서 다 타서 남으면 땅에 떨어지면 운석이 되는 거거든요. 이 사이즈가 굉장히 크면 매우 위험하게 됩니다. 공룡이 멸망한 것도 사실은 커다란 그런 게 충돌해서 지진도 일으키고 해일도 일으키고 지구대기에 큰 변화를 줘서 망했다고 하잖아요. 이런 것들이 매우 위험할 수는 있죠.

◆ 김성회> 지구 방위 차원에서 관측은 하고 있나요?

◆ 우종학> 네.

◇ 박재홍> 정말이요?

◆ 우종학> 천문연구원에서도, 물론 아주 작은 것은 되게 어려워요, 관측하기가. 그런데 이제 큰 것들은 쫓아서 .

◆ 김성회> 약간 나라마다 영역을 나눠서 본다든지 이런.

◆ 우종학> 미국도 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하고 있고.

◆ 진중권> 여기는 너네 한국이 하고 여기는 너네 미국이 하고 역할분담해서.

◆ 우종학> 지구가 도니까 뭐. 어차피 지구가 도니까.

◆ 진중권> 아니, 그런데 이게 정말 현실적인 겁니까? 영화 보면 날아오니까 가서 핵무기를, 핵폰탄을 풍 터뜨려서 궤도를 빗나가게 하고 이게 현실, 실현 가능한 건가요?

◆ 우종학> 질량중심은 그대로라서 파편들이 다 떨어질 것 같은데 그걸 잘해야 되겠죠. 날아오는 궤도를 바꾸면 지구하고 충돌하지 않고 벗어날 테니까 아마 그런 방법은 좋을 겁니다.

◇ 박재홍> 전문성 있는 설명 감동입니다. 박우진님이 저도 천문학 좀 공부한 사람인데 지금 우 교수님 진짜 쉽게 설명하느라 고생하고 계십니다. 죄송합니다. 교수님.

◆ 우종학> 고생은 아닙니다.

◇ 박재홍> 한심하게 보시는 것 같은데. 코델리아님이 NASA에서 일하면은 정말 머리 아프겠네요 이런 말씀 주셨는데 교수님 친구 중이 NASA 이런 데서 근무하시는 분 계시고.

◆ 우종학> NASA 연구소가 여기저기 몇 개가 있는데요. 저는 NASA 연구소에서 일한 거는 아니고 NASA의 돈을 받아서 연구하기는 했지만 그런데 다른 직장하고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아요. 그런데 여기 일하시는 분들이 자부심 이런 게 있죠. 우리가 우주를 탐험한다. 그래서 이런 엔지니어링 하시는 이런 분들도 제임스 웹 이런 것들이 올라가면 흥분돼서 막 박수치고 사이언스가 어떤 새로운 뉴스가 나왔냐 그런 관심도도 매우 높고. 단순히 직장인이 아니라 어떤 우주를 품어내는 그런 데가 아닐까 싶습니다.

◆ 김성회> 그럼 미소 냉전 때는 양쪽이 서로 예산을 엄청 퍼부어서 NASA가 돈이 많던 시절이 있었는데 요즘은 예전만은 못하잖아요.

◆ 우종학> 지금 물론 냉전 시대 때하고는 다를 텐데요. 지금은 거의 미국이 섭렵을 해 버렸죠. 유럽은 우주국이 있습니다. 그게 유럽 나라들이 다 합한 거지만 미국의 힘이 워낙 세죠. NASA가 1년 예산이 25조 원이에요. 25조원. 우리나라 과기정통부 예산이 20조가 안 되는 걸로 알고 있는데.

◇ 박재홍> NASA만을 위한?

◆ 김성회> 우리나라 우주 채널 만들어서 25조를 써야 된다는 얘기인 거죠, 예를 들면. 그렇게는 못하겠지만.

◆ 진중권> 보통 있잖아요, 영화 한번 나오면 SF 영화 나오면 과학자들 중에서 심심하신 분들 중에서 이게 문제고 저게 문제고 산통 깨는 분들 있잖아요. 아무래도 고정이라는 게 허브니까. 딱 보시기에 그래도 과학영화인데 이건 잘 만들었다고 하는.

◇ 박재홍> 청취자 질문도 있어요.

◆ 진중권> 청취자 질문 보고 드리는 겁니다.

◆ 우종학> 몇 년 전에 나왔던 유명한 게 인터스텔라, 그래비티 그다음에 또 뭐가 있었던가요? 마션이었나. 이런 게 있었는데 저는 그래비티를 제일 감명 깊게 봤어요.

◇ 박재홍> 우셨다고 아까.

◆ 우종학> 그게 처음에는 제가 농담처럼 허브우주망원경이 날아갔으니까 이랬는데 그게 굉장히 흥미로운 게 그래프트가 없는 우주공간에서 영화를 계속 하다가 맨 마지막 장면에 지구로 도착해서 산드록 블록이 일어나면서 그래비티를 느끼잖아요. 저는 그 장면이 너무너무 감동적이더라고요. 그리고 매우 현실적으로 만들었고. 물론 조지 클루니가 갑자기 나타나고 이런 황당한 것도 있지만 사실 되게 사실적으로 그렸고요. 인터스텔라는 사실은 SF쪽으로 넘어간 부분이 많아서 그거는 저는 별로 감동적이지는 않았습니다, 오히려.

◆ 진중권> 블랙홀을 연구하시는데 천문학에서 어떤 의미를 갖나요, 블랙홀 연구라는 게?

◆ 우종학> 우리가 우주라 그러면은 초기 우주. 우주, 우주론 그다음에 은하, 은하는 우주가 거대한 집이면 벽돌 한 장에 해당하고 그다음에 별 그다음에 행성 그다음에 블랙홀. 이런 것을 꽂습니다. 블랙홀이 우주의 어떤 주인공 중의 한 명이고 또 최근에 블랙홀들이 존재를 알려지기 시작했지만 우주의 역사에서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했을 거다, 이렇게 우리가 생각되기 때문에 제가 주로 연구하는 것은 블랙홀이 별을 만들어내는 일이나 은하의 어떤 변화 과정에 어떤 역할을 했을까 그게 주관심이고요. 또 하나는 블랙홀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물리적으로 매우 어려워요. 매우 독특한 일들이 중력도 너무 강하고 에너지도 너무 크고. 그래서 그런 부분들을 우리가 천체물리학적으로 물리학적으로 이해하는 거 자체가 매우 도전적입니다. 그런 부분이 큰 의미를 갖고 있다.

◆ 진중권> 그러니까 블랙홀이 어떻게 생겨났고 우주의 형성 과정이나 변화 과정 속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이런 것들에 대해서 어느 정도는 밝혀져 있나요?

◆ 우종학> 저도 뭐 박사 때부터 열심히 하고 있지만. 일단은 은하들의 진화과정에서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했을 거다 추정이 되고요. 그런 것들을 열심히 연구하고 있습니다.

◆ 진중권> 존재하면 다 이유가 있잖아요.

◆ 우종학> 그렇죠.

◆ 진중권> 대체 왜 존재하는 거냐, 너는. 너무 궁금하다. 보니까 지구의, 지구를 알사탕 크기로 압축을 한 게 블랙홀이다 이렇게 말씀하셨잖아요. 그거 실제로 팝니다. 이만한 걸 파는데 얼마냐면.

◇ 박재홍> 지구알사탕이요?

◆ 우종학> 알사탕을 파는데 텅스텐으로 돼 있어요. 가장 무거운 금속이라 그래가지고 딱 지구를 압축해서 블랙홀로 만들었을 때 그 크기의 구슬을 텅스텐으로 만들어서 파는데 제가 지금 살까 말까 지를까 말까 고민 중입니다.

◆ 우종학> 하나 사서 저에게도 선물로.

◆ 진중권> 블랙홀이 그러니까 구멍이 아닌 거군요.

◆ 우종학> 그렇죠. 이름은 블랙홀이니까 검은 구멍인데 사실 이거는 이해하려면 어렵습니다. 이게 일단은 이걸 이해하려면 일반상대성 이론을 알아야 되는데 아무도 일반상대성 이론을 모르잖아요. 대부분 몰라요.

◆ 진중권> 다행이네.

◇ 박재홍> 지금 사진이 나와 있습니다.

◆ 진중권> 공통성이 있었네.

◇ 박재홍> 블랙홀 사진인가요?

◆ 우종학> 블랙홀은 보이지 않지만 블랙홀 주변을 찍은 사진이라고 생각하시면 되는데요. 일단 블랙홀은 무한히 작다고 생각할 수가 있고요. 그러니까 이제 밀도가 무한대가 되는 거죠. 그런데 블랙홀 크기는 우리가 뭘로 이야기하냐면 블랙홀이 뭔가를 빨아들일 수 있는 크기. 그걸 블랙홀 크기로 해서 지금 이런 사진들을 보시면은 별들이 보이는데 가운데 동그랗게 검게 보이잖아요. 그게 블랙홀에 영향을 미치는 크기. 우리가 어려운 말로는 슈발츠쉴트반지름 이렇게 부르는데 거기 가까이 가면 블랙홀의 중력 때문에 못 빠져나오고 빨려들어가는 거고 거기 근처까지 가면 빠져나올 수는 있고 이렇게 생각할 수 있습니다.

◆ 김성회> 저게 실제로는 저 크기가 얼만한 크기라고 우리가 이해할 수 있어요?

◆ 우종학> 그게 이제 블랙홀의 질량에 비례하는데요. 만약에 지구를 블랙홀로 만들고 싶다 그러면 지구의 질량은 그대로 두고 크기만 작게 줄입니다. 그래서 1cm 정도로 줄이면 그러면 블랙홀이 되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이게 무슨 얘기냐면 우리가 야구공을 던지면 자꾸 떨어지는데 이게 탈출 속도가 작으니까 떨어지는 거거든요, 지구가 끌어당기니까. 그런데 지구의 크기를 반으로 줄이면 끌어당기는 힘이 더 커져요. 반지름이 작아졌기 때문에.

◆ 진중권> 질량은 그대로인 채.

◆ 우종학> 질량은 그대로인 채 거리가 가까워지니까. 그런데 이거를 1cm까지 줄이면 탈출 속도가 빛의 속도가 돼요. 빛의 속도로 던져야지 빠져나갈 수 있는 거예요.

◆ 진중권> 우주여행 못하겠네요.

◆ 우종학> 1cm까지 되면 빛도 못 빠져나가고 아무것도 못 빠져나가니까 블랙, 블랙홀. 이렇게 생각하시면 됩니다.

◆ 김성회> 저 공간은 블랙홀이 아니고 저 가운데 있는, 없는 0이라는 공간의 블랙홀이 이론상으로 존재하고 있는 거고 영상으로 까맣게 나오니까 우리가 처음 관측했을 때는 저게 홀이구나 생각했던 거군요.

◆ 우종학> 처음에는 관측 못한 상태에서 이론적으로 그냥 홀이라고 이름 붙였고 관측을 해 보면 별빛이 우리한테 와서 이제 별들이 보이는 건데 블랙홀이 이렇게 있으면 이 블랙홀이 영향을 미치는 그 반지름 안에서는 빛이 우리한테 못 오는 거예요. 그러니까 비어있게, 동그랗게 보이는 거죠. 그렇게 생각하시면 됩니다.

◇ 박재홍> 우리 김영민님이 블랙홀 때문에 무서워서 잠을 못 자는 초등학생이 있습니다. 어떻게 설명을 드려야 될까요?

◆ 우종학> 블랙홀은 가까이만 하지 않으면 안 잡아먹는다.

◇ 박재홍> 그리고 가까이 갈 일도 별로 없다.

◆ 김성회> 지구에는 가장 가까운 블랙홀이 얼마나 떨어져 있는다고 이런 것도 있나요?

◆ 우종학> 작년에 노벨물리학상을 받은 게 우리 은하 중심의 블랙홀이 그게 한 얼마가 되죠. 8km 파장이니까 25만 광년?

◆ 진중권> 빛으로 25만 년을 달려가고.

◆ 우종학> 그렇죠.

◇ 박재홍> 광년입니다.

◆ 진중권> 그러니까 이렇게 인위적으로 만들 수는 없나요? 압력을 막 가해 가지고 질량을 막 고도의 압력을 가해서 블랙홀 비슷하게.

◆ 우종학> 엄청난 에너지가 들 겁니다. 안 될 것 같습니다.

◇ 박재홍> 진 작가님, 본인의 힘으로 블랙홀 만드실 기세인데.

◆ 진중권> 만들어보려고 했는데 안 되겠네.

◆ 우종학> 인위적으로는 안 되는데 태양보다 한 30배 큰 별은 내부에서 핵융합 반응, 핵폭탄이 계속 터지잖아요. 그걸 다 써버리면 별이 죽음을 맞게 됩니다. 별이 워낙 크니까 질량이 워낙 중력이 큰 거예요. 그런데 그거를 내부에서 핵폭탄이 계속 터지니까 압력으로 버티고 있다가 죽을 때는 내부에서 밀어내는 힘이 없잖아요. 그럼 얘가 무너집니다. 그럼 블랙홀이 되죠.

◆ 진중권> 인플로전이 되는 거구나.

◆ 우종학> 그렇죠. 인플로전이 되는 거죠.

◆ 김성회> 조금 전에 말씀하셨던 블랙홀이 우리 은하라고 말씀하셨잖아요. 기본적으로 은하를 관측할 때 다른 은하만 얘기를 하다가 우리 은하라고 얘기를 하니까 어색한데 우리 은하를 우리가 볼 수도 있나요?

◆ 우종학> 우리 은하의 밤하늘에 보면은 은하수가 보이잖아요. 그게 우리 은하의 평면이에요, 원반 같은 평면이고 사수자리 쪽으로 보면 우리 은하 중심이 되는 거죠.

◇ 박재홍> 유럽 남반구 천문대에서 찍은.

◆ 우종학> 그렇죠.

◇ 박재홍> 은하의 사진입니다.

◆ 우종학> 검게 보이는 쪽이 우리 은하 중심 방향. 그 쪽으로 보면 저기에 블랙홀이 있는데 우리 은하 원반에 먼지가 많아요. 가시광이 통과 못해서 검게 보입니다. 저것도 적외선으로. 근적외선으로 봐서 블랙홀 주변에 있는 별들을 연구해 가지고 블랙홀의 존재를 확인하는 거죠.

◆ 김성회> 또 무식한 질문인데 저렇게 별을 볼 수 있는 데가 또 있나요? 우리나라에서 저렇게까지는 아니더라도 우리나라에서 가장 별을 좀 볼 수 있는 이런 포인트들이 있겠죠?

◆ 우종학> 외국으로 가시는 게 좋고요. 일단은 우리나라는 비가 많이 오잖아요? 그래서 저런 망원경들은 1년 내내 맑은 이런 데다 많이 짓습니다. 그래서 가장 좋은 데가 하와이, 하와이의 빅아일랜드의 마우나키아 4200m 거기 위에다 짓기도 하고 또 칠레 안데스산맥 끝자락에 매우 수증기가 없고 드라이한 이런 데.

◆ 김성회> 비가 안 와야 되는구나.

◆ 우종학> 비도 안 와야 되죠.

◆ 진중권> 소백산 천문대 위를 비행기로 선회한 적이 있습니다.

◇ 박재홍> 우리나라는 천문학적으로 천문대 관측하기 좋은 곳입니까? 어떻습니까?

◆ 우종학> 아닙니다. 우리나라는 좀 기후 변화가 산도 많고 그래서 좋지 않고요. 바다에 둘러싸여 있기 때문에 좋지 않고 캘리포니아 이런 데가 사실 좋죠. 1년 내내 맑고 아니면 아리조나.

◇ 박재홍> 살기 좋은 아까 하와이 말씀하셨는데 하와이, 캘리포니아, 이 살기 좋은 곳이 또 하늘을 보면서 낭만적이고 좋은 곳이네요.

◆ 진중권> 사계절이 없고 늘 더운 곳 같은데요.

◆ 우종학> 주로 사막 아니면 산꼭대기 그런 데 많이 있습니다.

◇ 박재홍> 이제 또 많은 질문 주시는데 우리나라 천문학 수준 순위를 매기면 어느 정도일까요? 또 우리가 순위를 좋아하지 않습니까? 짚어줘야 됩니다.

◆ 우종학> 줄 세우기 이런. 사실 분야마다 워낙 달라서 우리나라 천문학 수준은 제가 보기에는 상당히 높다.

◇ 박재홍> 교수님이 계시니까.

◆ 우종학> 특히 제가 아는 블랙홀. 천문학은 세계적으로 학자의 숫자가 적습니다. 적고 특히 저처럼 관측하고 망원경 쓰는 분들은 다 밤에 하잖아요. 공동 연구를 하면 밤에 서로 보여서.

◇ 박재홍> 그러네요. 밤에 일하시네.

◆ 우종학> 파자마 느낌으로 편한 모습으로. 누구는 파마자 파티한다고 놀리기도 하는데 서로 많이 압니다. 전 세계 블랙홀 연구자들 상당히 많이 알고 매우 가족적인 느낌이랄까, 이런 부분도 있고요.

◇ 박재홍> 동지 같군요.

◆ 김성회> 외국 자주 나가실 수밖에 없겠네요.

◆ 우종학> 관측하러 1년에 몇 번씩. 지금은 코로나 때문에 못 나가지만.

◆ 진중권> 아까 하려던 질문 중에 수퍼노바라고 뻥 초신성 있잖아요. 그게 별의 마지막인데 그리고 나서 이제 블랙홀이 되는 건가요?

◆ 우종학> 그게 이제 별이 원래 갖고 있던 질량이 얼마냐에 따라 다른데요. 우리 태양 같은 경우는 워낙 작아서 뻥 터져도 블랙홀이 안 되고 8배, 10배 크면 초신성으로 터지는데 걔는 그래도 작아요. 그래서 중성자별이 돼요. 그러면 30배쯤 되면 뻥 터지거나 이렇게 되면서 블랙홀이 되죠.

◆ 진중권> 또 하나, 저희 상상을 하잖아요. 우주가 계속 팽창하고 있다고 하는데 우주가 끝이 여기고. 그럼 그 바깥은 뭐냐? 이게 질문이 되나요?

◇ 박재홍> 그러니까 우주의 끝이 있습니까?

◆ 우종학> 제가 블랙홀을 연구하지만 우주론도 강의를 많이 하는데 항상 나오는 질문입니다. 우주는 밖이 없습니다.

◇ 박재홍> 밖이 없다.

◆ 우종학> 끝이 없고 중심도 없고. 그러니까 이게 이해하기 어려운데요. 우리가 3차원에 사니까 2차원으로 낮춰서 다 개미가 돼서 생각해 보면 A4용지에 개미가 있다. 그러면 개미가 돌아다니잖아요. 자기가 사는 우주의 끝이 있죠. 그런데 이 A4용지를 동그랗게 말아서 구의 표면으로 만들면 개미가 아무리 걸어다녀도 끝이 없죠. 경계도 없고 중심도 없고. 그런데 이 공을 10배 크게 하면 개미의 우주는 훨씬 커지잖아요.

◆ 진중권> 차원이 하나 더 있는 건가요?

◆ 우종학> 그렇죠. 3차원도 똑같이 이것처럼 중심이 없고 경계가 없고 끝이 없는데 커질 수 있는 3차원 공간이 가능한 거죠.

◆ 진중권> 원래 하려던 질문은 뭐냐면 우주가 공처럼 이렇게 있다라면 지구는 거기서 어느 지점쯤에 있는가. 무의미한 질문인 거죠, 이거가.

◆ 우종학> 우주의 중심에 있다라고 말할 수 없고요. 우주에는 중심도 없으니까.

◇ 박재홍> 중심도 없다.

◆ 우종학> 우리를 중심으로 우리를 항상 보게 되니까.

◇ 박재홍> 자기 중심으로 항상 살고 있고 지구가 우주의 중심이라 우리는 생각하고 있으니까.

◆ 김성회> 그런데 우리가 우주라는 공간 안에 존재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이 우주라는 공간 안만 인식할 수 있도록 어차피 설계가 돼 있는 거라서 우주 바깥이라는 것은 인간이 어쨌든 생각할 수 없는 공간 아닌가요?

◆ 진중권> 그러니까 안밖의 3차원적인 사고방식에 갇혀서.

◆ 우종학> 그러니까 이게 밖이라는 개념이 없습니다. 3차원 공간 자체의 어떤 휘어짐으로 생각해야 되는 거라 이해하기는 어려운데 다시 개미로 돌아가서 생각할 수밖에 없죠.

◆ 진중권> 아니, 그러니까 5차원이니, 6차원이니 이런 것들은 물리학적으로 실체가 있는 건가요, 수학적인 추상인가요?

◆ 우종학> 이론 물리죠. 예를 들면 초끈이론이라든가 11차원 얘기하지만 사실 우리가 사는 공간은 3차원이잖아요. 3차원이고 시간축까지 하면 4차원이 되는 건데 그건 되게 명확한데 여기에 숨은 차원들이 있을 것이냐, 이론적으로는 가능하지만 증거들을 찾아야 되지 않습니까?

◇ 박재홍> 서울대학교 우종학 교수님과 만나고 있는데 아까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 이제 본인 위치로 가서 관측을 시작해야 되는 거죠.

◆ 우종학> 라그랑지안 포인트까지 가는 데 한 달 이상 걸리고요.

◇ 박재홍> 서비스 미션이 불가능한 것 아닙니까?

◆ 우종학> 불가능하죠. 처음부터 서비스 미션은 안 생각하고 만든 거죠.

◆ 김성회> 그걸 한 달 정도 갔다올 만 할 것 같은데 잘 안 되네요.

◆ 진중권> 다녀와.

◆ 김성회> 보내주시면.

◆ 우종학> 직접 한번.

◇ 박재홍> 그때 대타 방송 충분히 구해 드릴 테니까.

◆ 김성회> 6개월 걸릴 텐데.

◆ 우종학> 우리 뭐 달까지는 갔으니까 달보다 좀 더 멀리 가는 건데. 그런데 이게 워낙 챌린지, 도전적인 거라 쉽지 않을 것 같아요.

◆ 김성회> 몇 년을 수명으로 보고 계신 건가요?

◆ 우종학> 10년 정도.

◆ 김성회> 얼마 안 되는군요.

◆ 우종학> 물론 10년으로 보는 이유가 나그랑 포인트에 있어서 매우 안정적으로 돌지만 그래도 약간씩 움직이게 되거든요. 그럼 자세지열을 조금씩 해줘야 돼요. 그래서 제임스 웹에 연료들이 들어 있습니다, 추진하는 게 약간씩. 그런데 그게 한 10년 정도 되면 다 소진 되니까 그러면 10년되는 망원경이 있지만 자세제어가 안 되면 궤도를 이탈한다거나.

◆ 진중권> 차단막을 갖다가 태양.

◆ 우종학> 돛단배처럼. 쉽지는 않습니다. 그건 다른 별까지 여행하는 데 그런 아이디어가 있기는 한데 아직 실용적이지는 않죠.

◇ 박재홍> 그렇군요. 보내드릴 시간이 됐는데요. 제임스 웹이 찍은 사진을 한 달 뒤면 볼 수 있는 겁니까? 언제쯤 볼 수 있는 건가요?

◆ 우종학> 아닙니다. 좀 걸릴 겁니다. 라그랑 지점 포인트까지 가서 거기서도 굉장히 많은.

◆ 진중권> 제일 먼저 뭘 볼지는 정해져 있나요?

◆ 우종학> 좋은 질문인데요. 그게 아마 벌써 몇 년 전에 제안서들을 다 내서.

◆ 진중권> 누군가?

◆ 우종학> 어떤 사이언스를 할지를 정해진 것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제임스 웹 팀에서 목표로 하는 주요 사이언스들을 아마 이미 계획해 놓고 있을 거예요. 아마 그게 뉴스가 나오지 않을까, 하반기쯤에.

◆ 진중권> 사진부터 찍어야 돼 무조건. 식당을 가든 어디를 가든.

◇ 박재홍>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오늘 이 시간 저희들의 새로운 우주 창문을 열어주신 서울대학교 물리천문학부 우종학 교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 우종학> 네, 감사합니다.